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신지님의 글을 읽구..1

일본체험수기 · #28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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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벤더 · 2006-11-27 06:22:30 · 조회 724
삼년전의 일이 떠올라서 저두 일케 적어봅니다.

2003년 여름이엿죠 .

한국에 계시는 엄마 만날러 한달전부터 손꼽아 기다리구 기다려서 이젠 이틀후면 한국가게 되는날.

알바끝나구 함께 일하는 언니 남친이 생일라구 그래서 언니집으루 향하는 길이엿죠 .

동생한테서 전화가 옵니다 .

  [ 언니야 .너 오늘 집문 안잠궛어 ?]

내가 좀 덤벙덤벙거리는 성격이라서 까먹을때가 좀 많앗거든요.

근데 우리 살던곳은 키따 신쥬끄..

오오크보나 신오오크보쪽에서 사시는분들은 알겟지만 주택가입니다.

그기에 우리가 살던곳은 큰길하군 떨어지진 않앗지만 꼬불꼬불한 골목길이라서 아주 조용한 곳이엿죠 .

30년째 되는 아파트라서 좀 헐망한  나무문에 열쇠두 아주 가냘픈 ? 거엿지만.

조용한곳이라 별루 신경두 안썻죠.


  [ 엉 ? 몰겟어 .잠근거 같기두 하구 안그런거 같기구 하구 .]


불시에 물어보니 자신이 없네요 ..


  [ 그럼 불은 켜놓구 갓어 ? ]


이건 자신이 잇엇죠 .

금방 전날에 동생한테 혼낫거든요..

전기세 절약하자구요..


  [ 아니 .불은 껏어 .전기제품은 모두 체크하구 껏어 .]

  [ 언니야 ..우리집 도적이 든거 같애 . ㅜㅜ ]


울먹이는 동생 목소리 .

머야 .

그냥 꿈속에라두 잇는듯한 기분.

멍해잇는데 가게 언니가 빨리 가보라구 합니다 .

동생이 전화에서 엄청 큰목소리루 말해서 들렷나봅니다 .

자전거 타구 집가는데 십분밖에 안걸리는데 왜 그리 멀게 느껴지든지 .

텅텅거리구 쏜쌀같이 층계올라가서 문 뚝떼구 들어서니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돼버린 동생이 눈이 그렁그렁해 서잇습니다.

절반열린 오시이레 ..

저축통이 텅텅빈채 입벌리구 잇습니다 .

동생이 라면집에서 일하면서 저녁한끼 라면인걸 안먹구 손님한테 팔구선

그기서 오백원을 꼬박꼬박 갖구와서 뚤렁뚤렁 넣는 소리들으면서 엄청 좋아하구 그랫엇는데 ..

  [ 언니야 ..오늘또 오백원이 생겻다 .^^] 하면서 .

나는 오백원짜리 만들라구 저녁한끼 안먹구

치사하게 가게에서 훔쳐먹으면서 식비아껴서 넣구 햇는데  ㅠㅠ

저축통살때 오백원짜리 골딱 차면 오십만엔이라구 들어갖구

둘이서 모아서 집갈때 갖구 가면 올때 올때 쓴돈을  부모가 갚느라구 고생하는데

조금이라두 도움이 된다구 열심히 열심히 모앗는데 .

어떻게 모은 피땀이 묻은 오백원짜리들인데 다 어데갓어..


삼년만에 동생은 아버지 보러 중국가게 되구  난 어머니 보러 한국가게 되니

꼴딱은 안찻지만 이젠 터치워서 갖구 가자 하구 이틀전에 동생하구 둘이서 식칼루 따개갖구

한개 두개 세개 .....하면서 해쭉해쭉웃으면서 헤여보구 또 헤여보구 한 우리 피땀아 .

이십오만 칠천구백엔..

아직두 딱 기억이 납니다..


가슴이 마구 허물어지는걸 겨우겨우 달래면서 방을 뒤돌아보니 컴은그대루 잇습니다.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에 다리가 후들후들.

동생하구 둘이같이 살면서 한사람 오만씩 내서 합쳐서 썻거든요

집세하구 광열비하구 식비하구 이렇게요 ..

동생이 월급타서 오만엔 줫는데 내가 아직 월급 안타갖구 공동돈지갑엔 안넣구

속옷들을 넣는 서랍에 넣엇엇거든요 ..

설마 설마 하면서 그 서랍 연 순간 눈앞이 깜깜 ..

없습니다 .혹시나 해서 서랍들을 몽땅 들추어봐두 없어요 .


그냥 힘이 쪽 빠지더니 그대루 풀썩..

가슴이 마구 아프더니 손발이 후들후들 떨리면서 눈물이 줄줄..

동생두 옆에서 울구 .억이 막히구 한심하구 하늘이 무너질것만  같은 심정..

힘든 일본이지만 그래두 열심히 열심히 일하면 꼭 보상받는 사회라구

눈집어뜯으면서 삼년 애써왓건만 이게 머야 ..

땅치면서 통곡하구 싶어서 미치겟드라구요 ..

얼마나 시간이 흘럿는지 정신이 좀 들어서 마구 떨리는 손으루 겨우 번호 눌러서 110쳣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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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4)

깡패 · 2006-11-27 18:17:37
100엔 차나네요 . ㅋㅋ 257.900엔 ...ㅎㅎ 500엔짤만 넣었다면서요 ... ㅋㅋ
신지 · 2006-11-27 18:41:44
깡패님두 참! 지금 그거 따질때예요?
그냥 백엔짜리도 넣었겟죠 ㅋㅋㅋ
라벤더 · 2006-11-27 19:51:42
ㅋㅋㅋ 글게요 ..그럼 저게 25만팔천엔인가 ?
내 기억이 고장이 낫나봐요 .
암튼 지페 오만엔에 동전 합쳐서 삽심만조금 넘엇단거만 사실..

어이쿠 말하니 또 피터질거 같당 ㅜㅜ 내돈..내돈..
싸스카니 · 2006-11-28 11:46:13
내 눈물이 핑 돌까 함다....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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