처음그때처럼...

일본체험수기 · #406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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トトロ · 2010-12-02 00:00:59 · 조회 1852
무심코 티비에 눈길을 줫더니 愛子様 생일이시라고 그새 훌쩍 커버린모습이 화면에 비친다.
그렇구나...벌써 9년이란 시간이 흘럿구나~

9년전...
순조롭게 유학수속이 진행되고 드디어 일본으로 떠나게될 불과 며칠전 여권을 분실하고말앗다.
설마, 그럴리가 ? 기가막혓다.
집에 잇을거야...어느 맘씨고운 택시기사아저씨가 주워줫을거야.아니면 서류번역하는데 두고나왓을거야...
끊임없이 자아안위를 하며 행여를 바라고 찾아다녓지만 내기대는 까마득히 멀어져갓다.

휴~~ 땅이 꺼지는 느낌이 이런거구나...그 허무함은 더없이 이루할떼가없엇다
티켓날자는 하루하루 다가오고 내 마음 재타듯 타들어가기만 햇을때 ...
지푸라기라도 잡고싶은 심정으로 굿잘한다는 점쟁이를 찾아가기고 하고
연변일보에 둔둔학 사례금 드립니다 하고 분실광고를 내고...
나중엔 연변티비에까지 광고를 냇건만...결국 잃어버린 여권찾기란 사막에서 바늘찾기격이란걸 느끼고 포기할수밖에 없엇던...ㅠㅠ
아버진 아무얘기없이 애꿎은 담배연기만 내뿜어셧고...엄마는 끝도없이 넉두리를 하셧다.
못난 딸년이 얼마나 미웟을가?

별방도가 없엇다.일단 티켓을 해약하고 공안국에 여권재발급부터 시작해야햇다.
우람진 덕지에 험상궂게생긴 아저씨가 나를 힐끔 보더니 자리에서 일어서지도않은채
[비자 기각맞고 재발급 하려는 수작 누가 모를줄알아?] 고 한마디 뱉으셧다.
헉...그때까지 참고참앗던 섦음이 한꺼번에 터져나오는 순간이엿다.
저도모르게 와~ 하고 울음보를 터뜨렷다. 억울해서 말이 나오지도 않앗으니깐...
순간 당황한 그분이 두말없이 새여권에 빨간도장을 쿡 하고 찍어줫다.
부랴부랴 장춘행 열차에 몸을 실엇다.비자를 맞아야햇기때문이다.
장춘에서 며칠 새우잠을 자고 겨우 새비자를 발급받고나서야 일본행뱅기를 잡아탈수가잇엇다....

그래서인지 일본은 내게 먼가 특별햇다.놓칠번한 사랑을 다시찾은 연인의 희열과 비슷한거...
내손에 다시 잡힌건 절때 안놓을거라고 어떠한 곤난도 쉽게 포기하지않을리라 마음속깊게 조용히 다짐햇엇다.

도착해서 며칠후. 친구가 일본구경이나 하자고 졸랏다.그래.날 그토록 목메게한 일본 대체 어떻길래? 흔쾌히 승낙햇다.
일본오기전에 먼저간 다른친구한테서 彩虹桥가 진짜 멋찌드란 소문을 건너들은적이잇다
일단 동경을 향햇다 .즉...동경역인거다.거기가면 그 멋잇는 다리가 잇는줄만 알앗다.
멋잇는 다리는 고사하고 쭉쭉 뻗은 큰길만 휑드라니 잇을뿐....어쩌지?
물어서라도 가야할텐데... 중국말로만 彩虹桥인줄 알앗지 일어로 머라하지?

친구가 골똘히 생각하더니...彩虹桥...음..아~ 맞다..내 핸드폰 화면이 무지개자나...이거머더라?
그래그래...にじ...彩虹은 니지고 다리는 하시니 깐...니지하시잖아...
와--우리 머리 넘 좋은거아냐? 완전 자화자찬이다...
신이난 우리는 가까이잇는 경찰아저씨한테 쫑드르르 달려가서 물엇다(지금생각해보면 경비원.그때는 군복비슷한거 입고잇으면 무조건 경찰인줄 알앗으니까)
스미마셍...니지하시 가고싶은데요? 핸드폰화면의 무지개그림을 들여다보며 머리를 갸우퉁 하던 아저씨가...
にじはし??? 아~~にじゅうばし 그러는가보구나...저기 저 사람들이 많이 몰린데 저기가 にじゅうばし야...잘 구경하구 와~ 
참 친절하게 가르쳐주셧다...이거 이외로 일이 잘 풀리는데..? 우리는 사람들이 몰린곳으로 한달음에 달려갓다...

