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축복

일본체험수기 · #254093

← 일본체험수기

배상봉 · 2005-12-17 16:00:58 · 조회 667
드디어 하늘은 어두컴컴한 구름이 덮히기 시작한다. 이제 오후 두시밖에 안되지만
어둠이 깃든 길거리는 벌써 저녁을 방불케 한다. 바람은 멈추어 나무들은 고요하고,
오고가는 차들은 조용히 길에서 미끌어간다. 이제 곧 무엇이 일어날지를 알고 있는듯
세상은 고요함 속에서 그 순간을 기대하고 있는듯 하다...

한송이, 두송이 ... 이윽고 하늘하늘 산들산들 하얀 천사들이 기대를 한몸에 지니고
유유히 춤을 추며 내려온다. 하늘의 아름다운 축복을 담고, 두툼한 구름으로 포근하게
덮힌 이 세상에 아름다운 꿈처럼 황홀한 시처럼 내려온다. 그 뒤로는 천군만마가
초원을 질주하듯이 크다란 거위털같은 눈보라가 따라오고 있었다...  

이윽고 세상은 눈보라속에 잠긴다. 끊임없이 듬뿍듬뿍 솓아지는 눈길속에 시선이
막힌다. 희미한 시선속에서 나는 은은히 무언가를 느끼기 시작했다. 창밖에서 솓어지는
저 눈보라는 어쩌면 내 마음속에서 솓아지고 있는 눈보라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주말마다 전화속에서 신체를 돌보며 일하라고, 교회를 부지런히 다니라고 신신당부하는
어머니의 모습이 느껴진다... 이국타향에서 방랑하는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의 마음... 그것을
나는 느낄수가 있었다. 저 창밖에서 솓아져내리는 눈보라처럼, 부모님의 식지않는 사랑은
오늘 이 조용한 오후에도 일본에서 방황하는 자식의 마음을 뜨겁게 하고 감동에 눈시울을
적시게 한다...

눈은 여전히 그침없이 사정없이 펑펑 솓아져 내린다. 그리고 그 눈보라 속에서는 춤추는
천사의 모습이 보인다. 아름다움과 행복과 사랑으로 담겨져 내리는 한송이 한송이의 눈꽃 ...
그 속에는 천사의 축복이 담겨져 있었다.

2005년 12월  
일본에서

쉼터에 새로운 글 쓰기는 금지되었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소중한 기록 중에 꼭 다른 분들에게도 읽었으면 하는 좋은 글들은 「추천하기」를 눌러주세요.

일부 글들은 악성광고나 의미없는 스팸들일 수 있습니다. 읽는 분들에게 피해가 되거나 삭제를 희망하는 글에는 신고를 클릭해주세요. 로봇을 통하여 정기적으로 확인 및 정리를 합니다.

코멘트 (11)

금이 · 2005-12-17 16:41:55
그래서 자식들의 마음속에 어머님은 항상 위대한 존재이십니다.
그이의 따뜻한 한마디는가 자식에겐 감동을 주고
그이의 정다운 눈빛이 자식에겐 사랑으로 흐릅니다.

언제나 봐도 마음이 끌리는 글이십니다.
쌀쌀한 이 찬 기운과 더불어 금년 이 한해도 종지부를 찍고
언제나 그러하듯 희망에 넘치는 새해가 다가오네요.
보다 충실하게 살수있도록 힘이 되는 글 많이 올려주시구
즐거운 한해가 되십시오!
phone · 2005-12-17 21:30:22
배상봉님, 너무 오래만이네요^^
아직도 니이가타이시나요?
새시대넷은 문을 닫았나요?
하시는 일은 모두 잘 되여나갈거라 믿습니다.
추운 겨울에 건강하시고 좋은 한해를 맞으시길!
pak · 2005-12-18 00:06:10
언제나 좋은 글 많이 읽고 갑니다.
오는 해도 알찬 한해가 되시기를.
도깨비 · 2005-12-18 01:56:29
배상봉님.... 언제나 좋은글 감사합니다이ㅎㅎ
와이프 데리구 니이가다 눈 치기 할라 갈까하는데
접대하겠음두 (모르는 사이지만)ㅎㅎㅎ
메모사랑 · 2005-12-18 12:37:33
ㅎㅎㅎ오랜만입니다...
흑룡강동창사이트에서 배상봉님 보구 넘 좋았습니다...ㅎㅎㅎ
짤루기 · 2005-12-19 09:48:13
동경에 첫눈이 내릴때 나두 문장 하나 발표한다? 잘썻소...
배상봉 · 2005-12-19 12:57:28
아래켠에서 제 글이 보이지 않아 어디갔을가 하고 찾아보았더니
공지사항으로 되어 있었네요. 놀랐습니다. ^^ 감사합니다.

