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 쉼터모임 행 (3/6) - 2005년 쉼터모임

일본체험수기 · #236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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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봉 · 2005-02-15 22:05:47 · 조회 847
[ 아까바네 회관 4층 소홀 ]

정면에는 참신한 쉼터마크와 함께 \"2005년 쉼터모임\" 간판이 걸려 있고,
가운데는 상이 세 줄로 배열되어 있어 맥주가 피라미트형으로 쌓여있으며,
안쪽에는 상이 일자로 놓여 그 위에 빨간 건두부무침, 도라지, 김치에 지짐등
전통조선족 요리가 통안에 듬뿍듬뿍 담겨져있는 아까바네 회관 4층 소홀에서,
쉼터 관리자 들국화 행님의 건배 축사와 함께 2005년도의 쉼터 모임이 막을 열었다.

듣자니 쉼터마크는 이번에 새롭게 탄생된 것이라고 한다. 얼핏 본 인상에
따르면 쉼터의 영어략자 \"ST\"의 \"S\"자를 조금 다이어트시켜서 아래로
잡아당겨 놓고 \"T\"자의 두 날개를 휘어서 위쪽으로 잡아당겨 놓은 모양이었다.
어찌보면 18세 소녀 S가 19세 사나이 T의 팔에 동동 매달려 그네타기를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또 어찌보면 날씬한 뱀이 전봇대에 올라갔다가 주의하지 않아
만볼트짜리 전기에 감전되어  번쩍하는 것 같기도 했다. 물오리 행님의 해석으로는
그 마크를 거꾸로 보면 사람이 걸상에 앉아서 쉬는 모습이라고 하는데 상상력이
부족한 나로서는 아무리 보아도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  하지만 마크 자체는
확실히 정성과 지혜를 듬뿍 들여서 디자인된 작품이란것을 직감할 수가 있었다.

[ 2000엔 다베호다이 노미호다이 ]

2천엔으로 얼마나 잘 먹고 잘 마실 수 있을가? 잘 먹고 못 먹고는 얼마나 즐겁게
그리고 맛있게 먹었는가에 있고,  잘 마시고 못 마시고는 어떠한 분위기 속에
어떤 사람들과 마셨는가에 있다고 생각한다. 간단한 김치무침이지만 이국타향에서
먹는 고향의 맛이었기에 최고의 요리였고, 술술한 맥주한병이었지만 친구들과 함께
마시는 술이었기에 최고의 술이었다. ^^

당연히 기대했던데로 선배, 후배, 친구들도 많이 만났다. 침착하고 무게있는  
한학봉 선배님, 환한 얼굴의 이강철 선생님, 너무나 열정적인 황광호 행님,
모임에서 첨으로 날 반겨주었던 새벽이슬남 형님, 조용하면서도 재치있는
물오리 형님, 미소가 매력적인 들국화형님, 조선족들의 모임의 절대적인
지지자 황명철 선배님과 태광일 선배님, 할빈 로썅 김철 형님과 신동선 형님,
항상 겡끼 하쯔라쯔(생기발랄)한 미샤 동생, 애기아빠가 된 김광국형님,
키가 큰 연변과기대 후배 박창림... 헤아리자면 새벽이 샐 것 같아 여기서 잠시
멈추고 ... 꿀떡꿀떡 (<- 물 마시는 소리 ^^;;) 모두모두 아주 건강하게 잘 계셔서
너무 좋았고 새해에는 모두모두 복 많이 받아서 보브사프처럼 살 퐁퐁찌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ㅋㅋㅋ

또 이전에 한번 두번 마났던 분들도 많았지만, 솔직히 인사나누기가 쉽지 않았다.
서로의 년령차이도 많았고, 나처럼 쉼터에 오래동안 활약하지 못해 \"아이디\"를
놓고 \"아\"자도 알아보지 못하는 \"쉼맹\" (쉼터의 회원아이디에 대해서 전혀 캄캄인
사람)에게는 같은 화제를 찾기 위해서는 최소한 999초의 대화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열심히 공동화제를 찾기위해 배속의 지식을 몽땅 긁어모았을 때는 이미 다베호다이가
끝나고 게임으로 들어갈 때 였다....아구...원통해라... 아름다운 미녀들이 많았지만
모두 그림속의 미녀가 되고 말았다... ㅋㅋㅋ

