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a BSE! (3) - 괘씸한 상사

일본체험수기 · #228085

← 일본체험수기

따뜻한 손 · 2004-08-24 03:22:33 · 조회 670
I am a BSE! (3) - 괘씸한 상사

오늘도 밤 12시 넘어까지 잔업을 했다. 상사에 대한 나의 분노는 이미 하늘천정에 닿았다!!
정말이지 상사를 1톤짜리 메돌에다 마구 갈아서 잔잔한 가루로 만들어 그 가루를
뜨거운 가마속에 넣고 마구 볶다가 건져내어 뜨거운 물로 뒤죽박죽 범벅해서 파이랑 썰어넣고
고추장을 발라 팔팔 끓는 콩기름에 달달 튀겨서 지짐을 만들어 먹어도 내 원이 풀릴것 같지 못하다!!!

보귀한 나의 시간들이 무정하게 뭉텅뭉텅 밑바닥이 보이지 않는 회사일에 빠져들어가는 것을
보면서 나는 마음이 갈기갈기 찢어지는듯한 분노를 느꼈다.  그 분노속에서 나는 머리카락을
마구 잡아뜯으면서 속으로 고함질렀다!! 왜? 왜??? 잔업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가고?!!!...

현실은 너무나 참혹했다. 회사의 임무는 날로 무거워지고 있고, 해야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들은 산만큼 쌓여있다. 무정하게 임무를 거절하고 나름대로 일찍 퇴근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은 줄어들지 않는다. 내가 하지 않으면 누군가가 해야 했고, 누군가가 나 대신
밤을 세워야 했다. 회사는 모두의 공동한 회사였으며 한 사람이 노는 만큼 다른 사람이 수고를
하는 수 밖에 없다. 조금이라도 서로 짐을 들어주기 위해서 임무를 분담하다보니 결국 한팀의
사람들이 다 같이 잔업을 하게 된 것이다.

누구에게나 시간은 금싸락이다. 그것은 나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잔업으로 인하여 개인의
계획들이 미루어지고 포기되는 것은 너무나 마음이 아픈 일이다. 가족도 있고, 친구들도
있고, 자기의 사이트도 있다. 회사일 못지않게 가족의 사랑, 친구의 우정, 사이트에 대한
열정 모든것이 나의 인생에서 중요한 것들이다. 이 천평이 기울어지면 인생은 뒤죽박죽이
되고 만다...

분노는 참을수가 없었지만 분노를 터뜨린다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침착하게 미래를 지향하는 마음으로 문제를 분석하고 원인을 찾지 않으면 안되었다.

한개의 프로잭트가 어렵게 간신히 진척이 되데는 나름대로 여러가지 원인들이
있을 수가 있다. 때로는 이윤이 없는지 알면서도 장래성을 위해 그 일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사실 시작할 때 부터 잔업은 이미 정해 운명이나 다름이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볼 때, 이러한 프로잭트는 더욱 큰 프로잭트로 향한 길이었으며, 회사의
신용을 쌓는 길인 것이다.

개발자에게 있어서는 도전적인 기회가 아닐 수 없다. 부족한 시간에 부족한 자원을 이용하여
고객이 만족해하는 프로잭트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한개팀이 효율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안된다. 이럴때 가장 뚜렷하게 형세를 좌우지 하는 것이 바로 프로잭트 리더의 능력이다.
비록 프로잭트 리더는 아니지만, 최하층에서 기본적인 코딩작업을 하면서 나는
프로잭트 리더의 중요성과 그 정책과 성격이 프로잭트개발에 가져다 주는 치명적인 영향을
놀라운 마음으로 관찰할 수가 있었다. 마치 자그마한 새우가 자기 곁을 스쳐지나는 크다만
고래의 모습을 놀랍게 보고 있는 것 처럼...

프로잭트는 사람이 개발한다. 사람이란 감정이 있기 마련이다. 좋은 일이 있으면 기뻐하고
힘이 솟아나기 마련이고, 슬픈 일이 있으면 피곤하고 맥이 빠지기 마련이다. 한 개 팀이
같은 일을 하고 있지만 각 팀원들의 상태는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능력적으로도 차이가
있기 마련이고, 심리적으로도 차이가 있기 마련이며, 같은 시각 같은 곳에있더라도 실력의
발휘상태가 다를 수 있다.

