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일본(5)

일본체험수기 · #236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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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 2005-02-16 00:48:14 · 조회 670
생활을 苛求해서는 안된다고 말은 하지만,
고생이라고 해보질 못한 우리가,
또한 혈기왕성한 우리들이 해낼수 잇을려는지..

갓 일본에 왓을 때 빈은 감히 돈을 허랑망탕 써버릴수 없엇다.

지금까지 한번도 자신절로 돈을 벌고, 돈을 경영해보지 못한 빈으로서는,
모든것을 자신한테 의거해야 하고, 완전히 자립해야 하는 지금에
생활상에서의 소비의 척도를 가늠할수 없엇고, 한동안은 항상 손안에 돈이
그어느날엔가 푼도 남지 않을가봐 조마조마해햇엇다..

사랑은 무엇이엿던지..
첫달급료를 받은 빈은 한달음에 유니크로에 달려갓다..
유니크로라면 일본에서 기본상 싸구려상점이다,
자신이 받은 첫급료로 비한테 옷을 사주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앗지만, 마음뿐이지..실은 일본의 고소비에 띵 얼엇엇다..
큰상점에 달려가지 못하고 유니크로에 달려가는 빈의 마음..그래도 기뻣다..

유니크로에서 빨강털실옷 한견지와(비한테는 빨간색이 잘 어울리엿다) 줄무늬간 샤츠 한견지, 지판 하나와 스리파 한컬레를 삿고,
첫달급료에서 5만엔을 짤라서 금방 산 바지호주머니에 함께 넣어 잘 포장해서 우편으로 비한테 보냇다..

자신의 첫 급료로로 비가 입을 옷을 산다는것이 그렇게 기쁘고 흥분될수가..

첫 급료받아서 부모한테는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고 비가 입을 옷을 산 빈,
불효녀엿지만..그래도 기뻣다..
비의 씀씀이를 알고잇는 빈은 수속까지 한다는 비가 혹시 손이라도 딸릴가봐 걱정되엿고,
또한 국내에 잇을때 둘이 돈을 흔자만자 허랑망탕 써버리며 지내다보니,
자신이 없는 지금, 비가 혹시라도 손안이 긴장할가봐 걱정되엿던것이다..

사랑은 무엇이엿던지..
힘들다는 투정은 계속되엿고..
힘든 생활도 계속되고잇엇다..
비는 일주일이 멀다하게 편지를 보내왓고 전화도 자주 해왓다..고무하고 격려해주엇다.
빈은 여자라 하지만 원래부터 애교가 적고 과묵하고 우울한 성격이엿다.
비가 자신곁에 와줄 그날만을 고대하고 기다리고 잇엇다.

지치고 힘든 유학생활을 견지할수 잇는 가장 큰 동력은 비가 준 용기와 신심, 그리고 이제 곧 함께 할수 잇다는 기대엿다.

드디여 반년이 지낫다..
학교도 꾸준히 다녓고, 알바도 꾸준히 햇다..
가족(많은 애들과 한집에 산후로부터 가족이라 칭함)들과도 이젠 허물없이 친해졋고..
누구라할것없이 동일한 기점, 영기점이라는데서,
또한 일본이라는 타국에서 동일한 중국인이라는데서..
서로 도우며 지내고잇엇다..
일본에서의 생활 거의 적응되여가고잇엇다..


이듬해의 3월4일은 비가 도착하는 날,영원히 잊을수 없는 하루엿다..
빈은 설레이는 마음으로 공항에 나갓다, 아니, 황황한 마음으로, 정신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지도..
전날저녁 알바때부터 흥분으로 들떠잇엇다.
빈은 너무 신고스레 비의 일본행을 기다렷던것이다..
둘이 함께라면 그 어떤 고생이라도 달가울것같앗고, 둘이 함께라면 고생스러워도 너무 행복할것같앗다..
비가 어떻게 변햇을가..
살이 좀 쪗을가..
아직도 예전처럼 강파르고 말라잇을가..
머리는 길엇을가..

며칠전부터 머리속에 비의 모습을 상상하고 또 상상햇다..
우가 빈과 함께 비의 마중을 나가주엇다..
우, 숙사의 관리인 겸 칭구, 일본에서 빈이 가장 친한 이성칭구엿다.

빈은 인간적으로 우를 존경햇다.

