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a BSE! (4) - 고생 그리고 도전

일본체험수기 · #228250

← 일본체험수기

따뜻한 손 · 2004-08-29 01:05:34 · 조회 673
I am a BSE! (4) - 고생 그리고 도전

새로운 회사에 취직이 되어 이제부터 모든것이 순리로울줄로
알았지만 그런 생각은 크게 틀렸다. 하나하나 전문급에 가까운
실력을 자랑하는 동료들의 모습을 보면서 더욱 많이 느꼈던
것은 자신의 능력에 대한 깊은 자비감과, 그리고 동경에서
보냈던 3년에 대한 질문이었다. 과연 3년동안 나는 무엇을
하며 살았던가? 어이하여 3년간 쌓은 실력으로 자그마한 문제
하나도 해결할 수 없었던가? 지난 3년간은 너무 편하게 지낸것
같았다. 지금 한주일동안 하는 일의 량과 효율은 이전에 두주일간
했던 량에 상당할 정도였다.

긴박함속에서 엎치고 넘어지면서도 겨우 스케쥴을 맞추어 진척되어가는
프로잭트, 그 프로잭트들 뒤에서 모든 진척을 관찰하고 판단을 내리고
결책을 하고 지시를 내리고 고객과 담판하고 돈을 관리하는 회사의
타 부서들의 분망한 모습을 보았다.전체적인 프로잭트의 흐름과 이익의
분배, 그로 인한 잔업의 근본적인 원인, 경영자들의 생각과 관점들,
팀 리더의 입장과 생각들 ... ... 마치 크고 작기가 같지 않은 부품들이
정묘하게 모여져 시간과 박자에 맞추어 쉴새 없이 움직이고 있는
시계의 내부를 보았을 때 받게 되는 놀라움 비슷한 것들이었다.

팀 리더의 능력은 나로 하여금 다시금 우리들의 차이를 깨닫게
하였다. 그는 항상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고, 어려움을
어려움으로 생각하지 않고, 문제해결을 게임을 논다는(그의 표현) 도전적인
태도로 대면하고 있었다. 부하들의 요구와 질문에 항상 제때에 응하였고
매일매일 영업, 관리부서의 사람들과 여러가지 논쟁을 하면서도 또
프로잭트리더들에 대한 관리 및 팀원들에 대한 관리와 관심에도 손을
놓치지 않는 활력으로 넘쳐나는 사람이었다. 이틀전에 어떤 프로잭트
리더의 리뷰(프로잭트를 정식으로 시작하기전에 우선 실행과정과
결과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통하여 문제점들을 미리 발견하는 것)에
같이 참석하게 되었는데, 관리자의 입장(특히 경제적인 면)과 고객의
입장에서 프로잭트에 대한 요구 및 이해에 대한 깊은 요해뿐만 아니라,
기술력을 가지고 실현방법에 대한 깊은 분석을 하고 잠재적인 문제점을
순간순간에 발견하는 그의 실력과 효율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같은 SE라고 하지만 그 속에서 개인의 능력의 차이는 정말로 크다는 것을
실감했다...

나는 지난 3년간 내가 보내왔던 생활에 대한 깊은 의심을 가지게 되었다.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해왔고, 나름대로 고생하며 살아왔다고 믿었지만,
지금의 고생과 비겨보면 정말로 한가함속에서 보내온거나 다름이 없었다.
지난 3년간은 거의 잔업을 해본적이 없었지만, 지금은 거의 매일매일이나
다름없는 잔업과(당연히 잔업료는 없음) 밤 11시넘어까지 진행되는 작업들,
작업을 끝나고 집에 들어오면 거의 12시가 되어있고 마음과 몸은 이미
상당히 지쳐있었다. 그럴때마다 시간이 너무너무 아까워 자기의 공부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새벽 세시까지 버티고, 그리고 아침에는 8시에 일어나
다시 직장갈 준비를 하고... 하루에 약 5시간밖에 잠을 잘 수 없는 시간들이
지속되면서 나는 첨으로 \"고달픔\"을 알게 되었다. 하루에 4시간만 잠을
잔다는 아르바이트생의 고생을 조금 알만하게 되었다.

정말로 피곤했다. 신체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그리고 참 많은 것을 깨달았다.
SE로서 몸에 익혀두어야 할 것들, SE로서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들,
진정한 SE가 되기위해서는 단순한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경영, 관리, 설계,
커뮤니케이션등 전면적인 분야에서 자신의 실력을 닦아야 한다는 것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고 생각이 샘수처럼 콸콸 솟아오른다. 그래서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아서 글을 쓰려고 하면 벌써 폭발하는 생각들로
타자속도가 따라갈 수가 없게 된다.....

압력은 하나의 동력이라고 누군가가 말했다. 첫 두달동안은 끝이 없이
쌓이는 일들에 대한 실망과 자신의 실력에 대한 자비감으로 소극적인
행동으로 현실을 회피하는 행동을 해왔지만, 이 모든것이 변화될 수 없고
회피할 수도 없는 현실임을 깨달았을 때 그 압력들은 나로 하여금 다시한번
가라앉았던 마음을 일켜세우고 현실에 대한 도전의 불길로 활활 타오르게끔
하였다. 사나이가 한순간은 절망과 실망과 아픔속에 방황할 수 있지만 어찌
영원히 그럴수 있으랴? 압력은 사나이의 마음속에 핵폭탄같은 동력을 심어주었다.
압력은 짧은 시간동안 사람을 깊은 방황의 구렁텅이에 밀어넣을 수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사람이 모든것을 현실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향해 도전을 해
나아갈 때 압력은 곧 동력으로 되는 것이었다.

