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유학생활 23

일본체험수기 · #274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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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꽃 · 2006-09-03 05:51:06 · 조회 669
오늘부터 두주일간 팽이처럼 돌아쳐야 할 것 같습니다. 따라서 약 두주일간 글을 적을 것 같지 못하네요. 저의 읽고 계셨던 분들, 많이 이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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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 들어서니 국제회관에서 살고 있던 친구들이 하나 둘 이사해가기 시작했다. 정이는 학교 기숙사로 이사해가고 진화는 따로 아파트를 맡아 나갔다. 그때 진화는 몸이 좀 안 좋았다.

하니(가명)라는 한족애가 나와 같이 국제회관에 남아 같이 指導寮生직을 맡게 되었는데, 우리 둘과 작년 시월에 일본에 온 몇몇 교환유학생 외에는 3월까지 다 나가고 없었다. 적막해진 회관이 무서워서 알바하는 시간외에는 밤만 되면 꼼짝 안 하고 방에 박혀 있었다.

이렇게 새학기를 맞이하게 되었는데 얼씨구~
생각지도 않은 문부성의 장학금이 나한테 차려졌다. 한달에 5만 2천원씩 하는 장학금. 경제학부에서는 나와 정이, 그리고 한 남학생 이렇게 셋이 받게 되었는데 장학금 받게 됐다고 정이와 둘이서 같이 한참 좋아했다. 그때 나와 정이의 성적이 윗줄에 속한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이 장학금이 그냥 누구한테나 돌아가며 주는 장학금이라 그냥 순서가 돼서 우리한테로 왔겠지 했다. 다만 다른 사람보다 순서가 빨랐을뿐....

섬나라고 또 땅이 작아서 그런지 일본사람들은 티각태각 하는걸 무척 싫어한다. 하긴 지금은 사회가 발달하고 교통이 발달했으니까 섬나라를 탈출하는것도 간단하겠지만 먼 옛날에는 뛸래야 뛸 곳이 없었다. 작은 섬나라에서 같이 부대끼며 살자니 서로 양보하고 참고 지낼 수밖에, 그게 지금의 일본문화중의 하나로 되어버렸다. 그래서 우리 대학에서는 중요한 장학금외의 일반 장학금은 돌아가며 주는걸 선호했는데 이유는 될수록 평등하게 처리하는게 좋다는거다. 그 평등의 기준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서 우연한 기회에 대학 학장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내가 농담조로 차라리 장학금이라 부르지 말고 보조금이라 부르는게 좋겠다고 한적이 있다. 여기에 관해서는 후에 다시 상세히 언급하기로 하자.

그럭저럭 또 새학기를 맞이하게 됐고 나도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이게 되었다. 우선 먼저 유학생회를 같이 이끌어나갈 회원들이 필요했다. 그래서 내가 제일 신임하는 정이한테 유학생회 회계직을 맡겨 운영경비를 관리해 달라 부탁하고(운영경비라 해봤자 몇푼 안되는 돈이었지만....), 같은 경제학부 강상(강さん_가명)이라는 한국 남학생한테 부회장직을 맡아 달라고 했다. 어느 대학이나 마찬가지 겠지만 중국에서 온 유학생 다음에 한국에서 온 유학생이 많다. 그래서 부회장직은 한국 학생에게 맡기는게 좋을 것 같았다.

그다음 학원제를 책임질 회원이 필요했다. 작년처럼 똑같은 착오를 범하지 않도록 그것만은 한사람한테 전적으로 맡기려고 작심했다. 우연히 윗학년의 선배를 찾아 2년전의 학원제때는 어떻게 했냐 물어봤더니 그때 면바로 유학생회에 가입하고 있어서 그방면에 대해서 상세히 알고 있었다. 그래서 아예 다시 유학생회에 들어와 날 도와달라고 했더니 쾌히 승낙해주었다....

2학년이 되면 세미나를 찾아 들어가야 한다. 어느 세미나에 들어갈가 생각을 많이 했다. 1학년때는 거의 기초지식을 위주로 가르쳐주는지라 전업을 가르치고 계시는 교수님의 강의를 얼마 못들었다. 그래서 내가 알고 있는 교수님도 적었다. 그중 행정법을 가르치고 계시는 교수님의 강의에 내가 홀딱 반했는데(교수님한테 반했다는 얘기는 아님) 그 교수님의 세미나에 들어갈가 하고 생각했다. 근데 행정법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서 관두기로 했다. 거기에 열정적인 야마시타 선배님이 이 교수님은 어떻고 저 교수님은 어떻고 또 이 세미나는 어떻고 저 세미나는 어떻고 하면서 나한테 정보를 가뜩 제공해주었다.