근데 이건 뭥믜? 짧고 시커먼 돌다리하나가 잇고...옆의 호수같은데서 사람들이 종이배에 촛불을 달아떠내려보내고잇엇다...오 이게 그리 멋잇다는 다리구나...
와--진짜 유명한데 맞긴맞나보구나...그래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구나~
근데 이다리가 일본에서 쵝오로 멋잇다던 내친구넘 눈 좀 잘못된거아냐...그정도 감탄할 정도는 아니잖어~
그래도 제대로 찾아왓다는 자부심에 기뻐하며 즐겁게 기념촬영도 남기고 나름 만족햇다.

썩후에야 알게된 충격적인 진실 -_-;;;
彩虹桥는 오다이바의 レインボーブリッジ고 우리가 간곳은 일본황궁의 二重橋...
그날은 온일본국민이 기다리고기다리던 황태자의 첫아이가 태여난 기쁨으로 들끓고잇엇고... 바로 아이코사마의 탄생일이엿던걸 알리가 없엇지.
훗날 신물이 날 정도로 오다이바에 갓지만도 돌다리를 첨봣을때의 충격에 비하면 참 소소한것같은 생각이 든다...
지금도 친구랑 이 얘기 하면 둘다 숨넘어가듯 웃어제낀다...참 웃지도울지도 못하는 彩虹桥에피소드...

그로부터 9년후...
그때의 갓난애기는 등교거부마저 할만큼의 소학생으로 훌쩍 커버렷고
난 어느덧 20대에서 30대로 키바꿈햇다.
그간 12번 알바를 바꿔가며 먹구살기에 바빳고
그러면서 9번은 고향에 다녀오기도햇고
8킬로 쪗다가 원상태로 돌아오는등 스트레스로인한 체중변화도 잇엇으며
6번 이삿짐을 옮기며 혼자사는 법을익히며
4번 사랑과이별을 반복하며 청춘을 불태우기도 햇다.
나는 지금도 커가고 잇는중이다.
하여 앞뒤가 맞지않을때도 잇고..매우 즉흥적일때도 잇고...
어제 신념에 가득 차서 한일을 오늘 후회할때도 잇다.
하지만 나는 나의 모든 빛과 어둠을 사랑한다.
나는 아직도 여자이고 ..더 아름다울수잇고..
내일을 향한 꿈을 위해 뛸수잇는 나이에잇다고 생각하기때문이다..
1년후든 더나아가서 10년후이든 오늘날의 모든것을 뒤돌아봣을때 그 어느순간도 아름답지않은날은 없엇을것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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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45)

림 · 2010-12-02 00:14:35
"나의 모든 빛과 어둠을 사랑한다. "
요 말 마음에 드네여.
모든 사물에 맞는 말이 아닐가여.

나의 모든 빛과 어둠을 사랑한다.
나의 민족의 모든 빛과 어둠을 사랑한다.
나의 나라의 모든 빛과 어둠을 사랑한다.
나의 직장의 모든 빛과 어둠을 사랑한다...
사랑할수 있어 행복합니다. ^%^

여자라서 그런지 의미있는 수자들을 잘도 기억해두셨네여.
愛子様와 함께 무럭무럭 커가시길 바랍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구여~~
トトロ · 2010-12-04 03:00:06
림님 항상 따뜻한 관심 감사합니다.

나뿐만아니라 상대방의 모든걸 사랑할수잇엇으면 참 좋겟다는 생각을 합니다
림 · 2010-12-04 15:50:13
모든 감사의 댓글을 정성들여 달고나니
어느덧 날이 훤히.

오늘도 청춘의 하루밤을 새하얗게 불태우셨네요. ㅎㅎ
?????? · 2010-12-02 09:43:02
작성일 : 10-12-02 00:00

친처기뚜 고생 많았꾸만.....

