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접의 아루바이트수기 (출근첫날)

일본체험수기 · #226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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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ㅂrㄹrㄱi · 2004-06-10 22:08:17 · 조회 955
                                                                  허접의 아루바이트수기 (출근첫날)


  정말로! 정말로 간만에 자전거 타고 알바길에 나섯다. 동경과 달리 여긴, 아침공기도 참 청신하다.

  <<아침형인간>>이 되고파 발버둥치던 나한테 드디어 혜택이 주어진것이다.

  자전거발판 천천히 굴리면서 머리 한껏 쳐들어 하늘을 바라봣다. 그 다음은 공원주위의 푸름들, 흘러가는 냇물 그리고

머리위에서 지저귀는 삐죵이들...샅샅이 눈안에 꼬박꼬박 챙겨넣으면서 아침인사를 주고받앗다.

  <<안녕~ 좋은 아침이다! 나 라기라고 해! 앞으로 잘 부탁해~~>>


  백화점에 들어서자 경쾌한 멜로디가 흐른다. 앗싸~ 습관적으로 머리가 까닥거려지고 다리는 박자를 맞추는데 신낫다.

  덴쬬상 웃으면서 음악 좋아하냐구 묻는다. 대단히 좋아한다구, 특히 이런 재즈는 듣는것만으로 너무 행복하다고 대답햇다.

  가게 들어서자마자, 덴쬬는 본격적인 가르침에 들어섯다. 전등스위치가 잇는 방향, 레지의 사용법, 통장관리법, 가방포장방법,

주차권확인 및 와리비끼카드에 도장찍는거, 가방의 배렬방법, 가방마다의 명칭 및 특징, 맴버카드의 사용법, 주문전화 받는 법,

그리고 가방먼지 터는 빗자루, 돈지갑 닦는 수건, 거울 닦는 스푸레...심지어 고객들한테 보내야 할 찬란한 미소까지 시범으로!!

  거침없이 흘러나오는 알뚱말뚱한 말들을 꼼짝 않고 서서 쉬지 않고 이렇게 길게 들어보긴 난생처음인듯 싶다. 정신이 아찔해나고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속이 울렁거린다.

  산소호흡하는 물고기아가리마냥 끊임없이 열렷다 닫혓다 하는 입술놀림의 지루함에 내 인내성은 이미 한계를 넘엇고, 수고 많으신

덴쬬상은 한병의 녹차가 마지막한방울을 선고해서야 간신히 <<오늘은 일단 이만큼만 설명하겟어요.>>한다.

  이만큼만? 만?? 대체 어느만큼 잇길래 이 많은것들을 만에 붙여버리나? 얼떨떨해 서잇는 날 힐끔 쳐다보더니 묻는다.

  <<괜찮겟어요?>>황당한 질문이다. 괜찮을리가 없지...

  <<그럼요! 괜찮아요!>>세금안내는게 거짓말인데, 까짓게 못해주겟어?

  못믿겟다는듯 <<정말?>>하며 되묻는다. 알면서~~그냥 머쓱하게 웃어줫다.

  그러는 사이 반나절 지나가고 한 일도 없는데 어찌나 배고픈지 점심식사에 퍼그나 투자하고...말하는 사람도 힘들지만 그걸 들어주

는 사람도 얼마나 많은 에네르기를 소모해야 되는지 새삼스레 느꼇다.

  남은 반나절은 시간의 지루함이란 얼마나 잔인하며 힘겨운가를 나한테 깨우쳐줫다.

  하루 꼬박 8시간 서잇는 일인줄 뻔히 알면서도 굽높은 신 신고왓던지라 발이 저려나고 통증이 나 털썩 주저앉고싶은 충동을 간신

히 참앗다.

  덴쬬상과 다나까상(다른 한 직원)의 가방 팔기 위한 일심전력으로 움직이는 입술놀림과 간사한 얼굴들의 예술적인 표정을 뻥하니

지켜보기만 하다가, 이렇게 그냥 동물원에 와서 원숭이 구경하듯 구경만 하다가 월급 받는거 같은 미안함에 가방털기 끝나면

지갑닦기, 지갑닦기 끝나면 거울닦기, 거울닦기 끝나면 다시 가방털기...암튼 난 그랫엇다!

