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웠던 알바생활(a) --- 이자까야에서의 알바

일본체험수기 · #226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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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꽃 · 2004-07-03 23:45:31 · 조회 846
이자까야라하면 술 마시는 곳이라고 첫 인상이 간다.
내가 여러가지 알바를 하다가 다달은 곳은 큰 이자까야였다.
그 이자까야에서 나는 도링크 만드는 담당이었다.

30가지도 많은 종류의 술을 혼자서 만든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것도 주말이 되면 웬 사람들이 그렇게도 많은지 눈코뜰새없이 만들어도 그 주문을 따라가기 어렵다.
어떤 때는 주문이 너무나 많이 밀려 갑자기 손이 돌아가지 않고 사유가 멈춰진다.
한 순간 사람이 멍해지며 무엇을 먼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진다.
그럴때면 난 언제나 크게 심호흡을 하고 \"정신차려!!\"하고 자신한테 말한다.
정말 사람 죽인다... ...
글쎄 200명넘어 앉는 좌석이 빼곡히 손님으로 가득차고 문옆에 걸상에는 손님들이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다.
전 시내의 일본사람들이 모두 이곳에만 모인것만 같다.

그래도 일은 재미있었다.
너무 바쁠때면 점장이나 다른 애들이 도와준다.
내가 아무리 속도를 빨리 해도 그 200명의 노미모노를 만들어 내기에는 너무나도 뻐근했다.

가끔씩 화를 내기도 한다.
정말 바빠서 어쩔줄을 모를 때 갑갑한 애들이 한 둘 있으면 정말 불 붙는데 부채질 하듯 화가 머리끝까지 쳐올라가  저도 모르게 큰 소리를 치게 된다.
그리고 바쁜 때가 지나면 사과한다.
한 일본애가 있었는데 그애는 무언가 모자라는 듯 싶다.
누가 뭐래도 귀에 잘 들어가지 않는 타입이다.
그만큼 코 막고 답답한 애이기도 하다.
글쎄 호오르하는 애가 손님이 오시보리 달라고 하면 주방에 대고 \"오시보리 오넹아이시마스\"하는 애니까.
주방에 웬 오시보리가??!!  있을리 만무하지!!!
참!이런 답답한 사람 !!어쩌면 좋아 ???

어떤 때는 정신없이 돌아치는데 옆에 와서 한참 기다리다가 마지못해 작은 소리로 나의 이름을 부른다.
그래서 일을 하면서 무슨일이냐고 물으면 그 애가 대답하길
\"오사끼니 큐우케이 이타타끼마스(먼저 휴식하겠습니다)\"라고 하는 거 있죠!
정말 억이 막혀 !! 휴식하러 가는데 누가 하나하나 인사하라던??
그것도 남은 바빠서 정신없이 돌아치는데 일부러 찾아와서 하는 말이 그게 고작인가?
<남은 바빠서 죽겟는데 약을 올리는거야 뭐야??>라고 하고 싶은 심정을 꾹 참고
알았으니 빨리 가보라고 하고 만다.

솔직히 난 중국사람이지만 그 때만은 일본사람도 많이 이지메했다.
그러고 싶어서 그런것은 아니지만 답답한걸 어떻게 ..
워낙 참지 못하는 성격이라 무슨 말이나 확 해버린다.
그 애는 불쌍하게도 나한테 많이 걸렸지 ㅎㅎ

그래도 그곳에서 나는 매우 재미있게 일을 할 수 가 있었다.
주위 사람들이 모두 화목하게 지냈기때문이다.
내가 그곳을 떠날때 점장은 나를 위해 송별회까지 열어주었다.
나를 가지 말라고 말렸지만 내가 그 도시를 떠나는 이상 그 일을 그만둘수 밖에..
송별회에서 2차까지 가서 원래 2차는 각자 돈을 내기로 했는데
도중에 점장이 기분이 올라와 오늘은 자기가 청하니까 마음대로 주문하라고 하는것이다.
덕분에 우리는 너무나도 잘 놀았다.
그런 점장이 매우 고마웠다.

그리고 또 주방의 아줌마는 나와 그때 같이 일하던 중국애 둘까지 합쳐서 세사람을 집까지 불러서 상다리 부러질듯 많이 차려주었다,
일본 집에 그렇게 음식을 많이 해놓고 접대하는 사람은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이다.
정말 너무나도 많아서 우리는 3분의 1밖에 먹지 못했다.
어떻게 만들어준 음식인데 못 먹어서 미안해하는데
그 아줌마가 못 먹으면 가져가면 되는 거니까 미안할거 없다면서
세 몫으로 나누어서 나머지를 꼭꼭 싸주는 것이었다.
정말 중국말 그대로 \"吃不了,兜着走\"식이다.
정말 너무나도 고마웠다.

그 이자까야에서 보낸 알바생활은 아마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그곳에는 너무나도 좋은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그리고 재미있는 일도 많이 있었다..
나도 나쁜 이지메야쿠도 해보았으니 원이 없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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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3)

다모클리스 · 2004-07-05 16:30:16
와다미에서 알바 하나요?!
할미꽃 · 2004-07-05 18:20:22
つぼ八 에서 했었어요 ㅎㅎㅎ

근데 <와다미>는 어딘데요??
다모클리스 · 2004-07-06 15:19:20
와다미를 몰라요?????!!!!!!!! 和民わたみ!!!!!
아, 나고야에는 없는가...........
도꾜에선 유명한 이자가야인데 , 련쇄점이죠.
조선족들이 알바하는 분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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