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유학생활 18

일본체험수기 · #264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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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꽃 · 2006-05-07 23:02:54 · 조회 795
저의 대학생활을 얘기하려면 일부 친구들의 얘기도 해야겠어요. 하지만 아직도 대학생활을 하고 있는 저의 친구들의 프라이버시 문제를 생각해서 일부 사람들의 이름은 가명을 이용하겠습니다. 그리고 어느 대학을 다녔냐고 묻는 분들도 있지만 제 주위 친구들의 프라이버시 문제 때문에 이건 비밀로 하겠습니다. 저의 글을 읽다보면 알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혹시 알게 될지라도 그냥 모르는척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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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은 8개 학부로 구성되어 있는 종합대학이다. 때문에 학생도 많았고 규모도 비교적 컸다.

대학에 들어가면서 난 우리대학 유학생국제회관에 들게 되었다. 이사짐이 얼마 되지 않았기에 이사센터를 이용하지 않고 택배를 이용했다. 대학입시를 보던 날 서로 알게 되었던 정이도 결국은 이 대학을 선택했다.

학교에 도착한 날, 유학생국제회관에서 설명회가 있었다. 무엇보다 쓰레기를 분별하는 방법에 대해 철저히 설명했던것 같다. 그뒤 제비뽑기에 의해 방이 결정되었다. 우리가 들게 된 방은 아담하고 깨끗했다. 한칸에 한 사람씩 들게 되어 있었고 칸마다 샤워실, 화장실, 그리고 주방이 딸려있었다. 내가 예전에 동경에서 살았던 방에 비하면 조건이 많이 좋은 편이었다. 그리고 한달 비용도 4700엔, 공짜로 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이와 나는 같은 2층에 들게 되었다. 대학에 들어오기전에 몇번 전화로 연락해서 그런지 다른 누구보다도 친한 느낌이 들었다. 정이는 한족이었는데 중국에서 대학을 다니다가 일본에 왔었다. 언어학교에는 1년밖에 안 있었단다. 대학에 들어오기 위해 일본에 와서부터 알바도 하지 않고 공부만 열심히 했다. 덕분에 일본에 와서 첫해에 일어능력시험 1급도 통과했었다.

우리 경제학부에 들어오려면 한가지 특별한 조건이 있다. 바로 누구나 노트북을 준비해야 한다. 대학에 들어올 때 노트북을 구입하기 위해 따로 20여만엔을 지불했다. 거기에 따로 입학금을 내야 했다. 유학생일 경우 학비는 잠시 낼 필요가 없었다. 대학에 들어온 후 일단 학비면제신청을 하고 그 결과를 봐서 상응하는 금액을 지불하면 된다. 선배들의 말에 의하면 우리가 대학에 들어오기전에는 대부분 유학생의 학비를 전부 면제해줬단다. 하지만 일본경제가 불경기에 처해서부터 반액만 면제해주는게 보편화되었다. 일년학비가 50만엔 좌우였으니까 일년에 25만엔 좌우만 지불하면 된다.

그해 우리 경제학부에 입학한 학생은 도합 300명좌우, 경제학과학생이 200명 좌우, 우리 법학과학생이 100좌우였던것으로 기억된다. 그중 유학생이 18명이었다. 중국학생이 16명(대만 학생 1명을 포함), 한국학생이 2명이었다. 우리 윗학년에는 카자흐스탄 애들이랑 베트남 애들이랑 말레시아 애들이랑 있었는데 유독 우리 학년만 중국학생과 한국학생뿐이었다. 이 18명 유학생중 17명은 경제학과에 소속되어 있었고 나만 법학과에 소속되어 있었다.

이사하면서 일정하게 돈을 쓰고 또 거기에 입학금을 내고 20여만엔짜리 노트북도 구입했기에 첨엔 돈이 많이 딸렸다. 이걸 알고 대학입시 때 본적 있는 우리 윗학년의 조선족 선배언니(가명 선화)가 나한테 생활용품도 갖다 주면서 여러모로 방조해 주었다. 그때 나보다 3살이상인 선화언니는 이미 결혼했었고 남편과 함께 살고 있었다.

