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학생활을 돌이켜보면서...7

일본체험수기 · #234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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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꽃 · 2005-01-18 09:18:47 · 조회 669
나의 알바없는 생활은 계속된다..
남편도 물론 알바책이 나오면 부리나케 책장을 뒤적거리며 받아줄만한 곳을 수습한다...
그때는 조건보다도 그냥 받아주는곳만 잇으면 된다고 생각했기때문이다..
가끔은 혼자서 전화를 치지만 첫마디 하고는 상대방한테서 일어가 쏟아지면 어리벙벙해진다..
글쎄 자아소개는 할줄 알지만 그 뒤에 알아듣지 못하니까...ㅎㅎ
그래서 학교선생님들한테 부탁해서 전화할적도 잇고
1년앞서 온 애들보고 전화해달라고 할적도 잇다..
내가 옆에 있으면 대신 전화해줄적도 많았다..
하지만 한주일 한주일 시간만 지나가고 매주마다 열몇통씩 전화를 해도 전혀 받아주겠다는 미세는 없다..

그 새로운 집에 이사해 들어간날부터 나는 리지쵸작업에 들어갔다..
수업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 그냥 리지쵸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워낙 바쁜사람이라 늦게 돌아올때가 많았지만
그래도 술마시러 다니는 사람이 아니니까 9시 10시면 돌아왔다..
나는 언제나 리지쵸가 돌아오는 시간을 맞추어서 1층 로비에서 기다렸다..

그날도 난 몇번째인지 모르지만 다시 리지쵸를 찾아 말하기로 했다...
금방 첫 알바를 사흘만에 그만두게 되여 마음도 아직 평온을 찾지 못하고 잇었던것이다...

<우리는 정말 아무도 모르고 일본에 왔어요.. 그런데 이 책임을 우리보고 지라고 하면 너무하잖아요..>
<근데 아직 중국측과 연계 못해서.. 그 경리가 출장갔다고 해서 여직 통화도 못하고 잇는중이예요..>
<하지만 그렇다고 이제와서 그 사람들이 승인하리라고는 짐작이 가지 않아요.. 우리를 끝까지 속였어요.. 아무렴 전날까지도 한마디도 해주지 않았는데요...>
<리상 얘기들어보면 리상이 거짓말 하는건 같지 않네요... 실은 낮에도 친상하고 만나서 얘기했는데 둘이 말이 맞아떨어지는거예요..>
<우리는 그런 거짓말은 절대 하지 않아요.. 알고 잇었더라면 처음부터 그렇게 놀라지도 않았고 당황하지도 않았을거예요...>
<그렇겠죠.. 거짓말이라면 인츰 들통이 날건 뻔하니깐요...>

<그럼 우리 같이 잇게 해주세요.. 지금처럼 갈라져잇으면 비용도 두사람분 나가게 되서 정말 힘들어요.. 그리고 금방 와서 알바도 찾지 못하고 돈두 못 벌어서 정말 조급해요..>
<...>
<결혼도 하지 않은 사람이 같이 잇겠다고 하면 안된다고 하지만 결혼까지 다 하고 온 사람을 이렇게 갈라놓으면 어떻해요? 처음 올때도 둘이 같이 잇을 예산으로 돈도 많이 들고 오지 않았는데요...>
<알바는 학교에서도 지금 친상먼저 고려해서 알아보고 잇는중이예요.. 리상은 언어가 되니까 혼자 찾을수도 있고...>
<근데 언제야 될지 모르잖아요.. 지금 잇는돈도 거덜이 나려고 하는데... 저두 일어가 된다하지만 일본에 온지 얼마 안된다고 써주려고 하지 않네요...>
<음... 그럼 다시 고려해봅시다.. 리지쵸라지만 혼자서 결정짓는것은 아니니깐요...이틀후에 해답줄게요..

이틀 기다리는수밖에 없다..
리지쵸가 이만큼 양보한 이상 더 매달릴수도 없는것이다...
하지만 기색으로 보면 가능성이 없는것도 아닌것같다..

