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접의 아루바이트수기 (난 관두지 못햇다)

일본체험수기 · #226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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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ㅂrㄹrㄱi · 2004-07-01 08:42:36 · 조회 868
                                                            허접의 아루바이트수기 (난 관두지 못햇다)


  관둔다고 생각하니 웬지 날씨마저 찌부퉁한거 같다.

  솔직히 단지 홀가분한 기분만은 아니다. 필경은 내가 하고픈 일이엇고...그리고 일도 차츰 손에 익어가면서 요령도 기술도 점점

터득하게 되는데...못하는 일어지만 자신과의 도전에서 매상이 쭉쭉 올라갈때의 이룰수 없는 그 기쁨들...

  오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서 여느때보다도 더 열심히 아침청소를 햇다. 구석구석을 샅샅이 청소하고, 바닥도 깨끗이 닦앗다.

한창 정신없이 청소하는데 뒤에서 말소리가 들린다. <<일찍하네요!>>

  사장이엇다. 옥상에 가서 커피라도 마시면서 얘기 좀 나눌수 없는가 묻는다.

  드디어...좋아~~기회를 봐서 내가 먼저 말해주지! 니들이 싫어서 내가 먼저 관둘테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블랙커피 두개 뽑더니 하나를 건네준다. <<저 블랙으로 마시는지는 어떻게 알앗어요?>>

  <<면접할때도 블랙으로 마셧다면서요. 덴쬬상이 그러던데.>>

  ... 너무 놀랍다...샅샅이 보고하는 덴쬬상도 물론, 그 작은 일까지 샅샅이 기억해주는 사장은 또 어떤...난 입을 딱 벌렷다.

  <<처음 하는 일이라서 많이 힘들죠? >> 사장이 첫서두를 뗏다.

  <<아뇨. 일은 힘들지 않아요!>>일은...이라는 단어에 각별히 포인트를 줫다.

  <<허허...그래요?>> 내 포인트가 신호가 갓는 모양이다. 눈치 하나 쥑인다. 하긴...사장은 아무나 되나.

  <<제가 당돌한진 모르겟지만...혹시 덴쬬상한테서 뭔 말씀이라도...??>> 기회를 노렷다.

  <<그런건 없어요!>> 역시 온화한 웃음을 띠면서 여유잇게 말한다. 피~~ 내가 뭔 말 할려는지도 모르고...그런거 잇구나 뭐!

  <<솔직히, 첨에 라기상이 외국사람이라고 해서 제가 많이 망설엿어요. 그런데도 면접이 아주 성공되엇던지, 덴쬬상이 극히 추천을

하더라구요. 한번 믿어보자구. 잘할수 잇는 사람같다구요! 그러니까 라기상 지금 하는 일이 못마땅한지 어떤지는 몰라두, 저보다도

덴쬬상 공로가 더 큰거에요! >>

  <<그래요? 덴쬬상 덕분이네요! 그럼. >> 나도 웃엇다. 웃음으로라도 압도하고싶엇다.

  <<라기상, 라기상이 살고잇던 한국...>>

  <<아뇨! 중국이에요!>> 또박또박 말햇다.

  <<아~ 네~ 허허~~ 미안여~~ 중국에 살고잇는 한국인이라 자꾸 헷갈리네요.>>

  <<아뇨~ 중국에서 살고잇던 중국인이에요.한국인 아니죠...>> 어차피 막가는 판에...덴쬬고 사장이고...

  <<아~ 허허~ 이거 또 미안하게 됏네...암튼...제가 말할려는거는...근데, 라기상 성격 정말 센거 같네요. 허허...>> 자꾸 웃어주는

것만으로도 적어도 덴쬬상보다는 훨 인간적인거 같다.

  <<세다하기보다는...그냥, 틀리지 않는건 우기는 편이에요. 틀리지 않앗는데 무조건 인증한다는 도리는 없잖아요...제가 잘못한

일이 잇거나 틀린거 잇으면 백번 천번 말 들어도 응당한 거죠! 하지만...이유없이 말 듣는건...제가 주제파악 못한다고 말씀하실지

는 몰라도...그런건 딱 싫어요.>> 주제를 끄집어냇다. 시종일관 덴쬬라는 말은 입밖에 걸지도 않고!

  <<물론이죠! 틀린거 없는데 왜 말을 듣겟어요? 그건 저도 그래요! >>사장은 또 웃는다. 대체 뭔 수작을 할려고 그러지...??

  <<근데 라기상~ 가끔은 자신의 생각도 틀릴때가 잇을거에요. 내 생각에는 분명 이런데...싶어도,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는 그게

아닐때...그래서 모순이라는게 생기는거에요. 생기다가 친해지구, 생기다가 친해지구...사람 사는게 다 그런거 아니겟어요? 그냥

예의상으로 좀 들어줄건 들어주구 그래야죠. 안그래요? 허허~~정말 라기상 결혼햇다구 햇죠? 남편이 라기상 성격 세다고 안하나요?>>

  <<예?...남편? 아~~ 남편요? 아뇨! 저 아무나 한테 성격 내고 안그래요! 저한테 잘해주는데, 쓸데없는 일 갖고 트집잡고 안그러는데

제가 왜 성격을 내요?>> 괜한 거짓말을 해서...시집가기전부터 남편 남편! 그넘의 남편소리 딥따 듣기도 듣네...

