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에...

일본체험수기 · #233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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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정 · 2004-12-24 18:44:10 · 조회 668
퇴근시간이다....
주말이고 년말이여서 요즘은 정말 일할 생각이 안난다. 그러나 또 어데 가서 놀데도 없다. 그냥 쉼터나 한번씩 둘러보고....몇마디 남기고....책이나 보고....이러는게 인생이 아닌데....뭔가 잘못됐나보다.

회사의 말라꽹이아저씨와 번대머리아저씨가 환율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한다.  회사의 꼬맹이 유우코는 열심히 하루미 누님의 뒤를 따라다니며 크리스마스 장식을 한다고 야단이다. 나이어리지만 이쁘고 제법 섹시하게 자란 아가씨여서 괜히 마음이 설레일때가 많다.

<뎃쨩 교우와 각고이!!!+_+ >

딸각딸각....하이힐의 경쾌한 소리에 돌아다보니 ....허걱! 언제 갈아입었는지 산타클로스의 복장차림을 한 리에쨩이다. 흐흐...보는 눈은 있어가지고.....
우리 회사의 자타가 공인하는 미인이다. 근데....산타클로스도 하이힐을 신었던가?ㅡ.ㅡ 굴뚝에 들어갈때 힐이 걸리면 곤두박질할텐데.....

<네~뎃쨩, 츄우고꾸니모 크리스마스가 아르?>
휴...철부지라구야...중국은 사람사는 곳이 아니더냐.
<아르요....>
<에? 혼또니? 그럼 일본과 같겠네?>
<아니. 전혀 틀려. 중국에서는 크리스마스에 회사동료나 친구나 암튼 여자가 아는 남자에게  키스를 해준단다.ㅡ.ㅡ>
<에헷?우소!!!!!!>
리에의 눈이 반짝 빛난다. 아니, 빛나는듯이 보인다.
<쟈, 쇼우가쯔와 ?>
<쇼우가쯔니와 ....음....여자가 회사나 아는 친구남자의 집에 찾아가서  청소도 해주고...빨래도 해주고...등등...ㅎㅎㅎ>
<우소데쇼?>
미타해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호기심에 리에는 아예 바싹 다가와 앉는다. 흐흐흐흐
<소레와네...음....>
막 연설을 늘여놓으려는 찰나,
<크리스마스에 키스한다고? 거참 좋은 습관일세!!!!! 리에쨩모 오레니....~~>
.........................................................................................................
말을 중단시킨것은 과장이다. 에로지지같으니라고...저사람은 왜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눈치도 모를가?

아가씨는 가버렸다. 흥이 싹 가셔서....휴....오늘은 빨리 퇴근하고싶다. 빨리 퇴근한다고 뭔가 데이트 약속이 있는것도 아닌데...그래도 크리스마스가 아닌가...

지나간 해를 돌아다보니 뭘 했던지 아리숭하기만 하다.  
<음...다음해부터는 꼭 달마다 꼬박꼬박 저금을 열심히 하여 이백만엔 만들어야지!>주먹을 불끈 쥐고 결심하였다. .................

물론 거짓말인줄은 나 스스로도 알고있다. 해마다 년초면 세우는 계획이고 결심이지만 결국 올해도 한푼도 저금하지 못하고말았다. 그러나 그렇다고 결심이야 못하겠는가? 결심은 결심이니까....

심란하여 끄적거려봤습니다.  일본에 계시는 쉼터여러분, 성탄과 새해를 맞이하여 많은 기쁨이 차례지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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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5)

견지하기 · 2004-12-24 18:57:08
메리 크리스마스.
이 함마디입니다.
천애지각 · 2004-12-24 23:16:22
새해에는 아리정님 저축통장에 200만엔
아리마쓰 요우니 간바레!!
허춘영 · 2004-12-25 12:46:59
ㅎㅎ 님두유...
千の葉 · 2004-12-26 09:46:30
잘 보고 갑니다
성탄절이 지나갔지만
돈 많이 버세요,,
계속하기 · 2005-01-08 22:33:04
아리정님 ... 글 잘 쓰는만큼 거짓말두 잘 하네욤 ^^;
넘 늦게 본거 같네요 .. ㅎㅎ 재밌어요 ~
적당히...... 노력해보세요 ~~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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