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유학생활 16

일본체험수기 · #263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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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꽃 · 2006-05-03 14:27:50 · 조회 843
ㅎㅎ일본유학생활 15에 어떤 분이 너무 길어서 읽지 못하겠다고 하면서 플이 적게 달리는걸 보면 재미없어 그런가 보다라는 리플을 달았더군요.
저의 글이 다른 사람의 글에 비해 리플이 적은것도 사실입니다.
글 수준의 제한으로 말미암아 재미있게 엮어나가지 못한 원인도 있겠지만
저의 글을 읽으려면 의력이 필요할겁니다.
아직도 저의 글을 마무리하려면 4년이라는 시간이 남았습니다.
하지만 저의 유학생애에서 제일 중요했던것도 이 나머지 4년입니다.
처음에도 말했지만 저의 글에 리플을 안 남겨도 괜찮습니다.
저도 현재는 님들이 남겨주신 리플을 읽기만 하고 답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다만 마지막회까지 끝까지 읽으신 분은 제일 마지막회에 꼭 리플을 남겨주셨으면 합니다.
마지막회에서 님들과 함께 유학생활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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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 시험이 끝나니 미나가와 선생님이 나보고 영어검증 3급시험을 보라고 했다. 3급이면 중학교를 졸업하는 애들의 수평이다. 4급과는 달리 1차시험과 2차시험이 있다. 1차 필기시험에서 통과하면 영어로 면접보는 2차시험이 있다. 영어를 배운지 일년도 안되었기에 자신이 없었다. 그런데 미나가와 선생님은 대학에 가서 면접시험을 볼 때 영어를 하나도 모른다고 하기보다 그래도 그동안 공부하여 영어검증 3급을 통과했다고 하는편이 많이 플러스로 작용할 거라고 해서 이 시험을 보기로 했다. 근데 생각밖에 두차례에 걸치는 시험에서 무사히 통과하게 되었다.

사립대시험을 본 애들은 이미 결과가 나온 상태라 입학통지서를 받은 애들은 너도나도 여유있는 표정을 짓고 다녔다. 아직 입학통지서를 받지 못한 애들은 나름대로 새로 입학원서를 낼 대학을 찾아 헤맸다. 전문학교를 지망한 애들도 마찬가지로 분망한 날을 보냈다. 대학이든 전문학교든 어디든지 가야만 했다. 그렇지 않으면 비자가 끊기고 만다. 비자를 확보하는 일, 유학생들의 큰 관심거리였다.

나도 그동안은 크나큰 정신적 압력을 느끼면서 시간을 보냈다. 만일의 경우, 입시에서 실패하는 날에는 난 귀국해야만 한다. 불법으로 있기는 죽기보다 싫었다. 공부하려고 선택한 유학길인데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간다는게 마음에 내키지 않았다. 진학문제만 생각하면 답답하고 울적했다.

어느덧 일어일급시험성적과 유학생시험성적이 공포되었다. 일어일급시험성적은 370점, 전해에 비해 많은 진보가 있었다. 유학생시험성적은 지금 잘 기억이 안나는데 영어성적만은 기억이 난다. 150점 만점에서 33점을 맞았다. 역시 나한테 있어서 영어시험은 무리였다. 하지만 수학성적과 세계사성적이 차하지 않았기에 일류국립대는 엄두를 못냈지만 일정한 수평의 국립대를 지망할 수는 있었다. 일단 입학원서를 내고 봐야 했다. 이렇게 법을 배울 수 있는, 동경주변에 위치되어 있는 국립대를 3개 지망하게 됐다.

일본에서는 필기시험도 중요하지만 면접시험이 상당히 중요하다. 그래서 언어학교에 모의면접을 보겠다고 하면 학교 선생님들이 모의면접을 해준다. 모의면접예약을 할 때 난 아예 선생님 이름을 지정했다. 내가 제일 처음 시험보는 대학은 경제학부에 속해있는 법학과, 법에 대한 지식도 일정하게 준비해야 하지만 경제방면의 지식도 수요됐다. 경제라고 하면 매일 주식매매에 신경을 쓰고있는 神田선생님이 제일 상세할 것 같았다. 이렇게 난 神田선생님으로부터 두차례에 걸치는 모의면접을 보았다.

