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었다.

일본체험수기 · #347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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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 2008-09-15 08:28:46 · 조회 658
9월 xx일... 금요일하고 토요일은 아니고 그전으로 기억함. 날씨 기억안남...

동경금방와서 방도 구해야 되고, 이러저리 눅거리 미세두 알아봐야하구,,,,,

쉼터 게시판을 이리 저리 뒤지고 댓글도 달다가...

글을 읽었다.



"일본에서 13일 대지진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브라질에 누가 예언했다고 한다.

허꺽 담방 죽을지두 몰루겠구나..외국에 어느 시인이 말했단다. 내일이 지구가 멸망한다면 오늘은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어디서 주워 들은건 있어가지고 댓글을 달았다.

"사과나무 심으러 가실분 연락주세요. 080 3533 267x "

역시나 아무에게도 연락이 안왔다. ㅋㅋㅋ

게시판을 여기저기 뒤지면서 찾던중에 갑자기 쪽지가 날라온다.



'사과나무 진짜 심으러 가실꺼에요?'



나는 그냥 주워들은거 썼을뿐인데 꽤 진지하게 받아들이셨나보다.

뭐 그래도 남자가 한번 뱉은말인데 ㅋㅋㅋ



" 내 진짜 심으러 갈꺼에요. 사과나무는 좀 무거워서 꽃을 심으러 갈겁니다."

쪽지 보내신분이 같이 가자고 한다.

그래서 내가 약속장소랑 시간이랑 다 정해서 알려주고

" 1시까지 나오세요. 늦으면 안오는줄 알고 혼자 심으러갑니다. 혹시나 못오시게 된다면 12시까지 연락을 미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수고하세요."

'네 알겠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님도 좋은밤 되시고 까마귀 조심하세요."


'까마귀 왜 조심해야되요?'


"물리면 아프잖아요."


'재미있는 분이시네요.ㅋㅋㅋ'



뭐 이런저런 쪽지 주고 받으며 시간이 지났다....


9월 13일 토요일... 날씨 코피터지게 좋긴하지만 더움.


금욜 술마시고 아침에 잤다가 일어났다.

겁나 일어나기 싫었는데 약속을 했으니 안일어날수도 없고...

일어나서 샤워하고 준비를 했다.

근데 12시가 다되었는데 연락이 안왔다.

아니 1시가 다되어가는데도 연락이 안왔다.

그럼 그렇지 인터넷으로 무슨 사람을 만나.... ㅋㅋㅋ

=====
-친구구합니다. 친구없으신분 친구해요.-

신오쿠보살고 나이는 몇살이고

어쩌고 저쩌고 연락주세요.

네톤 머머머머

전번 머머머머

성격은 싸이코틱하며 싸가지없고 쿨합니다.
===

이런글을 전에 올렸었는데 약속한 그날 어떤 남자분이 네톤 추가를 하시더라...

그래서 그분한테 토요일 시간있으시냐고 물었더니...

내말을 살짝 씹으시고 곱게 나가시더라..... ㅡㅡㅋ



이왕 준비한거니...

나가자.....

걸어가면 힘들고 더우니까 자전거를 타고 가기로 했다 ㅋㅋ



꽃집에 들려서 화분을 살려고 했는데 심을꺼 씨를 심어서 알아서 크게 놔두자라는 생각도 있고 자전거 타고 화분들고 가방들고 뭐 이런 내공까지 없어서 가볍고 편리한 씨를 이것저것 구경을 했다.

예전에도 꽃씨를 사본 경험이 있어서 뒤쪽에 몇월달부터 몇월달까지 꽃이 핀다는 설명을 보고 골랐다.

일본어 메뉴르 잘 보기싫어하는 관계로 달수만 보고 대충골랐다. ㅋㅋㅋㅋ


니홍고가 초규 레베루 이치데스까라...



약속한 장소로 이동했다.

어라 음악을 들을려고 했는데 우씨~

핸드폰을 안가져왔다. ㅡㅡㅋ 집에 갈 수도 없고... ㅋㅋ

입장료 200엔을 자동발매기에서 끊었더니....

