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에 대하여

일본체험수기 · #377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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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Z · 2009-08-13 12:38:51 · 조회 1056
또 부탁으로 글 한편 올립니다.
[이건 한국에 귀순한 한 북한인이 한국과 중국에서 체험한 경험담중의 한 부분이니 짧은 글 하나에 여러분의 허심한 의견을 바랍니다.]




나는 이산가족의 한 사람이다.

이제 그 아픔을 안고 이 땅에서 사는지도 여러해이다.

그런데 여기 한국에 또 다른 이산가족이 수천수만에 이른다.

내 주위에서만도 이산의 아픔을 겪는 조선족 교포들이 많다.

내가 아는 어떤 노인분이 있다.

올해 77세의 이 노인은 귀화동포이다.

1932년 중국 흑룡강에서 태어난 그는 여러번의 한국 왕래로 2006년 국적을 회복했다.

그의 비극은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아들이 세명인데, 두 아들은 자신의 초청으로 방문취업자격을 얻어 한국에 들어와 함께 살고 있다. 문제는 한국으로 다시 올 수 있다는 한국정부의말만 믿고 그동안 한국에서 불법체류하던 다른 아들을 설득해 지난해 중국으로 보냈는데, 11월 [개선]이라는 명목으로 시행된 새 방문취업제도로 하여 초청인원 제한에 걸려 그 아들이 다시 한국에 올 수 없게 된 것이다. 개선된 방문취업제에 따르면 친족초청 인원은 3명으로 제한된다.

그리고 1년에 한명 뿐이다. 자녀가 많은 경우 구조적으로 죽을 때까지 아들/손자와 한꼐 살 수 없다는 것이다.

무분별한 초청과 경기침체가 개선의 이유란다. 솔직히 한국내의 많은 동포들도 그 이유에는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일제시기 떠났다가 겨우 조국에 돌아온 동포들이 자식들과 강제로 인산의 아픔을 겪어야 하는 현실에 대해서는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이산가족이라는 단어는 우리 한민족에게 일종의 트라우마(trauma)다. 전쟁으로 인해 반세기가 넘도록 생사도 모른채ㅐ 갈라져 살고 있는 1천만 이산가족의 존재는 이산가족이라는 말만 들어도 우리로 하여금 가슴치게 한다.

러시아의 연해주로 끌려갔던 수많은 동포들의 사연도 우리 한민족에게 커다란 상처를 남기었다.

1990년대초 해방바람과 함께 하나둘 알려지고 그로하여 피눈물을 뿌린 한민족이다.

중국의 동포들도 마찬가지이다.

소수위정자들의 잘못으로 많은 동포들이 살길을 찾아 민주벌판에서 헤매였다. 그런데 이들은 해방후에도 죽의 장막에 갇혀 혈육의 생사를 모른채 수십년을 이산가족으로 살아야만 한다.

정부가 그러한 슬픈 역사를 많은 중국동포들을 다시 이산가족으로 만들고 있는 처사는 반민족적이고 반역사적이며 반인도적이다.

정부입장에 이해할 구석이 없는 것은 아니다.

불법과 편법이 난무하는 방문취업제에 새로운 방법이 절실한 것은 분명하다. 또한 경기침체로 해외인력 유입을 조절할 필요성도 있다.

그러나 친족 초청문제는 일반 방문취업자와 다른 인도적/역사적 범주에서 보아야 한다.

내가 알고 있기로는 현재 한국국적을 다시 찾은 동포는 10만정도 거의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중 상당수가 정부의 허울뿐인 개선책으로 이산가족의 고통을 당하고 있다.

그런데도 정부는 경기가 풀리면 무연고 동포 초청인원수를 늘릴 예정이지만 친족 초청인원 제한은 완화할 계획은 없다고 한다.

1999년 제정된 재외동포법에서 차별받았던 중국동포들은 여전히 다른 해외동포들과 큰 차별을 받고 있다.

그런 동포들이 또다시 정부에 의해 강저제적으로 이산가족 신세가 되고 있는 현실을 과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일상에서 자주 만나게 되는 중국동포들의 아픈 사연을 듣다보면 화가난느 일이 많다.

