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유학생활 12

일본체험수기 · #263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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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꽃 · 2006-05-01 12:51:13 · 조회 670
죄송합니다. 이사한 뒤 인터넷 이전 수속이 제대로 되지 않아 그동안 집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예전에 비해 요즘 눈코뜰새없이 보내다보니 글을 쓸 시간도 별로 없구요. 예전처럼 자주 글을 올리진 못해도 짬짬이 시간을 타면서 마지막까지 저의 6년 일본유학생활을 적어갈테니깐 끝까지 지켜보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저의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한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꾸벅~

그리고 사실 일본에서 교통사고를 당하는 유학생이 저뿐만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저처럼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유학생을 주위에서도 많이 봐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특별히 이 사건을 상세하게 쓴겁니다. 금방 일본에 오셨거나 오시려고 준비하는 분들한테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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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분뒤, 난 우리 집에서 제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는 병원에 실려갔다. 구급차로 실려가서 그런지 아무런 수속도 없이 직접 진찰실에 실려갔다. 피가 흐르는 부위와 여기저기 퍼렇게 멍이 든 곳에 약을 바른 뒤 여러가지 검사를 받았다. 그뒤 잠시 진찰실 밖에 있는 걸상에 앉아 결과를 기다렸다. 그러는 나를 구급차안에서 봤던 그 아저씨가 걱정어린 눈길로 지켜보았다. 다행히 크게 다친 곳은 없었다. 의사가 여러가지 약을 얼마간 주면서 두주일간은 집에서 조용히 휴양하라고 했다.

아무말도 없이 병원문을 나섰다. 해가 이미 서산에 기울어진 뒤라 밖은 어두컴컴했다. 내가 병원에 있는 동안 몇시간이 흘러간거다. 길옆에 우두커니 서서 앞을 스쳐지나가는 차들을 바라보고 있으니 일종의 고독감이 나를 침입했다. 일본에 와서 처음으로 타국생활의 설음을 느꼈다. 눈물이 글썽해서 서있는데 핸폰이 울렸다. 경찰서에서 걸려온 전화였다. 이튿날 경찰서에 오란다. 사고정황을 요해하기 위해서였다.

택시를 잡아타고 집에 오니 연이는 일하러 가고 없었다. 여기저기 아파나기에 그대로 잠자리에 쓰러졌다. 집에 전화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집식구들을 근심하게 할 수는 없었다.

이튿날, 경찰서에 가는 나를 연이가 동반해주었다. 그때까지 차운전을 해본적이 없는 난 일본의 교통규칙을 잘 모르고 있었다. 경찰이 이것저것 질문을 하는 한편 나한테 일본의 교통규칙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이번 사고는 전적으로 상대방의 책임이라고 하면서 경찰이 나한테 상대방의 전화번호와 주소를 건네주었다. 당사자끼리 만나서 의료비를 포함한 여러가지 비용에 대해 상담하라고 했다.

경찰서를 나선 뒤 상대한테 전화를 했다. 언제 만날수 있냐고 했더니 바쁘다면서 만나려고 하지 않았다...

여기서 잠시 교통사고와 관련된 일본의 법에 대해 언급하련다. 교통사고의 피해자는, 사고중에 입은 손해의 배상금을 가해자한테 청구할 수 있다. 손해에는 재산손해와 정신손해가 있으며 사망사고의 경우에는 가해자가 1억엔을 초과하는 배상금을 내야 할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자동차소유자는 사고에 대비해 배상금을 대신 지불해주는 자동차배상책임보험(自動車賠償責任保険)과 임의보험(任意保険)에 가입하는것이 상식으로 돼있다. 자동차배상책임보험은 국가에서 강제적으로 가입시키는 보험이며 이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자동차는 도로에서 달릴 수가 없다.
사고가 발생하면 피해자한테 지불하는 배상금은 먼저 자동차배상책임보험으로부터 지불되며(사망사고 3000만엔, 상해사고 120만엔이 최고액) 모자라는 부분은 임의보험(임의보험에 가입했을 경우)으로부터 지불된다. 때문에 가해자는 사고가 발생하면 우선 먼저 보험회사에 알려야 한다. 다만 일단 사고를 치면 해마다 보험회사에 지불하는 보험금이 늘어나기에 보험회사에 알리지 않고 사적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럴 때 사적협의에 동의해서는 안된다. 교통사고의 경우에는 그 당시는 건강해보여도 몇달뒤에 병이 튀어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사적으로 해결하면 몇달뒤에 병이 나도 그 이상 배상금을 청구할 수가 없다. 때문에 사고가 나면 상대가 사적으로 해결하자고 해도 그 뜻을 따르지 말고 경찰에 신고하는것이 제일 안전한 방법이다.

상대가 이 구실 저 구실 주어대며 나와의 면회를 회피하자 나도 어찌할바를 몰랐다. 교통사고는 처음 당했는지라 여기에 대해서는 깜깜이었고 이런 일본사람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몰랐다. 결국 연이 남친 소개로 교통사고 처리에 능하다는 우리 학교 神田선생님을 만나 상담하게 됐다. 이 선생님은 전직교원이 아니기에 몇주일에 몇번밖에 학교에 안 나오신다. 그날 난 처음으로 이 선생님을 알게 되었다.