입장권이 나왔다. 이건뭐 입장권이 놀이공원수준?

입장권을 입구에서 넣었는데 안나온다. ㅋㅋㅋㅋㅋ 나오는줄 알았다.

사진이라도 찍어놓을껄.....



들어가서 보니 깜짝놀랬다.

100명은 먹을수 있을듯한 파인애플이 ㅋㅋㅋㅋㅋ

겁나 크다 놀랬다. 태어나서 처음본 대형 파인애플....

껍떼기 베낄라면 톱으로 벗겨야 할거 같은 포스....

이게 한개도 아니고 겁나 마이 이뜨라 ㅋㅋ

안에 호수도 아니고 ....... 물이 고여있었는데 겁나 더러웠다.

근데 그안에 오리랑 자라랑 물고기가 살고있다.

니도 파인애플 무쩨? 인자 자라.....



연인들이 돗자리도 가꼬 오고~

벤또도 싸와가 가치 묵고......

흠..... 벤치에 앉아 잼있는 이야기도 하드라.....

겁나 부러웠다.....

외롭게 공원 두바퀴 돌았다. ㅋㅋㅋ

2시간 30분 걸리드라......


앞에 걸어가던 어떤외국인......

내가 뒤에서 걸어가니까 겁나 빨리 걷더라.....ㅋㅋㅋ

내보고 쪼란는갑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집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혼자서는 어디든 가고싶지 않았다.

혼자라는게 싫어 미칠것만 같았다.



집에 돌아와서 전화기를 찾았다.

헉......



부재중 전화 9통.....



착신 메세지 2건.....



전화번호를 보니 못보던 전화번호.......

흠.... 아는것도 있었다.

메세지를 봤다.

이런......

별란 한자로 모를 단어덜이 넘 많더라
놀랬다.

안그래도 중국어 잘 모하는데 이상한 번지체까지 --일본어를 못하는데 ㅋㅋㅋㅋ .

두번째 메세지....

마찬가지다....

그럴땐 전화가 최고다.



"띠리링~~~"



와~ 진짜 놀랬다.



어떤 여자가 댄대가이 빠른 일본어로 뭐라고 한다.

뎅와방고 어쩌고 저쩌고 소노 마마 얼마치 구다사이.....

흠.... 통화중인가보다.... ㅋㅋㅋㅋ

메세지를 보냈다.



잠시후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와이.....'



전화기로 들려오는 아름다운 목소리.....

오늘 만나기로한 그녀였다....

헉......

나 지금 집에 와서 옷다벗고 컴퓨터 하고 있는데...... 킁....

자초지종을 설명한뒤..........

그녀는 아직까지 신주쿠에 있다고 지금이라도 만날 수 있냐고 해서 약속을 잡고 잠시후에 보기로 했다...

바로 옷을 입고 약속장소로 향한뒤 전화기를 들고 그녀에게 전화를 했다.....

"와이... 어딤두?"



' 여기 거기 앞핌다.... 어디있슴까? '
눈이 마주쳤다.....

헉.... 송......윤아.....다.......

핸드폰을 들고 갔었더라면.....

벤치에 앉아 이야기도 하며 꽃도 심고 재미있게 놀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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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6)

그느드르 · 2008-09-15 09:49:03
늦지 않앗지므 ,ㅋㅋ,ㅋ,,
KANSAI · 2008-09-15 10:08:51
ドラマの始まりだな
사카 · 2008-09-15 12:47:46
소설이나 씁소,자꾸 글도 올리고 ㅋㅋ
재미있게 보고감.
seulement toi · 2008-09-15 23:53:53
그 여자 이름이 송윤아인가??
가시나무새 · 2008-09-19 03:37:03
웃기시네....재미잇는 나그네구낭..
이쁘이쁘 · 2008-09-19 12:35:17
ㅎ 잼있음니다 ㅎㅎ 계속은 언제 올려주시련지 기대중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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