아픔이란 겪어보지 않고서는 절대로 모른다.

손톱이 곪아보지 못한 사람이 생손앓이의 고통을 어찌 알며, 암을 앓아보지 못한 사람이 그 아픔을 어찌 알까.

때로 많은 한국인들에게 이러한 사연을 이야기하면 한순간 머리를 끄덕이며 받아들이는체 하지만 돌아서면 곧바로 털어버린다. 그래서 화가 난다.

인종차별을 하려는건 아니지만 얼굴 검은 사람, 눈이 파란 사람, 머리 노란 사람 등, 현재 한국에서 한국국적으로 거주하는 외국인이 백만이 넘는다고 한다. 순전히 외국인도 이렇게 처우하면서 왜 자기 동포는 떨쳐내려고만 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나도 이곳에서 기업을 운영했던 것이라 한국내의 수많은 중소기업들과의 유통으로 현장에 많이 들락거린 사람이다.

너희 기업에선 왜 힘들게 한국어도 잘 못하는 외국인들을 받느냐, 한국어도 되고 이왕이면 내 민족을 써야 하지 않느냐 하니, 그들의 말과 관점이 참 가관이다.

그들은 그들대로 이유가 있겠지, 하지만 한국의 중소기업인들이 그런 관점을 가지도록 만든건 전적으로 정부탓이다.

이러저러한 사연들은 제쳐두고라도 더 이상 이산가족들을 만드는 불행은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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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14)

내 인생 · 2009-08-13 13:59:32
한국에 정책에 대해서 잘 모르겠지만 문장은 조리있게 잘 쓰셨네요 ...

억수로 이산가족을 동정하고 이해해주시는것 같은데 정작 이산하고 살았던 사람들은 별로 간절히 한국에 가고 싶은 생각이 없을수도 있죠 ..
할아버지는 한국에서 태여나서 17살때 중국으로 건느왔다고 하던데 늙어서는 맨날 고향이야기를 해주던 기억이 나군요 .
어릴때 산에 가서 죽순을 캐먹던 이야기 .어린시절 일본학교에 다니던 이야기 .일본인들한데 끌려가서 통역을 했던 이야기 ......
1990년이후에 중한교류가 정상화된후 할아버지는 그렇게 조국땅을 밟아보려고 애썼는데 ..그렇게 친척들이랑 찾고 싶어했었고 ..
그때는 다 한국가는 풍이 불어서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태여나서 17살때 조국을 떠나서 평생 제 고향땅을 한번 밞아보지 못한 심정이 어떤 심정인지 ....
지금은 내가 원해서 외국에서 생활을 하고 있지만 고향이 생각나고 가족이 생각날때는 그렇게 당장 돌아가고 싶은 마음 ...하지만 할아버지때는 가고 싶어도 갈수가 없고 또 영영 가지 못한다는 사실이 더욱 슬펐던거 같네요 ...

하지만 우리대에 와서는 태여난 나라가 중국이고 받은 교육도 중국에서 받았고 자연히 중국이 내 고향인가 생각하고 여기가 내가 살 곳이구나 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것인데요
마땅한 비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남집에 갓난애기일때 입양을 당했으면 당현히 그집부모가 제 친부모인줄 알고 제 친부모가 누구인줄 알아도 보구싶을때는 있어도 친부모곁에 가서 살고 싶다고 생각할 사람이 정작 몇이 될가요 ???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할아버지가 돌아가기 전에 고향땅 한번 밟아보구 싶어하는 심정을 이해하겠는데 난 별로 한국이 내 고국이라는 생각이 안든다는 ...그래도 내 가족이 있고 친구가 있고 동년의 추억이 있는 중국이 그리울때가 더 많다는 .....

