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뭍혔던 엄마의 고백(부모님 일본여행수기7)

일본체험수기 · #236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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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옆그녀 · 2005-02-15 13:30:08 · 조회 716
오늘은 내가 강의를 하던 학원 학생들이 우리집에 부모님뵈러 오신단다.
아침부터 집을 깔끔하게 거두고 은은한 튤립향기로 방안 분위기를 잡고 손님맞이 만땅.
일본오신지 보름만에 처음으로 맞는 손님인만큼 어머니와 아버지는 어느정도
긴장감을 느끼시는 것 같았다.

가끼상,혼마상은 오늘 오시게 되는 주인공이다. 두사람은 일본의 전형적인 주부로서 항상 공부를 시작할때면 집안의 넉두리로부터 시작한다.한시간 공부시간에 절반은 수다를 떨고 웃고 떠들며 공부 할 생각이 날 때쯤되면 맥이 다 빠지고 만다. 비록 공부를 많이 못하지만 일본과 중국의 주부들의 생활습관,가족관계 등 너무나도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가끼상은 정말 현숙한 여자로서 알뜰살뜰형이다.가족들을 챙기는 건 물론 만날때마다 너무 이쁘고 화려했다.비록 중년에 들어서는 그녀이지만 하는 매 한가지 행동마다 남자들이 눈을 뺄 지경이다.
혼마상은 가끼상과는 반대로 한심한 털털이다. 얼마전 남편과 다투었는데  화를 이기지 못하고 남편 안보는 틈에 방의 벽을 걷어찼단다.근데 어머, 벽이 퉁-하더니 구멍이 수박한만큼한게 나서 좀만 더 심했더면 밖이 보일번했단다.  더 말 안해두 알겠죠? 털털이 아줌마 ㅎㅎㅎ

어머니 아버지를 뵙게 되니 얼마나 흥분 돼 하는지 ,온 집이 떠나갈듯하게 웃고 떠든다.간단히 점심식사를 초대하고 간식을 내놓고 또 계속해서 수다를 떨었다.
여자셋이 모이면 집안이 머이라 했든가? 여자 넷이 모이면 ? 생략 .....
그 속에 끼인 아버지는 또 어땟을까?

분위기가 고조에 오르자 어머니는 옛날옛날 부터 마음속에 모아두었던 말주머니를
끄집어 내셨다. 어머니가 소학교 1학년때부터 4학년때까지는 일본군대가 만주로 쳐들어와서 날판을 칠 때였단다.소학교 1학년때부터 반급에서 조선말 사용은 불가능하게 되였고 일본선생님의 엄격한 교육은 모든 애들을 숨이 조이게 만들었단다.

공부 안하고 쏠락거리는 남자애들은 자칫 잘못하면 손바닥을 내밀고 반반한 막대기에 얼마를 맞아야 할 지 몰랐단다. 다행이 어머닌 공부도 잘했고 어느정도 부자랬단다.그렇게 4년을 지나고 일본사람들과 정도 생길려고 하는 때,해방의 시기가 다가왔는지 일본군대가 줄을지어 마을로부터 철거하고 있는것이 보였단다.

8월에 당금 전쟁에 실패하고 백기를 들 형편이지만 지독하고 끈질긴 일본군대는 7월까지도 필승의 기세로 승리의 노래를 부르며  쏘다녔단다.
드디여 일본군은 패배하고 마을을 떠나게 되였는데 상황이 안좋아서 마을을 떠나지 못한 사람도 있었단다.그런사람들은 각기 중국 가정에 들어가 도우미일을 맡아한다.

옛날부터 일본옷은 유명했는지 마을사람들은 그 집에 떼를 지어 찾아가서는 쌀이나 양식으로 일본옷을 바꿔다 입군 했단다.

한창 이야기가 무르익어 갈때 어머니는 갑자기 유창한 일본말로  일본국기의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그 노래를 듣자 가끼상과 혼마상을 제꺽 분위기를 맞춰 따라불렀다.

흐미-----.난 어머니를 다시보게 되고  엄마의 유창한 일본어능력에도 감탄이 튀여나왔다. 일본주부들과 조선족 할머니의 노래소리가 자그마한 마을에 울려퍼진다.비록 언어가 안통하고 습관이 전혀 달라도 일본국기의 노래로 인해 어느덧 마음과 마음들은 따뜻한 한줄기의 우정의 띠로 물들여져 간다..