[ 장난꾸러기 낙제반 ]

두루두루 잘 먹고 잘 마시고 보니깐 어느새 시간이 꽤 흘렀고 다음절차 게임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질서는 난장판이었다. 낙제꾸러기반 학생들은 도무지
담임선생 \"신주꾸 깡패\"의 지휘를 들을념을 하지 않았다. 앉아서 열심히 아인슈타인의
이론을 연구하지 않으면 한창 옆의 사람들과 쉼터회원이 전보대에 머리를 부닫칠 경우
그 사건이 100년후 세계에 끼치는 영향을 열심히 토론하는 등 산만하기 그지없었다.
사실 그 낙제꾸러기 속에는 나도 들어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왜서 모처럼 모인 장소에
다 나가서 집체체조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지 달통이 되지 않았고, 사전에 게임의 형식과
결과에 대한 설명이 없어서 자칫하면 나가서 망신하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어 진지를
고수했던 것이다.

담임선생인 여러차례 고함지르며 몽둥이를 휘둘러서야 모두들 마지못해 걸상에 붙어있던
엉치를 떼어서 일어섰고, \"신주꾸깡패\"가 그려놓은 38선의 량켠에 조롱조롱 섰다. 설명을
듣고 난후에야 알았지만 담임선생이 제기한 판단문제의 답을 끝까지 몽땅 맞춘 사람은
상을 받게 된다는 유희였다. 일찍 이런걸 \"마지막까지 맞춘 사람은 행운의 큰 상이
있겠습니다.\"라고 광고만 한다면 재촉하지 않아도 유희장에 나갔을 건데... ㅋㅋㅋ
아무튼 그 유희는 엽기적인 퀴즈에 폭소를 터뜨리면서 진행이 되었다. ^^

그리고 또 하나의 게임은 \"뽀뽀하기\"였는데 (미안 게임이름을 기억하지 못해서... ㅋㅋㅋ),
그것 역시 청춘남녀 낙제생들의 강렬한 반대를 받고, 결국은 이빨로 종이장 물어 전달하기
게임이 되어버렸다. ^^

솔직히 그 장소에 모인 분은 모두 년령차이가 많고,  직업, 전업도 많이 달라서 한가지
게임에 모두 동참하게 하기에는 조금은 무리가 있는듯 했다. 쉼터에서 맹활약하는 분들도
있고, 아이디 있어도 유령의 신분으로 넘나드는 분들도 있으며, 아이디도 없이 그냥
모임이 있다해서 오신 분들도 있다. 게임을 노는 것도 즐겁지만 때로는 구경하는 것도
아주 재미있는 것이다. 어쨌든 참여자의 여러가지 다차원성을 고려해서 될수있는한 게임은
자원하는 형식으로 했으면 좋겠고 모두가 가볍게 즐겁게 할 수 있는 게임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ㅋㅋㅋ

뽀뽀하기 게임이나 운수놀이 게임이나 나름대로 상당히 재미있었지만 사실 그보다
더 짜릿짜릿하고 익사이팅한 게임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

[ 내가누구겜?  ]

