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 쉼터모임 행 (1/6) - 예약된 여행

일본체험수기 · #236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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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봉 · 2005-02-14 12:44:06 · 조회 700
인생은 하나의 여행길이라고 한다. 우리는 부단히 한 곳에서 다른 한 곳으로
이동하는 나그네들로서 기타 여행자들과의 기쁜 만남, 슬픈 이별, 놀라움과 감동,
아쉬움과 아픔 등 인생의 이야기를 엮어가면서 각자의 정해진 목적지를 향하여
나아가고 있다고 한다....

[ 예약된 여행 ]

2005년 2월 11일 금요일, 나는 기대하고 기대했던 동경으로 잠시 여행을 다녀
올 수가 있었다. 아주 훌륭한 이유가 있어서 도저히 놓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2005년 쉼터모임\"에 참가한다는 이유... (^^)v

\"모임\"은 하나의 도화선이었다. 도화선의 위력은 도화선 자체에 있는것이 아니라,
그 도화선이 연결된 폭탄상자에 있는 것이다. 과연 어떠한 매력적인 폭파약이
들어있었기에 이 사나이를 2천엔짜리 \"노미호다이\"에 참가하기 위해 2만엔짜리
차비를 팔면서까지 찾아오게 하였으며, 과연 어떠한 폭파약이 들어있었기에
80키로짜리 무거운 사나이를 산넘어 물건너 지진이라면 애기들도 울음을 딱
그치는 니이가다에서 일본섬을 횡단하여 동경까지 찾아가게 했을가? ㅋㅋㅋ

그 폭파약의 화학성분은 바로 \"친구\"라는 것이었다. 동경을 떠나 외로운
니이가다에 온지 거의 1년, 동경에서 같이 3년동안 희노애락을 하였던 선배, 후배,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이 날로 짙어지고만 있을 때, 이러한 기회가 있어 친구들의
익숙한 얼굴들을 그물로 쳐서 통채로 모두 만날 수 있다는 그 통쾌함이 결국은
이번 여행의 발동을 걸게 되었던 것이다.

나는 운명을 믿는다. 사실 이번 여행은 이미 오래전부터 나의 인생속에서 예약이
되어있는 여행이었다. 비록 아주 우연한것처럼 나의 앞에 나타났지만... 날 속일
수는 없었다. 나는 이미 운명의 본질을 꿰뚫어보고 있었으니깐. ^^

이틀간의 짧은 여행이지만 나에게는 아주 크나큰 충실감을 주었다. 동경 친구들의
따뜻함은 니이가다의 3메터짜리 쌓인 눈도 녹아서 홍수가 되게 할 수 있었고,
선배 후배들의 카라오케에서의 열광적인 춤과 노래는 니이가다 지진도 울고가게 할
정도였다. 그리고 나는 3년동안 나의 꿈과 포부가 성장했던 보금자리 와라비에
들려 자신의 성장의 발자욱을 뒤돌아 볼 수가 있었으며, 한동네에서 사이좋게
서로돕고 보살피며 화기애애하게 지내는 와라비 친구들의 모습속에서 포근한
봄날의 향기를 마음껏 들이쉴 수도 있었다....

이번 여행은 일본해를  마주한 니이가다로부터 태평양을 마주한 동경으로의
일본섬을 횡단하는 여행이기도 했지만 또한 나 자신의 과거를 반성하는 여행이기도
했고, 친구들과의 우정, 선배 후배들과의 교류, 그리고 아름다운 미래에 대한 약속의
여행이기도 했다...

[ 일년 세월에 강산이 얼마나 변하더냐? ]

동경을 떠나 니이가다에서 분투한 일년간, 산은 여전히 그 산이요, 바다는 여전히
그 바다였지만 사람은 일년전의 사람이 아니었다. 급격히 팽창하며 확대되는
포부와 생각, 매일매일 끓임없이 이어지는 반성과 탐구와 노력속에서 1년이라는
시간은 한 사람에게 너무나 큰 변화를 가져다 주기에 충분했다.

1년이라는 시간은 나에게 친구들의 소중함을 어느때보다 절실히 느끼고
마음속 깊이깊이 간직하도록 배워주었으며, 돈 많은 부자로 되기보다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으로 되는것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였고,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사를 할 줄 아는 사람으로 되게 하였다. 매 하루하루가 중요하고 열심히
살아야 함을 깨닫게 되었고,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아름다운 영혼을 가지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으며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기쁨, 슬픔, 고생, 아픔, 감동에
감사를 하며 모든것을 사랑해야 함을 깨닫게 되었다.