우는 화끈햇지만 정도를 파악할줄 아는 남자엿다.
착하고 신중한것을 좋아하는 빈의 스타일이엿다.
빈이네 한개 가족이 그나마 화목하게 지낼수 잇는것은 우가 잇기때문이엿다.
우에 의해서 군체생활의 평형이 유지되고잇엇다.
우의 조절과 노력이 없으면 이 가족은 언녕 어떻게 되엿을지 상상도 할수없엇다.
남여 여럿이 함께 사는 생활이라 불편한 점이 많앗다, 사람은 필경 자사한 동물이고 일본사회 또한 인심이 각박한 사회임에랴..
처음에 애들은 서로 믿지지 않으려 옴니암니 햇고, 자신의 리익을 챙기기에 바빳다,
누가 목욕물을 오래 틀어놓아도 말썽거리가 되기 십상이고,
밥을 자주 하거나 전등을 오래 켜는 등등, 아주 자질구레한 일들이 모두가 말썽거리가 되엿엇다.
한푼두푼 벌어야 하는 힘든 유학생활이여서 그런지
중국에 잇을때와 판연 다른 인간관계엿다.
이렇게 복잡하게 엉킨 애들사이에, 분위기가 활시위를 당긴듯 팽팽할때도 잇엇다.
만약 우가 없엇다면..
우의 协调와 노력이 없엇다면, 지금쯤은 한집안이 서로 소닭보듯 지냇을지도..

우는 이 군체가정의 가장이엿다.

비가 오는것땜에 우는 베란다가 달린 자신의 독방을 빈과 비에게 내주엇고, 자신은 다른 남자애들과 한방에 들엇다..
이 일때문에 빈은 우에게 남다른 감정을 가지게 되엿고, 감격하고잇엇다.
자신의 방을 내준다는것,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때문이다..
이렇게 방문제까지 해결되자 빈이 비를 맞을 일체 준비는 칸베끼엿다.
공항에 가서 비를 맞아오기만 하면 되는것이엿다..

이제 곧 나타나게 될 사랑하는 비의 출현으로 하여 빈의 얼굴은 온통 빨갛게 물들어잇엇다.

꿈에도 그리던 비가 이제 곧 자신곁에 나타나는것이다, 이제 현실로 되는것이엿다..

일본에서의 후날은 힘들지 않을것이다, 행복할것이다..

빈은 행복에 들떠잇엇다..

빨갛게 상기된 얼굴이 말해주고 흥분으로 들뜬 눈이 말해주고잇엇다..

..............................................


문이 열리면서 비가 나오고잇엇다..

빈을 바라보며 웃고잇엇다..예전처럼, 환하게..웃고잇엇다..

빈은 한달음에 비한테 안겻다..

서로를 포옹한채 한동안..세상을 잊고잇엇다..


...............................................

비는 끝내 빈의 곁에 다가왓다.

빈과 비의 꿈, 현실로 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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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5)

스팟 · 2005-02-16 16:14:55
ㅋㅋ 혹시 울지 않았어여???

나름대로 상상해 봤는데여... 펑펑 ...울었을것 같아여...
이계택 · 2005-02-16 22:07:37
여게서 또하나의 문학가를 발견하였구만여.처음엔 별로 안 봤었는데 이렇게 잼있게 문장을 써 내려갈줄은 생각밖인데여.넘 잘 썼어유.앞날의 두사람의 행복이 지금에 있어서 동력으로 되길 바랍니다.

공항에서 두사람 만났을적에 원래는 액쎤을 이렇게 하였으면 더욱 좋았었겠는데여...
카메라 화면이 원랜 빈이 목빠질정도로 눈 빠질정도로 두눈크게뜨고 나오는 사람 하나하나 그 익숙한 모습을 찾고 있었다.......................................두사람의 포응은 넘나 간단한거 같은 감이 많이 나는데유....카메라 느린 동작으로 두사람 마주향하여 달아가는 장면부터 아주 느린 장면...이럴쩍엔 몇초의 시간도 몇시간 아니면 몇달시간처럼 시간이 거의 정지되다 싶이 ....흐흐흐 별로 나발치는 감이 나는데유ㅡㅡㅡㅡ

나도 앙까이 찾으러 빨리 가야지....원랜 그런 생각 하나도 없었는데...넘 감동돼서.내가 지금 눈물이 글성.
천리마 · 2005-02-17 00:45:36
빈님의 글은 매번마다 읽기 알맞춤한 량이라서 좋아요...ㅎㅎ
약속지키는남자 · 2005-02-17 16:48:49
좋았겠다야~~~~~잘 살아보우
빈 · 2005-02-22 03:29:19
스팟님, 이계택님, 천리마님, 약속지키는 맘님.들려줘서 감사해요..

개인사정으로 그동안 들려보지 못해서 죄송해요..

시간나는대로 곧 6편을 올리겟습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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