그저 자신의 생각을 적어봤어요 ....생각나는데로 ....
P&Z · 2009-08-13 18:01:32
댓글 감사합니다.
아마 우리 조선족의 젊은 세대에게는 조선반도보다 중국인이라는 관념이 더 클 것이겟지요.
하지만 아마 탈북해서 한국에서 생활하는 사람의 심정은 가족과의 이별의 고통을 겪기 때문에 민족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고 있는 듯 하네요...
타향살이 · 2009-08-13 17:01:57
님은 민족심이 아주 강한 분이라 느껴지는군요,제일 불쌍한 사람들은 우리 할아버지,할머니 세대들이지요, 우리세대는 윗분말씀처
럼 중국에서 태여나고 중국에서 교육받아서 한국보다 중국에 감정이 더 많이 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일겁니다,저 본인도 한국과 북한이 잘되기도 바라지만 그래도 중국이 항상 더 잘되길 바라고 있는것 같아요.
한국은 그래도 중국조선족에 대하여 우대정책도 많이 실시했다고 봅니다,한국아니면 연변은 오늘날의 큰 변화가 없었을것입니다,
비록 조선족들이 한국가서 많은 고생을 하였지만 그래도 한국덕이 큰건 사실입니다,
이전에 저도 한국회사에서 일해본적 있는데 우리 사장도 처음에 조선족을 쓰던것이 후에는 한족들이 더 좋다면서 한족을 쓰더군요.그리고 한가지 한국사람들이 조선족을 쓰더라도 절대로 한국사람 대우를 해주지 않지요.지금도 한국에서 땀흘리면서 일하는 우리 조선족들 월급은 한국사람과 같은 일 하면서도 많이 적지요.이런건 한국 정부측에서 개선해야 된다고 합니다,한국덕이 많다고 하지만 한국에서 일하는 우리 조선족들 참 너무 불쌍합니다,같은 대우 받지 못하는게.이런 면은 한국 정부가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진짜로 한민족을 배려한다면 중국에서 갔던,쏘련에서 갔던 이런 차별은 없어야 한다고 합니다,일본은 같은 민족이 아니지만 알바를 해도 시급은 일본사람과 똑같습니다.
한국정부자체로부터 조선족에 대한 이런 차별부터 우선 먼저 개선한다면 우리 세대들도 한국에 대해 더 한층 애틋한 정을 느낄겁니다,
P&Z · 2009-08-13 18:04:31
그렇겠죠. 조선족에 대한 우대 정책도 있었겠죠. 비판을 하더라도 긍정적인 부분은 인정해야 하겠죠.
그리고 한국인들이 조선족이 아닌 한족을 쓴다는 것에 대해서는 저도 생각해본 적이 있는데 양자에게 모두 문제가 있는 듯 여겨지네요.
타향살이 님의 공정하고 솔직한 생각을 말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엔지니어 · 2009-08-13 18:50:28
고국은 항공모함, 우리는 거기서 날아오른 전투기

조선족을 몇십년동안 잊고 방치해둔 한국정부,
중국에서 받은 중화민족,애국주의교육
6.25전쟁에서 총부리를 서로 겨눈 비참한 과거

이것이~ 지금 많은 조선족분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고국관, 많은 한국분이 조선족을 외면하게 되는 원인입니다.

정치이념의 차이~ 나서자란 환경의 차이~ 다소 이질화된 문화의 차이~
이것이 현실적으로 서로만남을 이룩하였을때 갈등의 초래의 원인으로 되겠습니다.
엔지니어 · 2009-08-13 18:58:35
살고있는 문화권의 대부분 사람들이 자신과 같은 민족일때의 감정과
홀로 이민족일때의 감정을 비교하면~
왜서 민족관이 국가관보다 중요한가를 이해할수가 있을겁니다.
P&Z · 2009-08-15 18:54:30
엔지니어님의 고맙습니다.
저는 민족이라는 것보다 같은 말을 사용하고 비슷한 문화를 가졌다는 것에서 민족이라는걸 실감할 때가 많아요.
모두 화목하게 지낼 수 있다면 좋겠네요...
아즈바이 · 2009-08-14 00:57:13
조선족들한테 있어서 영원히 지속될 모순- 나라와 민족,어느것이 더 중요한가?

