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학생활을 돌이켜보면서...13

일본체험수기 · #235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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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꽃 · 2005-01-28 10:05:21 · 조회 667

오늘은 알바얘기는 좀 쉬고 다른 얘기 좀 해볼가 합니다..


일본에서 맞이하는 첫 원단...
나의 대학친구 연이([만남에서 결혼까지]에서 나오는 연이와 한사람)가 나고야에서 가족려행 지나가는 길에 날 보러 시즈오까에 온다고 한다..
우리는 꼭 일년 만나지 못했다..
연이는 일년전에 일본사람과 결혼해서 중국땅을 떠나 대련을 떠나 일본에 왔다..
연이와 나는 정말로 인연도 깊다..

대학에서 만나서 비록 한침실도 아니고 매일 붙어다니는 그런 사이는 아니였지만
마음상의 거리는 매우 가깝게 느껴졌다..
서로가 제일 힘들때 우리는 상대방을 찾는다..
평소에는 그냥 얘기만 주고받는 사이지만 힘들때는 자연적으로 같이 속심말을 하게된다..
졸업한후에도 우리는 같이 대련에서 공작찾고
서로 다른 회사에 다니지만 가끔씩 연락도 하고 만난다..
취직해서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회사숙사를 나와서
한동안은 사촌언니집에서 출근했는데 그때부터 연이는 나와 같이 한집에서 살게되였다..
얼마지나 같이 집 옮기고 각자 회사 바꾸고..
다음은 내가 엄마병시중하느라 고향에 돌아가잇는동안
연이는 또 회사근처에 집을 이사하고
반년후 내가 고향에서 돌아오니까 연이는 일본수속을 다그치고 잇었다..
연이가 수속끝내갈무렵 우리는 또 집을 옮겼다..
그 집에서 한달정도 살고 연이는 일본에 왔다..
나도 그다음해 2000년10월에 일본에 왔고
2001년 10월에는 연이가 있는 나고야에 또 오게 되였다..
지금도 나는 연이와 가끔 연계하며 만나서 얘기랑 나눈다..
연이는 현재 두 아이의 엄마이다..
큰 아이는 아들(2살)이고 작은 아이는 딸(방금전의 25일날에 출생 ㅎㅎ)
이렇게 연이와 나의 인연은 만나서부터 지금까지 끊어진적이 없다..
정말 우리는 평생 이렇게 이어지는듯 싶다..


본 화제에 돌아와서...
연이가 우리집에 도착할때는 점심시간이 될 무렵이였다..
연이의 남편은 중국에서 한번 만난적 잇어 기억에 좀 남아잇었다...
서로 만나서 인사하고 점심 먹으러 나갔다..
(나의 남편은 친구가 동경에서 와서 같이 가지 못했다..)

연이의 그날입은 옷..
분홍내복에 무릎까지 오는 스커트
그위에 얇은 코오도(중국에서 나하고 같이 골라서 산것이다..엄청 비쌋는데(670원..그때 우리로 말하면 반달월급이니까 엄청 비싼거였죠 ㅎㅎ) 큰 맘 먹고 산것이다..)
머리도 일본식으로 깍고 카라도 했다..
화장도 제법 환하게 일본식으로...
(원래 화장안하는 연이였는데...)
어떻게 봐도 일본여자다..

그에 비해 나의 모습...
중국에서 계속 입던 내복에 아래는 지팡(중국에 빤니루?였던가?ㅎㅎ)
위에는 솜으로 된 겨울옷
머리는 대충 뒤로 매고..
화장도 얼마 하지 않은 얼굴,,,

솔직히 말해서 우리둘은 너무나도 차났다..
연이에 비해 난 너무나도 초라했다..

