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글

일본체험수기 · #303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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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이 · 2007-07-24 18:01:21 · 조회 666
전학해서 한 도시의 학교에 왓다.
내 첫사랑이엿던 그넘도 다른 도시로 전학갓단다.
우리둘의 거리는 더욱더 멀어만 갓고 연락하기조차 힘들엇다.

그땐 아예 연락하고픈 맘도 없엇던거 같다.

왜냐면…

새로운 도시에 와서…
새로운 칭구들 만나고…
새로운 생활을 하게 되서말이다.

새로운 학교에 온지 반년만에 어떤 남자애가 우리 반으로 전학오게 되엿다.
말똥말똥 새까만 눈에 눈초리도 어찌나 긴지…
게다가 보조개까지 폭폭 패인 귀염둥이처럼 생긴 넘이다.

얼마안되서 우린 친해졋고
또 얼마안되서 우린 자주 같이 알콜을 마엿다.
솔직히 그땐 알콜이 무슨맛인지도 몰랏다.
그냥 마이다보니까 기분이 좋아지더라.

근데 그넘…볼수록 맘에 든다.

사랑하게 되면 안된다는건 똑똑히 알고 잇엇다.

맨날맨날 알콜속에서 살앗던 우린
어느때부턴가 너무 친해진거같다.

어느날 학교에서 영화를 보게 되엿다.
난 윗반언니랑 술마이러 밖에 나갓다.
윗반 그언니…실연햇단다.
그래서 같이 술 마여줫다.

학교에 돌아오니까 아무도 없더라.
그언니를 숙사에 보내놓고 난 교실로 향햇다.
근데 마중켠에서 누군가 터벅터벅 걸어오구 잇다.

앗~ 그넘이다…

“너는 어째 영화보러 안갓니?”

“그럼 너는 왜 안갓니…”
나한테 대꾸한다…-_-;;

그넘 : “너 술마엿니?”

나 : 응…

그넘 : 누구랑?

나 : 어.. **랑…

그넘 : 또 마일까?

나 : 그래라…

꼬치점으로 향햇다.

양꼬치 몇개 시켜놓고 맥주 한사람 한병…

그넘~ 술 죽이게 잘 마인다.

난 이미 한잔햇으니까 더 마이면 웩~할꺼같다.

그냥 앉아서 그넘이 마이는걸 쳐다봣다.

……

시간은 일초일초 지난다.

마이다보니까 10시가 넘엇다.

헉~ 숙사는 언녕 문 닫앗겟지?

어쩐담?

그넘 : 내 따라 오라…

혼자서 앞으로 징징 걸어만간다.

나보고 어딜 오라는거야…치~

그냥 아무말도 못하고 따라만 갓다.

한밤중의 날씨…춥따~ 덜덜~

어둠을 헤쳐나가며 꼬불꼬불한 길만 걸엇다.

오랫동안 걸어서 겨우 도착햇다.

이거 어디야~

까만 밤인지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앗다.

혹시 온밤 인터넷하자는건가?

그넘 : 빨리 들어오라…

하는수없이 따라 들어가봣다.

이게 뭐야~

마작노는 사람들하구 담배연기밖에 없잖아~

휴~ 설마 나보구 마작 놀아라는건 아니겟지? -_-

“아휴~ 어서 오세요…두사람?”

한 뚱뚱한 한족아줌마가 닭살돋게 말한다.

“두사람 맞아요”

햐~ 이렇게 큰사람 앞에 두고 두사람인가 묻는 아줌마…못살어~

아줌마 :이쪽으로 오세요.

마작꾼들이 힐끗힐끗 쳐다본다.

휴~ 내가 외계인도 아니고 뭘봐~

방문이 열렷다.

ㅠㅜ 여관아냐?

아줌마 : 랠 아침 8시까지입니다…

이러면서 휙~ 가버렷다.

그넘 : 머하니..들어오라..

나 : 어..어…그래..

남자랑 여관와보기는 첨이다.

뭘 어떻게 햇으면 좋을지 몰랏다.

그넘 : 내가 널 어찔까봐 그러니.. ㅋㅋ

나 : 체~니가 감히…

뭐가 겁나겟냐는듯이 난 방으로 들어갓다.

다행하게도 침대 두개다. ㅋㅋ

한사람 침대 하나 차지하고 전등을 껏다.

근데 도무지 잠이 안온다.

그넘 : 야..자니…

나 : 어…

그넘: 잔다는게 말하니..