  <<아~~하~~ 그러시구나!!! 허허...아, 글구, 라기상 매상 올린거 보니 대단하던데요. 이제 들어온지 한달도 안됏는데, 그리고 언어

문제도 많이 근심햇엇는데...제가 괜한 근심 한거 같네요. 열심히 해줘서 암튼 너무 고맙구...계속 지금처럼 해줫음 좋겟어요. 이게

다 인연이 아닙니까? 덕분에 저도 중국사람과 친해지면서 중국문화도 배우게 되고...>>

  <<별 말씀을요...>> 결국 내가 다시 수그러지고 말앗다...


  가게 들어가니, 청소 채 못한 나머지를 덴쬬상이 낑낑거리며 열심히 하고 잇엇다. 남자가 유리에 딱 붙어 닦는다고 호호거리는거

보니 참 웃기기도 하고...보기도 안됏다. 그래서 내가 하겟다고 걸레를 잡아챗더니 괜찮다고 기어코 하겟다면서 나더러 좀 쉬란다.

  허~~태양이 서쪽에서 뜰라나...

  어쩌다 잔소리 없는 덴쬬상과 하루일을 원만하게 마쳣다.

  그리고, 난 끝내 관둔다는 얘기를 못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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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10)

련정 · 2004-07-01 09:07:33
끝내는 관두지 못했네요...ㅎㅎ
어떤때에는 열정스런 일본사람들 앞에서 어찌할바를 모를때가 있어요..
생각도 흐트러질때가 있구요...
할미꽃 · 2004-07-01 09:31:18
해바라기님---
사장이 님이 그만둘줄 알고 눈치채고 그렇게 얘기한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한번만은 들어줘도 나쁘진 않을것 같네요 ㅎㅎ
점장이 어떻든 사장이 그렇게 신임 (이라고 해도 될가??ㅎㅎ)해주는데
한번 잘 해보세요..
double형제 · 2004-07-01 11:52:20
해바라기님, 성격 진짜 죽이네.
중국인으로서 자호감이 드네용.
헌데 그 덴쭁상 참 재밌구려. 이후에도 좀씩 성격 내시구려.
그리구 한가지 말하고픈건 주위의 환경에 영향받지 말라이.
고렇게 하고펐던 일이라면서. 자리 옮긴다해서 되는거 아니라이.
어디가나 스트레스 받는일 다 있으니깐.
중요한건 어떠케믄 요놈들 날 맘대로 부려먹지않게 하는거라이
내와 동감인지는 모르겠지만 젠부 자신한테 달렸다구본다이.
계속 노력해라이. 간바레...
불사신 · 2004-07-01 13:29:48
라기님 올만이네...ㅎㅎㅎ...내색 드러내시면 안되요...ㅎㅎㅎ
ここで根性見せてやりなさいなぁ~。
kouhitsu · 2004-07-01 13:56:31
ㅎㅎㅎㅎ잘했어요.........
앞으로도.지켜볼겁니다
열심히..그리구또열심히하세요
앙마 · 2004-07-01 21:03:47
난 라기님이 사장과 한판 하겠는가 했는데...아니였네~~
화이팅~~
Rain man · 2004-07-02 08:42:42
하하... 결국은 잘 된일입니다.
그러니까, 누가 옆에서 곱다곱다 하니 성질이 많이 나빠진 것 같은데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귀찮는 일이 많을 터니까...

라기님 문제가 아니라 봅니다.
그 곱다곱다하는 사람( 손 좀 벳다고 큰일이 났다고 하는 사람)이 결정적으로
문제입니다.
socs · 2004-07-03 12:50:32
일본사람들의 자상함에 저도 놀랄때 많습니다.^^
해ㅂrㄹrㄱi · 2004-07-04 00:04:47
련정님--^^ 근데요, 후...담글 또 올릴게요...
할미꽃님--고맙네요. 사장님이 눈치채고 얘기한게 아니고, 덴쬬가 먼저 고발한거겟져.ㅋ
double형제님--주위의 환경에 영향 안받을수가 잇...나...여? 쩝...
불사신님--올만이네요ㅡ, 이쁜 불사신님! 내색 안드러내는 사람 진짜로 눈물나게 부러워여. 전...
kouhitsu님--열심히 할게염. -.-
앙마님--<<비닐장판의 딱정벌레>>...사는게 다 그런거죠 뭐...
rain man님--ㅠ.ㅜ 말도 안되요. 잘못한거 없으면 반항해야져...화제에 연관도 안되는 말로 타격 주시네. ㅜ.ㅠ
socs님--자상함이겟져...? 글쎄요...좋은건지, 나쁜건지...
새벽이슬남 · 2004-07-04 19:07:25
라기야, 나 담에 언제 올지 몰지만 잼잇게 짐까지 봣으니 담글두 빨리 올려주라~ 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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