60년전의 천진하고 생기발랄 소년시절의 아름답고 잊지못할 추억속에 파뭍겨 어머니는 격동되셧는지 뜨거운눈물을 훔칠려 하고 있었다.  
“일본이 중국을 침략했지만 결코 모든 일본사람들이 나쁜것은 아니지.
그저 위에 있는 군국주의를 주장하는 몇사람이 백성를 못살게 구는거야.”
어머니의 결론은 일본사람이 결코 나쁘지 않다는 것이였다.

인간세상의 피를 핧아가는 잔인한 전쟁,역사의 흐름과 시대의 변화속에서 몸을 담구어 모든 것을 목격하여 오신  어머니는 마음속에 수십년을 간직해온 이야기를 일본땅에 오셔서 일본사람들에게 친히 들려주고 싶었단다.
손님들이 돌아가셨지만 향긋한 방안에는 일본민족과 우리 조선족들사이에  얽혀있는 수많은 아름다운 이야기가  배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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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8)

B型남자 · 2005-02-15 14:34:06
님 글 보고 지나간 력사를 좀 알게 되였어요.

님 어머니가 참 훌륭한 분이시네요.

존글 잘보고 갑니다. 그리고...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하얀 눈 · 2005-02-15 15:37:35
언제나 재미있는 문장 잘 읽습니다.

저도 저의 할머니가 소학교다니던 때의 일본사람들과의 일들을 많이 들어왔습니다.
저의 할머니도 지금도 일본어를 잊지 않구있더라구요.
님의 글을 읽으니 할머니 생각이 납니다.

부모님들과 함께 있을수 있어서 정말 좋겠네요.
미샤 · 2005-02-15 16:16:04
에,,,문장을 읽고나니 어릴적 일들이 자꾸 새삼스레 떠오르네,, 우리 할머니가 저에게 수자를 가르쳣는데 이찌,니 ,산,시,,함서요,,,,게다가 노래도 잇엇는데 <유야께 고야께데 히가 그레루,,,,>,,,,일본에 와서 집부근에 소학교가 잇는데 5시가 되면 이노래가 울려퍼져요,,,그럴때마다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많이 많이 그리워 납니다,,,,

태여나서부터 고중까지 키워주신 우리 외할머니 지금쯤 살아계시면 , 한번쯤은 꼭~~ 일본구경 시켜드리고 싶엇데,,,,
바다옆그녀 · 2005-02-15 17:38:52
삐형남자님, 감사합니다.어머니한테 전해드릴께요, 님도 복마니마니 받으세염

하얀눈님. 항상 지켜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쵸? 할머니들은 추억속의 이야기가 많으신가 봅니다. 부모님들이 오라지않으면 고향에 돌아갈때가 하루하루 다가오네요.어딘가
쓸쓸합니다.

미샤님,역시 미샤님두 노래배운적 있죠? 미샤님 노래하는목소리 듣는것같애요.
외할머니 아마 저 세상에서도 손녀 지켜봐주실겁니다.
거부기 · 2005-02-15 21:46:15
바다언니어머님두 참 대단한 분이심다...
저는 어릴적부터 주위에 있는사람들이 일본사람들을
마니 미워해서 제본인도 일본사람에 대해 편견을
마니 갖고 있슴다...
근데 이글을 보니까 다시한번 일본사람들을
보게 됨다...
부모님들 돌아가게된다니 마니 섭섭하겠슴다.
그래두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랄께요...
바다옆그녀 · 2005-02-15 22:46:27
이구 거부기 아슴채라,요렇게 풀 심어놓구 갔네.인사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학교생활 끝나면 다음엔 뭘 하시는감? 혹시 취직때문에 바쁜가요?
종종 소식 전하세요.암튼 새해엔 좋은 일만 생기길 .....
Jo12 · 2005-02-23 22:15:38
난 바다옆그녀의 조카임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좋은 나날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바다옆그녀 · 2005-02-25 12:44:09
이구 울조카 이쁘게 풀까지 심어주구 갔네, 어른 다 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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