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에서 있은 일

일본체험수기 · #229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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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동 · 2004-09-29 22:48:44 · 조회 669
  일본사람들은 남의 일에 관심이 적고 남의 느낌을 별로 중요시하지 않는다는 말을 많이 들은적이 있고 스스로 느낀적도 많다. 허나 때로는 우리의 고정된 관념을 돌려세우는 사소한 일들이 주변에서 벌어지고있다. 어제 전차에서 있은 사건만 봐도 그렇다.

  어제는 추석이지만은 나는 11시까지 바이트하고 명절기분같지 않은 꿀꿀한 심정으로 전차를 타게 되였다. 전차를 타면 친구들한테 명절인사를 하는것으로 명절이나 보내야지 하면서 ...그런데 방정맞게도 특별좌석이 하나만 비워있고 자리가 없었다. 몸이 피로하니 얼굴이고 염치고 나는 그 자리에 앉게 되였다. 그런데 앉는 순간 내옆에 앉은 할머니가 그 옆에 앉은 젊은 아가씨한테 큰소리로 호통을 치는것이였다. 그 젊은 아가씨는 그냥 억울한 기분, 부끄러운 기분이 종합된 복잡한 얼굴로 다른 차간으로 가버렸다. 혹시 이 백발성성한 할머니가 젊은이들이 특별좌석에 앉았다고 성내는것이 아닐가? 나는  일어나야 할지 , 계속 이대로 앉아있어야 할지 하는 오만가지 생각을 굴리였다. 바로 이때였다. 그 할머니가 그 젊은 아가씨의 뒤모습에  흥, 하고 코방귀를 끼더니 휙하고 나를 돌아보았다. 나는 그만 깜짝 놀라서 떨리는 손으로 가방에서 책을 꺼내서 얼굴을 가렸다. 할머니는 그냥 아무말없이 한동안 있었다. 집까지는 아직도 역이 아홉개나 있다. 어쩌지? 모르겠다. 이 자리가 비여있었고 여기에 앉는 사람도 없고 년세많으신 분들이 오르거나 하면 자리를 내주면 되지. 이렇게 생각하면서 나는 철면피하게 책으로 얼굴을 가리고 꼼짝하지 않고 앉아있었다. 불현듯 할머니가 < 젊은이, 도대채 이렇게 해도 되는거요>하고 언성을 높혔다. 어이구, 끝끝내 내 차례이구나. 그냥 이렇게 끝까지 버티고앉은 내가 후회되면서 일어나려고 하는데...이게 웬일인가? 그 할머니는 내 앞에 앉은 한 고등학생을 보면서 화내고있었다. < 분명히 특별좌석부근에서는 핸드폰신호를 끊어라고 방송도 하고 이렇게 OFF라는 글자가 크게 붙어있는데 왜서 아까부터 핸드폰을 사용하고있는거요?> 그 고등학생은 어리둥절, 시끄럽다는 표정으로 그냥 핸드폰을 접어서 가방안에 넣어버렸다. 그 주위에 있던 사람들도 모두 핸드폰사용을 멈추었다. 아마도 할머니한테 봉변을 당하는것도 두렵겠지만 주위의 시선이 더욱 두려웠을지도 모른다. 나는 놀란 가슴을 가까스로 가라앉히고 그냥 책보는 흉을 했다. 생각해보니 아까 다른 차간으로 넘어간 그 젊은 아가씨도 핸드폰을 사용해서 할머니한테 혼나고 피한것이 분명했다. 만일 이 할머니가 내 옆에 앉지 않았다면 나도 핸드폰을 꺼내들고 친구들한테 메일을 날렸을것이다. 그냥 특별좌석에 앉은 일에 봉변을 당할가봐 책을 꺼낸것이였으니깐. 나는 웬지 그 할머니가 귀엽게 느껴졌다. 이렇게 내 마음을 울렁이게 하고 이렇게 주위의 사람들의 마음을 따끔하게 해준것이 너무나 귀엽게 느껴졌다.

   일본국민들은 공공질서를 잘 지키고 남한테 페를 끼치지 않는것으로 소문난 민족이다. 허나 근년에 와서 일본의 많은 젊은이들은 그런 이미지를 많이 망가뜨리고있다. 일본땅에서는 일본의 법을 따르는것이 상책이라고 스스로 많이 노력해왔지만 나도  비틀어질때가 많다, 이럴때 전차에서 만난 그 <우루사이>한 할머니와 같은 분이 우리의 마음을 많이 다잡아주는것이 너무나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을 이렇게 번듯하게 남기는 이상 나는 다시는 특별좌석에서 핸드폰을 사용하지 않을것이다. 허나 몸이 힘들고 누구나 앉지 않고 하는 특별좌석에는 어제처럼 계속 앉으리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 자리는 특별좌석이니깐. 특별좌석을 사용하는 분들이 없을때는 보통 사람들도 앉을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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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11)

show · 2004-09-30 00:43:42
쩌~~업... 눈이 아프군.... 지송하지만.. 서두마 살짝 읽어봣소...ㅡㅡ;;
show · 2004-09-30 00:46:37
하~두... 좀 맘에 께금찍해서... 끝까지 다 읽어봤음....추천...
눈이 @@
김계동 · 2004-09-30 02:07:56
@@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금후에는 ^^혹은 ㅅ.ㅅ한 글을 올리겠습니다.
(...........) · 2004-09-30 14:05:34
생각이 글케 많다면서 끝까지 특별좌석에 뻣쳐있었구먼 ㅎㅎㅎ 아직두 멀엇지 ........
에라소우나 코도 유우나!!!!!!!!!!!!ㅋㅋ
changbai · 2004-09-30 14:16:48
공공질서를 지키는것 하고 남의 일에 관심이 적은건 큰 관계가 없는것 같은데.......
김택 · 2004-09-30 16:52:28
난 특별 좌석에서 핸드폰 사용은 별로라고 생각하는데...많은 일본 노인들도 사용하는 핸

드폰인데...해가 많으면 사용 금지나 할것이지...하여튼 글은 재미나게 읽엇구여,사유방식

이 좀 다르다는 말입니다...
나물 · 2004-09-30 19:20:18
저는 특별좌석부근은 될수록 안가는걸로 해요.거기에 앉으면 올방석에 앉은것처럼 안절부절 못하는 심정이여서...
그런데 님의 문장에서 나오시는 할머니같은 분 많았으면 좋겟네요.
김계동 · 2004-09-30 23:33:34
To(...........)에게
에라소우 코도 잇데나이데스.
특별좌석은 특별대우를 받을 사람이 없을 경우에는 앉아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리플을 멋있게 달아준 댁님이야말고 정말 에라이하다고 생각합니다.
빛난다 · 2004-10-01 01:08:21
글세요 님이 우에서 론술한것이 우선좌석이라면 젊은이 각도에서라두 앉는걸 거부하세요.
우선좌석인만큼 내주는것보다 비워 두어서 자유로이 사용하는 것이 더 편하다구 생각 되거든요.
미국은 외국인을 우선으루 하는데이 일본은 아닌것 같은데...
그리구 일본인들은 방송에서두 참 말을 묘하게 돌가 잘하는데요. 전차안에서 핸드폰 사용은 금지 되여있습니다.(자세히 들어보세유) 근데이 듣기 좋게 그렇게 표현을 해서 그런겁니다...
&^*하루*^& · 2004-10-02 04:47:57
글케 긴장해하면서도 용케 앉아있었군요...
손목시계 · 2004-10-06 01:18:23
아무리 바빠두 특별좌석에는 앉고 싶지 않게 됩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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