이틀후...
오후에 전화가 왔다...
<모시모시...>
<아..모시모시..이시하라데스..>
<하이..>
<저번에 말한 얘기인데.. 금방 친상 만나서도 얘기하고 다른 선생들과도 상담한 결과 둘이 한집에 들게 하기로 협의했어요..>
<네? 정말요? 감사합니다..>정말 너무나도 기뻤다..
<근데.. 조건 한가지 잇어요..>
<예...>
<집은 학교에서 지정한 집에 들어가야 하는것이예요.. 학교부근인데 그만하면 널직하고 쓰기에도 좋은 집이거든요.. 맘에 들지 않는다면 또 찾아줄수는 잇지만 혼자서 맘대로 찾아서는 안되요..>
<네.. 알겠습니다.. 그럼 부탁하겠습니다..>

나혼자 집 찾느라 신경쓰지 않고도 학교에서 찾아준다는데 뭐가 불만일가?
난 그냥 같이 잇게 하고 집만 잇으면 된다..
매우 단순했다 ㅎㅎ

<그럼 오늘 시간 괜찮아요? 한시간 후에 같이 그 집에 가보고 결정되면 주말에 집 옮기기로 해요..>
<네...그럼 좀 잇다 학교에 가보겠어요..>

집은 역시 허줄한 집이였다..
나무로 된 집이라서 걸어다니면 찌걱찌걱 소리난다..
하지만 꽤나 넓은 집이였다..
4.5죠에 6죠 두칸이고 화장실 오후로(샤워없음)따로 잇고 주방도 혼자서 쓰기에는 알맞춤했다..
냉장고는 학교에서 준비해놓았고 고다쯔도 하나 있었다..
그릇이랑 넣는 가구도 딸려잇었다..
허줄한 집이지만 그래도 같이 잇게 된다고 생각하니 그만한 조건에 쉽게 만족할수가 잇었다..
한달 방세는 3만7천엔..
싼값은 아니지만 비싼것도 아니다..
둘이 지금처럼 갈라져잇으면 도합 5만5천엔 나가는 셈이니까 그래도 이집이 낫다고 생각했다..
한가지 좋은거라면 학교하고 매우 가깝다는것이다..
자전거로 5분정도.. 걸어서도 10분걸릴가하는거리였다...

주말에 이찌겐이 내 짐을 날라주러 왔다..
언니한테서 받은 물건이랑 있어서 처음 들어올때보다 짐이 많이 늘었다..
이찌겐도 이젠 같이 잇게되여 마음놓을수 있겠구나 하면서 좋아해주었다..
다른 사람은 이찌겐이란 사람한테 융통성이 없다고 많이 평가하지만
그 사람은 나한테는 잘 대해줘서 별로 나쁘다는 인상은 크게 없었다 ㅎㅎ
내 짐을 내려놓고 그 사람은 남편 짐을 실으러 떠났다..
이렇게 이사짐까지 학교에서 다 챙겨주었다 ㅎㅎ


우리는 일본에 와서 한달만에 한집에 들게 되였다..
언니한테 전화해서 알렸더니 너무 좋아한다..

시기를 같이하여 남편의 일자리도 결정되였다..
그것도 두개 거의 동시에...
한가지 일은 오전에 일인데 <마루로크>라는 공장이다...
리지쵸가 연계해서 직접 남편을 데리고 가서 면접도 보고 대신 좋은말도 많이 해준것 같다..
그래서 그 일은 결정된것이다..

그리고 저녁일도 생각밖에 걸렸다..
낮에 친구보고 전화해달라고 했는데 지금 오가미상이 없기에 오후에 다시 전화해주겠다며 끊었다는것이다...
그럼 그렇겠지.. 안된다고 단념하고 잇었는데 오후에 불쑥 전화가 왔다는것이다..
근데 일어도 잘 모르고 애써 들으려고 노력했는데 그래도 몰라서 옆에 잇는 사람을 잡아서 전화를 대신 받게 해달라고 했다고 한다..
그러는데도 면접하러 오라고 한다..
이튿날 오후 6시에..
이런??ㅎㅎ
전화도 칠줄 모르고 받지도 못하는 사람보고 면접까지 오라고 하니 이상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면접은 내가 같이 따라갔다.. 통역으로 ㅎㅎ

미세에 들어서니 한 곱사등이 할머니가 맞이해주었다..
2층까지 안내해주면서 오가미상이 금방 올터이니 좀 앉아서 차물이나 마시면서 기다리라고 한다..
그 할머니는 계속 웃으면서 말을 건다..
난 물어보는대로 대답하고 오늘 그냥 말 알아듣지 못할가봐 따라왔다고 인사했다..
남편은 그냥 아는지 모르는지 <하이,하이>하고 ㅎㅎ

좀 있다나니 오가미상이란 할머니(화장은 요염하게 했지만 60넘은건 확실하다ㅎㅎ)가 들어왔다..
계단을 조금 오르고는 헐떡거린다..
그도 그럴것이 몸집이 푹 퍼져잇었으니...
근데 기모노 입고 있는것이 매우 어울렸다..
화장도 진하게 했지만 품위는 잇어보였다...
목소리 또한 시원시원했다..

