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의 할아버지와 마마는 나를 항상 따뜻하게 대했다. 집에 갖고 가 먹으라고 과일 등 맛있는 음식도 가끔 주었다. 한번은 얼굴에 여드름이 난적이 있었다. 그걸 보고 마마가 여드름 치료약과 여드름 제거에 좋다는 화장품을 선물해줬다. 그날 알바가 끝나서 그 화장품을 비닐주머니에 넣고 집에 갖고 가다가 샴푸를 사야겠다는 생각에 화장품상점에 들어갔다. 근데 샴푸를 사고 값을 치르는데 점원이 자꾸 그 비닐주머니를 흘끔흘끔 쳐다보는거였다. 오해를 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이 화장품은 음식점의 마마한테서 선물 받은거라고 했다. 그랬더니 다음부터는 이렇게 들구 다니지 말라고 경고하는거였다. 상점을 나서는 심정이 여간 찜찜하지 않았다.
아침 알바도 별일없이 잘 해나갔다. 상품을 진열하고 돈을 다루는 내 솜씨도 하루가 다르게 늘어갔다. 그런데 한국사람들의 말을 빈다면 쪽 팔리는 일이 생기고 말았다.
상품을 사고 돈을 치르고 있는 손님을 향해 내가 \"お袋はいりますか?\"하고 물었다. 사실은 주머니가 필요하냐고 물은 말인데 제딴에 경어를 사용하겠노라고 \"袋\"앞에 \"お\"를 붙여놓은거다. 그런데 그 손님의 표정이 좀 이상했다. 이상하다 생각하면서도 별로 깊게 생각 안 했는데 곁에서 일하던 일본애가 \"袋\"에는 \"お\"를 붙이면 안된다고 했다. \"お\"를 붙이면 어머니라는 뜻이 된다나. 그렇다면 내가 손님을 향해 \"어머니가 필요하십니까?\"하고 물었다는 얘기로 된다. 그 말 듣고 쪽 팔려 죽는줄 알았다.
한반에 다니는 박우가 며칠동안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집의 경제문제가 무척 심각한 모양이었다. 전화로 연락하니 학교를 그만두고 돈만 벌겠단다. 학교를 그만두겠다는 얘기는 불법으로 살겠다는 얘기로 된다. 나와 연이가 그 길을 선택하지 말라고 권했지만 막무가내였다. 경제적으로 도와주고 싶었지만 그 당시 우리 형편은 누가 누구를 도울 형편도 안 됐다. 결국 우리 학교에서도 제일 인기가 있는 유리코선생이 박우를 찾아 담화하게 됐고 박우의 형편을 안 유리코선생이 박우대신 학비를 내주셔서 박우가 다시 학교로 돌아오게 됐다. 후에 박우 말을 들으니 유리코선생이 그날 박우 형편을 들으시면서 눈물을 흘리시더란다. 아무튼 박우가 학교로 되돌아와서 우린 기뻤다. (여기까지 쓰고나니 어쩐지 눈가에 눈물이 맺힌다).
사실 박우도 무척 힘들어했다. 아침 신문배달외에도 다른 알바를 하나 더 하고 있었는데 학교에만 오면 책상에 자빠져 잤다. 다만 머리가 총명해서 일어 하나만은 잘했다. 아침에 자주 지각하기에 연유를 물었더니 전차안에서 잠이 들어 종점까지 실려갔다가 되돌아오느라 늦어졌단다. 또 어느 한번은 전차안에서 자다가 깨보니 웬 모를 여자애한테 기대서 잠을 자고 있더라나. 미안해서 사죄하니 그제서야 그 일본여자애가 전차에서 내리더란다. 아마 피곤해하는 박우 얼굴을 보고 그 여자애가 측은한 생각이 들어서 잠시 어깨를 빌려주었던 모양이다.
