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일본이였다8

일본체험수기 · #299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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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 2007-06-17 17:15:21 · 조회 668
며칠전 우연히 김택님의 쉼터촌이야기를 읽게 되였는데,
제가 어디 증발된것처럼 씌여있길래 조금 자극받고서 이렇게 2년전 계속으로 제8집을 올립니다^^
4년동안 함께 고락을 같이 해온 쉼터인데,
바쁘다는 핑계아닌 핑계로 오랜만에 이렇게 글 남겨봅니다.
첨부터 많은 지지와 성원을 주신 회원님들, 모두 잘 계시죠?

***  ***  *** ***

회사내정받은지가 어제같은데
좌담회요 친목회요 내정식이요하더니 어느덧 11개월이란 시간이 흘렀다.
일본와서 가장 행복했던 일년인것 같았다.
알바에 학교에 바쁘고 쪼들리는건 여전했건만,
가까운 앞날에 대한 희망이 보인다는 그자체만으로도 신났다.

회사에 출근한다는거,
장원급제한것도 아니고
하늘의 별 따낸것도 아니고
하루세끼 밥먹는것과 마찬가지로 지극히도 평범한 일인데
왜 그렇게도 좋았을가?
커리아우먼으로 맹활약하는 나자신을 꿈꾸어서였을가?

2006년4월1일, 설레이는 가슴을 눅잦히며 회사에 갔다.
어쩌다 괜찮은 스츠도 사입고 기분도 짱이였다~
열심히 하자! 이제부터가 진정한 승부야!
분명 미지의 세계임에도 불구하고 나한텐 무작정 무대로밖에 생각되지않았다……

4월한달은 연수였다.
우리들의 출근장소는 본사4층회의실이다.
매일매일 각부서선배들이 엇갈아와서 소속부서의 업무에 관하여 설명했다.
그중에는 공개못할 비밀사항도 포함되여있었다.
알려못준다니 공연히 호기심이 동하구 그랬다.
회사란 생각보다 많이 복잡했다.
상품개발부,국내영업부,해외영업부,경리부,시스템부,인사부,품질관리부에기술부,고객상담부,특허부,총무부등등…..
그중 가장 놀라웠던건 사장실이라는 부서다.
사장이 있어서 사장실이 아니란다.
한개부서의 이름으로서 회사홍보랑 하는부서란다.
이름도 희한하네…
그리고 비서실.
사장비서나 한명있는줄 알았는데
네명이나 있단다.
그것도 쭉쭉빵빵인 이쁜 미녀들 아니고 툭 부러진 아줌마들말이다.
사장뿐만아니라 상무나 이사등 스케쥴도 함께 관리하는듯했다.
암튼 중국회사랑 많이 틀리는듯했다……

비지네스매너에 관한 강의도 있었다.
강의내용보다도 강사에 관심이 컸다.
하루동안 입만 놀리고 몇십만씩 버는 이 직업이 참 좋단 생각도 해보았다.
그리고 일본회사 참 대단하단 생각도 들었다.
16명을 위해서 이렇게 선뜻 투자하다니.
웬지 슬그머니 걱정도 되였다.
중도에 다른회사에 훌쩍 가버리면 어쩔라구……

월말쯤엔 지방에 있는 각공장견학및 현장실습이 있었다.
견학은 젤 가까운 요꼬하마사업소로부터 시작되였다.
요꼬하마사업소는 주로 상품연구개발과 더불어 생산전체를 통제한다.
본사에 비해 마당이 엄청커서 여유로운 느낌을 준다.
군데군데 이쁜 나무들과 꽃들이 심어져있어 한결 아늑해보였다.
그리고 옥상에 테니스장도 있고 탁구실도 따로있는데
점심시간하고 퇴근후면 열성분자들이 적극적으로 몸을 놀려준단다.

그담은 회사소개그림중에 젤 이뻣던 群馬공장에 갔었다.
록화는 이뻣지만 건물은 그림보다 좀 낡았었다.
큰강뚝을 사이두고 커다란 축구장이있었다.
밥은 오분에 제껴치우고 나머지시간은 흥겨운 축구시간이란다.
겨울 여름 상관없이!
다들 일하러왓나, 놀러왓나?
어쩜 내 이미지속의 엄격한 일본회사하곤 넘넘 틀렸다.