프로잭트 리더는 공평하게 임무를 등분시켜 골고루 나눠준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에 있었다.
\"절대적인 공평\"이 결국 \"공평\"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일의 량은 같지만 그 량을 맡는 사람의
경험과 실력이 같지 않기 때문에 결국 천평은 기울이지고 스케쥴 역시 영향을 받게 된다.
참새 한마리에게 밥 한공기 주고, 되지 한마리에게 밥 한공기를 주면 참새는 배터져 죽고,
돼지는 굶어 죽는다. \"공평\"한 분배이지만 \"공평\"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한다. 같은 량이지만
실력과 경험이 없는 자는 그 짐에 눌리워 신심을 잃고 사기를 잃고 지쳐버리고, 능력있는 자는
자신에 대한 무시감을 느끼고 열정을 잃게 된다. 물론 적절한 자에게는 아주 즐거운 작업이겠지만...
때문에 프로잭터 리더는 임무를 분배하기에 앞서 각자의 실려과 심리적응능력을 파악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사람이란 자신이 하는 일에 큰 가치와 자존심을 품고 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이 해 놓은
일이 좋은 평가를 얻으면 힘을 얻게 되고, 나쁜 평가를 받으면 풀이 죽게 되는 것도 아마 그런
이유가 아닌가 싶다. 프로잭트 리더는 매개인의 능력과 경험을 기준으로 임무를 적절하게
분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원 매개인들의 사기와 신심을 키워주는 것도 중요한 것이다.
힘 좋다고 해서 감당할 수 없는 짐을 지게 한다면 아무리 용사라도 인차 지치고 일할
욕심이 없어지고 만다. 아쉽게도 나의 상사인 프로잭트 리더는 바로 능력에 지나치는
일을 맡기기 좋아하는 타입이었다. 물론 각 팀원들의 실력에 대해 요해가 부족하여 그렇게
한 원인도 있겠지만, 그 짐을 짊어진 팀원으로서는 쓰라린 경험이 아닐 수 없다. 나 역시
나의 힘에 넘치는 임무를 맡게 되여 죽을둥 살둥 모르고 버둥거려왔다. 하지만 프로잭트
개발이 순리롭지 못하니깐 신심이 무너지고 자신의 실력에 대해서 의심이 가기 시작했다.
그러고 싶지 않아도 어쩔수 없이 그렇게 되었다. 나는 컴퓨터가 아니고 감정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의 참기 어려웠던 점은 바로 프로잭트 리더의 무정함이었다. 그는 팀원의
희노애락 보다는 스케쥴에 더욱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희노애락을 가지고
일에 임하는 것은 좋지 않지만 팀원들은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었다. 기계처럼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량의 일을 하라는 것은 인간성에 대한 무시였다. 사람은 기분과 정신상태에
따라서 효율이 달라진다.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과감히 착오를 범할 수 있도록 고무격려를
받는 다면 창의력과 열정을 넣어서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스케쥴의
진도와 제품의 흠집에만 관심을 기울인 나머지 시작초기 품고 있었던 팀원들의 최소한의
열정마저 결국은 피동적으로 전락되었고, 최소한 착오를 적게 범하려고하는 보수적인
심리상태로 전락이 되었다. 프로잭트는 순리롭게 진척되어갔지만, 프로잭트를 개발하는
과정중에 겪어야 할 격정과 감동과 취미는 없어지고 만 것이다.

상사는 아주 좋은 사람이었다. 마음도 따뜻하고 상냥하고...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했고, 거의 매일매일 밤 1시넘어서야 돌아간다. 그의 열심하고 진지한 모습을
보면서 나는 속으로 감탄을 참 많이 했다. 하지만 상사를 따라배울 생각은 없다.
사업도 중요하지만 보다 인간성을 중시하고, 같이 일하는 즐거움을 나누면서 같이 노력하는
그런 분위기가 갈망된다. 앞으로 언젠가는 나도 프로잭트 리더가 될지 모른다. 지금
자그마한 팀원으로서의 보귀한 경험과 간절했던 소망들을 잘 기억해두었다가 앞으로
유용하게 잘 써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최소한 나의 부하들은 일에만 매달려 있지 않고
따뜻한 인정과 관심속에서 나와 함께 즐겁고 격정에 넘치는 프로잭트에 달려들 수 있도록
그런 리더가 되어야 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밤이 깊어 벌써 3시반이 되었다. 분노의 마음도 이제는 거의 가라앉았다. 비록 힘은 부족하지만
열심히 노력하여 조금이라도 회사의 분위기를 바꾸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나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뿐만이 아니라 나처럼 같이 잔업의 쓰라림속에서 허덕이는 동료들도 행복해지기 위해서,
모두가 조금이라도 더 즐겁고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일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들어가기 위하여......