또 언제 동경 옴두?
수바탉 · 2010-12-02 09:58:13
사둔이라던게 벌써 친척이 됐소?
?????? · 2010-12-02 10:03:35
또 이라리 캐개?
수바탉 · 2010-12-02 10:06:05
잠탰소...
수바탉 · 2010-12-02 09:59:01
거의 해마다 한번씩 집으 갔다오믄 다 괜찮은게 아니야? 5년씩 집으 못가는 사람들두 많은데
오메가 · 2010-12-03 19:52:37
내 그렇단데... 집에 가본지도 이젠 5년하고 4개월이지무...ㅡ,.ㅡ
노란하늘 · 2010-12-02 10:44:21
9년에 9번?
해마다 해외 려행임더 ㅎㅎ
White하얀천사Angel · 2010-12-02 10:47:14
요즘 점점 태만해져가는 자신이 싫어졌는데 이글을 읽고 힘을 얻게 되네요

가끔 쉬면서 추억에 머물수있는 것도 행복해보이네요
トトロ · 2010-12-04 03:02:48
굳게햇던 다짐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느슨해지기 마련인거같습니다
저도 이기회에 다시한번 자신을 다잡아볼랍니다.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風鈴 · 2010-12-02 11:16:16
왠지 초심으로 돌아간 느낌이다.^^

참...언니가 12월말에 일본 오는데...와서 1월12까지 있는다는데
놀러다니는 스케쥴외에 우리집에 있는데,시간 있음 놀러와라.^^

언니가 너 예쁘장해서 힘든 일은 못할줄 알았는데,
복지면허?그거 따는거보고 감동했대.^^
トトロ · 2010-12-04 03:05:18
그래요?바람이 들려주는 소문에 의하면 좋은소식도 잇다는거같던데
스케쥴맞춰서 만나요 ~ 언니도 잘 지내고잇죠?^^
와인and커피 · 2010-12-02 14:48:34
글잘 읽고 갑니다.
토토로님의 초심에 비하니 제자신이 부끄러워질까 하네요
일본오기전에 갈림길에서 일본에 올까말까 많이 망설엿어요

일본에서 자신이 이루고싶은걸 이루기를 바랍니다
トトロ · 2010-12-04 03:07:44
애초에 바랫던 꿈에 비하면 많이 어긋나버렷지만
나름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애쓰고잇습니다.
닉넴이 참 맘에 듭니다~저두 와인커피 즐겨마시니깐요~ㅎㅎ
비타민같은존재 · 2010-12-02 16:05:26
열두번의 알바에
여섯번의 이사에
네번의 이별에...
고생많았어..(토닥토닥)

힘들면 외삼촌네 홀랑 들어가 얹혀살고
알바월급타기전에 돈떨어지면 사촌오빠 등쳐먹으면서
맨날 힘들다를 달고다니던 내가 참 부끄럽네..

하지만 힘들었던 그날을 견뎠기에 지금의 너가 있는것처럼
하루하루 충실히 보내면 니꿈에 한발한발 가까워 질거야..
トトロ · 2010-12-04 03:09:15
(긁적긁적)쑥스럽게 왜 이래~?
고마워~~힘들때 서로 기댈수잇는 등대같은 존재가 되자~ ㅎㅎ
길 · 2010-12-02 16:29:20
9년동안 연애는 몇번 해밧길래?
꽃잔디 · 2010-12-02 18:06:29
특히 마지막 마무리가 마음에 와닿구 멋있네요
님의 글 보니 님두 저랑 같은 해에 일본에 왔군요.
レインボーブリッジ ㅎㅎ 일본오기전 남친이랑 상해서 {오도르 다이소사센} 비디오 볼때 그 다리가 비디오에 나왔다구 남친은 그러는데 그 당시 난 그 다리이름을 몰랐죠. 일본와서 남친이 오다이바 델꾸 가면서 저 다리를 알만한가? 하면서 설명해줘서야 알았다는. 오, レインボーブリッジ라구 하는구나.
님의 글 보면서 저두 잠간 회억에 잠겨보았습니다.
トトロ · 2010-12-04 03:11:26
맞아요.그때당시 그영화땜에 주목도가 상당히 높앗엇죠~
지금도 오다이바 가면 먼저 황궁의 돌다리가 생각희우는건 아마도 トラウマ인거같슴니다 ㅎㅎ
H博士 · 2010-12-02 18:36:58
머스거 이렇게 길다마케서 썻니?