첫번째 대학 입시를 보던 날, 이 대학에서 조선족 선배언니를 만났다. 같은 조선족이라고 화이팅을 불러주었다. 우린 조용히 앉아 자신의 면접순서를 기다렸다. 그때 내 뒤자리에는 정이라는 한족애가 앉아있었다. 두터운 자료를 뒤적거리고 있는걸 보면 열심히 공부하는 애 같았다. 면접시간은 대략 20분정도. 내 면접순서가 되었기에 면접실로 자리를 옮겼다. 면접실에 들어가니 교수님 세분이 앉아계셨다. 그룹면접이 아니라 3대 1의 면접이었다. 면접내용은 주요하게 중국의 WTO를 둘러싼 화제였다. 면접중 한 여자선생님이 영어를 아냐고 물었다. 그래서 영어를 배운적이 없지만 자습해서 겨우 영어검증3급을 통과했다고 했다. 그랬더니 나한테 경제용어 세개를 영어로 번역하라고 했다. 하나는 제꺽 번역했지만 하나는 아리숭했고 나머지 하나는 아예 깜깜이었다. 역시 내가 영어에 걸리고 마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에 중간에 앉은 교수님이 나보고 뭘 물어볼게 없냐고 물었다. 그래서 영어성적이 입시에서 상당히 중요하냐고 물었다. 그런데 교수님들이 웃기만 하고 대답을 안 하는거였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물어본다며 또 WTO에 관한 질문을 했다. 모든 대답을 마치고 20분뒤 면접실을 나서는데 기분이 엉망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영어단어때문에 실패한 것 같았다. 면접실을 나서니 아까 보았던 그 조선족언니가 웃으며 다가왔다. 그리고는 나를 학교 라운지로 안내했다. 거기에 가니 몇명의 선배들이 우리 수험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수험생들이 대학을 요해하는데 도움이 되게끔 유학생선배와 수험생이 담화할 수 있는 기회를 대학에서 제공하고 있었던거다.

선배들과 얘기를 나누고 동경으로 돌아올 때 난 내 뒤에 앉았던 정이와 함께 돌아오게 됐다. 두사람의 화제는 자연히 면접시험으로 돌아갔다. 정이한테 물어보니 받은 질문이 다섯개 정도밖에 안된다고 했다. 근데 생각해보니 난 15개 질문은 받은것 같았다. 말을 너무 빨리 했던 모양이다. 또다시 영어단어일이 떠올랐다. 첫 시험부터 실패했다는 생각을 하니 불안하기 그지없었다. 차안에서 나와 정이는 서로 연락주소를 나누었다.

이튿날오후 네시, 전날에 본 입시성적이 대학홈피에서 공개되었다. 내 눈을 의심했지만 분명히 거기에는 나의 수험번호가 적혀있었다. 합격이었다. 그동안 노력해온 보람을 뿌듯이 느낀 한순간이었다.

그후, 직접 대학의 분위기를 내 눈으로 확인하기 위하여 난 나머지 두개 국립대 시험도 보았다. 한개 국립대는 수학시험과 논문시험, 그리고 면접시험이 있었고, 나머지 한개는 논문시험과 면접시험이 있었다. 결국 3개 국립대중에서 2개 국립대에 합격되었다.

하지만 난 결국 제일 처음 시험을 보았던 국립대를 선택했다. 경제학부에 속해있는 법학과이기에 경제도 배울 수 있고 법학도 배울 수 있다는 점이 내 맘을 끌었다. 거기에 면접하러 갔을 때 느꼈던 점을 얘기하면 내가 선택한 국립대는 교수님들이 엄한 인상을 주었고 내가 포기한 대학 교수님들은 인자한 인상을 주었다. 난 엄한 교수님들이 계시는 대학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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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10)

마법천사 · 2006-05-03 14:38:39
일본에서 언어학교과정을 거치지 않아서 안개꽃님의 글을 통해서 언어학교를 이해하고 있어요 ㅋㅋ
엄한 교수님 ㅎㅎ 재밌는 표현인것 같아요,,
겉으로 엄해 보이는 분들 대개로 마음이 따뜻하고 책임감이 있는 분들이 많아요,,,