결국 내가 배우고 싶은걸로 하나 골랐다. 바로 상법(商法) 세미나. 그래도 유학생한테는 상법이 제일 좋을것 같았다. 이 상법세미나는 공부가 엄하기로 우리 법학과에서 소문난 세미나였다. 이렇게 요시다교수님(가명)의 세미나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 세미나에 들어갈 때 사람을 웃기는 에피소드가 벌어졌다.

세미나에 들어가려면 먼저 세미나 견학을 하고 선배님들의 면접을 받은 뒤 면접한 선배님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OK를 불러야 들어갈 수 있었다. 세미나 견학을 하는 날 내가 시간을 잘 못 기억하고 약속한 시간보다 1시간이나 앞당겨 상법 세미나 교실로 갔는데 세미나 견학을 왔다고 하니 한 선배님이 들어와 앉으라고 했다. 그래서 자리를 찾아 앉았는데 세미나에 소속되어 있는 선배님들이 하나하나 모이기 시작했다.

견학하러 오는 학생이 별로 없기에 너무 엄한 세미나라서 다 포기했나 하고 제좋은 궁리를 하고 있는데 세미나를 책임진 선배님이 조를 짜겠으니 제비뽑기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나도 제비를 뽑게 되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다. 왜 면접도 없을가 하고? 후에야 안 일이지만 그때 우리 대학의 어느 세미나 교수님이 다른 대학으로 가시는 바람에 그 세미나 애들이 뿔뿔히 흩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부득불 우리 세미나에 오게 된 애들도 있었는데 요시다세미나 선배님들이 날 다른 세미나에서 온 학생이라고 착각한거다. 잠시뒤 모든게 명백해져 모두 웃음보를 터뜨리게 되었고 그때에야 세미나에 견학오는 우리 학년 애들이 꾸역꾸역 모이기 시작했다.

같이 견학을 마친 뒤 예정일에 맞춰 세미나 신청서를 써냈는데 우리 세미나 선배님들이 고맙게도 나보고 면접할 필요가 없다고 해서 면접도 없이 그냥 이 세미나에 소속하게 되었다. 하긴 견학하기전에 이미 선배님들하고 같이 제비뽑기도 했으니까 구태어 면접을 할 필요가 없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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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6)

X-man · 2006-09-03 06:34:46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잼있게 봤슴다..
소원 성취 · 2006-09-03 11:04:47
ㅎㅎ 아주 충실하게 보내시는군요
저도 중국에서 법학을 배웟지만 참 어렵긴 어렵지요
간밨데 하세요 !!!
별이 · 2006-09-03 15:14:58
안개꽃님 :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고 생각합니다..자기의 노력으로 하나하나 이루어 나가면서 자기 인생의 길을 멋있게 펼쳐나갑니다..언제나 힘내시고 화이팅입니다..또 두줄일 후에 뵙겠습니다..^^
jonathan · 2006-09-04 08:53:37
저는 일본 유학신청에서 떨어져서 영국에서 유학하게 됫지요.. 먼저 일본을 지망한지라 일본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잇엇어요. 진정한 일본유학생활은 못해봣지만은 다소나마라고 이해가 가네요.. 열심히 사는 모습이 정말 부럽네요.
오늘 님의 글을 1부터 23까지 두번을 나누어서(생각같은면 한꺼번에 읽으려는데 알바가 잇어서) 쭉 읽어 왓어요.. 느낀점이라면은 님은 정말 시간 랑비없이 열심히 하는 그런 분인거 같아요.. 나이가 어리지 않다는 점이 보이는지라 사회책임감이 다른 분들보다 더 뚜렷하고 남을 돕기 좋아하고 사고하기 좋아하는 분이라는 느낌입니다..
님의 글을 읽으면서 그냥 저의 영국유학생활과 비기게 되는데 님의 유학생활이 많이 다채로운거 같아요.. 시간이 잇으면 님의 글을 항상 보려는데 수고해주세요.
나나 · 2006-09-05 03:11:59
처음으로 올린 글을 보는데요 어떻게 그렇게 충실하게 살수 있으세요?정말 대단하신 분이네요 실례이지만 나이 어떻게 되세요 젊었으리라고 믿지만 너무 대단해요 일본에 와있는 3년간 저는 너무 나도 돈에 신경쓰고 딸려서 그러는지 사는게 무지무지 힘들었어요 일본어가 못하는것도 아니고 대학도 열심히 다니고 그러는데요 결국 수업료를 못내니깐요 학교 그만둘수 밖에 없네요 좋은 대학교인데
나나 · 2006-09-05 03:15:12
매일학교 집 알바 단조롭고 딱딱하기만 하네요 친구 도 별로 없구요 매일 매일 자는 시간이 모자라서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잘수 있을 가하고 매일매일 생각하고 있었어요 어는 전차를 타고 어떻게 집에 오면 조금 더 잘수 있을 가 하고 우습지요 래일모래 서른이 다되는는데 별로 해논 일이라고 는 없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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