이었다. ㅋㅋㅋ. 그렇다. 이것은 또한 사이버공간인 쉼터모임만이 가질 수 있는 하나의
재미있는 게임이었다. 게임의 대상은 바로 생사람이라는 것이 특점이고, 아이디와
얼굴을 맞추는 사람이 정답이라는게 특점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아이디와 얼굴을 맞추지
못하는것 같았다. 여기저기서 \"아~\"하는 비명소리가 들렸고, 아이디를 보고서야 얼굴을
알아내는 친구들도 꽤 있는 것 같았다. 아쉽게도 나의 아이디를 알아보고 퐁퐁 뛰는 사람이
없어 아주 잔넨!! 하긴 했지만... 이것 또한 온라인 사이트의 모임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같이 술을 마시면서 얼굴은 낯선 얼굴이었지만 가슴에 붙인 아이디를 보는 순간 아~ 하는
그 흥분함... 그바람에 나는 익숙한 아이디들의 진실한 얼굴을 많이 보았다. ㅋㅋㅋ,
서현이라던가, 치이타라던가, 버채라던가, 화려한 싱글이라던가... ^^ 정말 이 게임은
\"신주꾸 깡패\"담임선생님이 조직한 게임보다 더 재미있었다. 쉼터 아이디의 생사람을
만났으니 말이다... ㅎㅎㅎ

[ 꿍푸 KongFu ]

전투영웅은 전쟁판에서 알리고, 활력이 넘치는 사나이는 춤판에서 알린다. 젊은이들의
춤에는 정말 탄복을 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나도 아직 젊은 셈이지만 마음속에 국가와
민족을 담다보니 몸이 무거워 도저히 저렇게 출 수가 없었다. 그냥 주변에 서서 풀쩍풀쩍
뛰는 시늉만 했다. ^^ 나는 도라지춤이나 멋있게 출가해서 이재나 저재나 기다렸지만
나오지 않아서 아쉬운데로 날개를 접고 말았다.

여자애들중에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은 \"착한 여자\", \"미샤\" 그리고 \"신비한 검은옷의
소녀\"(아이디를 몰라서^^;;) 였다. 남자들 중에는 서현의 호랑나비춤, 맘보의 도깨비춤...
정말로 죽여주는 춤자세였다. 김치무침만 먹고도 저렇게 에네르기를 소모하는 춤을
어떻게 출 수 있는지 의심이 갈 정도였다.

[ 잔넨 ]

나의 절주가 너무 느려서인지 아니면 무슨 원인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흥이 너무
도도하진 못했다. 항창 취하게 마시고 이야기 꽃을 활짝 피우자 하니깐 노미호다이가
끝나버렸고, 게임을 한다기에 엉기적엉기적 피했더니 잡혀서 재판이 되었고, 노래가
나오기에 모두 춤을 추기에 나도 나가서 들썩거리며 소화나 시킬가 했더니 음악이
끊기고... ^^ 하여튼 변화가 빠르고 한개 순서가 끝나면 다른 순서를 알수 없는
절목에 피곤해져 나중에는 앉아서 구경만 했다. 나중에야 겨우 절주가 유유히 진행이
되어 춤을 추긴 했지만 아쉽게도 흥분상태에 도달하지 못한체 아쉽게 막을 내려버렸다. 잔넨!

하지만 다행히도 힘껏 흔들지 못했던 유감, 같이 기차놀이를 하지 못했던 유감, 도라지춤을
추지 못했던 유감, 죽도록 실컷 퍼마시지 못했던 유감은 2차 카라오케에서 실컷 실현할 수
있었다. 다이 만조꾸!

[ 끝나지 않은 파티 ]

모임이 끝나고 모두 밖으로 나왔지만 누구도 먼저 돌아갈 념을 하지 않는다. 보니깐
서있는 분들의 얼굴에는 모두 빤하게 \"카라오케\"라는 글자가 새겨있었다... ㅋㅋㅋ
이제는 완전히 법칙이 되어서 모임이 끝나면 카라오케이에 가는 것이 당연한 일로
된 것 같았다. 일부 부득이한 상황으로 돌아간 몇명을 빼 놓고 나머지 40여명은
어슬렁 어슬렁 그리며 부근의 가장 크다는 카라오케 방으로 덮쳐갔다....