<할미꽃.너 왜 이모양이 됬어?>
<응? 워가?>
<너 중국에 잇을때는 화장도 잘 하고 옷도 맵시잇게 잘 입었잖아..>
<오.. 야..지금 그럴정신이 어디있어?>
<그래두...어쩐지 너 같지 않다..>
<지금은 정말 옷맵시랑 신경쓸 여유가 없다..>
<많이 힘들지? 공부하면서 돈두 벌면서...>
<괜찮아.. 다른 애들도 다 그렇게 지내잖아..>
<근데 너 보니까 확실히 류학생이란 정말 힘들구나하는 생각이 든다..원래 이런 모습 아니였는데...>
<내 주위에는 다 나하고 비슷하니까 크게 모르겠는데.. 내 이래봐도 우리 학교에서는 괜찮은 축이다>
<그래... 넌 어디에 가도 악이 잇어서 뭐나다 할수 잇을거야..내가 너라면 아마 그렇게까지 못할걸...>
<무슨.. 사람이란 닥치면 다 하는거야..못하는게 어디있어?>
<그래도 난 정말 너만치는 해낼것 같지 않아.. 넌 정말 잘해..뭐나다..>
<야..그런 말은 그만하고... 너 행복하니?>
<오.. 나한테 잘 해줘..첨에는 습관안되는거 많았는데 이제는 괜찮아..>
<근데 너 왜 이렇게 여위였어?다이어트라도 한거야?>

실은 내가 연이를 보는순간 깜짝 놀란것이 잇다..
글쎄 원래 복실복실하던 연이가 나하고 비슷하게 되여있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몰래 말하지만(ㅎㅎ) 연이는 대학때 60키로 내린적이 없다 ㅎㅎ
졸업후에도 매일 나를 바라보면서 <난 언제 너처럼 호리호리해지겠니?평생 꿈이다..>하면서 한탄하던것이다..
그러던 연이가 정말 일본에서 일년만에 그 꿈이 실현(?)되였던것이다..
현재 45키로라고 한다..
???
정말 놀랠 일이지...
다이어트 한것도 아니고...
어쩜 이렇게 여윌수가...
개인적인 짐작이지만 연이는 마음상에서 많이 힘들었을것이라고 생각되였다..
원래 말수가 적은 연이다..
나한테도 이제는 그다지 마음을 열어주지 않는다..
연이는 일본사람한테 시집오기로 결정지을때 매우 힘들어했었다..

그 일본사람과는 펜팔로 알고 한번은 그 일본사람이 우리 학교에 연이보러 왔을때
<히도메보레>했다는것이다..
그만큼 연이는 얼굴은  너무 이쁜축은 아니였지만
어떻게보나 여자다운 모습이 푹 배여잇었기때문이다..
원래 견결한 독신주의자였던 그 일본남자의 마음을 열어놓은 얼굴이다 ㅎㅎ
그 남자는 일본에서도 취직하지 않고 아르바이트 두석달 하고는
그 돈으로 려행을 다닌다..
돈이 없어질 무렵이면 돌아와서 또 알바한다..
취직도 싫어했고 일본식의 생활을 싫어하는 <이상한 일본사람(?)>이였다 ㅎㅎ

하지만 연이를 만난후부터 취직도 하고
꼭 연이를 행복하게 해주겠다며 연방연방 프로포즈해왔다..
남자의 열정에 연이는 차츰 마음이 끌리게 되고 결국에는 포로(?ㅎㅎ)가 되고 말았다..
남자는 일본에서 필요한 수속을 하나도 빠짐없이 다 준비해서
중국에 가져와서 등기하고 연이의 파스포도 비자까지 다 챙겨주었다..
그렇게 좋은 남자한테 시집간 연이가 왜 이렇게 완전히 딴 모습으로 되였을가??

(또 포우티했네요 ㅎㅎㅎ)
본문에 돌아와서...
우리는 그의 남편은 옆에서 알아듣던 말던 조선말로 중국말로 편한대로 얘기했다..
가끔씩 일어로 그의 남편한테 확인하거나 하면 갑자기 나온 말에 어리둥절해지는 연이의 남편 ㅎㅎ
옛친구가 만나니 할말이 많았다..
여직 계속 다른 생활해왔고
서로의 생활에 많은 변화가 잇었기에
그동안의 일을 다 말하자면 끝이 없었다..

온 오후동안 얘기하고 연이는 또 떠날길을 떠나야했다..
솔직히 그대로 헤여지는건 아쉬였다..
하지만 할수없는 일이다..
또 언제 만날련지...
(그떄까지 둘다 내가 또 나고야로 올줄은 생각도 못했던 것이다..)