또 한번은 신문배달하다가 사고를 쳤다. 오토바이를 타고 신문을 나를 때 깜박 잠이 들었다가 화단에 오토바이를 박고 말았다. 신문은 거리에 쫙~널렸고 그날따라 세찬 비바람이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지나가던 행인들이 허겁지겁 박우대신 여기저기 흩날리는 신문을 주어줬지만 당시 박우는 눈물밖에 안 나더라고 했다.
우리가 든 집은 여름엔 덥기로 시루안같았다. 학교에서 돌아와 문을 열면 화기가 얼굴을 덮쳤다. 수도물을 틀면 손을 들이밀수 없을 정도로 뜨거운 물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방엔 냉방설비가 없었다. 한푼도 쪼개써야 하는 형편이었는지라 선풍기 살 생각도 못했다.
오른쪽 방에서 사는 두 남자애도 그전에 살던 숙과 복이처럼 사이가 좋지 않았다. 어느 하루 잠을 자다가 방이 휘청휘청 흔들리기에 지진이 일어난줄 알고 놀라서 잠을 깼다. 그런데 지진인것 같지 않았다. 그보다도 옆방에서 들려오는 치고 박고 하는 소리가 우리를 무작정 옆방으로 달려가게 만들었다. 옆집에 가보니 두 눔이 정말 한판 붙고 있었다. 아래층에 사는 집주인도 허둥지둥 달려올라왔다. 그중 한 놈이 끼고있던 안경이 땅바닥에서 뒹굴고 있었다. 하여튼 그후 얼마 안돼 두사람은 따로 따로 이사하고 말았다.
옆집에서 살던 애들은 사이가 좋지 않아 결국 뿔뿔이 헤어지고 말았지만 나와 연이 사이는 줄곧 좋았다. 서로지간의 비밀도 상대에게 곧잘 터놓았고 알바하는 곳으로부터 급여를 받는 날이면 두사람 다 꼭꼭 맛있는 음식을 사들고 들어오군 했다. 밤을 새가며 속심말을 나눈적도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왼쪽 방에서 살던 스낵일을 하고 있는듯한 두 한족 여자애도 그동안 어디론가 이사 가 버리고 대신 옥이라는 조선족 여자애가 이사왔다. 옥이도 아침저녁으로 알바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저녁무렵 쏜살같이 방에서 뛰쳐나가는 옥이 모습을 봤다. 근데 10분뒤에 어깨가 축 처져서 집에 돌아왔다. 연유를 물으니 자다가 깨서 시계를 들여다 봤는데 저녁 6시를 아침 여섯시로 착각했단다. 새벽 5시면 깨나서 알바하러 가는 옥이가 알바시간에 지각한 줄로 여기고 정신없이 뛰쳐나간거다. 알바 찾기 힘든 일본에서 근무시간에 지각하는 일, 우리 유학생들한테 있어서 절대 해서는 안되는 일이었다.
시간은 빨리도 흘러갔다. 그동안 연이는 남자친구도 사귀게 되었다. 중국 남자애였는데 우리 학교 일본어 스피치콘테스트(speech contest)에서 일등한적도 있는 괜찮은 남자였다. 대학 입시 때문에 우리처럼 미나가와선생님이 가르치는 특별강좌에도 참가하고 있었다. 연이가 맘에 들어하기에 내가 슬쩍 둘사이에 끼어 윤활제 작용을 좀 했더니 둘이 사귀는 사이로 발전했다.
한편 국내에 있는 내 남자친구는 일본으로 오겠다고 졸랐다. 그래서 학교 사무를 담당하고 있는 니시야상을 찾아갔다. 우리 학교에 입학할 수 있도록 입학원서을 달라고 하니 개인한테는 안 준단다. 그래서 사실은 내 남친을 데려오기 위해서라고 하면서 만약 일본에 오지 못하면 갈라질 수밖에 없다고 조금 과장해서 얘기했더니 나한테 입학원서를 주었다. 이렇게 내 남친도 국내에서 일본유학수속을 다그치게 됐다.(계속)
아침 알바도 별일없이 잘 해나갔다. 상품을 진열하고 돈을 다루는 내 솜씨도 하루가 다르게 늘어갔다. 그런데 한국사람들의 말을 빈다면 쪽 팔리는 일이 생기고 말았다.
