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사람이 떠나는 사람보다 섭섭하다

일본체험수기 · #237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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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물감자 · 2005-02-26 20:15:28 · 조회 670
어제 요정과의 채팅에서 내가 이런 말 했다.<<돌아오는 사람이 떠나는 사람보다 섭섭하다>>

하고 나니 내가 일본 올때 연길 역을 떠날때의 정경이 떠올랐다.




비자가 내려오자마자 산 비행기표가 사흘후에 떠나는것이였다.비자가 안 내려온 이상은 아무것도 미

결이라고 아무런 준비도 안해놓은 나였다.분망한 사흘동안이였다.실은 나는 별로 한것 없었고 모두

가족들이 해주었다.그 사흘은 가족 네사람 모두가 잠을 제대로 못 잔 사흘이였다.떠나는 날이 왔다.어

머니와 언니는 내가 좋아하는 찰떡을 사다준다 기차에서 먹을 도시락을 쌓준다 하면서 앉아있을사이

없이 돌아쳤다.아버지는 그냥 안절부절 못해했고 나는 그냥 멍하니 있었다.발차시간 몇시간을 앞당겨

서 연길역에 가서 발차시간을 대기했다.리별을 앞둔 우리는 조용했다.누구도 말을 하지 않았고 각자

가 자신만의 사색에 빠져있는듯싶었다.사람들로 분벼서 흥성흥성한 연길역에서 우리들이 있는 곳만

이 다른 세상인듯싶었다.갑자기 아버지가 입을 뗐다 .

<<뭘 먹고싶은거 없니?>>

<<없슴다.>>

<<겨울이면 삥탕쿨러나 사주겠는데>>(미소)

(한숨)<<그러게말임다>>

<<삥탕쿨러는 무슨 깨끗하지도 않은걸 설사나 하면 어쩔라구 ㅉㅉㅉ>>

어머니였다

.어머니는 항상 이렇게 엄격한 유모아를 하는 분이시다.

언니와 나는 번갈아 보며 키득키득 웃어버렸다.어쩔수 없는 어머니 덕분에 이렇게 웃어버렸다.

면바로 이때 바래다줄러 나온 친척들이 와서 우리의 자리에는 더 이상 조용함이 찾아들지 않았다.역

전 방송에서 입구 준비를 알리는 방송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밖에서 서성대던 사람들이 이곳저곳에

서 입구를 향하고 있었다.보니 대부분이 네댓개의 짐을 갖고 있었다.그들의 짐들로부터 그들도 일본

에 향한 일행들이라고 짐작했따.드디어 렬차가 다가왔다.렬차가 오기전까지 누구도 <<잘 있으라>>

<<신체주의해라>>이런 말을 하지 않았다.드라마하곤 완전히 다른 정경이였다.렬차에 오를때의 정경

은 완전히 전쟁이였다.렬차에 올라서 짐을 다 부리우고 안정되니 리별의 인사말 아직 안했다는것이

생각났다.렬차 창문으로부터 몸을 내밀고 어머니의 손을 잡았다.정말 리별의 정경으로 되여버렸다.

그 순간에는 일본이고 꿈이고 뭐고 싹 지워뿌리고 어머니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돌아가겠다

고 말까지 해버렸다.어머니도 날 가지말란다.대련까지 바래주는 아버지가 차안에서 나를 잡아끌어들

였고 창밖에선 언니가 어머니의 손을 잡아당기고 있었다.렬차가 기적을 울리며 움직이기시작했다.우

리의 손은 천천히 미끌어지면서 떨어졌다.창밖의 모든 사람들이 울고 있는듯했다.차안의 모든 사람들

도 눈에 눈물을 머금고 있었다.렬차바곤이 움직이는 소리만 들렸다.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몰른다.

아마 몇분,몇십분… 정적이 언제부터든지 소곤소곤,수근수근,흥성흥성으로 변하였다.상심에 잠겨있

던 나도 앞으로 달리는 렬차와 함께 어느순간부터인지 앞일을 생각하고 있었다. 속의 한구속으로는

연길역에 있는 어머니와 언니의 생각도 했었다.그냥 생각했었다.





