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직장수기 (2/5) - 첨에 어려웠던 점 몇가지

일본체험수기 · #380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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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무 · 2009-09-23 01:48:36 · 조회 1651
아마 짐작이 가셨겠지만, 역시 사람을 대하는 태도였습니다. 일본에서 서로 친절하게 예의바르게
대하는데 익숙해졌던 저에게 있어서, 첨에는 이 부분이 가장 힘들었던것 같았습니다. 뭔가 증명이나
도움이 필요해서 인사과나 행정처에 문의를 하면 그 무뚝뚝한 태도와 말투에 혹시 내가 뭐라도
잘못한건가 놀란던 적이 한번두번이 아니었습니다. ^^ 그리고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자기에게 맡겨진
임무에 대해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거나, 성실하지 못한 자세로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는 것에
대해서도 이해가 안갔었구요. 물론, 입사한지 반년후 이런 상황에 대해서 이미 적응이 되어서 좋았구요,
살짝 근심이 되는게 있다면 그런 상황에 익숙해졌다는 것은 나 자신도 그렇게 변해있다는 뜻이 아닐가..
라는 부분.. ㅋㅋㅋ

모든 분야가 질서가 잘 잡혀있는 일본과는 달리, 제가 다니는 회사도 세계 500강 기업중의 하나라고 하지만
일본에서 다녔던 직장과 비겨보면 많은 부분에서 질서가 잡혀있지 않았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모든것이
사람에 따라 변화가 많고, 맞는 사람 찾지 못하면 고생만 하는게 중국회사였습니다. A와 B가 같은 부서에
있더라도 A에게서 받은 답이 B로부터 받은 답과 틀릴때가 많았고, 자칫 엉뚱한 사람의 대답을 그대로
믿었다가는 일도 처리 못하고 시간만 놓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었으니깐요. ^^ 하지만 다행히도 미리
짐작이 있어 여러 사람에게 물어보고 해서 큰 착오는 범하지 않았지만, 중국에서는 특별히 신경을 기울여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한가지 특점을 발견한 것이라면, 중국에서는 "미안하다"는 말을 절대 하지 않는 다는 점인것 같습니다. ^^
일본에서는 쩍하면 미안합니다 감사합니다 라는 말을 잘 했지만, 여기서는 절대로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혹 자신들의 실수로 뭐가 잘못되었다 할지라고 꼭 적당한 이유를 찾아서 해석을 하려고 하고,
자신의 실수라거나 잘못했다는 말은 아주 하기 어려워하는것 같았구요, 원인은 모르겠습니다. 아마 자신의
실력이나 형상이 깎인다는 점에서 자아방어를 위한것인지로 모르죠.

대신 한가지 좋았던 점이라면, 중국에 있는 회사라서 그런지 아니면 미국계 기업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상사와 부하, 급이 높은 사람과 급이 낮은 사람의 관계가 상대적으로 평등하다는 점이었던것 같습니다.
아무리 직위가 높더라도 만나면 직접 이름을 부르고 뒤에 "사장님"이라거나 "부장님" 이런 단어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상사의 이름이 "홍길동"이었다면, 그냥 만나서 "길동"이라고 부르는게 보통이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아마 미국계 기업이라서 이렇게 하는 원인이 더 큰것 같구요, 칭호아 말투가 친구를 대하는
형식으로 되다보니 자연히 상하 사이의 관계 역시 평등한 쪽으로 많이 가는것 같았습니다.

또한 일본의 경우는 회사마다 다소 문화는 틀리더라도 큰 차이점이 없는것 같았지만, 중국에서는 정말로
회사마다 그 차이가 천차만별이어서, 다른 회사에 있는 친구랑 이야기 하다보면 정말 분위기 틀리구나
하는 점들을 느낄때가 많았습니다. 누군가한데서 들었던 말이 생각납니다: "일본은 이미 틀이 다 짜여져
있어서 변화나 발전의 공간이 크지 않지만, 중국은 아직 발전중이라서 그 공간이 클 뿐더러 그 속에는
엄청난 기회들이 많다. " 라고. ^^ 모든것이 질서가 잘 잡혀있지 않고, 묶어 놓는 규정들이 적어서
모든 가능성이 충분히 잠재되어 있기에 뜻과 포부가 있는 분들에게는 참으로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쳐볼 수 있는 공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어려웠던 점이라고 제목은 지었지만, 사실 각도를 바꾸어 생각해보면 또한 재미있었던 점이었다고
볼 수도 있는것 같습니다. 단지 당사자로서 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선택 - 그것을 미워하고 저주하고
회피하느냐 아니면 그것을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좋게 변화시키려 하느냐 그것뿐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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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3)

인생백년 · 2009-09-23 02:13:30
불안한 마음이 마지막 한구절에 날려가는것 같슴니다.

첫번째는 긍정적인 맘가짐이 절대 필요하다..
황지강 · 2009-09-23 23:22:11
그래도 중국가서 큰 기업에 취직하였으니 다행임ㄷㅏ.나두 가면 소개해줍소.
더덜기먹고시파 · 2009-09-30 02:18:18
대련에 큰 미국기업이문 HP 아이문 IBM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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