연이를 보내고 나서 많이 쓸쓸했다..
내 자신의 모습을 다시한번 보니 정말 말 그대로 초라하기 그지없다..
내가 왜 이렇게 생활하고 잇을가?
언제 난 이렇게 변했을가?
중국에 잇을때는 매일 쇼핑하고 내키는대로 맘에 드는 옷이랑 사고
화장품도 쓰고싶은거 쓰고 (너무 비싼건 아니지만 ㅎㅎ)
영화도 보러 다니고
켄닥키도 매주마다 먹고..
지금 일본에서 그런 생활하자면 너무나도 아득했다..
나로 말하면 너무나도 멀다...

연이가 부러웠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때가 아니란걸 난 잘 알고 잇었다..
언젠가는 나도 연이처럼 여유잇게 살수 잇겠지...
지금은 좀 고달프더라도
지금은 비록 초라한 모습일지라도...
언젠가는 다시 빛나는 나를 되찾을수 잇을거라고 난 확신했다..
지금은 고생해도 언젠가는 열매를 맺는다고...

오랫만에 나는 현실을 되찾은듯 하다..
큰 숨을 들이쉬고 나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내일은 아름다울것이다!!!
하고 속으로 생각했다 ...
이번의 연이와의 만남으로 나는 더더욱 열심히 살리라고 마음먹게 되였고
더더욱 힘을 낼수 잇었다...
연이는 나한테 자극을 주었던것이다..
잠자고 잇던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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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16)

거부기 · 2005-01-28 10:13:14
언제가는 꼭 잘될때가 있을거예요...
저도 일본와서 매일 알바, 학교,집생활하면서,
진짜로 자기를 챙겨본적이 거의 없었어요.
집에서 사갔고 왔던 옷을 3년씩이나 입으면서,
근데 이젠 졸업두 하게되니까, 자기를 많이
생각하게되던군요, 그래서 지금 노력하고 있어요.

언니두 꼭 그날이 있을거니까, 남을 부러워
할꺼 없어요...
기죽지 말고 힘내세요...
할미꽃 · 2005-01-28 10:16:43
거부기님
정말 빠르네요 ㅎㅎ
지금은 많이 나아졌어요..
왜려 너무 챙겨서 큰일이예요..
ㅎㅎㅎ
不死鳥 · 2005-01-28 10:51:57
여자는 여자다.......................
해동청 · 2005-01-28 12:31:17
ㅎㅎ 그렇군......
쑈탠탠 · 2005-01-28 12:54:21
처음엔 다 그렇죠,
뭐나 제대로 안정돼야 그렇지,ㅎㅎ
나도 처음엔 그렇게 멋을 따기 좋아하는것도
휑해서 맨날 알바만 하느라고 바빴는데ㅎㅎ
지금은 뭐 안정되여 또 제 모습으로 돌아왔죠,ㅎㅎ
지금은 너무 편안해 대새지,언니사,ㅎㅎ
다음글 기대해요,ㅎㅎ
할미꽃 · 2005-01-28 15:17:40
不死鳥님
아니면 남자인줄 알았어요?ㅎㅎㅎ

해동청님
ㅎㅎ 그래요....

쇼탠탠님
정말 지금은 너무 편해서 대새네요..
하지만 편안한 날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어요 ㅠㅠㅠ
바다옆그녀 · 2005-01-28 15:21:06
누구나 다 타망살이에 헤맬때가 있는것같아요,
본인도 자기가 싫어질 정도로요.
밖에 나가 많이 사람들을 만나고나면 언젠가는 또 옜날의 씩씩헀던 모습으로
되돌아갈수 있죠?
할미꽃 · 2005-01-28 15:26:38
그때 저의 생활범위가 너무 좁았어요..
주위에는 언어학교 학생들..알바생들..
일년후 나고야에 와서도 대학원들어가기 전까지의 저는
역시 너무나도 모르는것이 많았던것같애요..
적어도 그때까지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지 못하고 있었던것같애요..
앞이 보이지 않았으니깐요...
디자이너 · 2005-01-28 16:46:37
할미꽃님 누구나 일본와서 처음엔 다
할미꽃님처럼 마음상에 여유를 가지지못했을꺼예요.
저도 역시 그랬거든요...
그러나 점차 환경에 적응하구
일본에 대해서도 알게되구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생기게되면
따라서 마음상의 여유도 생기는거라고 생각해요...
forever · 2005-01-28 17:12:46
오랜만에 할미꽃님의 글 읽을수가 있군요....
요즘에 어찌두 바쁜지...그냥 내가 표달하고싶은 글들을 올리는 할미꽃님이여서
무척이나 가까워 보이네요.
앞에 글들두 많이 보지 못해서 좀 시간들여야겠네요..ㅎㅎㅎ
간바리마쓰!
근데 난 지금두 절 잘 챙기지 못해요...저보다 그냥 부모생각이 딱 나서 아무것두 살 엄두가 없어요. 제가 여기서 쓸거면 조금이라도 보내서 넉넉하고 여직껏 누리지못한 삶을 체험해드리구 싶어서...ㅎㅎㅎ
푸른초원 · 2005-01-28 17:38:08
할미꽃 니 글 처음부터 끝까지 쭉 읽었다.
참 너에 비하면 이 몇년동안 나는 너무
편하게 행복하게 지냈다는 느낌이 들더라.
적어도 일하면서 누구한테 말 들은적이 없으니깐...