  눈부시게 (ㅋㅋ)반짝이는 거울보며 두 사람은 연신 칭찬을 햇다. 너무 부지런하고 깨끗하다고!

  남속은 모르고! 내 집 거울에는 먼지가 뽀얗게 앉앗구만. 쩝~

  드디어...목 부러지게, 눈 빠지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퇴근시간이 다가오고, 눈물나오게 고마운 <<퇴근준비하세요>>라는 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나는 후닥닥 가방들을 들춰멧다.

  <<수고햇습니다!>>굶은 양마냥 하루종일 기진맥진해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말하다가 갑자기 어디서 힘이 솟구쳣던지 손을 머리에

갖다붙이고 군대식인사를 아주 씩씩하게 햇다.

  다들 재밋다며 키득키득 웃는다. 생각나는대로 행동하는 나 자신이 참 주책인거 같다. 가면이라도 일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줘야

되는데. 꼭 마치 퇴근시간만 기대햇던것처럼...하기야 뭐 그게 사실이지만은.

  퇴근길에는 아침에 황홀하게만 느껴왓던 자연풍경들이 귀찮게만 보엿다. 하루일에 지친 어둑스레한 얼굴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고

그속에서 나는 하품도 하고 기지개도 피노라니 새삼스레 느끼는게 잇엇다--세상의 모든일들, 쉬운건 정말로 하나도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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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11)

히로시마남자 · 2004-06-10 23:42:32
作家みたいな手記ですね。将来の作家を目指して頑張ってください。わが民族の作家のリーダになってください。今の日本にいる何人かの作家らは皆だめです。
아침햇살 · 2004-06-11 14:35:04
라기님이라면 잘해낼수 있어요!!!

화이팅!!!
선영 · 2004-06-11 17:41:23
정말루 좋은 글이였어요! 영화장면처럼 생활하는 모습을 보는것만 같게 한 생동한 글이였어요...점수를 주라구하면 아마99.9는 주고싶어요.. 다만, 한가지 묻고픈데...일본에 갔다구해서 후회된게 없어요? 지금 일본으로 가려구 하는 친구가 있다면 또 그 목적이 돈벌러 간다면 지지 할꺼에요? 돈 벌수 있나요? 유학인데.. [쪽지로 보내주시면 정말루 감사!]
련정 · 2004-06-11 19:19:24
너무너무 좋은 글이네요....
생동하고 진실한 글속에 또 밝고 아름다운 그무엇이 비쳐있네요..
다음기 무척 기대됩니다...
희나리 · 2004-06-11 21:04:00
글,너무잘썼네요,잘읽구갑니다.
지연 · 2004-06-11 23:57:06
넘 좋은글 잘 보구 갑니다............
설인 · 2004-06-12 08:11:53
으하하하~~ 이젠 취직하고나니 여기서 혁명하는구나 ,
암튼 축하축하^^
하는 일이 잘되구 몸건강 해라이~
손목시계 · 2004-06-12 17:36:08
정말 제가 했던 아르바이트 하구 딱 같음다.

파는게 달라 그렇지.

내용은 거반 다 한가지구만 그램다.

여성분같은데.굽높은 구두 신구 서있는게 얼매 더 바쁠게라구 짐작이 감다.

하여튼.

간밧떼 구다사이!
천하일꾼 · 2004-06-13 06:53:57
허허 고생하는구먼,,,

몸 돌보면서 일해라...
해ㅂrㄹrㄱi · 2004-06-13 08:14:01
히로시마남자님--고마워요, 저 히로시마 파루꼬에서 알바 하는데...^^
아침햇살님--눈물나게 고마워요, 힘낼게요!
선영님--보고: 쪽지 이미 보냇습니다! 보고 끝.
련정님--읽어줘서 고마워요 님두 힘내세요.
희나리님--땡큐베뤼베뤼베뤼메츄리알 (ㅋㅋ. 저 영어 배울때 이캐 배웟댓어요...)
지연님--고맙습니다. 행복하세요~
설인아--취직이 아니고 그냥 그런거 잇다~ 넌 모하면서 사냐
손목시계님--님은 무슨 매대에서 알바 하셧엇나요? 좋은 경험 많이 부탁드려요.
일꾼아--니 칭구가 지끔 기막히게 고생을 한단다...-,-
연변아리랑 · 2004-06-17 01:41:51
fsddddddd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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