짤막하게 중점만 알려달라
トトロ · 2010-12-04 03:11:42
늙엇다구~ -_-;
불타오른고구마 · 2010-12-02 18:55:30
you~~~! ~~~*(ㅡ,.ㅡ!굿)/~~

근데 ...
내 보다 한번더 태웟구나~ -_-;;
인젠 불타는거 솔직히 겁난다능 *(ㅡㅡ!).ㅎ
トトロ · 2010-12-04 03:12:48
닉넴두 불타오르고 아이콘도 화끈하게 타오르는듯한데요? ㅎㅎ
불타오른고구마 · 2010-12-04 14:32:19
글니까 인자 탈떄로탓으니께~
얼른 불이나 꺼줘!...요 -_-;ㅎ
수미 · 2010-12-03 10:42:51
아그 딱 !
고생했다 !!!애썼다 !!!
トトロ · 2010-12-04 03:13:21
헤헤~ 부끄부끄 -_-;;;
치이타 · 2010-12-03 16:11:26
레인보 부릿찌르 무지개 다리라구 하는거 요글 보구 알았다는..
トトロ · 2010-12-04 03:14:21
ㅎㅎ 그렇답데다~
中部ドラゴン · 2010-12-03 17:11:28
동기구나!뻘러 9년이란 시절을 일본에서 보내왔구나!쭉 돌이켜보면 남은거란 아름다운 추억일뿐이다!
힘내세요!일본 동기!
トトロ · 2010-12-04 03:15:18
중부에서 혁명하는 동기? 서로 힘냅시다.감사해요~
エクストラ · 2010-12-03 17:46:47
알바두 진득히 못했구만 9년에12번씩이나
トトロ · 2010-12-04 03:15:56
그러게요.원래 진득히 배겨잇는성격이 안돼서~ 차츰씩 고쳐가도록 노력하고잇습니다.
불타오른고구마 · 2010-12-04 14:36:50
9년에 12번...많은가? 안많은데?!...비슷한데 멀 *(ㅡㅡㅎ)ㅎ
9년에 한가지알바만햇다무 더 한심하짐..
연연 · 2010-12-03 19:02:58
9년에 9번이나 고향갔다왔어요??
내주위엔 4-5년에 첨 갔다오는사람들 많은데..
다들 방학엔 한푼이라도 더벌어 학비보태느라 집에보내느라 가고싶어도 참구있더란말이
トトロ · 2010-12-04 03:27:04
글쎄요.
저두 첨엔 한푼이라도 아껴서 보내드리는데 도리인줄 알앗지만
하나밖에 없는 자식 외국보내놓고 쓸쓸할 부모님에게 한번이라도 더 얼굴보여드리는게 효도라고 생각고쳣습니다
제 영향을 받아 주위에도 1년에한번씩은 고향에 다녀오는 친구들이 늘어낫구요~
사람마다 가치관, 인생관이 다르니 불필요한 설명은 삼가하겟습니다.
more · 2010-12-03 19:52:03
오랫동안 일체 기웃거리지 아니했더만, 토토로 요런 맵짠 글이 올라왓구료...

9년 참 수고많았소~! 동지!
トトロ · 2010-12-04 03:30:00
제두 일본분투사 쓴다더니? 기대할게~

끝까지 혁명하기요~동지!
파이어 · 2010-12-03 21:03:41
이누마, 기억에서 가물가물해져가는 부끄러운 일으 들춰내서 뭐하냐... ㅡㅡ;;
건강하고 충실하게 살아가는 모습 최고~ 이고.
トトロ · 2010-12-04 03:31:34
이누마,나눈 잊지못할추억이래서 이렇게 담아봣건만 가물가물이라니...쩝~
기회되면 저 돌다리 다시한번 가보자.ㅎㅎ
홧살꽂힌토끼 · 2010-12-03 21:35:14
하지만 나는 나의 모든 빛과 어둠을 사랑한다.
나는 아직도 여자이고 ..더 아름다울수잇고..

글타능 의미서 추천때리구 감다~ -,-
トトロ · 2010-12-04 03:32:44
아잉~ 감삼니다~
산내린동북범 · 2010-12-04 15:02:37
각고이 하꾸마,,,

인생년륜에 새겨온 지난날 돌이켜보고, 가슴 뿌듯하죠...

인생은 드라마... 다음집 기대합니다,,,
배구팀 · 2010-12-07 09:27:25
글 잘읽고 갑니다..다들 처음올때는 바보엿나봐요..지금은 아무것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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