내가 어제 <<돌아오는 사람이 떠나는 사람보다 섭섭하다>>란 말을 하면서 그때 연길역에서 되돌아가

는 어머니와 언니의 마음은 나보다 몇배 더 상심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집문을 나설땐 네사람이였

는데 들어설땐 두사람뿐… 그 심정 되늦은 오늘에야 알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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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11)

영 · 2005-02-26 21:35:45
오늘기분이 꿀꿀한 탓인지 님의글 보니 눈물이 나네요

절 떠나보낸 부모님들도 그런 기분일거라생각하니까요

대신 자주전하라도 들이고 우리도 씩씩하게 보내는거로

우릴 바랜분들의 맘의 빈구석을 채워들여야죠,,화팅
스팟 · 2005-02-26 21:58:25
오늘따라 오랫만에 중국 돌아가고 싶은 생각드는데 이 글 보고나니...

다시 맘 단단히 먹고 힘내야지...
민우 · 2005-02-26 22:36:32
난 올때 그저 안녕히 있으쇼 하구 유유하게 비행기 탄데 들어가구
부모들두 그저 건강해라 하구 아무렀치두 않던데,,,,
여자니깐다른가?
고려인 · 2005-02-27 00:17:31
글 잘 읽었느데
한가지 의문점이 있소.나느 기차 아무리 타봐두 창문 열지 못하겠든데 감자님은 어떻게 창문 열구 어머니하구 손\\까지 잡아봤다니까 참 행운이요
뫼비우스의띠 · 2005-02-27 00:37:20
그거야..감자님이 힘이 세서 그렇겟지...ㅎㅎ
요정 · 2005-02-27 01:13:13
ㅠ.ㅠ 글쎄 이래저래 챗하다가 령감인지 영감인지 떠오른다던게...이글 올렸네..

나두 울엄마 아빠 비행장에서 날 떠나보내던 기억이 나네..눈물나...흑흑...

나 그래서 떠날때 뒤돌아보지 않았어...분명히 엄마는 울고 있었으니..
내가 고개돌리무 난 울음뽀를 터뜨렸을꺼야....
깍쟁이 아줌마 · 2005-02-27 11:17:44
정말 그때 그당시를 회억할수있는 좋은 글쓰셔서 잘 보고 갑니다 .눈물이 핑~~
진달래꽃 · 2005-02-27 12:03:48
글 보니깐,마음이 짜릿해납니다.오늘이냐,래일이냐...비자를 기다리는것,아니 내가 기다린다기보다...그것이 날 결정하며...내리면 부득불 가야하는데...님처럼 넘 처량하지않고...다만 홀로 남아계시는 아버지가 걱정됩니다...다만 내가 기다리는 시간...1년,동생이 재대하고...우리 엄마 귀국하고...다음해는 정말 한자리 함께 있고싶은데...
앨리스 · 2005-03-01 11:21:13
옛날부터 떠나가는 사람보다 보내는 사람이 더 쓸쓸하다는 말 있잖아요.정말 그래요.정말

지금 사회 한집식구 다란히 모여사는 집 적네요.
DAPI · 2005-03-01 12:25:00
이글을 읽고나니 이년전에 떠나오던 날이 생각나네요...
저도 비자가 내려오니깐 사흘후에 떠나게 되였는데...
막상 떠나는 날 되니깐 맨날 뒤를 졸졸 따라다니던 동생은 누나 잘가오 하는 말 한마디만 던지고 학교로 가고,,엄마와 아버지는 집문앞까지만...그것도 공부하러 떠나며 눈물 흘리지 말라는 엄한 말씀만.. 억지로 눈물참고 돌아섰습니다..
북경에서 돌아온 남친이 심양까지 기차로 바래다주고...
비행장에 도착해서도 무덤덤,,,
출국수속을 마치구 안전문을 지날때까지 뒤를 안돌아보았습니다.ㅠㅠ
뒤를 돌아보는 순간에 자신이 무너질거같아서...
하지만 모든 검사가 끝나고 탑승을 기다리면서 한없이 울었습니다..^^
근데 남친은 내가 떠나며 뒤도 아니 돌아본것이 많이 섭섭했나봐요,, 꿈에도 그 모습이 자주 나타난다고 투정을 하네요.. 이놈이 무슨 결심을 하고 떠나나..생각하며 많이 불안했나봐요...
큰 이별이던 작은 이별이던..정말로 싫네요,빨리 집에 돌아가서 단란하게 살구싶어요 ㅠㅠ
나물감자 · 2005-03-01 23:46:21
모두가 같은 체험을 하셨네요^^ 지금의 리별이 있기땜에 단란의 소중함을 더욱더 알수 있는것 같았어요.님들의 소원이 모두 잘 풀리기를 기원해요 !

고려인.........그 창문 제가 연거 아니라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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