/////////////////////////////////////////////
// 제  목: I am a BSE! (3) - 괘씸한 상사
// 작성일: 2004년 8월 24일 (화요일) 3:30
// 작성자: 배상봉
// 출  처: www.nagaza.com
//
// BSE의 유래: \"Bridge System Engineer\"의 략칭 (일본에서만 사용하고있는 단어)
// BSE의 의미: 중국과 일본사이의 교량(다리)역할을 담당하는 정보통신관련 기술자
// BSE의 다른 뜻: 광우병 ^^;;; (소들을 미치게 하는 일종의 질병) ㅋㅋㅋ
//
//  * 본 시리즈는 비정기적으로 작성,발표합니다. *
//////////////////////////////////////////////

쉼터에 새로운 글 쓰기는 금지되었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소중한 기록 중에 꼭 다른 분들에게도 읽었으면 하는 좋은 글들은 「추천하기」를 눌러주세요.

일부 글들은 악성광고나 의미없는 스팸들일 수 있습니다. 읽는 분들에게 피해가 되거나 삭제를 희망하는 글에는 신고를 클릭해주세요. 로봇을 통하여 정기적으로 확인 및 정리를 합니다.

코멘트 (11)

zzz · 2004-08-24 11:19:56
저두 BSE이라 이해가 잘 됨니다,지금은 가끔씩 PG하던 날 들이 그립끼두 하구요.힘내세요.
すってんてん · 2004-08-24 11:43:50
과속으로 질주하고있는 사회에서... 다 그렇게 숨쉬기가 가빠지는가 보네요.

신간의 control도 필요하겠지만... 마음의 control 도요...

힘내세요!
# · 2004-08-24 12:55:07
잔교를 1년정도하면 습관됩니다. 일본놈들은 24시에 돌아가구 그이튿날 하품하나 안하고 삐쳐냅니다. (물어보니 토요일 뻐드러져12시간이상잔다더군)역시 체력이 중요하지요. 그리구 잔교도 두가지 부류있는데 일이밀려 하는잔교도 있거니와 잔교다이타려고 하는놈들도 적지않습다. 한달에 잔교다이가 월급과 거의 비스하게 나오니!!!
KGB · 2004-08-24 14:45:42
배상봉님은 좋은 리더가 되세여
홀로서기 · 2004-08-24 15:32:24
어찌 괘씸했으면 상사를 뒤죽박죽 만들어 달달 ...팔팔 ....지짐만들어먹구싶은 생각 했을가, ㅋㅋ

저도 요즘들어 여유있는 그런 생활 무지 갈망하고 있습니다.......

공부가 끝을 맺히면 곧 여유로와 질거라고 저 대안에 기대를 걸어놓곤

저나름대로 앞날을 장식해가면서 살아가고있습니다.

自欺欺人인줄 알면서 ㅎㅎ ......

매일매일 존하루 되시길 .........
骑着王八看大海 · 2004-08-24 15:58:22
プロジェクトが缶詰状態・パニック状態になってしまうのは、その原因の9割はPMにあると思います。
いい上司は仕事割り当てやコスト・進捗管理以外にも、メンバーたちの自己管理にも間接的に干渉というかケアする必要があると思いますね。
チームワークですので、メンバーのうち一人でもなるべく長期労働で体調崩すのを避けるべきでしょう。

長時間労働の状況に追い込まれた時に、上司としては少なくとも、

 ・部下に長期労働を強いなければならない状況になっていること、
  =上司の仕事管理能力の欠如 を、まずはメンバーに詫びる
 ・長期労働はいついつまでに終わるから、それまでは耐えて頑張って欲しい
  と表明すること

これによって最低限、メンバーたちのモチベーションの激減や不満の情緒はなくなると思います。。。
세월의축적 · 2004-08-24 16:27:45
인젠 자기 사업이라 여기고 노력하세요.

상사가 알아봐주지 않더라도 하늘이 알아봐 주겠지요.

하느님이 견강한 의지를 키워주고

경험을 주고

사람들과 처세하는 참을성을 주고...