쉼터에서 제일 싸움이 일어날 문제- 나라와 민족문제.

영원히 해결받지 못할 문제- 한국에서 조선족들이 받는 차별.

이산가족- 우리민족의 비애!

이젠 너무 피곤하다.
P&Z · 2009-08-15 18:56:58
나라와 민족, 어느것이 더 중요한가를 판단하는 기준은 뭘까요?
어쩌면 양자는 서로 같은 차원의 대상이 아닐지도 모르겠네요.
피곤하지만 또한 벗어나지 못하는 이런 것이 바로 이산가족이 겪고 있는 감정인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엔지니어 · 2009-08-14 01:15:03
피곤함보다 무서운것은 무감각~
림 · 2009-08-14 23:17:47
내용이 하두 길어 읽어 보지는 않았지만
이산가족들이 조건없이 만날수 있었으면 하는 소망입니다.

모두 세상 뜨셔서
이산가족 문제가 저절루 해결되기를 바라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인간의 비극이죠.
그리운고향아 · 2009-08-15 16:50:32
1. 주인장님의 글과 그 아래 플들을 읽어보았습니다.
가슴 아픔니다.

2. 저의 견해는 우에 플을 단 <내 인생님>의 견해와 가깝습니다.
저희 가족은 5대째 중국에서 살고있거던요.
저는 중국사람이라고 생각하지 한국사람이라고 생각한적 한번도 없습니다.
우리 할아버지들의 원래 나라-<조선>은 가슴아프게 없어지고 두쪽으로 갈라져버렸습니다.
통일이 돼야 되지요!!!

3. 물론 두말 할것 없이 우리 모두는 하나의 민족-조선민족이지요!
우리 모두는 가족을 사랑하듯이 자기 민족을 사랑해야 되지요.

4. 지금 불경기로 적지 않은 일본에 살고있는 우리 조선족들이 애로에 부닥치고있습니다.
이런 우리들에게 도움이 되게 일체에 경제에 관한 글들이 많이 올랐으면 합니다.
일본에 경제를 잘 아시는 우리 조선족들이 많을줄로 압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우리 모두가 부자가 되기에 노력합시다!!!
P&Z · 2009-08-15 18:59:40
코멘트 고맙습니다.
통일을 갈망하는 것만으로도 희망인 듯 싶습니다.
뭔가를 한다기보다는 그냥 개인개인이 잘 살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쁜 일인 듯 싶구요.
요즘 많이 힘들겠지만 힘내시고 힘겨운 고비 잘 넘기기 바랍니다.

이글은 부탁으로 올린 것이고, 저는 경제에 대해서 잘 몰라서 죄송합니다.
천상여자 · 2009-08-18 16:27:38
일본 온 지도 13년이지난 오늘이지만 늘 그리운 것이 고향이고 서러운것이 타향살이인가봅니다.남들은 초라하고 볼곳없는 곳이라 말할수 있지만 나한테는 동년의 추억이 묻힌곳이고 그리운 부모형제와 친구가 있는 곳이지요 .
중국조선족은 어디에가나 애매한 미분이라는 느낌에 내자식한테는 이런 서러움을 주지말아야 한다는 생각에요즘은 애를 도대체 어디에서 키워야하나 고민입니다. 중국에서 소수민족 우대정책을 실시한다지만 대학교 시절 학생회 주석은 꼭 한족이였고 지금도 주정부 주장은 조선족인 리용희지만 실권은 주장이아니라 한족인 서기인 등개가 실권을 장악하고 있지요.뿐만 아니라 세무국이나 ,연변병원 ,우전국 등 괜찮은 기업들에서는 조선족과 한족의 권력 싸움이 공개적은 아니지만 은근히 지속되고 있고. 그렇다 하여 한계려의 피줄이흐르는 동포라하더라도 한국에서는 같은 민족이지만 기시와 차별을 받아야하고, 일본에서는 언제나 외국인 이라는 외딴 이름을 달고 살아야 한다는것이 .......구경 우리의 터 ,우리가 서야할자리는 어디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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