상품을 사고 돈을 치르고 있는 손님을 향해 내가 \"お袋はいりますか?\"하고 물었다. 사실은 주머니가 필요하냐고 물은 말인데 제딴에 경어를 사용하겠노라고 \"袋\"앞에 \"お\"를 붙여놓은거다. 그런데 그 손님의 표정이 좀 이상했다. 이상하다 생각하면서도 별로 깊게 생각 안 했는데 곁에서 일하던 일본애가 \"袋\"에는 \"お\"를 붙이면 안된다고 했다. \"お\"를 붙이면 어머니라는 뜻이 된다나. 그렇다면 내가 손님을 향해 \"어머니가 필요하십니까?\"하고 물었다는 얘기로 된다. 그 말 듣고 쪽 팔려 죽는줄 알았다.
한반에 다니는 박우가 며칠동안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집의 경제문제가 무척 심각한 모양이었다. 전화로 연락하니 학교를 그만두고 돈만 벌겠단다. 학교를 그만두겠다는 얘기는 불법으로 살겠다는 얘기로 된다. 나와 연이가 그 길을 선택하지 말라고 권했지만 막무가내였다. 경제적으로 도와주고 싶었지만 그 당시 우리 형편은 누가 누구를 도울 형편도 안 됐다. 결국 우리 학교에서도 제일 인기가 있는 유리코선생이 박우를 찾아 담화하게 됐고 박우의 형편을 안 유리코선생이 박우대신 학비를 내주셔서 박우가 다시 학교로 돌아오게 됐다. 후에 박우 말을 들으니 유리코선생이 그날 박우 형편을 들으시면서 눈물을 흘리시더란다. 아무튼 박우가 학교로 되돌아와서 우린 기뻤다. (여기까지 쓰고나니 어쩐지 눈가에 눈물이 맺힌다).
사실 박우도 무척 힘들어했다. 아침 신문배달외에도 다른 알바를 하나 더 하고 있었는데 학교에만 오면 책상에 자빠져 잤다. 다만 머리가 총명해서 일어 하나만은 잘했다. 아침에 자주 지각하기에 연유를 물었더니 전차안에서 잠이 들어 종점까지 실려갔다가 되돌아오느라 늦어졌단다. 또 어느 한번은 전차안에서 자다가 깨보니 웬 모를 여자애한테 기대서 잠을 자고 있더라나. 미안해서 사죄하니 그제서야 그 일본여자애가 전차에서 내리더란다. 아마 피곤해하는 박우 얼굴을 보고 그 여자애가 측은한 생각이 들어서 잠시 어깨를 빌려주었던 모양이다.
또 한번은 신문배달하다가 사고를 쳤다. 오토바이를 타고 신문을 나를 때 깜박 잠이 들었다가 화단에 오토바이를 박고 말았다. 신문은 거리에 쫙~널렸고 그날따라 세찬 비바람이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지나가던 행인들이 허겁지겁 박우대신 여기저기 흩날리는 신문을 주어줬지만 당시 박우는 눈물밖에 안 나더라고 했다.
우리가 든 집은 여름엔 덥기로 시루안같았다. 학교에서 돌아와 문을 열면 화기가 얼굴을 덮쳤다. 수도물을 틀면 손을 들이밀수 없을 정도로 뜨거운 물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방엔 냉방설비가 없었다. 한푼도 쪼개써야 하는 형편이었는지라 선풍기 살 생각도 못했다.