하여간 너무 바쁜건 심시미 동정하고..

하여간 성공하쇼..
윌 · 2004-08-24 19:52:44
불만이 상당히 많은 분이시군...^^

지금부터 경험을 많이 쌓아 이후 누구한테도 미움 싸지 않는

능력있고 환영받는 리더가 되세요.
불나비 · 2004-08-25 05:31:01
You are a BSE.----광우병
It must be true.......ㅋㅋ
홍어 · 2004-08-26 18:38:11
행복은 그렇다고 여겼기에 행복하고. 마음에 평화가 자리 잡을때 진정으로 삶이 승화된다.
따뜻한 손 · 2004-08-29 01:19:50
따뜻한 코멘트 감사드립니다. ^^

자신의 생각을 문장으로 작성해서 발표하는 것도 즐겁지만, 또 그 글 뒤에
달아주시는 코멘트를 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임을 부인할수가 없네요^^
그 속에는 비슷한 관점을 가진 분들의 코멘트도 있고, 관점이 같지 않은
분들의 코멘트도 있지만, 하나하나의 진지한 마음이 담긴 코멘트들을 읽으면서
다시한번 기쁨과 용기를 가득 얻습니다. ^^ 감사합니다.

骑着王八看大海님의 관점에 저도 깊은 동감입니다. 프로잭트 리더(PM)로서의
역할은 스케쥴의 관리뿐만이 아니라 부하들의 전투력상황과 감정에 대한 관리도
포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임을 잊지 말고, \"인정\"을 넣어서 최대한의
효율을 낼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하는 거죠. ^^

불나비동지, 아이콘 바꾸었구만. 장미가 꽃나비를 손짓했을가 아니면 꽃나비가
장미에게 윙크했을가?.ㅋㅋㅋ

일본체험수기 · 리스트 (10,353 건)

제목투고자날짜조회코멘트
일본에서의 이웃사이꼬부니2004-08-25 18:0784815
중국 멍멍이 V S 일본 개천하일꾼2004-08-25 10:4377212
아침밥 굶어도 건강엔 해가 없어유...미쯔오2004-08-25 00:0176613
희망의 슬픔명랑펭긴2004-08-24 14:3766813
▶ I am a BSE! (3) - 괘씸한 상사따뜻한 손2004-08-24 03:2267011
무서운 일본-집단주의 vs중국의- 개인주의 ?!앞을2004-08-23 11:288035
일본이여 ! 여기서 ....난 청춘을 얼마 더 보내야 하나?계속하기2004-08-22 22:0599517
일본으로 가는게 맞는건지...틀린건지..연호2004-08-22 20:5276414
쥐때문에 미치겠다-------비오는거리2004-08-22 14:4276613
나의 일본은 꿈이였다!!(3)련정2004-08-20 18:48104930
유도와 수영만의 올림픽으로부터 보는 일본의 국민성열정과플라스2004-08-20 15:5194822
일본에서 느꼈던 놀라운일...소노1녹차2004-08-18 19:0713078
동경아........ (후편)얼씨구2004-08-18 04:446710
또 경찰과 카체이스를?!잠꾸러기2004-08-17 21:366693
감사해요 라는 말 하고싶어요이쁜천사2004-08-17 21:006728
일본에서 제일구부러온돌2004-08-17 11:1693321
나이 서른 이다.xiangfei2004-08-17 07:168416
일본에서 느낀 돈에 대한 감각구부러온돌2004-08-16 08:22138019
카라오케 4시간알바 감수yuki2004-08-15 04:548619
나의 일본은 꿈이였다!!(2)련정2004-08-15 01:4798622
일본와서 헤여지는 커플들sally2004-08-13 23:58226126
2002년 원단서현2004-08-13 13:0772119
I am a BSE! (2) - 잔업은 싫다.따뜻한 손2004-08-13 10:526715
동경아..........얼씨구2004-08-13 03:5274214
나의 일본은 꿈이였다!!(1)련정2004-08-12 23:05119230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련지...서현2004-08-12 22:0869510
역겨운 오지상할미꽃2004-08-12 11:5172314
威風堂堂명랑펭긴2004-08-12 05:3067013
I am a BSE! (1) - 잠오지 않는 밤에따뜻한 손2004-08-12 01:4667210
필리핀 여자check2004-08-11 15:30137714
← 이전330 / 346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