난 사건의 자초지종을 선생님한테 들려주기 시작했다. 일정하게 사실을 요해한 선생님이 성이 나서 펄펄 뛰기 시작했다. 이번엔 선생님이 상대한테 직접 전화를 걸었다. 우선 보험회사에 교통사고 사실을 알렸나고 물었다. 상대가 아직 알리지 않았다고 하니 며칠이 지나도록 왜 아직도 알리지 않았냐고 하면서 당장 알리라고 했다. 5분뒤에 보험회사로부터 연락이 안 오면 이번엔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아니나다를가 잠시뒤에 정말 보험회사로부터 나한테 연락이 들어왔다.

선생님이 다시 상대한테 전화를 했다. 그러면서 사람을 상하게 했으면 우선 미안함을 표하는게 상식이 아니냐고 했다. 강하게 나오는 선생님 태도에 겁을 먹었는지 그날 오후 상대가 처음으로 나한테 선물을 사갖고 정식으로 문안을 하러 학교로 찾아왔다.

그뒤 보험회사로부터 배상금액을 결정하기 위한 여러가지 연락이 왔고 나도 보험회사의 요구대로 여러가지 서류를 준비하여 보냈다. 이렇게 난 끝내 치료비를 포함한 각종 배상금을 받게 되었고 교통사고처리도 끝을 맺게 되었다.

그 사고로부터 5년도 더 지난 지금, 아직도 상대의 무책임하고 철면피하던 태도와 어쩔바를 몰라 갈팡질팡하던 내 모습이 떠오른다. 하지만 한면 상대한테 감사하는 마음도 있다. 그 사람이 저지른 교통사고를 계기로 난 후날 나한테 큰 힘이 되어준 神田선생을 알게 되었고 또 대학입시 때 법학을 선택하게 되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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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7)

*무명* · 2006-05-01 13:19:21
고생끝에 락이 온다~ㅎㅎㅎ 일본에 법 잘 학습하구 갑니다.언제 어디서나 안전 주의하세요...
황금분할 · 2006-05-01 14:42:08
일본체험수기에는 님과같은 이런 글들이 많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쉼터 여러회원들, 그리고 후배들에거 좋은 아드바이스가 되여서 추천하고 갑니다.
가을하늘 · 2006-05-01 15:10:53
글을 잘 봤습니다...한가지 덧붙이면 사고를 저지르면 보험금액이 해마다 올라가는게 아니라 사고를 친 다음해 일년동안 보험금액이 20%정도 올라가는것입니다...또 일년이 지나면 원래대로 돌아오구요....
일본사람들은 자신이 당하면 철저하게 따지지만 자신이 타인(정확하게 말하면 외국인)한테 가해를 하면 사과마저 제대로 하지 않는 습관이 있습니다...그러기에 일본에서 사고같은걸 당했다면 우선 꼭 경찰에 연계하고 필요시에는 변호사를 찾는것도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안개꽃 · 2006-05-01 15:28:06
무명님, 황금분할님, 고마워요.
그리고 가을하늘님 보충설명을 해주셔서 고마워요.
사실 \"해마다\"라는 단어는 \"늘어난다\"를 수식한게 아니라 \"지불한다\"는 단어를 수식하는 단어로 사용했는데 님 말을 들어보니 그렇게도 이해가 되네요....ㅎㅎ 글 쓰는 수준으로 인해 오해가 생기게 됐네요. 그나저나 사고를 친 다음해에 보험금액이 올라간다는 정도까지는 알고 있었지만 몇퍼센트 올라가는지는 저도 모르고 있었어요. 고마워요. 보충설명을 해주셔서...꾸벅~
안개꽃 · 2006-05-01 16:03:02
일본에서 차운전 면허증을 딴지 2년이 되건만 차를 사지 않았기에 아직 자동차배상책임보험에 참가해 본적이 없습니다. 따라서 구체적인 상황을 잘 모르고 있었기에 보험료 지불에 관한 자료를 찾아보았습니다. 일반 계약일 경우 1~20등급까지의 등급구분에 의해 보험료가 적용되고 있습니다. 1년간 사고가 없었을 경우 그 이듬해 계약은 등급이 한급 올라가며 사고를 쳤을 경우에는 사고 한건에 3등급 내려갑니다. 등급이 올라갈수록 보험료는 싸게 되구요.
송 · 2006-05-01 17:09:28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감사합니다.
나도 요새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나의 경우는 보헙회사로부터 나의 책임이 크다면서
쌍방의 과실정도를 보면서 보험액을 지불한다고 말해서
구약쇼무료상담에 갔다왔습니다.
근데 보험회사사람의 말과 조금 다르더군요.
역시 사고가 나면 우리같은 외국사람들은 아는 사람한테
물어보는것이 옳아요
맨땅에빠디 · 2006-05-01 20:30:17
파란 곡절으 격는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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