금이님,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좋은 글 많이 올리려고 키보드를 갈고 있습니다. ㅋㅋㅋ
좋은 코멘트라 제가 오히려 힘을 얻는것 같네요.

폰님, 오랜만입니다. \"동터오는 새시대\"는 문을 닫았다고 해야 할가... 제가 회사일로
바쁘다보니 세 사이트를 동시에 운영할 수가 없어 부득불 큰 것을 살리고 작은것을
포기하기로 한 것입니다. \"동터오는 새시대\"대신 \"흑룡강 동창생\"이 있으므로
많이많이 들려주시고 즐기시기 바랍니다. ^^

Pak님, 도깨비님, 감사합니다. 말만 들어도 벌써 쌓였던 눈이 싹 녹아버리는것 같네요.
니이가다에는 요즘 매일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매일이 화이트 크리스마스인셈이죠.
오실 때 눈 치는 도구보다는 \"히요꼬\"를 들고 오세요~ 요즘 니이가다 테레비에서
히요꼬 광고가 많이 나오네요. ㅋㅋㅋ

메모사랑님 반갑습니다. ^^ 흑룡강동창사이트에도 자주자주 놀러오세요~
친구들도 많이 사귈수 있구요... 저는 자주 들리지 못하지만, 열심히
사이트를 운영해주고계시는 많은 분들과 함께 따끈따끈한 분위기를 즐기세요.

짤루기님 반갑습니다. 련정님이 새로 관리자를 담당하면서 \"일본체험수기\"의 분위기가
달라진듯하네요. 좋은 문장은 많이 많이 공유하여서 서로에게 힘과 양식이 되었으면
합니다.

코멘트 남겨주신분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
모두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시고, 새해에도 복 많이 받으세요.
모모 · 2005-12-19 13:14:29
혹 연변과기대 95 or 94급 이였던 분?
pretty · 2005-12-20 16:34:48
어머니는 천사입니다. 둘도 없는 천사입니다.
배상봉 · 2005-12-21 21:21:17
모모님, 반갑습니다. 연변과기대 95급 전산 출신입니다. ^^
혹시 모모님 과기대출신인가요?
모모 · 2005-12-23 12:11:22
배상봉님, 저 과기대 출신아닙니다.
과기대 자주 다니면서,
배상봉님 프로그램 작성 잘한다는 말을 들었던 기억에..^^

일본체험수기 · 리스트 (10,353 건)

제목투고자날짜조회코멘트
▶ 천사의 축복배상봉2005-12-17 16:0066711
떠나가는 한해,다가오는 한해.미소2005-12-19 23:286672
돌아오는 성탄절에는없는힘 다해2005-12-19 17:466511
일본에서 만난 우리의 어머님들~~~~미샤2005-12-15 11:33137131
내가 있어야 할곳은???발렌타인2005-12-18 21:166689
멍청이는 멍청하게 살아간다.chcorian2005-12-18 15:4376611
여러분 들한테김군2005-12-18 15:246687
불효자식이 되여버린 현실~~~몸부림~2005-12-18 11:3481924
크리스마스가 무슨날인지 모르는 사람이 있었습니다.요한2005-12-18 08:166689
結構反省してますtatoo2005-12-17 23:346048
발벗고 나선다?이브의 경고2005-12-17 15:296687
오늘 또 경찰에게 잡혔다.제갈공명2005-12-17 14:25106121
행복해가기 위해 노력하는 여자의 고민!!Angela2005-12-17 11:3271716
自分なりに自分の考え方を分析して見ました。VB-LOVE2005-12-17 06:0667953
결혼이냐 ,,진학이냐노란 달걀2005-12-16 19:5894516
도대체 크리스마스라는거느 무슨겜가???`@쯔리@맨2005-12-16 18:166689
존재의 이유천재신2005-12-16 03:38130613
メリークリスマス명랑펭긴2005-12-15 22:595979
주제 없음래일을 위해2005-12-15 19:366673
여기요...보귀한 의견 부탁합니다...민들레 한송이2005-12-15 15:3766919
아직도 보내지 못한 년하장파란いちご2005-12-15 11:506674
答えは?bird2005-12-14 23:166295
꼭 쓰고싶어서.손목시계2005-12-14 17:596593
넘 마니 있는데...영어 안보고 함수 안보는곳...홍당무우2005-12-14 16:096676
국립대학에 간 분들아자아자2005-12-14 00:24116117
좀 찜찜한 생각이 들어요골목길2005-12-13 21:0172610
뻐스 종착점미소2005-12-13 20:476666
돈 돈 돈썰렁~2005-12-13 19:416748
예비맘이 된후~예비맘^^2005-12-13 18:2466814
전차에서 날 미치게 만드는 일들...(식사전열독불가)메모사랑2005-12-13 15:51110036
← 이전270 / 346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