우리 학년에는 나 외에도 진화(가명)라는 나보다 3살 어린 조선족 여학생이 있었다. 얘기를 나눠 보니 언어학교 때 나처럼 매일 알바하면서 공부했단다. 중국에서 대학을 다니다가 그만두고 일본에 왔었다. 나하고 같은 점이라면 영어수준이 낮았다. 영어를 못하는 만큼 일어를 잘했다. 몇이 안되는 우리 학교 조선족 학생들을 보면 거의다 그러했다. 영어를 배운 적이 없는 학생이 대부분이라서 영어를 잘 못하는 한편 일어는 누구보다 잘 했다. 아마 중국에서 한어를 배우면서 한자를 많이 배웠고 또 조선어와 일본어 문법이 비슷해서 일어를 배우는게 우리한테는 많이 쉬운 모양이다.

며칠이 지나 생활이 안정되니 우선 먼저 해야 할 일은 알바를 찾는 일이었다. 대학에 입학했다고 해서 하늘에서 돈이 떨어지는 법은 없다. 예전처럼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해야 했었다. 그런데 동경에서 알바를 찾기보다 훨씬 쉬웠다. 나가 거리를 돌아서 몇시간뒤에 새로운 알바가 결정되었다. 학교로부터 자전거로 10분쯤 되는 거리에 위치해 있는 한 자그마한 음식점이었다. 거기서 난 일주일에 다섯날좌우씩 알바하게 되었다.

대학에 들어온지 한 20여일쯤 지났을 때라고 생각된다. 경제학부 3학년에 재학중인 한 선배가 갑자기 나를 찾아왔다. 그해 우리대학 유학생회 회장을 하고 있는 선배였다. 나를 찾아와서 유학생회 부회장을 하는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왜서 그 많은 사람중에 나를 찾아왔는지 궁금해서 물었더니 경제학부 국제교류실의 선생님이 나를 추천해주더란다. 그 선생님이 왜서 나를 추천해주었는지는 모르나 난 부회장직을 맡기로 작심했다. 사실 우리 대학에는 여러 나라에서 온 유학생들이 많다. 학부로부터 시작해서 대학원에 이르기까지 많은 유학생들이 우리 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어떤 유학생들은 이름도 들어본적도 없는 생소한 국가로부터 왔다.

해마다 우리 대학 유학생들과 일본시민들사이에 몇번씩 대형모임이 진행되었었는데 이걸 유학생회 성원들이 조직, 협력해 주어야만 했다. 부회장직을 맡을 때는 생각도 못했었는데 난 이걸 계기로 많은걸 배우면서 느꼈고 또 많은 일본사람들과 우정을 나누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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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6)

송매 · 2006-05-08 02:01:26
저의 대학생활은 국내에서 격었지만 재미있고 풍부했습니다 .일본에서 대학생활은 국내보다는 조금 힘들줄은 몰라도 그래도 풍부하고 재미있을겁니다.젊었을때 많이 배우고 많이 격는것이 재일 큰 재부라고 본니다 .열심히 하세요 ..성공하는 날이 올겁니다 .
smart · 2006-05-08 06:09:43
좋은 대학생활을 시작햇네요. 부회장도 담당하며 풍부하고 재미잇는 대학생활이 엿으리라 믿습니다. . 그리고 계속 노력하세요.. 화이팅. 성공의 래일을 향해 .. 전진...
신기루 · 2006-05-08 11:42:58
안개꽃님의 글을 보면 많은걸 느끼게합니다

많은 류학생들의 본보기될걸 믿어 의심치않슴니다

다음집 기대합니다
ellen · 2006-05-08 20:51:43
안개꽃님은 다채로운 유학생활을 지내는군요! 아르바이트 ,공부만 하는 그런 유학생활이 아니라 조금씩 다른 일을 찾아하는것도 의의있는 일이라구 생각되는데요!부회장 직 잘 하세요!
가혜맘 · 2006-05-09 13:24:20
처음부터 지금까지 님의 글을 읽어왔어요.리플은 세번밖에 안 달았지만 안개꽃님이 알바도 열심히 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면서 자기가 가고 싶은 대학에도 가는걸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니깐요.다음편도 기대합니다.마지막 편까지 읽을거요. 날마다 즐거운 하루를 보내세요
누나의 꿈 · 2006-05-23 04:42:12
왜요즘엔 글 안 올리세요? 여기 많은분들이 님이쓴글 기다리는데....아쉽네요 조만간 다시 올려주셧으면하는 바램입다 !행복하쇼! 아자아자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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