그담은山形공장에 갔었다.
여기에는 공장이 두개 있는데 우리의 고역이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
사흘간 현장실습이다.
일은 기계가 다 알아서 하니깐 별로 바쁜거 없는데
서있는다는 자체가 힘든 고역이였다.
발바닥이 쨍쨍 저려나고
발끝의 신경들이 수시로 짜릿짜릿한 시위를 해온다.
다행이 여기 사람들 무척 맘에 들었다.
이제껏 보아오던 가식적인 웃음이나 애교스러운 모습이 아닌
씩씩하고 소탈한 모습들,
여직껏 일본사람들은 가식적이란 인상밖에 없던
나한테 또하나의 다른 일본을 알게 하였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
어마어마한 품질관리와 현장담당자들의 고도의 책임성,
이것이 바로 세계적으로 환영받는 일본상품의 근본적인 이유라는것도 깨닫게 되였다.

마감은 栃木공장 견학이였다.
한시간정도 간단히 견학을 마치고 나머지시간은 유명한 반다이오모쨔박물관 관람이였다.
어릴때 놀던 인형이랑 보면서 대환성을 질르는 일본애들을 보니.
어쩐지 인형그림자는커녕 땅지치기나 하고 나무에나 바라오르고하던 나의 동년이
조금은 서글프게 느껴졌다……

5월1일, 부서에 소속하는 날이다.
제딴에는 일찍 가느라 했는데 애들이 다 와있었다.
역시 일본애들은 못말린다!
얘들은 연수때부터 이미지축적에 노력을 아끼지않았다.
반시간전에 꼭꼭 도착해선 질문도 많이 하고 그랬다.
그중에는 자신을 어필하기위한 필요없는 질문도 없진않았다.
하지만 이해는 갔다.
이제부터 쭉 뼈를 굳혀야할 곳이니 ...
요즘은 시대가 많이 바뀌였다.
하지만 아직두 보수적인 일본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울회사같은경우, 최근 몇년래 전직률이 거의 영프로라고 한다……

일본여자애들은 회장실에가서  회장고치느라 야단이다.
뒤지면 안되지!
그런데 거울에 비껴진건 조금 긴장된 내표정이였다.
첨으로 시작되는 회사생활, 그것도 일본에서.
나 일 잘할수있을가? 주위사람들하고 잘 지낼수있을가?
이름모를 불안과 걱정들이 살며시 머리를 쳐들었다.
왜 못해? 남들이 다하는데……

8시반의 벨소리와 함께 각부서에서 년령상 제일 가까운 선배들이 데리러 왔었다.
술상에서의 조금 흐트러졌던 모습하곤 완전 딴판인 깔끔한 모습이였다.
자! 갑시다!
라는 말과 함께 앞에서 씨엉씨엉 걷는다.
콩당콩당 ~
괜스리 가슴이 요동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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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8)

체리 · 2007-06-17 17:25:08
캬리아우먼의 모습을 기대할게요.

회사규모랑 보면 작은기업은 아닐꺼라 생각하는데
그 회사와 중국과의 무역무대에서 활약햇으면 해요.
ハナ · 2007-06-17 21:15:14
작년부터 일 시작햇으면 지금쯤은 신입생들의 선배가 됏겟네요...
회사생활하면 잼잇는 일두 많죠,,,짜증날대도 잇지만,,
재밋는 글을 많이 적어주세요,,
공주 · 2007-06-18 01:17:44
여자분인것같은데 캐릭터는 왜서 남자예요?
회사생활 힘내세요.
向左向右 · 2007-06-18 09:37:35
하여간 많이 배우면서 열심히 사세요!
fog · 2007-06-18 10:47:17
외국에서 직장 생활은 더 힘들수도 있겠는데 우선 그 용기에 탐복합니더...
글을 보니 참 째임성이 있구 깔끔한 스타일이네요,직장일도 아주 훌륭하게 잘 하실것 같아요. 화이팅~~~
미인 · 2007-06-18 12:10:10
직장에서 있은 일들 ,많이 부탁해요,기대합니다 ㅎㅎㅎ
주는 사랑 · 2007-07-28 00:27:56
내가 아는 홀로서기 맞지? 너무 오랜만이다. 역시 너야. 너는 꼭 해낼꺼야. 믿어.
홀로서기 · 2007-08-21 21:40:59
감사합니다. 한동안 비번을 잊어먹는통에 이 아이디를 사용했습니다.
위에 분들,  지지해주셔서 참 고맙습니다.

주는사랑님, 진짜 올만인데... 언니 짐 잘지내구 있죠? 이전처럼 종종 소식 전하며 삽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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