지금 돌이켜보면 그렇게 고생한 보람이 느껴지지?
축하해!그렇게 굳세게 살아온 니가 부럽기두 하구.

아,그리구 연이 해산했어?대신 축하한다구 전해줘!
연이 딸 가지는것이 꿈이였잖아.
화려한싱글 · 2005-01-29 00:27:28
할미꽃님 참 멋있게 살구있는것 같은데요뭐...
쉼터에서두 멋있게 훈하구...ㅎㅎㅎ
건데 대련에서 일했어요?
나두 대련외국어학원다니구...
대련에서 일두하구...대련 잘 아는데요...ㅎㅎㅎ
항상 미소 · 2005-01-29 19:58:40
한꺼번에 쭉 다 읽었어요 ㅎㅎ
학교다니면서 하는 알바생활 참 많이 힘들었죠.
하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꾹 참아내고 열심히 살려는 모습이 참 보기좋아요.
PASIFIC렉시 · 2005-01-30 02:26:45
언니 머싯네요...정말로 거짓말아니구 보탬이없이 감탄합니다...꼭 행복해질거얘요..
항공 · 2005-01-30 16:11:09
오늘 할미꽃님의 친구와의 이야기, 그리고 일본생활에서 힘들었던 할미꽃님의 그 시절 이야기 잘 보고 갑니다...
저도 그런 친구가 있어요...
항상 할미꽃님친구처럼 나의 곁에 함께 있어주는 그런 친구말이얘요..
근데 행복하게 이쁘게 생긴 그애가 너무 불행해서 ....
어쩔수 없이 항상 마음걱정만 해주구 그래요...

그럼 할미꽃님, 오늘두 좋은 하루 되세요...화이팅!
할미꽃 · 2005-01-31 18:31:18
디자이너님
님의 말대로 사람이란 우선 환경에 적응하고 경제적으로 여유를 가지면 마음상 여유를 가지게 되는거죠 ㅎㅎ

forever님
부모님생각하는 마음 알만해요..
힘내요..우리같이 ㅎㅎ

푸른초원
요즘은 바쁜거니?
실은 내가 겪은 일은 일본에 와서 유학하는 학생들 다 겪어봤을거야..
비하면 나의 고생은 고생이라고도 말하지 못할거야..
나보다 많이 힘든 사람 많거든...
난 그래도 남편이 있어서 마음상 든든했어 ㅎㅎ
너도 몇년간 나같은 경력은 없었지만 너대로의 노력이 있었잖아..
난 네가 얼마나 부러운데 ㅎㅎ
연이한테는 내가 전해줄게..ㅎㅎ

화려한싱글님
님도 대련에 있었어요?
이것도 연분이라고 할가요?ㅎㅎ
근데 저는 대학은 산동에 가서 다녔어요 ㅠㅠㅠ

항상미소님
님은 언제나 단번에 읽기 좋아하네요 ㅎㅎ
일이 바쁘니까 그렇게 되겠죠 ...
근데 단번에 보면 힘들지만 재미도 있죠 ㅎㅎ
계속 이렇게 지켜봐줘서 감사해요~~

PASIFIC렉시님
읽어줘서 고마워요..
님도 꼭 행복하세요~~

항공님
정말 세상에는 착한 애가 잘 되는거 너무 적죠?
ㅎㅎ 저는 착하지 못해서 일이 잘 되는가봐요 ㅎㅎㅎ
항공님도 즐거운 날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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