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내, 남친이라고 하면 중국은내 남편이 였습니다.

일본체험수기 · #23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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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위정 · 2004-10-28 19:15:36 · 조회 725
사람은 일생에 이런 사랑도 저런 사랑도 해보면서 삽니다.

나의 일생에도 내 나름대로의 사랑이 있었습니다.

첨엔, 그냥 앞으로밖에 갈수 없어서 뒤에는 벼랑밖에는 기다리는게 없어서
그것을 알았기에, 그런대로 그럭저럭 살아왔습니다.

그것이 어느새, 정이 들었던 것입니다.
내가 흘린 땀 만큼
내가 흘린 눈물 만큼
내가 고통스러워 하던 몸부림 만큼
내가 후회하던 미움만큼
고운 정보다 미운정이 크다는 말처럼

그렇게 시간은 2년이 지났습니다.
중국에 갔다 왔습니다.
중국이라는 것도 내 남친이라고 생각했을때,
저는 그때, 틀림없이 일본이라는 내 남친을 선택했습니다.
사랑은 선택이니까요,
일생도 선택이니까요.

또 일년이 지났습니다.
틀림없는 선택을 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처음보다, 더 많이 사랑을 하면서 즐기면서 살았습니다.
그러던, 저는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외국에서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어차피 중국에 돌아간다해도 연변에는 안 갈거 같은데,
어차피 밖에서 살건데,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그래서 사람은 오래 함께 있어봐야 한다고 했는 모양입니다.

첨엔 몰랐던, 여태껏 느끼지 못했던

내 일본이라는 남친과 제가 도저히 어울릴수 없는 이유가

하나에서 둘, 둘에서 셋,

이렇게 하나 하나 늘어났습니다.

외국 사람이라서... ... ...

그래서, 오직 그렇기때문에 겪어야 하는

내 아픈 자존심은 도저히 더이상 내 남자 친구를 바라볼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일본이라는 전체가 내 앞에서 웃었을때,

나는 어느새 그 뒤에서 비웃는 웃음소리를 들을수 있었고,

일본 전체가 나하고 상냥하게 말을 걸었을때,

나는 어느새, 그 뒤에 숨은 그 사람의 자기 리익을 챙기는 속셈을 눈치챌수 있었습니다.


점 점, 멀어지고 있었습니다.

나는 영원히 내가 일본 사람이 될수 없는줄 알았습니다.

내 남친은 영원히 나를 이해할수 없는 게 있는줄 알았습니다.


헤여질 준비를 해야할거 같습니다.

다행이, 조용히 자신을 뒤돌아보는 시간안에

나는 내 남편이 흔들림없이 저를 기다리고 있는걸 알았습니다.

남편한테 돌아가야 되겠죠.

근데, 미련이 있습니다. 많이!

푸르던 바다랑, 아담한 내 만숀이랑, 깨끗한 학교랑,

이러다가도 그냥 남편한테 돌아가지 않고, 남자 친구를 선택해 버리지는 않을가?

이런 생각도 합니다.

아니, 그래도 돌아가야 될거 같죠,

내가 행복을 느낄수 있는 곳으로 ,
흔들림 없이 지켜주는 남편의 곁으로.

아직은 많이 힘들지만, 저는 압니다.
어느것을 선택하던지,선택을 하지 않은, 그중의 한 사람한테서 미련을 지우는 길이야 말로,
내가 행복해지는 길이라는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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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9)

*시월애기* · 2004-10-28 19:43:01
갈림길에서는 언제나 어려운 선택을 하게 되어있는 법인가봐요.

잃고 얻는건 정비례가 되나봐요...

휴..........................................................
sarang · 2004-10-28 20:36:01
의미 깊은 글이였습니다...
추천 한표하고 갑니다.
잠자리 · 2004-10-28 20:56:11
일본에 오래 있어보면 그런 감을 가지는 사람이 많아진다고 생각해요.
저도 처음엔 이나라가 영 싫었는데 지금은 정이 들어서 좋은 곳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렇지만 항상 중국은 잊지 않아요.
첫눈 · 2004-10-28 21:03:43
꼭 같은 맘입니다...저도 오래동안 이 땅에서 살다보니 정이 많이 들엇어요...

멀지않은 언젠가는 떠나야 할 곳인데도 정작 떠날 일을 생각하면 미련때문에

많이 망설이기도 하고......
전위정 · 2004-10-28 21:56:08
이렇게 빨리 리플 달아줘서 고맙습니다.
저같이 비슷한 생각 하시는거 같아서,
다행스럽고 고맙습니다. 감사ㅎ^。^
애인 · 2004-10-28 23:09:27
다들 좋겠네요.. 정들어서 남친처럼 여겨지니깐요.. 나한테는 아직도 일본이 원쑤인데.. 반년이라는 시간이 눈 깜짝 할 사이에 지나갔는데 손에 잡히는건 아무것도 없네요... 언제 나도 일본을 원쑤로 느끼지 않을지....
갈매기 · 2004-10-29 00:34:28
정말 똑같은 마음이네요.
저도 망설이고 있어요.연변에 가지 않을바엔 일본에
남는것도 옳는지????
그냥 · 2004-11-03 20:56:30
누가 문학소녀 출신이 아니랄가봐~~~
힘드니?
나두 그래 요즘 ~~
근데 니가 이 남편?!곁으로 돌아 온다니 힘다네~~
아자아자!! 화이팅 위정아~~~
나 요며칠 어디 갔다와서 못들렸어~~~자주올게~~
전위정 · 2004-11-04 18:10:35
야, 리플까지 달아주구. ㅎㅎㅎㅎ
알았다. ㅎㅎㅎ
남편곁으로 가야지.
애인은 사랑을 하는 사람이구,
나에게는 사랑보다는 죽을때까지 살아야 하는 일상이 더욱 소중할지도.
ㅎㅎㅎ
그냥, 님, 어머, 어떻게 너 5급이나 됐나?
나 겨우 이제 8급인데. 허허허허허 이거 참
그럼 다시 보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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