저희 학교 같은 경우, 수업중에 학업에 대해선 교수님들이 무지 엄하지만,
일단 학생이 나쁜 일을 저질러 퇴학이거나 처분받게 될 교수회가 있으면 교수님들이 한결같이 학생의 무료 변호사가 되는거 있죠? ㅎㅎ
참 재밌는 현상인것 같아요 ㅎㅎ

글을 짧게 간결하게 적어주면 좋겠어요,,,
아직도 4년이라니 님의 글 다 읽느라면 내 머리 희여지지 않을까 걱정이네 *농담*
안개꽃 · 2006-05-03 14:46:24
ㅋㅋ 마법천사님,
글을 짥게 쓸가 하고 생각했지만 될수록 상세하게 써달라는 분들도 있어요.
글구 상세하게 쓰는 쪽이 일본생활에 대해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일본을 요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가 해서....ㅎㅎ
머리 희여지지 않도록 신체건강 돌보면서 읽어주세요. ㅋㅋ
qlrhdro · 2006-05-03 15:05:40
코멘트는 험했지만
실례!ㅎㅎㅎㅎㅎ
많이 수고하꾸마!
안테나. · 2006-05-03 15:16:50
대학교 진학 소리가 나오니...나두 이전에 일본어일급시험,유학생통일시험,대학원면접보던생각나네...지금은 다옛말이되였지만...일본어학교 1년반이 어제일처럼 떠오르네..ㅎㅎㅎ 일본에서 대학4년은 다니지 않아서 일본대학교생활은 잘모르니...다음 4년을 기대합니다.
불을지펴라 · 2006-05-03 18:06:50
잘 읽고 갑니다

사실 저 요사이 시간이 없어 다 읽지는 못했는데

두회정돈가 읽어 보았는데 그냥 풍격이 소박하고 자연스러워 좋다

그런 인상이지만 그냥 자신이 격은 일을 자연스럽게 조용하게 적어가는게 더

보기 좋은데 ㅎㅎㅎ

오늘도 그냥 보고 갈라다가 님이 플이 달리지 않아 김빠져 하는거 같아 잠깐 적고

갑니다.

힘내세요 빠샤!!!!
하니맘 · 2006-05-03 22:20:29
안개꽃님 첨부터 끝까지 읽고잇는 애기엄맘다.

언어학교때 알바하면서 일 너무나두 비슷하네요 .

지금현재는 어떻게 보내는지 궁금하네요. 시간나면 계속 써주세요 .
smart · 2006-05-03 23:22:22
좋은 글 잘 읽고 감니다. 전의 회를 포함해서 전부 읽엇어요.감동적인 이야기가 많앗고
우리 유학생들이 공감을 불러일이키는 많은 사실이 적혀잇네요. 하여간 유학생활을 보람잇게 그리고 성과잇게 보낸 님의 어엿한 모습을 보는것 같네요. 님의 유학생활 경험담은
후배들에게 참고가 되리라 믿습니다. 항상 힘내시고... 끝까지 상세히 적어주세요. 님의 글의 애독자가 될거예요. 플은 달지않아도 읽는 분은 아주 많으리라 믿습니다. 화이팅!!!
해피엔딩 · 2006-05-04 00:57:20
안개꽃님,좀 알것같은 느낌입니다.저두 kcp일본어 학교졸업했거든요.ㅋㅋ.어쨌든 좋은 일본유학생활이였을거라는 느낌입니다.지금은 취직하셨겠네요.ㅎㅎ
꼬부니 · 2006-05-04 10:21:33
대학입학 시험을 이렇게 어렵게 보는군요.
일본에서 언어학교도 학부경험도 없어서...

요 몇편은 플 달지 못하고 보았지만 감동받으며 읽었습니다.

저도몰래 눈물흘리며 보는데 갑자기 우리 애기 크게 울어번져서 보니 내쪽으로 얼굴 돌리고 왕왕 소리내 울고 있는거예요ㅠㅠ

아마 엄마가 슬퍼우는가 했는 모양이네요...

길어도 다 읽어볼꺼니까 플이 적어서 섭섭해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가을하늘 · 2006-05-04 20:47:50
한가지 궁금한게 있는데,혹시 신슈대학(信州大学)을 다닌건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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