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께

일본체험수기 · #267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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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 · 2006-06-22 23:21:28 · 조회 669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아무것도 실감할수가 없다.
내가 일본에 온지 1년도 안되는사이
이렇게 큰 일이 생길줄은 생각도 못했다.
평생 고생고생하다가 그렇게 돌아가신것이
못내 안타깝다.
지금까지 할머니께 아무것도 해준게
없는데...더이상 내겐 기회가 없다.
할머니께 잘해드릴기회가 전혀 없다.
돌아가실때 얼마나 아팠을까...

덩그러니 아무것도 남기지 않은채
섭섭하게 돌아가신것이 가슴아프다.
추억이 있었는데...
참 아름답고 행복한 추억이 있었는데...
외할머니가 우리에게 해준건
맛있는음식이다.
김치,고추장,된장...고향음식을
정성들여 만들어 우리에게 먹이는게
할머니에게 있어선 아주큰 행복이였고
인생사는 낙이였다.
그렇게 소박한 우리할머니가
그렇게 소리없이 쓸쓸히 떠나셨다.

내가 일본에 오기전날.
외할머니가 날보러 오셨다.
하지만 난 물건사고 준비하느라
미처 할머니와 예기도 나누지못했다.
그게 줄곧 후회스러웠지만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꺼라
일본에 와서도 자주 자신을 위로했지만
그후회를 이젠 지워버릴수가 없게되였다.

철이 없는 나를 용서해주시길 빈다.
부디 다른 세상에서는
생에 했던 고생만큼 호강하시고
편히 지내셨으면 좋겠다.
다른세상에서 외롭지않게 잘지내시고,
혹시라도 외로우시면,높은 하늘에서
우리가 사는모습 바라보시면서
그나마 위로가 됬으면 좋겠다.
드시고 싶은것 마음껫 드시고,
하고싶은것 다 하시면서...
행복한 삶은 지내시길...

외할머니의 명복을 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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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10)

등이나 좀 · 2006-06-22 23:37:24
고인의 명복을 삼가바랍니다.
이렇게 기억해주는 손군들이 있어 할머니는 행복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일본생활에서 더욱 힘내시기를.

# 추모의 뜻에서 하루 옷입습니다.
0000 · 2006-06-23 00:20:23
저랑 똑같은 상황이네요. 저두 한달전에 여태껏 키워주신 할머니 돌아가셧거든요.
일본생활 5년됏는데도 집한번 가지 못하고 아파하는 할머니한테 돈몇푼 준건외엔
아무것도 해준것이 없어요. 지금도 할머니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요. 제가 조금이라도
할머니한테 할수잇는건 그저 다른세상에서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지내시길 바라는
마음뿐이에요. 지은님도 힘내세요. 우리가 잘되여가는것도 하나의 효도이니까요.
빨간 까꾸리 · 2006-06-23 00:28:07
일본에서 힘차게 사는 모습

저 세상에 계신 할머니께서도

기쁘게 생각하실검다

할머니 섭섭하게 마시구

뜻있게 살아 갑시다 !!!!
태양속으로 · 2006-06-23 00:50:26
힘내세요... 문장 보고 저도 가슴이 무거워나군요. 너무 서러워하시지말고

요. 님의 행복이 아마 그 할머니께서의 앞으로의 제일 큰 행복이라고

느끼실검니다....화이팅!!
사랑니 · 2006-06-23 01:04:13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힘내시구요...돌아가신 할머님께서 다른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게 계실겁니다...너무 속상해 하지마세요...님의 뉘우침을 할머니께서 다 아실겁니다..저도 님처럼 그랬으니까요...힘내세요...화이팅!!!
다람쥐 · 2006-06-23 06:38:58
이 글 읽으니까 저두 외할머니생각 나네요,저희 외할머니 제가 대학교 2학년때 돌아가셨어요,학교에 있던차라 돌아갈수도 없었어요,근데 이상한게 언제나 어려울때나 중요한 일있을때면 하늘에 계신 외할머니가 지켜주신다는 생각에 힘이 나고 그래요,지은님,지은님 할머니께서도 하늘에서 지켜봐주실꺼얘요,힘내세요
★내사랑 영애★ · 2006-06-23 16:16:32
나두 외할머니가 그립습니다,,,,
해찬 · 2006-06-23 17:34:16
저하고 같은상황이구만요.저도 일본온지 얼마 안되서 외할머니 돌아가셨거든요.
5살부터 외할머니밑에서 자란 저.할머니한테 해드린건 아무것도 없어요.오히려 속상하게 하시고 철부지없는 저땜에 외할아버지한테도 구박당하신 외할머니,외지에서 학교다닐때 저의 양식 나르신 할머니가 돌아가실때 제가 걱정할까봐 연락도 하지말라그랬대요.장사하시고 나서 친척들이 전화로 할머니 돌아가셧다고 그럴때 눈물이 끊임없이 흘렀어요.
3년반만에 처음으로 집에 갔을때 할머니가 안계시는게 실감이 안났어요.꼭어딘가에서 저의 이름을 부르고 계시는것같았어요
ellen · 2006-06-23 21:10:46
이 문장 읽으면서 저두 외할머니생각나요! 2년전에 중국에 갔을때도 <우리 손녀왔구나! 내하두 길게살길래 이렇게 또 볼수있다>하면서 너무 기뻐하시던일이 지금두 눈에 선하지. 하지만 작년 가을에 저세상사람이 되였지유. 막 집에 달려가구싶은 마음이지만 불시로 일어난일이라 내가돌아가두 제사가 끝나길래, 나를 위해서 기다릴수없다구하길래 그만뒀지요. 그래서 지금두 해찬님처럼 실감이 없지요.지금두 중국에 계시는거같구 다음번에 돌아가면 만날거같은 느낌이지요.
지은 · 2006-06-23 23:06:48
살아계시는 할머니,할아버지께 효도하세요.
소홀했던 부모님에게도 할수있는만큼 효도하세요.
효도란 미루는게 아님을 느꼈어요.
돈으로 하는것도 효도지만 따뜻한 말한마디가, 돈보다 더
큰 효도가 될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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