동경의 3년생활이 나에게 남겨진 유일한 재부는 바로 친구들의 우정이었다.
이 재부는 영원히 없어지지 않으며 한평생 나의 마음을 따뜻하게 비추어주는
살아있는 재부로 될 것이다.  1년간 친구들도 이미 많이 변했으리라... 더욱
따뜻한 모습으로, 더욱 성공한 모습으로... 그런 친구들과의 모임이 너무나
기대되었다. ^^

[ 드디어 출발 ]

2월 11일 금요일 아침 8시,  나는 이틀동안 갈아입을 양말과 속옷과, 기차우에서 읽을
책 몇권을 줏어넣은 가방을 둘러메고 집문을 나섰다. 날씨는 개였지만 눈이 푸실푸실
내리고 있었다. 한쪽에서는 해빛이 쨍쨍쪼이고 한쪽에서는 얕은 구름이 있어 가벼운
눈이 흩날리는, 니이가다에서만이 납득이 갈만한 날씨였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이제 두시간후면 도착하게 되는 하늘 저쪽의 동경은 개인 날씨일거라는 것을 ...

제1편 끝/ 총 6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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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동경 쉼터모임 행 (1/6) - 예약된 여행
+ 작 성: 배상봉
+ 작성일: 2005년 2월 13일 (일요일)  23:00
+
+ 2005년도 쉼터모임 시간: 2005년 2월 11일 (금요일) 동경 아까바네 저녁 6시 ~
+ 본문의 내용이 전개된 시간: 2005년 2월 11일 ~ 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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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17)

다모클리스 · 2005-02-14 12:59:34
<이번 여행은 태평양을 마주한 니이가다로부터 대서양을 마주한 동경으로의 >

요말 내 한참 생각햇지만...무슨말인지 잘 리해되지 않아서......................
화려한싱글 · 2005-02-14 13:15:07
ㅎㅎㅎ만나서 반가웠습니다...기억하실란지..ㅋㅋㅋ
모찌베숀 · 2005-02-14 13:37:52
배상봉님 글 내 개인적으로 좋아해서
길어도 보느라구는 해요
(넘 길면 안보겠지만 ㅎ)
wkdnltja · 2005-02-14 13:45:30
お久しぶりの文章ですね。
ずっと前の 배상봉さまの文章をいつも意味深く読ませていただきました。
私はshimtoの集まりなど参加したことがないですが、
今年は参加しよかと思います。
이수진 · 2005-02-14 14:07:35
배상봉님의 글을 읽느라면,

항상 희망이 부풀어올라서 좋아욧^^

오랫만의 문장임에도 불구하구,

또 이전의 글까지 다시한번 보고싶어지게 하네용^^
거부기 · 2005-02-14 14:19:26
머나먼 동경까지 올라오시느라 수고했슴다...
다음집도 기대할께요....
첫사랑 · 2005-02-14 14:22:25
좋은글이네요 ... 다시한번 우정이란 두글자에 내포된 지난날을 돌이켜보게됩니다 ....


아무 친구가 제일좋은 책이겠죠 ..... 친구의 우정속에서 따스함을 알게되였고 ...친구의

배신속에서 더 성숙되여가며 ..... 친구와 함께 하는 인생살이속에서 무서운것 어려운것

다 이겨가는 자신인것 같습니다 ... 꼭 술상에 모여앉아 서로 마주보며 하는것이 친구가 아

닙니다 .. 어려움이 있을때 자신을 도와줘야만한다고해서 친구가 아닙니다 ...

이렇게 묵묵히 서로얼굴못보는공간에서도 한마디 말 ... 한 구절의 글로 마음을 전할수

있는것 또한 나에게 있어서 너무나 큰 도움이되는 친구라고 생각합니다 .....

항상 따스함을 느낄수 있는 쉼터의 구석구석들이 좋아집니다 .....

작은것에서도 행복을 느낄줄아는 마음만 열려있다면 모든것이 새롭고 모든것이 아름답게

만 느껴질수 있을겁니다 .... 배상봉님의 따스한글 너무 마음에와 닿네요 ......

새해에 복많이 받으시고 어려운환경속에서 마음이 부자인 님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

건강하세요 ...
미샤 · 2005-02-14 14:53:30
상봉오빠, 이번 여행길에 수고많엇습니다,,,모임에서 그냥 간단한 인사말로 끝낫지만,니이가다에서 모처럼 다시 동경모임을 찾아주셔서 만나게되여 정말 반가왓습니다,

좀 떨어진곳에서도 언제나 소박하고 따뜻한 맘으로 동경의 겨레들을 잊지않고 묵묵히 지켜봐주고 글로서도 하냥 뜨거운 마음을 전해주는 것만으로 여기에 잇는 모두가 고마워하고 잇어요,,,

오빠,부디 온가족이 건강하시고 기쁨이 풍성한 한해가 되길 기원할게요 ~~^^*
새벽이슬남 · 2005-02-14 15:30:41
ㅎㅎ
배도사 올만에 만나니까 진짜 반갑씁데~
그날에 넘 바빠서 같이 술두 제댈루 못 마시구~ ㅠㅠ
영 아이 됏소~
기회 잇음 다시 보교~
좀 조용한데서 ㅎㅎ
련정 · 2005-02-14 19:31:49
배님...오랜만에 님의 글을 다시 볼수 있게 되여 너무 기쁘네요..니이가다부터 동경까지....오느라고 수고많았습니다...또 그날 만나서 말을 할수 있게 되여 무척 행운스럽구요...
새해에도 하는 일이 뜻대로 되길 바랍니다.....행복하세요
서 현 · 2005-02-14 19:53:09
이번 모임을 통하여 배상봉님을 꼭 만나보고싶어었는데...