나 : -_-;;

그넘: 자는체 하지말라…

나 : -_-

그넘 : 말안하면 내 니 침대에 건네간다…

나 : 아니.. 말할께..

그넘 : 말하무 니 내침대에 건녀오라…

나 : (햐~ 요게 놀리네…)

근데 정말 잠이 안온다.

초가을 날씨  좀 추웟다.

옷입고 이불 뒤지버쓰고 잘려니 완전 뿌디새서 못살겟더라.

……

나 : 너 자주 여기 오니?

그넘 : 아니…

나 : 근데 여길 어떻게 알구…

그넘 : 너하구 처음이다. ㅎㅎ 여기는 앞으로 자주 지나가봐서 잘 알구…

여기 온건 처음이란다.

그걸 나보고 믿으라는거야?

어느샌가 술기운이 다 사라졋다.

부스럭…바스럭…

뭔가 소리가 난다.

나 : 야..무슨 소리야..

그넘 : 어.. 내 일어낫다.

나 : 일어나 머하니..빨리 자라..

그넘 : 어…

어느샌가 내 이불속으로 들어온 그넘…

콩닥콩닥~

심장이 또 세차게 뛴다.
.
.
.
이렇게 우린 첫날밤을 보냇다.

아직 확인되지 않은 사랑이라고 할까?
.
.
.
아침 여느때보다 더 일찍 일어나 학교로 향햇다.

그넘의 얼굴조차 보기 두렵다.

그냥 고개 숙이고 학교 숙사로 향햇다.
.
.
.
그날 저녁무렵…

한반에서 친하게 지내던 칭구랑 둘이서 속심말하기를 햇다.

그 친구는 여자…

가끔 그칭구하고 난 속심말 하면서 서로 위로해주고 그랫다.

나 : 나…잇잖아…임신이라도 하면 어쩔까?

칭구 : 어? 머? 왜서?

나 : 어제 말야…**랑…

칭구 : 어? 정말이야?

나 : 응…

칭구 : 괜찮아…걱정마…임신이라도 해도 내가 잇잖아…

칭구의 한마디 말에 감동먹엇다.

사실 그날밤 아무일도 발생하지 않앗다.

그냥 남자랑 잠만 자도 임신하는줄로 알고 잇엇다.

-_-;;

그땐 정말 바보스러웟다. 크크~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그넘과 같이 하루밤 잇엇다는것만해도

행복한 일이엿다. (지금 생각해보면 별로 낭만적인 밤은 아니엿지만…)

그래도 그넘은 내 인생에 잇어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잇다.

그냥 칭구라 해도 좋고…

그넘만 보면 은근히 기뻐나기만 햇다.

이게 바로 여자라는걸까? 바보같아…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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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5)

똥돌친구 똥애 · 2007-07-24 18:52:13
ㅋㅋㅋ 순진한시대 참 그립네요~~~ 좋은글 잘보고갑니다~~~
최극 · 2007-07-24 19:33:29
숨소리까지 죽여가면서 아짜아짜 하게 읽어내려 갔어요.

사실대로 말씀드리면
읽고나니 마음이 개운해지지 않고
도리여 무거워집니다.
그저 지나갈가고도 생각했지만
그래도 한마디 남기는것이 옳지 않나...
고 생각을 바꾸어 소견을 적어올립니다.

1. 집을 떠나 멀고먼 타향타국에 있는 두 청춘남녀의 사회생활일각을 (그들의 생활의 한 페지를 ) 반영했다는 면에서는 저는 훌륭한 글이라고 생각하면서 긍정을 하게 됩니다.  

2. 동시에 점점 엷어져 가는 현대의 일부 젊은이들의 정조관을 반영하였다고 생각합니다.

3. 그러나, 우리 민족의 훌륭한 전통과 정조관이 특히 일부 젊은이들가운데서 점점 무너져가는 감을 느끼면서 마음이 무거워지고 불쾌해지기까지 하네요.

4. 물론 정조관이란것은 시대에 따라 부단히 변하지만 말이예요...

지나친 걱정일가요?
신경과민일가요?
우울해지네요.
감사합니다. 

참이슬 · 2007-07-24 19:39:41
잘 보고 갑니다.
나물감자 · 2007-07-25 03:16:29
이동될 글이군여 쩝 --
enhae · 2007-07-25 16:58:23
기억이 맞다면 아마도 모이자에 효영이님의 글 같네요.

다시 읽어봐도 순수한 감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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