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일기 11 - 중국어강좌(중)

일본체험수기 · #252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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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봉 · 2005-11-23 12:37:34 · 조회 667
지난주 일본뉴스에 기이한 소식이 보도되었다. 길가던 행인들도 발걸음을
멈추며 주시할 정도였다. 그것은 바로 아스팔트길의 틈새로 팔뚝만큼
큰 무우가 자라난 것이다. 사람들은 그 무우의 생명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고,
테레비에서도 그 소식을 며칠동안 연속 보도했었다.

년말이 다가오면서 점점 시간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그 빼좁은
아스팔트 틈새에서도 푸르싱싱하게 자란 무우를 보면서, 나도 저 무우로부터
그 정신을 배워야 하지 않을가 감탄한다. 시간이 아무리 없다고 하더라도,
점심시간의 틈을 이용해서 직장일기를 계속 써 가리라. ^^

[ 목 표 ]

첫 강좌가 순리롭게 된 것은, 그것이 처음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장기간 진행될 때,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이, 얼마나 높은 열정으로, 얼마만큼
참여해줄지는 예측하기 어려운 과제였다.

예측할 수 없는 일에 대하여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나의 최선을 다 하여,
이 강좌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진실한 중국을 알게끔 해주고, 보다 유익하게
쓰임받도록 하는 것 뿐이라고 생각했다.

다섯차례의 실험강좌 및 네차례의 복습강좌는 도합 9차례의 강좌는 무사히
진행이 되었고, 정식강좌로 들어가가 위한 준비단계에 들어서게 되었다.
참가인수는 점점 줄어들어 어떤때는 1명밖에 참가하지 않는 경우(복습강좌때)도
있었지만, 정식개강을 위한 준비는 멈춤이 없이 진행이 되었다.  

어떠한 강좌로 만들것인가? 어떠한 방식으로 진행해 갈 것인가? 어떠한 목표를
걸고 노력해 갈 것인가 등등의 생각으로 퍼그나 고민이 많았다. 과장의 말로는
량으로 잴 수 있고, 눈으로 볼 수 있는 목표를 세우는게 좋다면서, \"2년후에 중국어
등급시험을 쳐서 몇명이 넘어가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세우는 것\"이 어떠냐고
건의해왔다. 참 좋은 건의 였지만 매일처럼 밤 12시까지가 되도록 절반이나 되는
사람들이 남아서 잔업하는 우리 회사에서 사원들이 과연 그만큼 시간과 정력이
있을리 없었다.

그리고 목표란 실현할 수 있는 것을 세워야 하는 바, 현실을 벗어난 목표를
세워서 달성하지 못할 경우 그 좌절감이 가져다 주는 부작용 역시 무시할
바가 아니었다. 나는 이미 몸과 마음과 열정을 다 넣어서 밀고나갈 작정을
한 상태이고, 어떠한 목표를 세우는가에 따라 당연히 나의 행동과 마음가짐과
강좌의 진행에 영향이 있을것은 뻔한 일이었다. 나는 이 강좌를 지켜가야
했고, 동시에 나 자신을 보호할 수 있어야 했다.

다행히도 목표를 정하는 데는 그다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 강좌를
시작할 때의 심정은 \"즐거움\"이었었고, 실험강좌의 진행 역시 즐거움속에서
이루어졌었다. 바쁜 가운데서도 생활은 즐겁다는 것과, 새로운 문화와 언어에
대한 학습은 즐거움과 신기함이었음을 나는 강좌를 통하여 전해주고 싶었다.
회사일만으로도 허리를 피지 못하는 동료들에게 부담을 가하고 싶지 않았고,
잠간이나마의 휴식과 학습을 통하여 즐겁게 새로운 것을 배우며 기분전환을
할 수 있기를 바랐다.

드디어 목표는 정해졌다. 그것은 바로, \"즐거움\"과 \"휴식\'인 것이다.
\"바쁜 일과 속에서 이루어지는 한시간정도의 휴식, 그리고 그 휴식 속에서
이루어지는 즐거운 학습\" -- 이것이 바로 중국어강좌의 주제였다. 그리고
이것은 바로 내가 \"중국어강좌\"를 통하여 실현해나아갈 목표였다.

[ 출 발 ]

9차례의 실험강좌를 통하여 나는 보귀한 자료들을 모을 수 있었다.
동료들의 태도는 열정적이나, 참여도는 높지 않다는 것과, 참여하는
맴버중에는 빈번한 출장과 과중한 회사의 임무로 인하여 건너뛰기식으로
참여하는 사람이 약 1/3정도를 차지한다는 것, 그리고 집중력과
회사업무에 대한 최소 영향력을 고려하여 강좌시간은 45분정도가 가장
적절하다는 것과, 강좌내용은 다섯구절의 말(약 10개의 새 단어)가 적절하다는
것, 한 강좌에 참여못하게 되더라도 다음강좌에 영향이 적도록 하기 위하여
강좌와 강좌의 내용은 연관성이 적은것이 좋다는 것, 문자를 기억하게 하기
보다는 중국어를 말하고 듣게 하는데 중심을 두어야 한다는 것 .... 등등
예상하지 않았던 많은 정보들을 정리해내게 된 것이다.

