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일기 10 - 중국어강좌(상)

일본체험수기 · #251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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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봉 · 2005-11-06 21:03:28 · 조회 667
가끔씩 영화나 소설에서 기회를 한탄하는 영웅들을 보게 된다.
그리고 기회를 잡고 포부를 실현하여 성취감을 만끽하는 영웅들의
모습도 보게 된다.

기회란 하늘이 주어져야만 하는 경우가 있지만, 때로는 자체로
창조할 수가 있다. 기회를 창조함으로서 우리는 평시보다 더욱 많은
것들을 체험하고 배울 수 있으며 평탄하던 생활에 다채로운 양념을
넣어 더욱 즐거운 삶을 경험할 수가 있다.

[ 계기 ]

회사에 금방 들어갔을 때는 일어가 엉망이었다. 하지만 성격하나만은
좋아서 회사의 동료들과 떠듬거리면서도 잘 어울렸다. 휴게실이나
술좌석에서 니디워디 일본어로 중국에 관한 화제를 할 때가 많았고,
가끔씩 동료들로부터 중국어를 배워주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기도 했다.

기회는 바로 그러한 기후속에서 싹트게 된 것이다. 회사는 업무관계로
중국과의 연계를 가지고 있고, 회사동료들은 한창 중국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했을 때 였다.  나는 하나의 중국어 씨앗이고 회사는 이미 이 씨앗이
싹틀 수 있는 환경을 가지고 있었다.

동료들은 그냥 장난으로 제안을 했지만, 나는 진지하게 고민해보았다.
과연 중국어강좌는 필요한건가? 중국어강좌를 개설함으로서 무엇이
달라지는가? 강좌를 개설함으로서 회사에 그리고 개인에게 어떠한 변화를
가져다 오는가? ...

CPU의 열 해산기가 생각났다. CPU를 그냥 놔두면 열이 잘 방출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위에 열을 잘 전도하는 동쪼각을 올려놓고, 그 동쪼각의
표변을 오불꼬불하게 하여 공기와의 접촉을 크게 하고 선풍기를 달아놓음으로서
열 방출을 보다 신속하게 효과적으로 하여, CPU가 보다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게 된다.

중국어강좌는 하나의 기회였다. 강좌가 없어도 회사의 업무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지만, 있음으로 인하여 직장 동료들에게 중국어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되고, 보다 진실한 중국을 배울 수 있으며, 나는 일본어를 제고시킬 수
있고 일본동료들과의 거리를 더욱 가깝게 할 수 있다. 투자되는 것은 단지
나의 열정과 시간뿐이고 동료들의 참여뿐이었다... 이런 기회를 그냥 놓칠 수가
있단 말인가?

그리하여 회사에 들어간지 석달만에 중국어강좌를 하기로 작심하고
동료들이 아직도 장난하고 있을 때 실제적인 작업준비로 들어갔다.

[ 시작이 절반 ]

중소기업의 좋은 점은 바로 여러가지 생각들을 자체로 창조하고 실행시킬 수
있는 최대의 최대의 자유도가 주어져 있다는게 아닌가 싶다.

우선은 물병사리 상사 후루가와과장과 상담을 하였다. 회사에는 아직 상관
규칙이 없으므로 생각한데로 밀고 가라고, 그리고 자기는 뒤에서 밀어주겠노라고
지지해주었다. 그리고 이것도 하나의 프로잭트인 이상 계획과 목표가 없이는
바쁘다며 하나하나 내가 생각한 실행방법과 예상목표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물어보고 같이 토론했다. 비록 후루가와는 중국어강좌가 정식 시작하여 한번밖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초창기에 불안과 근심이 많았던 나의 마음에 든든한
기둥을 박아주었다.

사실 속으로도 여러차례 반복하여 검토하고 계획했던 바가 있었다. 니이가다
지사의 사원이 80명이 되므로 약 25%로 예상하여 출석율을 20명으로 잡았고,
기간은 3년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런 참고할만한 전례가 없었고, 첨으로
되는 강좌라 과연 얼마나 참여하게 될지, 얼마만한 열정으로 참여할 지, 얼마만큼
견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깜깜이었다. 솔직히 불안함이 컸다.

회사의 업무가 바빠 매일이다시피 밤 10시넘어까지 일하는 동료들이 얼마정도
관심을 가지고 견지하며 참가할 수 있을 지? 한주에 몇차례의 강의가 적절하며,
한차례의 강의시간을 얼마정도로 정해야 적절하며, 강의내용은 어떤것으로 해야
적절하며,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도를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어떠한 방식으로 내용을
진행해야 할것인가? 전체 몇 강의를 할 것이며, 강의의 최종달성목적은 무엇으로
정해야 할 것인가? 이것은 마치 자 없이 키를 재는듯한 것이었다. 무엇이라도 좋으니깐
척도로서 참조할만한 뭔가가 절실히 필요했다.

[ 더듬어가는 길 ]

동료들은 모두 지지하는 태도였지만 누구도 나에게 어떠한 실제적인 참고를
줄 수가 없었다. 자유도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자체로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다는 것도 의미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더이상 문제가 아니다. 이미 시작하기로
작심한 이상 막을 수 있는 어려움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더듬어 가면서라도
길은 찾을 수가 있는 법이다.