오른쪽 방에서 사는 두 남자애도 그전에 살던 숙과 복이처럼 사이가 좋지 않았다. 어느 하루 잠을 자다가 방이 휘청휘청 흔들리기에 지진이 일어난줄 알고 놀라서 잠을 깼다. 그런데 지진인것 같지 않았다. 그보다도 옆방에서 들려오는 치고 박고 하는 소리가 우리를 무작정 옆방으로 달려가게 만들었다. 옆집에 가보니 두 눔이 정말 한판 붙고 있었다. 아래층에 사는 집주인도 허둥지둥 달려올라왔다. 그중 한 놈이 끼고있던 안경이 땅바닥에서 뒹굴고 있었다. 하여튼 그후 얼마 안돼 두사람은 따로 따로 이사하고 말았다.
옆집에서 살던 애들은 사이가 좋지 않아 결국 뿔뿔이 헤어지고 말았지만 나와 연이 사이는 줄곧 좋았다. 서로지간의 비밀도 상대에게 곧잘 터놓았고 알바하는 곳으로부터 급여를 받는 날이면 두사람 다 꼭꼭 맛있는 음식을 사들고 들어오군 했다. 밤을 새가며 속심말을 나눈적도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왼쪽 방에서 살던 스낵일을 하고 있는듯한 두 한족 여자애도 그동안 어디론가 이사 가 버리고 대신 옥이라는 조선족 여자애가 이사왔다. 옥이도 아침저녁으로 알바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저녁무렵 쏜살같이 방에서 뛰쳐나가는 옥이 모습을 봤다. 근데 10분뒤에 어깨가 축 처져서 집에 돌아왔다. 연유를 물으니 자다가 깨서 시계를 들여다 봤는데 저녁 6시를 아침 여섯시로 착각했단다. 새벽 5시면 깨나서 알바하러 가는 옥이가 알바시간에 지각한 줄로 여기고 정신없이 뛰쳐나간거다. 알바 찾기 힘든 일본에서 근무시간에 지각하는 일, 우리 유학생들한테 있어서 절대 해서는 안되는 일이었다.
시간은 빨리도 흘러갔다. 그동안 연이는 남자친구도 사귀게 되었다. 중국 남자애였는데 우리 학교 일본어 스피치콘테스트(speech contest)에서 일등한적도 있는 괜찮은 남자였다. 대학 입시 때문에 우리처럼 미나가와선생님이 가르치는 특별강좌에도 참가하고 있었다. 연이가 맘에 들어하기에 내가 슬쩍 둘사이에 끼어 윤활제 작용을 좀 했더니 둘이 사귀는 사이로 발전했다.
한편 국내에 있는 내 남자친구는 일본으로 오겠다고 졸랐다. 그래서 학교 사무를 담당하고 있는 니시야상을 찾아갔다. 우리 학교에 입학할 수 있도록 입학원서을 달라고 하니 개인한테는 안 준단다. 그래서 사실은 내 남친을 데려오기 위해서라고 하면서 만약 일본에 오지 못하면 갈라질 수밖에 없다고 조금 과장해서 얘기했더니 나한테 입학원서를 주었다. 이렇게 내 남친도 국내에서 일본유학수속을 다그치게 됐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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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4)
우리 유학생생활 넘 뿌듯이 한눈에 안겨옵니다
저두 종종 자다가두 저녁시간하구 아침시간 막 헜갈려옷주서입었다가는
그만 아참하구 다시 돌아올때도 있지요 ㅋㅋ
다 힘든 타향에서 힘냅시다
동경보다 생활절주늦은 이곳인지라
좀은 여유있게 살구 있습니다
모두가 일이 순리롭길바래요
저두 종종 자다가두 저녁시간하구 아침시간 막 헜갈려옷주서입었다가는
그만 아참하구 다시 돌아올때도 있지요 ㅋㅋ
다 힘든 타향에서 힘냅시다
동경보다 생활절주늦은 이곳인지라
좀은 여유있게 살구 있습니다
모두가 일이 순리롭길바래요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줄과 줄 사이를 띄여쓰는 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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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같이 힘냅시닷 ^^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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