결국 나는 두달동안 쌓였던 회사와 상사에 대한 불만들을 몽땅 버리기로
했다. 그것은 나의 인생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의
모든 것을 나의 인생에서의 또 하나의 도전으로서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리고 그 곤난과 어려움 속에서 빛과 열을 방출하여 아름답고 멋있는
인생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믿었다. 그런 고생속에서도 인생은
아름답다고, 그 고생을 이겨나가며 성장하는 과정이 곧 행복이라고...

생활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 잔업, 압력, 고생... 환경도 여전히 변한게 없었다.
하지만 세상은 더욱 도전적이고 아름답고 행복한 세상으로 변했다. \"내\"자신이
변했기 때문이다.....

/////////////////////////////////////////////
// 제  목: I am a BSE! (4) - 고생 그리고 도전
// 작성일: 2004년 8월 29일 (일요일) 1:10
// 작성자: 배상봉
// 출  처: www.nagaza.com
//
// BSE의 유래: \"Bridge System Engineer\"의 략칭 (일본에서만 사용하고있는 단어)
// BSE의 의미: 중국과 일본사이의 교량(다리)역할을 담당하는 정보통신관련 기술자
// BSE의 다른 뜻: 광우병 ^^;;; (소들을 미치게 하는 일종의 질병) ㅋㅋㅋ
//
//  * 본 시리즈는 비정기적으로 작성,발표합니다. *
//////////////////////////////////////////////

쉼터에 새로운 글 쓰기는 금지되었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소중한 기록 중에 꼭 다른 분들에게도 읽었으면 하는 좋은 글들은 「추천하기」를 눌러주세요.

일부 글들은 악성광고나 의미없는 스팸들일 수 있습니다. 읽는 분들에게 피해가 되거나 삭제를 희망하는 글에는 신고를 클릭해주세요. 로봇을 통하여 정기적으로 확인 및 정리를 합니다.

코멘트 (3)

すってんてん · 2004-08-29 03:04:28
온갖 비바람에 시달린 볼픔없는 야생화와... 영하의 추위 속에서 핀 매화가...
온실속에서 자란 장미보다 아름다와보이는 것은...
역경과 시련을 이겨내고 그 결실을 드러냈기 때문이 아닐까요??

고생속에서 비춰진 나의 초라한 모습이라 생각하지만...

불굴의 집념... 목표를 향한 쉼없는 전진...

도전적인 인생을 살아가는 나...

많이 많이 아름답고... 행복한건가??? ---- 당연히 행복한거죠..!!! ^^*

건강하시구...힘내시구...행복하시구...그다음...*^_^*
윌 · 2004-08-29 23:36:39
자연의 흐름.^^
骑着王八看大海 · 2004-08-31 01:43:10
자기관리능력을 강조하기싶군요......
http://www.mtop.jp/
알고 계시는지 모르겠는데..추천함돠....^^;.....

일본체험수기 · 리스트 (10,353 건)

제목투고자날짜조회코멘트
인젠 일본에 오지말라.명랑펭긴2004-09-10 12:26228052
결혼부조 쌍수로 안한다나요...미쯔오2004-09-08 11:55123915
태풍 몰아치는 날에 이 글을 올림니다.숲2004-09-07 21:4469511
일본에서 얻은 것과 잃은 것하늘친구2004-09-06 20:15133615
죽어도 옷은 입은체로 죽고싶어,,,이쁜천사2004-09-06 00:27149434
I am a BSE! (5) - 도전, 도전, 도전따뜻한 손2004-09-05 11:316705
또 당했다au2004-09-04 20:1082915
나의 아르바이트수기2애국자2004-09-04 15:076696
저는 중국에서 살겁니다.전위정2004-09-04 03:54114020
이상한 사람이쁜천사2004-09-03 22:1369921
나의 아르바이트수기1애국자2004-09-03 14:316724
사라리만 생활 실쯩난다.......구부러온돌2004-09-03 09:4982518
나의 일본은 꿈이였다!!(4)련정2004-09-03 02:1685118
알콜팟찌테스트계속하기2004-09-02 17:206695
딤딤해서...신기루2004-09-02 00:596706
네보우시마시다~~코플레기2004-09-01 14:4766912
아르바이트 사간급 최저치선생2004-09-01 01:1171113
나는 계급의 적으로 되였다. (마음속의 말을 다 하고나면...........)remark2004-08-31 21:596727
일본에서의 수입과 지출1役軍2004-08-31 18:1988912
문제과 기회사연2004-08-30 21:536691
외환보증금거래, 무업니까?못말해.2004-08-30 19:1176012
떵따이사연2004-08-29 17:116709
이제 모든것이 끝나려는가 보다.명랑펭긴2004-08-29 05:3777112
알바의 점장임다.sally2004-08-29 03:346717
▶ I am a BSE! (4) - 고생 그리고 도전따뜻한 손2004-08-29 01:056733
아파~가슴이 너무 아파서 숨이 멎을껀만 같아민들레2004-08-28 04:33139724
이런일 겪어봤어요?오동나무2004-08-27 11:54113422
일본류학생활의 성공표준役軍2004-08-27 10:49133725
일본에 온것은 무엇을 위해선가?!광2004-08-26 20:0483412
일본에서의 청춘앞을2004-08-26 00:286827
← 이전329 / 346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