<오늘 남편이 면접보게 해줘서 감사합니다.. 남편이 일어가 좀 차한지라 이렇게 염치없이 따라왔어요.. 하지만 일만은 열심히 잘 하니까 잘 봐줬으면 해요..>하고 우선 내가 인사드렸다..
<오.. 부부간이예요?그럼 옥상은 지금 무슨 일 하고 잇어요?>
<예.. 지금 잠시 일없어요..아직 찾고 잇는중이구요..>
<오... 우리 미세는 겨울에 제일 바쁘거든요.. 이제부터 바쁘게 되는데 남편되는 사람 다음주부터 와줄수 잇어요?>
<에? 다음주부터라니요?>
<원래 우리 미세에 일손이 모자라니까 빨리 와줬으면 하는데 다른 일이 잇어요?>
<예... 다른 일은 없구요.. 그냥 너무 놀라서요 ㅎㅎ 일어도 잘 모르는데 이렇게 써주겠다니 고맙기도 하구요..>

남편한테 금방 얘기 알아들었나고 물어보니 알둥말둥 하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다음주부터 오라고 했다고 하니 너무 좋아서
<요로시꾸 오넹아이시마스>하니까
오가미상이 <일어 잘하잖아요>하면서 많이 좋아한다..
이어서는 미세소개를 간단히 하고 면접은 끝났다..

남편은 이렇게 일본에 온지 한달만에 알바 두개를 거의 동시에 시작하고
우리도 한집에서 살수 잇게 되였다..
일본에서의 생활이 궤도에 들어선듯 싶었다...

나의 새로운 알바도 얼마 지나지 않아 시작되였지만 역시 얼마 지속되지 못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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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18)

캔디 · 2005-01-18 09:26:31
내가 일등인가?

할미꽃님, 그런데 뭔 집세가 그리 싸요?

그리고 그 일어학교 선생님들 정말 좋은분들이세요.

알바도 찾아주고 집도 찾아주고.

내가 다니던 일어학교 교장은 사기군이였는데....................

어쨋든 넘 부럽당.
할미꽃 · 2005-01-18 09:33:22
시즈오까에서 말하면 그정도면 중간층이예요..
시즈오까는 작은 도시니깐요..
동경이라면 그 값에 그만한 집 엄두도 못내죠??ㅎㅎ

그리고 학교선생님들 정말 좋아요..
그 리지쵸도 성질이 괴벽해서 그렇지 맘은 매우 좋은 분이예요..
거부기 · 2005-01-18 09:34:30
그게 진짜 괜찮은 학교인가봐요???
선생님들도 책임지고 알바까지 다 찾아주고,
그리고 할미언니가 너무 마음이 고와서
하늘이 도와준건가?ㅋㅋㅋ
거부기 · 2005-01-18 09:35:41
내가 지금 할미언니하구 같은집인데요,
만숀이라구 한달 야찐만 8만6천엔이예요...
할미언니 넘 부러워서 나두
결혼하고 싶어졌여요.ㅋㅋㅋ
캔디 · 2005-01-18 09:52:14
나두 관리비까지 합해서 9만엔 인데........

에레베이타쓰니깐 관리비가 비싸다나??

잘 계산해보니깐,이집에 이대로 3년 있으면 ,

집세 낸 돈으로 중국가서 집한채 사겠다구요.

달마다 집세 내는게 넘 넘 아깝다구요. 흑,흑..............
할미꽃 · 2005-01-18 09:58:33
거부기님
제가 다닌 언어학교는 일어를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선생님들이 알바랑 찾아주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리지쵸가 아는곳 많아서 소개하는 경우가 많죠..
대다수가 공장이지만 알바없는 주제에 고를거 없잖아요 ㅎㅎ
그래서 다들 처음에 하다가 몇달후에 다른거 찾아서 나와요..

그리고 동경에 집값이 비싸다고 들었지만 그렇게까지 비쌀줄은...
나고야에도 좀 괜찮은 집은 6만엔좌우면 찾을수 잇는데요..
동경은 역시 큰 도시라서 다르네요..

캔디님
한달에 9만엔???
저의 지금 사는 집...
반년에 9만엔이예요 ㅎㅎ
낡은 집이지만 살기좋은 집이예요..
달마다 9만엔 내자면 정말 마음아프겠어요..
어떻게 고생하며 번 돈인데...
휴ㅠㅠ
진주 · 2005-01-18 10:34:55
할미꽃님은 언제나 옆에 사랑해주는 남편이 있어서
맘이 든든하고 또 행복하시겠군요...
너무 부럽군요...
캔디 · 2005-01-18 10:46:43
할미꽃님은 내가 부러워할 일이 왜 그리 많아요?