나의 목적에 달성했쓰꾸마...

언제나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방식으로 살아가는 님의 생활태도에 탄복하고 있었는데....

할빈출신이면서 또 연변말 그렇게 잘하는데 대해서도 또 한번탄복하구...헤헤헤
배상봉 · 2005-02-14 23:43:57
안녕하세요. 읽어주시고 모처럼 따뜻한 리플까지 달아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

문장을 하나 써기보다 여기에 남겨진 리플에 답을 하는것이 더욱 아름차다는
느낌이... ^^;;; 여러분들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리플에 제가 오히려 더욱 큰
힘을 얻게 됩니다.

화려한 싱글님, 제가 기억력은 아직 그렇게 나쁘지 않답니다. 하루빨리 10만부자가
되셔서 사진게시판에 아름다운 사진 올려주세요~ ㅋㅋ

모찌베션님, 감사합니다. 문장은 길지만 표달하고자 하는 주제는 아주 간단하답니다. ^^

wkdnltja님, 모임은 친구들에게로 통하는 문이라고 생각됩니다. 모임에 참가하다보면
착한 친구들을 많이 사귀게 되죠.

이수진님, 감사합니다. 저도 이수진님의 글을 좋아합니다. 쉼터라는 공간이
만들어져 이국타향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분들이 생각을 나눌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거부기님, 첫사랑님, 반갑습니다. 첫사랑님의 친구에 대한 해석이 오히려 저에게
깊은 깨우침을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모두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미샤야, 너의 열정에는 손을 들었다. 활발하고, 춤도 잘 추고, 어디에 가나 향기나는
꽃처럼 주위의 사람들에게 기쁨을 가져다주는 미샤, 새해에도 변함없는 열정으로
행복한 날들이 되길 바랄게.. 암 그렇구말구.. ^^

새벽이슬남 행님, 오랜만에 참 반갑소. ^^ 춤 정말 죽여주더구만... 나는 형님의
체격에 어떻게 그렇게 춤을 멋있게 출수 있는지 참 궁금하우... ㅋㅋㅋ 착한 아주머니
한데도 안부 전해주오~

련정님, 반갑습니다. 카라오케방에서 련정님의 모습에 정말 놀라움을 금하지
못했습니다. 손대면 톡 하고 터질것만 같은 약한 모습속에서도 누구 못지 않게
강하고 활기있고 깜찍한 모습이 참 좋습니다. 기억에 남네요..

서현아, 지난번에 우리 동터오는 새시대에 글을 남길때부터 어떠한 사람일가고
많이 궁금했는데 생각밖으로 이번 모임에서 그 해답을 얻게 되어서 참으로 기쁘구나.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고, 항상 밝은 너의 모습이 좋다. 앞으로도 우리 같이
열심히 노력해서 또 더욱 멋있는 모습으로 만나자~~

여러분 정말로 감사합니다~~
배상봉 · 2005-02-14 23:50:14
아, 그리고 윙크하는 몬나리자 -- 다모클리스님, 첨으로 리플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매일매일 엽기적이고 즐거운 날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
사랑의 행운 · 2005-02-15 12:34:40
저도 글을 많이 많이 남길게요...하루 빨리 백만 부자 되고 싶어요...
오형 · 2005-02-15 13:41:01
상봉 선배님 새해 안냐세요.
여기서 선배님 글 읽을 수 있어서 무지 감사하네요.
물론 동문회 홈피에서도 자주 읽기도 하구요.
제가 누구지 모르겠죠? ㅎㅎ 비밀임다.
언제 동경까지 왔다가시구. 동경이 많이 그립나보네요. ㅎㅎ
새해에도 선배님 가족에 좋은 일 많으시길.
하얀기억 · 2005-02-15 15:46:43
글 올리셨네요^^절 기억하시죠?
꼭 뵙고 싶었던분인데 우연히 쉼터모임에서 뵙게 돼서 넘 기뻤어요...
항상 좋은 글 많이 올려주셔서 잘 읽고 있었는데 리플은 첨이네요^^
그날엔 저두 술 많이 마셔서 하고싶은 얘기두 많았었는데...
좀 아쉽네요^^
이렇게 글로서라두 자주 찾아뵐께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배상봉 · 2005-02-19 01:55:10
오형후배... 반갑습니다. ^^
여기서 과기대 후배를 만나게 되니 너무 기쁘네요. 동경에는 아직도 많은
미련들이 남아있답니다. 아시다시피 과기대 동문들도 많고, 저의 할빈중학교
동창들도 많고, 또 동경에서 사귄 마을친구들도 많고... 인정에 발길이 당겨지는
곳이죠. 동경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다음에 동문회 모임에서 만났으면 좋겠네요. ^^

하얀기억님, 반갑습니다. 당연히 기억하고 있죠. ^^
참으로 즐거운 모임이어서 글로 남기지 않을수가 없네요. 이번의 동경행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려고 합니다. 하얀기억님도 즐거운 주말 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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