威風堂堂

일본체험수기 · #227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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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펭긴 · 2004-08-12 05:30:16 · 조회 670
레지의 삑 삑하는 소리속에는 많은 이야기가 있다고 내가 말햇다.
이번엔 1년전의 어떤 손님의 이야기를 하자...
이 손님을 부르기 쉽게 그냥 개구리라 부르자 .그만큼 눈이 크고 목소리가 우렁차다.

개구리는 한번 우리 슈퍼마켓에온면 언제라 레지에 사는 물건을 마구 뿌리며  고래고래 소리 질른다.<빨리해 빨리!><듣지 못햇어?>
그러면 우리들은 항상 <하이 하이>하며 그의 말을 들어주군햇다.
그는 아주아주 실례엿고 마지막까지 광주리를 쥐여뿌리며 미친체 하다가 돌아가군햇다.
이건 대단한일이 아니엿고 약간 만 참으면 되는 일이여서 모두들 마지막까지 아무말도 없엇다.
그는 손님이고 왕이고 개구리이기도 햇다.

그러나 이런 날이 언제나 계속된건 아니엿다.
하느님은 그에게 큰소리치는 날도 주엇지만 큰소리 칠수없는 날도 주엇다.

그땐 나도 여기에서 낮에 일햇다.아마 방학이 엿을거다.화창하게 개여서 밖의 파아란 하늘과 흰구름의 풍경을 이따금씩 올려다보며 조금이나마 기분을 전환하며 레지를 치고 있엇다.삑 삑 하고 끝없이,  영원히 끝나지 않는, 강물처럼 흘러오는 상품들을 말이다.
그야말로 지루햇다.그러다가 조금 휴식이 나지면 다시 파아란 하늘을 올려다보앗다.그곳엔 자유가 떠있는것 같앗다.

이래저래 한창 레지를 치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광주리를 확 뿌리는 것이 엿다.<빨리 빨리 해..><귀가 멀엇어?>
개구리가 온것이다.그것도 내 레지에 ..
어지간히 긴장한것이 아니다.나도 이런 손님과의 충돌은 피하고 싶엇다.그런데 갑자기 파이를 툭치며 말햇다.
<이걸 절반으로 잘라>
물론 인차 자를 수도 있엇지만.이런 실례인 요구를 고분고분 들어주긴 싫엇다.<하이>하고 말하고 그냥 한켠에 놓앗다.후에 자른다는 뜻에서엿다.그런데 일이 터졋다.
<야 이 바보 너 말이 안듣기니? 이걸 절반으로 자르란데>
<이걸 다치고 자릅니다.>
<야 이 바보 지금 잘라라!!>

이러는 새에 레지는 다쳣고.........
그가  욕하며 돈을 내놓는 사이에 난 가서 파이를 잘랏다.그리고 가져다 놓앗다.
돈을 계산하는 동안 그는 죽어라고 눈을 부릅뜨고 나를 쏘아보며 고함질럿다.<고노 바까야로..아호..바까야로..아호>
너무 흥분되여서 인지 그는 사람욕하는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엇다.
내가 말햇다<왜서 이래세요?그냥 보통으로 한것 아닙니까.>
<뭐라고!?>
그는 미칠듯이 성낫고 척추를 잘리우는 것처럼 어쩔줄 모르고 버둥거렷다.

그리고 계산을 마친 오이와 레다스와 잘리운 파이를 들고 물건 싸는 테블에 갓다.그쪽에 가서도 큰소리로 끝이 없이 파이들과 무언가 의논하고 있엇다.
마침내 채소들과 의견이 통일됫는지 돌아와서 나한테 말을 걸엇다.
<야...적어도 한마디정도는 사과해라>

더이상 일을 크게 하고 싶지않으니까 네가 한걸음 물러나라는 것이다.

이때 내 마음의 신비한 초원의 화려한 숲속에 그야말로  도고한 피라미트빛의 사자 한마리가 조용히 머리를 돌려 개구리의 눈을 정확히 들여다보앗다.그리고 잔잔하면서 威風堂堂하게 말햇다 .
<왜서요?>

<칵!>개구리는 그 자리로 미쳐버렷고 채소들과 함께 나는듯이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는 우리슈퍼마켓의 경리가 아닌, 슈퍼마켓본부에 전화하는 순간까지 광기가 계속된듯싶엇다.  아예 이 슈퍼마켓그룹을 불살라 버리려는 기세로 슈퍼마켓본부의 총무한테 맹공격을 퍼부엇다.
화가난 총무는 전화에서 우리 경리한테  맹공격을 퍼부었다.말은 길지만 내용을 요약하면 간단하다.
<그 새낄 잘라버려!>

일주일이 지나 내가 경리한테 불리워갓다.
하지만 어쩐지 경리는 가볍게 날 말하고 이 일은 막을 내리웟다.다만 이런일이 다시 없어야한다고 다짐 하게 햇다.
그후 개구리는 두번다시 우리 슈퍼마켓에 오지 않았다.