그러다가 시간은 12월달에 들어섰고, 망년회 절목 준비에 바삐 보내다가
회사 망년회가 끝나고 드디어 12월 15일부터 정식강좌를 시작하게 되었다.
교재는 서점에서 하루동안 찾아 요구에 합당한 것을 골랐고, 인사과장을
통하여 회사내 메일로 통지하여 개인적으로 구매할 것을 알렸으며(단
회사측에서도 임시 대출용으로 20권 준비), 교재와 내용에 근거하여
시뮤레이션 해본 결과 강좌는 약 45주간 진행할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

약 45주간 진행할 것이라는 계획보고서를 보여주었을 때, 인사과장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기색이었다. 이렇게 오랫동안 진행할 수 있느냐고.
휴일과 출장 등 원인으로 강좌가 휴식될 것을 고려하면 이 숫자는 거의
일년을 의미하고 있다. 길지도 않지만 짧지도 않았다. 나 역시도 비록 3년을
바라보고 시작했었지만, 현실을 벗어난 계획을 잡고 싶지는 않았다. 시작과
끝이 있고, 내용이 알찬 강좌를 이끌어가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12월 15일부터 강좌가 정식으로 개강되었다.
시간은 매 주 수요일 저녁 6시부터 6시 45분까지, 장소는 3층회의실
참여자는 전체 회사원을 대상으로, 관심 있는 자는 누구든지 참가가능.

첫 강좌는 15명이 참가했다. 인사과장은 자료로 남길 가치가 있다면서
비디오 카메라를 들고와서 강좌의 내용을 촬영하기까지 하였다. 그래고
나는 서투른 일본어로 그들에게 마라손의 비유를 들며 말했다. 오랫동안
즐겁게 달리기 위해서는 첨부터 맥을 뺄 필요가 없듯이, 오랫동안 한평생
즐겁게 학습하기 위해서는 너무 화려한 시작이 필요없다는 것과. 우리가 매일
밥 먹듯이, 그리고 길 걷듯이, 매주 수요일 저녁이면 이 자리에 모여서
즐겁게 중국어를 학습하고, 인차 잊어버리더라도 다음주에 다시 즐겁게 모여
학습을 계속하며, 결과보다는 과정을 즐기며, 호기심과 따뜻한 마음으로
잠시나마 회사일을 잊고 학습을 즐길 수 있는 강좌가 되기 원한다는 것을
설명했다.    

[ 우선순위 및 과제 ]

중국어강좌는 회사의 지지와 응원속에서 정식으로 출발하였지만, 나의
머리속에는 한가지 의식이 명확히 자리잡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회사업무와
\"중국어강좌\"의 주차관계인 것이다.

\"중국어강좌\"는 어디까지나 차요적인 것이며, 회사로부터 봉급을 받고 있는 한
나에게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것은 바로 일을 잘 하여 회사를 위하여
직접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는 것, 그리고 회사의 업무와 \"중국어강좌\"가
시간, 자원(교실의 이용등)적인 면에서 충돌이 발생할 경우 회사의 업무를 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회사일은 열심히 잘 완성하고 싶다. 그리고 중국어강좌도 잘 진행하고 싶었다.
하지만 일이란 항상 순리로운게 아니고, 특히 프로그래밍은 때로는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사람을 피곤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진척을 완성하기 위하여
밤을 세워야 하는 경우도 있다. 피곤할 때, 업무에서 좌절을 당했을 때, 과연
나는 건강하고 씩씩한 모습으로 중국어강좌의 교실로 들어갈 수가 있을 가?
중국어강좌를 듣는 동료들은 나의 모습과 분위기를 어떻게 받아들일가?
과중한 회사의 임무속에서 과연 나는 끝까지 강좌를 즐겁게 이끌어 갈 수 있을가?
과연 이 강좌는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한 강좌가 될 수 있을가?...

예상하지 않았던 일들은 수시로 발생할 수 있으며, 그때, 그 속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는 예측할 수 없는 일이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변함없는
열정과 사랑의 마음으로, 시작초기의 순수한 목표만을 위하여 열심히 매 순간을
노력해가야  한다는 것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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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직장일기 11 – 중국어강좌(중)
// 작성자: 배상봉
// 작성일: 2005년 11월 23일  수요일 오후 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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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장내용이 전개된 기간: 2004년 6월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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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2)

삶 · 2005-11-23 14:17:26
무엇이든지 즐거움으로 한다면 오래동안 지속할수 잇는거 같애요.

저두 일본에 와서 시작한 중국어강좌가 저도모르는 사이에 인젠 3년반이나

지속되고 잇어요.

처음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인젠 거의 중국어로 강의를 진행하구 잇거든요.
김 선희 · 2005-11-23 19:10:23
すばらしいですね。
(中)しかないんですけど、上、下も書いていただければ幸いですが。
宜しくお願いし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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