반년에 9만 ????????????????????????????????????

아이고, 내 신세.
小&#29980;&#29980; · 2005-01-18 11:12:20
한달만에 일이 순리롭게 되였으니 그땐 한시름놨겠다,언니,ㅎㅎ
알바에 집이 제대로 안정되면 절반은 안정됐지,그쵸?
그래도 언니 옆에 항상 사랑하는 남편이 동반해주니 좋았겠다,ㅎㅎ
우린 언제 그럴가?
외국땅에서 그래도 마음이 의지라는것 얼마나 중요해요,ㅎㅎ
항상 밝은 웃음으로 행복하게 살아요,언니,
녹차 · 2005-01-18 11:52:41
여러가로 많은경험을 겪어 나온 할미꽃님 참으로 존경하고 싶고 부럽네요,나이를 보면 거의 한또래 인 것같지만 {어디선가 할미꽃님이 리풀단데서 나이 얼마 됬을꺼라 알았거든요}
여러모로 보나 너무나똑똑하고 저보다 성숙되고 강한 여라라는느낌이 들면서도 가정적인 현숙한 여자다운 여자이라는느낌이 드네요
많이 배우고 싶습니다
그리고 역경에서도 서로를 아끼면 살아가시는 두분 너무너무 행복해 보이네여
두분 행복하세요~~
할미꽃 · 2005-01-18 12:52:48
진주님
님의 말대로 남편이 잇으니까 하늘이 무너진대도 무섭지 않아요 ㅎㅎ
님도 빨리 믿을 기둥 찾으세요..

캔디님
아예 나고야에 힛고시 해요 ㅎ
우리 같이 재밋게 살아봅시다 ㅎㅎ

쇼텐텐님
그 리지쵸는 그래도 맘이 좋아서 인츰 같이 잇게 해주었어요..
일자리까지 찾아주어서 정말 고마웠어요..
아무리 첫날은 불쾌한 일이 잇었어도
학교측도 속히웠으니 할수 없죠 ㅎㅎ

녹차님
한 또래라니 기쁘네요..
너무 높게 평가해줘서 어쩔바를 모르겠어요..
저도 그냥 평범한 여자일뿐인데요...
님도 행복하세요~~~
천리마 · 2005-01-18 13:42:29
할미꽃님 일본어학교선생들 마음이 좋구만요. 집도,알바도 도와주고...
난 그때 한칸에 3명, 매달매인당3만5천엔이니까 7죠짜리 집을 10만5천엔에 반년 살은셈인데 그 돈이면 할미꽃님 지금 집 반년넘어 살겠네요.허참, 부러워~
할미꽃 · 2005-01-18 13:52:10
천리마님
님의 학교 너무 한거 아니예요?
7죠짜리를 10만씩이나 받다니요??
휴ㅠㅠ
비교해보면 제가 다닌 언어학교는 여러방면으로 정말 좋았어요..
그것도 저의 행운이라고 할가요?
ㅎㅎㅎ
이쁜천사 · 2005-01-18 14:05:12
글두 기쁠때나 슬플떄나 언니옆엔 남편이 있어줘서
얼마나 좋겟어???

그런 언니가 나 엄청 부러웟어,...
지금도 부럽지만,,,,
ㅎㅎㅎ
화려한싱글 · 2005-01-18 17:05:04
그래두 빨리 안정되였네요...
남편하구도 금방 같이 있게 되구...ㅎㅎㅎ
좋았겠어요.
할미꽃 · 2005-01-18 19:32:26
이쁜천사야
그럼 너두 빨랑 찾아라 ㅎㅎ

화려한싱글님
글쎄요..
생각밖으로 일이 잘 풀렸다고 할가요?
ㅎㅎ
운이 좋았나봐요 ..
항공 · 2005-01-19 00:14:27
할미꽃님의 글 읽으니 제가 금방 일본에 왔을때가 생각나네요..
저도 한달동안 알바 못찾아 얼마나 애를 태웠다구요...ㅎㅎ
끝내 남편이란 함께 한집에서 살수 있게 되였군요..
넘 좋았겠다...ㅎㅎ

두분 항상 행복하세요.....
할미꽃 · 2005-01-19 07:47:51
항공님
이렇게 찾아줘서 감사합니다..
처음에 알바못찾으면 정말 애나죠 ㅎㅎ
지금은 하기싫어서 될수록 헐한 일로 찾으려고 애를 쓰지만 ㅎㅎ

님들 부부도 항상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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