이건 눈이 뜨이지 않는  작은 일이고 또한 나도  전화한통으로도 잘리울수있는 아주 약한 립장이엿다.
이 세계의 소외당하고 있는 모퉁이에서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보통사람에 불과햇다.
다만 난 더이상 내 마음에 상처주는 일은 하지 않기로 햇다.때문에 나의 마음속엔 사자 한마리가 잇엇다.

이 눈에 뜨이지 않는 작은 일이 생기는 순간 나는 어떻게 하면 이 일이 조용하게 끝나는지 알고 있엇지만 결국 자기자신의 인격을 지키기로 결심햇다.

비록 난 가난한 나라에서 왓고 또한 무시당해도 어쩔수없는 일을 하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약한 처지의 보통사람이지만.
보석같은 내 마음을 지키는 그 순간에 나는 사자처럼 威風堂堂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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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13)

미깐 · 2004-08-12 05:39:55
호우이거 威風堂堂 !!! 페이푸!!!
haru · 2004-08-12 07:07:51
잘했다~~!!정시난다 ㅎㅎ^^울 슈퍼에두 맨날 와서 광주리뿌려던지는 손님 있는데 혹시 니가 똘군 그 개구리 아니야??...ㅋ 근데 이제 다시한번 그래면 작살내겟다면서 가게경리부터 벼르고 있더라 ㅎㅎ...덕분에 나는 아직 당한적 없어 다행 ㅎㅎ^^
KGB · 2004-08-12 11:00:07
잘 했슈
할미꽃 · 2004-08-12 11:28:49
정말 잘 했어요 ...

전에 알바할때두 여지간히 신경질나게하는 손님이 있어서
점장한테 말 했더니
그럼 손님은 안 와줘도 괜찮으니까 적당하게 차갑게 대해도 괜찮다고 하네요 ㅎㅎㅎ
님만이 아니라 그 경리도 속으로는 좋아했을거예요 ㅎㅎ
그런 손님이 있으면 다른 손님도 싫어하니깐요 ...
명랑펭긴 · 2004-08-12 12:58:07
미깐----감사
하르----잘있니? 아침에 내가자려하니 네가 보이버라.그런데 너무 힘들어 잣다.
kgb----무슨.
할미꽃----다 여러분의 덕분에 ㅎㅎ 용기가 있는 사람이 됫지요.베이비.
달타냥 · 2004-08-12 14:28:39
재미있게 잘 보았어요!
계속하기 · 2004-08-12 17:19:35
명랑펭긴님한테는 세상 그 무엇보다도 보석이 제일 어울려요
캔디 · 2004-08-12 21:15:08
명랑펭긴님,잘했어요.
전에 제가 다니는 콘비니에도 그런 눔이 있었어요. 그것두 매일 왔다구요.아무리 빨리 빨리 해도 그냥 빨리 해라고 난리해요. 한번은 다른 유학생친구하고 둘만 있을때,그눔이 온것두 모르는척하고 안에서 안나왔더니,혼자서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가버렸어요. 그후론 다시 안오구.앓던이 뺀 기분이 였습니다.
check · 2004-08-12 21:44:10
앞날을 위해 당분간의 워이취 라구 생각되는데요.
힘내세용.
명랑펭긴 · 2004-08-13 01:36:13
달타냥----감사합니다.재미잇어라고 쓴겁니다.
계속하기----ㅎㅎㅎ 보석이...하나 가지고 싶네요.목에 걸고 사직찍어 쉼터에 내고 싶다
캔디----잘하기사..그저 위풍당당할뿐이지..
check----음 그런데 하소연한것이 아닌데..ㅎㅎ 그저 재미있어라고 쓴글입니다.님의 관심에 감사하고 힘내겟습니다.
테로 · 2004-08-13 07:47:52
펭긴니마~당신의 그 보석같고 威風堂堂한 마음 넘 멋있당~
간밧데네....언제 시간나면 한번 만나장~
명랑펭긴 · 2004-08-13 13:19:49
테러니마---ㅎㅎ 그냥 써본거지..이제 만나자..
설중매 · 2004-08-16 11:35:16
보석을 날 주시유....
펭긴님은 얼음수정을 가지구...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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