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유학생활 1

일본체험수기 · #26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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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꽃 · 2006-03-27 11:36:48 · 조회 667

일본에 온지 6년을 잡아드는 오늘, 갑자기 저도 일본체험수기를 적고 싶어졌습니다. 6년이라는 세월동안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한번 또박또박 적어보면서 제 삶을 돌이켜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의 글이 일본에 유학하려고 준비중인 친구들한테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되길 바랍니다. 리플은 남겨주시면 감사하고 남기지 않으셔도 무방합니다. 다만 남긴 리플에 제가 따로 코멘트를 달 생각은 없습니다. 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수도공사(수도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한지도 3년이 넘었다. 그동안 모든것이 완벽했다. 일을 열심히 한 덕분인지 우리 또래 중에서는 꽤 잘나가는 상황이었다. 회사에서는 사무실 하나를 혼자서 독차지하고 있었고 회사생활도 생각보다는 무척 자유스러웠다. 하지만 내 강한 성격때문인지 안정된 직업에 불만을 느끼기 시작했다. 하루종일 텅빈 사무실에 앉아 별로 하는 일도 없이 편안한 세월 보내는게 어쩐지 무서웠다. 이렇게 허송세월 보내다가 후회되는 삶을 보내고 마는건 아닐가? 그것보다도 경쟁의식이 전혀 없는 국영기업에 내 인생을 맡기는게 불안했다. 그래서 생각을 굴리고 굴려서 얻은 결론이 일본 유학이었다. 내 생각을 아빠한테 여쭸더니 아빠가 강력히 반대해 나섰다. 하나밖에 없는 딸을 고생시키고 싶지 않은게 분명했다. 하지만 뜻을 굳힌 나는 나대로 유학수속을 다그쳤다. 결국 내 의지에 아빠도 투항하고 말았다. 2000년 4월, 4년간 일해왔던 회사를 그만두고 일본이라는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도 모른채 이 조그만 섬나라에 발을 들여놓았다. 일본유학수속을 하면서 안 친구와 함께 비행기에서 내렸다. 그땐 생각도 못 했었지만 이 친구가 그 이후의 유학생활에서 큰 힘이 되어주었다. 친구 이름은 연. 나보다 두살 이상인 친구였다. 우리가 다니게 될 언어학교는 동경 신쥬쿠에 있었다. 그땐 일어로 간단한 의사전달도 제대로 못하는 형편이였지만 손짓 발짓으로 대충 의사를 전달하면서 그럭저럭 버스를 타고 신쥬쿠역까지 오게 됐다. 역에 도착하자바람으로 어떤 고마운 일본사람 도움으로 전화카드를 사서 학교에 전화를 걸었다. \"뚜~뚜~\" 신호음이 가는 소리는 들리건만 전화를 받는 사람이 없다. 시계를 들여다보니 이미 저녁 8시다. 학교 선생님들이 다 퇴근하셨나 보다. 학교에서 마중 나올줄로 여기고 아무런 준비도 안했던 우리는 그제서야 조급해하기 시작했다. 날은 이미 어두워졌고 역에서 쪼크리고 누워 잠을 자고있는 거지들도 눈에 띄었다. 오늘 저녁은 우리도 저 거지처럼 역에서 잠을 자야 되는건 아닐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동경이 세계적으로도 물가가 높다는 말을 들어본지라 호텔에 들어 하루밤을 지낼 생각은 꼬물만치도 못했다. 연이가 국내에 전화를 걸어 일본에 아는 사람이 있나 두루두루 수소문하기 시작했다. 하느님이 우릴 도왔나 보다. 몇시간뒤 연이 친척 친구가 역으로 우릴 마중하러 나왔다. 일본에서 유학생활하고 있는 나보다 한, 두살 이상인 남자애였다. 당시 신문사에서 신문을 배달하는 알바를 하고 있었다. 아직 잘 곳도 마련하지 못한 우리는 결국 이 생면부지의 남자애를 따라 그가 사는 신문사의 비좁은 숙소에서 사흘동안 지내게 됐다. 금방 일본에 도착했을 때 고생을 많이 한다고 이 생면부지의 친구가 우리를 각별히 잘 대해주었다. 밥도 사주었고 나와 연이를 위해 집도 수소문해주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고마운 사람이었다. 일본에 도착한 이튿날 입학수속하러 학교로 찾아갔다. 입학수속을 마치고 일어레벨 테스트를 받았다. 중학시절에 일어를 배운적은 있지만 전문학교 다닐 때부터 일어를 배울 기회가 없었는지라 솔직히 거의다 까먹은 상태였다. 테스트결과가 안 좋았나 보다. 선생이 엄숙한 얼굴을 하고 나와 연이한테 제일 레벨이 낮은 클래스에 가서 공부하라고 했다. 하지만 싫었다. 그래서 선생님한테 사정사정해서 둘이 함께 레벨 3 클래스에 가서 공부하게 됐다.대신 선생님은 나와 연이를 서로 다른 반에 보내주었다.(담날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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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1)

귀공자 · 2006-03-28 11:57:54
첨부터 고생을 많이 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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