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3)

일본체험수기 · #242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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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 2005-06-21 17:22:10 · 조회 670
######요즘 휴식하며 일기를 보노라니 일본에 처음 왔을때 일들이 떠올라 나의 일본체험수기를 올렸습니다.
여러분의 리플에 힘입어 3편까지 쓰게 되였습니다.뭐..누구나 다 경험한 일이겠지만 다 같이 다시 추억으로 돌아가 봅시다..........

카텐사이로 아침햇살이 얼굴을 따갑게 비추는 바람에 눈이 떠졌다.
룸메이트도 눈이 떠져있었다.둘은 서로 마주보고 쌩긋 웃었다.
<잘 잤니?..><응 너도 잘 자?.>.....
난 오후반이다.중급반이다보니 다 나보다 1년 먼저 온 애들이다.
한족애들,조선족애들,한국애들 한 열두어명으로 이루어졌다.
자기소개하란다.자아소개하니 여기저기서 물음들이 터져나왔다.
<고향이 어디세요?>
<남자친구 있어요?>
<어디 살아요?놀러가도 돼요?....>......
익살쟁이들이 농담을 던지는 바람에 교실은 금방 왁자지껄해졌다.
젊어보이는 예쁜 일본여선생은 빙그레 웃기만 하셨다.
강의가 시작됐다.애들은 알바에 지쳤는지 금방 하나 ,둘 병든 병아리처럼
끄덕끄덕 자분다.막 자는 애들도 있어 난 깜짝 놀랬다.(후엔 내가 제일 잘 잤지만 ㅎㅎ)
다만 금방 온 나만이 막 정신이 나서 눈이 말똥말똥해 선생님 강의를 열심히 듣고있었다.
휴식시간에 난 선배들한테서 많은 경험담,정보들을 들었다.
외국인등록증,자격활동증이 있어야 알바할수있단다.
하지만 이자돈을 빚지고 온 나한텐 한달이나 기다릴 여유가 없었다.
오후4시반 띵--똥--땡--똥---수업을 알리는 종소리가 나자
나는 서둘러 알바찾기에 나섰다.
알바모집을 써붙인 곳을 찾아 무작정 걷고 또 걸었다.
그러다가 들가 물어보면 다 같은 대답...
외국인 안써요....
지금 생각함 참 아둔하다.
그러나 전화비도 전차비도 그때 나한테  너무나 큰 돈이였다.
이튿날도 ,사흩날도 걷고 또 걸었다.
해볕이 쨍쨍 내리쬐는 어느날,길에서 너무나 목이 말랐고 해나른했다.
자동판매기에선 음료수들이 날 향해 손젓는다.조 콜라 ....120엔.....아,마이고싶다.
그러나 돈도 얼마 안남은 난 사먹을수가 없었다.
불타는 목과 입술을 침으로 적시곤 난 그곳을 지났다.
길을 잃었다.다행히 챈정할때 준비하느라주소를 댈댈 외운덕분에 한 일본학생이
주소대로 집까지 데려다 주었다.ㅎㅎ
집에 들어오던참에 난 얼음에 수도물을 타서 꿀꺽꿀꺽 들이켰다.
너무 차거워서 골이 막 뗑해났다.아-숨이 차다.
그러고 앉아있노라니 또 그 콜라생각이 났다.
오후 ,한 언니가 학교로 날 찾아왔다.내가 같은 중개소로 먼저 온 사람짐을
가져왔던것이다.그 언니는 오는 길에 자동판매기에서 콜라를 하나 뽑아주었다.
난 너무나 고마웠다.마시다 집에까지 갖고와 이튿날까지 마셨다.정말 맛있었다.
헌데 난 그 이후로 웬 영문인지 콜라를 못마신다.아니 마시는게 아니라 못마인다.
아마 ,그때 너무 맛있게 마셔 다시는 그 맛을 음미할수없어 그런건지.....
아홉번째날인가,저녁 또 헛탕을 치고 터벅터벅 걷노라니 후둑후둑 비방울이 떨어진다.
집까지 가자면 아직 멀었는데....지금은 저녁 11시도 넘었다.
비는 점점 더 세게 오고 난  강물에 금방 빠졌다 나온 병아리 같이 다 젖었다.
또 울컥 솟아오르는 뜨거운것...
눈물에 비물에 범벅이다.
엄마 ,아빠 ,동생얼굴이 엇갈아 떠올랐다.이제 갈라진지 열흘 좀 넘었지만 보고싶었다.
죽을듯이....보고싶었다.
찍----누군가 자전거 타고 지나다 세운다.
한 50세되는 일본아줌마였다.
아라라---다 젖었잔아.이 우산을 쓰거라.
내가 싫다고 한것도 그 아줌마는 나한테 던지다 싶이 하고 갔다.
울며 다 젖어 거리 헤매는 내가 안되여 보였던모양이다.
설음에 눈물은 자꾸 흘러내린다.난 울보인가?중국에선 다들 날 못떼다고 그랬는데...
집에 오니 한족애들이 이상해 묻는다.
<어데 갔다왔어?우산들고 왜 다 젖었니?..너 어디 아퍼?입술이 파란데?...>
난 맥없이 웃어보이곤 방에 들어갔다.
룸메이트가 언니집에 잔다고 메모 크게 남긴게 보인다.
얘도 요즘 알바찾느라고 나처럼 돌아다닌다.언니 있다더니 연락이 된 모양이다.
젖은 옷만 벗어던진채 씻지도 않고 그대로 누웠다.
몸이 해나른하다.다리도 찡찡 저리고...머리는 왜 이리 무겁지?...
저절로 신음소리가 나왔다.이상하게 이번엔 눈물이 안난다.
살아야지 ...약먹기 제일 싫어해 엄마가 약과 물을 받쳐줘도 안먹던 나였으나
벌벌 기여일어나 제절로 찾아 먹었다 .일어만 서면 머리가 쪼개지는듯했다.
입 다물지도 못한채 입으로 숨쉬였다..................
이튿날부터 ,난 또 혁명을 시작했다.
그래서 무작정 뛰여들어갔는데 한 콤비니에서 날 받아주었다.
그래서 열하루만에 알바 찾았다.시급은 낮은 800원이였다..
그래도 난 너무 좋았다.
그리고 한달뒤 난 오전일도 찾았다.
스파에서 과일 썰고 ,채소 포장하는 일 ...
여기로 부터 나의 악몽은 또 재현된다.
<곰>과 <여우>를 만났던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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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10)