제3편 끝/ 총 6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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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동경 쉼터모임 행 (3/6) -  2005년 쉼터모임
+ 작 성: 배상봉
+ 작성일: 2005년 2월 15일 (화요일) 22:00  
+
+ 2005년도 쉼터모임 시간: 2005년 2월 11일 (금요일) 동경 아까바네 저녁 6시 ~
+ 본문의 내용이 전개된 시간: 2005년 2월 11일 ~ 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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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11)

련정 · 2005-02-15 22:17:00
오늘도 역시 잘 보았습니다....글수준에 놀라움을 금할수 없습니다....너무나 생생하게 그려내서 다시한번 회억하는 좋은 시간이 되였습니다.... 다음집 기대되네요..ㅎㅎㅎ
화려한싱글 · 2005-02-15 22:21:48
와~내 이름 기억했네여~(엄청 기쁨)
로썅 완쑤이!
새벽이슬남 · 2005-02-15 22:59:19
어슬렁어슬렁~
뽀뽀하기~
ㅋㅋㅋ
버채 · 2005-02-15 23:49:45
아이디 맞추기는 언제 햇는감??????
들국화 · 2005-02-16 00:11:09
배도사님의 후기를 오랜만에 읽어가니 너무도 생생하여 아직도 여운이 남아잇네요.

역시 젊음이 좋고 만남이 좋은것인것 같습니다. 다음편을 기대하면서 새해 건강하기를 바랍니다.
tsubame · 2005-02-16 00:29:52
근데 큐슈에서두 언제 모임이 있을까여??무쟈게 기대되네여~
거부기 · 2005-02-16 00:49:39
글읽으면서 보니까 다시 현장에 돌아온것 같은
느낌임다...
잘보고 갑니다. 다음집도 기대할께요...
신쥬꾸깡패 · 2005-02-16 02:34:45
ㅎㅎㅎㅎ 수고 많앗습니다...
사전 준비가 부족함으로 말미암아 많은 실수를 햇습니다...
다음번엔 꼭 철저한 준비로 모임을 맞이할테니 다시한번
모임에 초대 하고 싶습니다.... 꼭 참석하시기를 바라겟습니다,,,
감사합니다..
희망사항 · 2005-02-16 18:11:21
흠흠흠.. 배도사님.. 오랫만에 뵙슴니다..
님의 말씀처럼.. 저도 이젠 쉼맹이 돼버렸습니다.. ㅎㅎ

님의 쉼터모임행을 읽어보니 참 넘넘~ 재미있었던것 같네요..
환희에 넘치는 그날의 정경을 보는것 같네요..

다음집도 기대됩니다...
약속지키는남자 · 2005-02-17 16:51:11
그런 모임에 참가하면 로비를 뽀쑈해주나????
배상봉 · 2005-02-19 02:02:37
그사이 많은 분들이 리플을 남겨주셨네요. ^^ 감사합니다.

련정님, 항상 첨으로 글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련정님의 열정이 느껴지네요.

화려한 싱글님, 열심히 점수 많이 버시기 바랍니다. ㅋㅋ~

들국화 행님, 그날 수고 많았소. 우리야 그냥 참가해서 놀기만 하면 되지만,
형님은 조직자로서 참으로 수고 많았소. 덕분에 잘 놀고 좋은 추억을 가지고
니이가다로 돌아오게 되었소. ^^ 감사하오~~

거부기님, 감사합니다. 글솜씨는 없지만 열심히 잘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좋은 추억의 시간 되었으면 합니다. ^^

신쥬꾸깡패 선생님, 그날 수고 많았습니다. 새로운 얼굴로서 동경의 조선족모임에
데뷰해서 열심히 모임을 조직하는 모습이랑 참 멋있었습니다. ^^ 앞으로도
많은 활약을 기대합니다.

희망사항님, 참으로 오랜만이네요. ^^ 그날 혹시 모임에서 만날 수 있을가
기대했었는데.. 희망사항님의 글들이 그려워지네요. 좋은 문장 자주 올려주세요~
직장생활이 순리롭고 새해에도 꿈들이 이루어지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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