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밤길

일본체험수기 · #234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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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봉 · 2005-01-12 00:13:50 · 조회 667
오늘도 니이가다에는 눈이 내렸다. 황혼이 깃들기 시작할 때 부터 자그마한 쌀알같은
눈이 내리는것 같더니 밤 11시에 퇴근하여 밖에 나오니 밤이 깃든 도시는 어느새 은단장을
하고 있었다. 기승을 부리던 바람도 잠잠해졌고,  보드러운 새털같은 눈꽃들이 사뿐사뿐
춤추며 나의 주위를 맴돈다...

밤이 깊은 길거리는 고요했고,  길가의 가로등불만이 부드러운 눈길로 은빛색으로 깔린
길바닥을 비춰주고 있었다. 조용히 내리는 눈꽃들이 나의 어깨, 나의 머리, 그리고 열심히
걷고 있는 나의 발등에 사뿐이 내려앉는다...

아무런 흔적이 없이 쌓인 눈길을 걸어가는 기분은 황홀하다. 나의 뒤에는 나의 발자욱이
소리없이 따라오고 있었다. 저 발자욱의 한쪽 끝은 금방 내가 나왔던 우리 회사의 문에
연결되어 있었다. 간혹 나의 앞에서 걸어간 사람인듯한 발자욱이 있었지만 이미 새로 내린
눈에 덮여 흔적이 사라지고 있었다.

고요한 밤, 소리없이 내리는 눈 속에서 꿈과 미래가 담긴 무거운 가방을 메고 가벼운 마음으로
집을 향하여 걷고 있는 사나이... 은빛으로 된 밤길의 황홀함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아~ 이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인가? 이 얼마나 행복한 세상인가?...  

밤도 깊어가지만 눈은 지칠줄을 모르고 내린다. 래일 아침,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창문을
연 사람들은 창밖의 아름다운 은빛세상에 놀라움과 기쁨을 금치 못하리라... 그 순간을
위하여 세상이 다 잠든 이 밤에도 눈은 즐겁게 사뿐사뿐 내리고 있다 ...


니이가다에서
2005년 1월 12일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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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6)

한32 · 2005-01-12 01:59:40
얼마나 아름다운 눈이겟냐!
나두 걷고 싶다..
지칠때까지...
貿易 · 2005-01-12 02:07:05
눈...여기혹가이도는 미칠 지경에요..............
할미꽃 · 2005-01-12 07:55:48
휴ㅠㅠ
난 눈 보고싶어 죽겠는데요..
님의 묘사를 보니 꼭 마치 눈앞에 보이는것 같네요..

근데 니이가다라고 하는데
저번에 지진때 괜찮았어요?
小甜甜 · 2005-01-12 08:49:51
보고싶어요,
나도 언젠간 아무런 생각도 안하고 깨끗한 흰눈아래서 걷고싶었는데,ㅎㅎ
그런데 정말 전번 지진때 괜찮았어요?
나는 나대로 · 2005-01-12 16:46:33
나도 눈을 대게 좋아하는데 .
그런데 니이가다거나 혹가이도에서는 그 아름다운 눈때문에 곤란을 겪는것 같던데요.
아무튼 그런 환경속에서도 행복을 느끼면 산다니 기쁨니다 .
서 현 · 2005-01-12 21:51:30
언제나 씩씩한 님의 모습 참 보기좋아여...


근데 님의 홈피는 많이 쓸쓸하던데...ㅎㅎ


글구 님의 닉네임 좀 그렇다....

손이 차가운 사람은 마음이 따뜻하다고 하는데 손이 따뜻한 사람의 마음은 어떤가요?

따가운가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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