우선은 동료들과의 대화를 통하여 회사에 이용할 수 있는 자원에 대하여 요해해
보았다. 회사의 전자시스템을 이용하여 설문지를 돌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사용방법을 배워서 설문지를 돌렸다. 어느 요일에 진행할지에 대해서 설문을
돌린 결과 수요일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그리고 참여도에 대해서는 실제적인 데이타를 얻기 위해 실천을 해보기로 했다.
그리하여 9월 중순부터 매주 수요일에 한차례씩 다섯번의 실험 강의를 진행한다는
공지를 띄우고 정식으로 시작하기 위한 데이타를 수집했다. 장소는 3층 큰 회의실을
이용하기로 하고 회의실의 예약방법과 사용방법은 인사과과장으로부터 배웠다.

강의에 사용되는 자료들은 자체로 A4 종이로 만들었으며, 내용은 가장 간단한
인사, 표현, 지리등을 다루기로 했다.

첫 강좌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30명좌우 가까이 앉아있는 회사의 상사, 동료들
앞에서 상당히 긴장되는것을 어쩔수 없었다. 하지만 한숨 크게 들이쉬고 침착하게
시작을 했다. 그리고 서투른 일본어로 그들에게 말했다. 내가 원하는 것은 한 번
반짝이다 사라지는 강좌가 아니라 평범하더라도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는 강좌라는
거을...  다섯차례의 강좌로 끝나는 중국어강좌가 아니라 3년을 지속하면서 배우고
몸에 익히는 중국어 강좌라는 것을 ... 그리고 강좌가 진행되었다. 강좌의 분위기는
아주 뜨거웠다. 첫 실험강좌가 끝나자 몇몇 상사가 와서 엄지손가락을 내밀며
성공적이라면서 마구 떠든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아직 가야 할 길은 멀었고, 어떠한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을지는 예측할 수 없는 것이다. 단 한가지만은 확신이 있었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나는 이 강좌를 끝가지 견지할 것이며, 그 끝에는 무엇인가
이때까지 내가 깨닫지 못했던 것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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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직장일기 10 – 중국어강좌(상)
// 작성자: 배상봉
// 작성일: 2005년 11월 6일  일요일 밤 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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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장내용이 전개된 기간: 2004년 6월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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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7)

웃으며 살자 · 2005-11-06 21:58:42
중국어강좌를 시작하셨네요.
첫 시작의 성공을 축하해요....^^

님의 글을 보면 항상 많은것을 느낄수 있어서 좋고, 그래서 글 많이 고마워요.
중국어강좌도 님의 모든일도 다 순리롭길 바래요...ㅎㅎㅎ
비래봉 · 2005-11-06 23:42:59
일본회사에서 근무하다보면 중국어에 대해 흥취를 갖고있는 일본사람들이 적지않아요. 특히 중국엄무가 있는 소프트웨어회사 일본사람들. 일본사람들은 워낙 중국사람들보다 원견성이 있어서 중국어공부도 자기회사일처럼 오래 견지할리라고 믿어요. 그러니 배상봉님원하는대로 3년 5년 장기적으로 견지해보세요.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그때면 일본동료들도 중국어 어느정도 할수있게되고 더 중요한건 배상봉님이 말한겉처럼 무엇인가 이때까지 깨닫지 못했던 것들이 배상봉님을 기다리고 있다고 믿어요. 무슨일이나 생각보다 행동하는것 .끝까지 견지하는게 제일 어려운일이라고 봐요 . 나도 그냥 그렇게 노력하고있는데 잘 안될때가 많아요 . 암튼 그냥 배상봉님 남긴 좋은 글 보면 동감도 많고 느낌점도 많아서 고마워요. 시작이 절반이라고 끝까지 견지해서 성공하길 바랍니다. 화이팅 !
yamanashijin · 2005-11-07 08:15:32
중국어강좌까지 하시느라 많이 바쁘겠네여
언제나 열심히 살아가는 님의 모습 바라보며 많은것을 느끼게 됩니다

중국어강좌가 잘 되기를 바랍니다
미샤 · 2005-11-07 09:22:10
언제나 열심히 살아가는 배상봉 오빠의 모습이 멋잇기만 하네요...중국어 강좌를 시작하신다니 또 하나의 새로운 도전이시네욤.중국어 강좌 저도 조금은 해봣엇는데,배워주는 과정 역시 배우는 과정이라는 느낌입니다. 어학을 배우는데 견지가 아주 중요한가 봅니다.중국어강좌 잼잇게 잘 해나가시길 바랍니다..^^*
bizen · 2005-11-07 13:57:17
배상봉님은 지금 역사를 쓰심니다,,사과속의 씨앗은 누구나 헤아릴수 있지만 씨앗속의 사과는 누구도 헤아릴수 없다.언젠가는 열매를 맺기 바람니다.
영원한당신 · 2005-11-07 14:28:09
좋은 글 읽었습니다.
대단하시네요. 중국어강좌가 계속 잘 되기를 바랍니다. 열심히 살고 있는 님의 모습이 무척 부럽고 자랑스럽네요.
저도 열심히 살고 있는데 아직 멀었네요.
일본회사 취직하기 아주 힘들어요? 중국 사람들 취직하기 쉬운가요? 진짜 물어 보고 싶은것이 많이 있는데 좀 가르침 받을수 있는지?
해살은 · 2005-11-09 12:24:42
중국어 강좌시작하셧네요 ,참 헐치않은 시작이라고 봅니다 ... 전 웬지 안되여서 회사애들한테 아직두 중국어 가르쳐주지 못돼요 ...

잘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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