~~바다~~ · 2005-06-21 17:51:35
콘비니에서 800엔이면 괜찮은축이죠~

저두금방 일본에 왔을떄~

비가 오는데 우산을 갖지 않아서 막 맞으며 집으로 향하는데

웬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우산을 쥐여주면서 쓰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난 일본사람이 정말 좋구나~~하고 생각했댔는데~`

님의 글 읽으니 금방 일본올때 일이 막 세삼스레 떠오르군요~~

잘 보구 갑니다.
돌이~놀자 · 2005-06-21 17:57:19
ㅜ_ㅜ
이러고보면 내가 행복하네...
saint · 2005-06-21 18:17:56
고생 많이 하셨네요.그때의 고생이 있음으로 하여 지금의 님이 있지 안습니까.고생한만큼 행복하세요
이쁜장미~_~ · 2005-06-21 18:19:32
글도 아주 길게 글고 재밌게 썼군요. 저도 이제 일본 온지 얼마되지 않는데 이렇게 막고생 할거 생각하면 좀 두렵네요.암튼 힘내세요. 외국오면 모두들다 힘들다하잖아요. 악이 있는사람이 끝까지 버티는거 아니겠어요? 암튼 힘내 살기 바래요...
클래식 · 2005-06-21 18:36:28
바다님--네,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처음엔 500엔이더라도 날 써주는데만 있으면 행복하
겠다생각했어요.,,우산 받았을때 전 너무 감동됐더랬어요...

돌이 놀자님---님은 고생안하셨나요?뭐 ,아는 사람이랑 있음 덜 고생이야 하죠.ㅎㅎ

싸인트님--고마워요.저도 지금 그때 쓴 일기랑 보며 자부감에 잠겨있어요.ㅎㅎ

이쁜 장미님--리플 고마워요,일본 금방 오셨나요? ..우리 같이 힘내요
미나미야 · 2005-06-21 19:48:03
클래식님--잘 봤어요.ㅋㅋ
체험수기 계속 올려주세요.저한테는 이런 일들이 후에 겪어야 할거 같아서요.
아직 일본에 가지 않았지만 생각중이거든요.그럼 부탁입니다.
이후에 많이 행복하게 사시길 바랍니다.
bingo · 2005-06-21 21:00:26
체험기를 통해서 사람을 보는듯 싶습니다.

나두 금방 왔을때 콜라먹던게 생각나네요... 큰 결심 내려야 사먹구

슈퍼에서 큰통콜라가 싼걸 보구 후회두 하구 ㅋㅋ
클래식 · 2005-06-21 21:21:27
미나미야님--잘 봐줘서 감사해요.
전 제가 일본온거 아주 다행으로 생각해요.
정말이지 너무나 많은 체험들을 했거든요.
빙고님------리플 고마워요.
님도 고생하셨나봐요.
처음엔 참 먹고싶은것도 많았죠?ㅎㅎ
雲 · 2005-06-22 00:25:10
간밧데..이말 할수밖에 없군...
맨땅에빠디 · 2005-06-22 01:25:24
곰과 여우르 만낫으므


거기 공원 옆이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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