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접의 아루바이트수기 (면접)

일본체험수기 · #226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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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ㅂrㄹrㄱi · 2004-06-08 10:41:47 · 조회 1073
                                                                      허접의 아루바이트수기 (면접)



  덕분에~암튼 덕분에~

  나는 다시 이사를 하게 되엇고, 아루바이트도 바꾸게 되엇다.

  알바책을 샅샅이 뒤지면서 연구햇다. 음식점홀은 싫다! 공장일도 싫다! 커피숍도 싫다! 이것도 싫고 저것도 싫다!

  정말로 싫어서 싫은 주관요소가 20%이고 남은 80%는 객관요소다. 뭐 이를테면 시간이 마땅치 않다든가, 그리고

전화면접에서 바로 미끌어졋다든가...ㅋㅋ

  솔직히, 딸랑 언어학원 10개월경력, 거기에 거의 친척언니가게에서 알바를 햇던 시간이 길엇던지라 나의 일본어수준은

불과 5분 지나지 않아 밑바닥이 드러나면서 정체가 밝혀진다. 그래서 난 허접이다.

  그럼에도! 그런데! 그랫는데! 백화점의 종업원모집에 얼렁뚱땅 전화를 걸엇고 전화받는 사람 잠다가 깨낫는지 나더러 면접와보란다.

  패션이라!!! 꼭 하고싶엇던 일이엇다. 하지만...売場알바는 아무나 하나...첫째가 언어인데...난 정말로 주제넘은 허접이다.

  면접나갓다가 퇴짜 맞을게 불보듯 뻔햇던지, 남친이 다른 일 찾아봣으면 한다. 안그래도 무조건 미끌어떨어질 자신의 추한 모습이

도저히 상상이 안돼 핑게 대고 안나갈려 햇엇는데 고맙게도 내 맘 알아줘서 에라~기회다~못이기는체 그러마햇다.

  그런데! 그랫는데! 분명 그랫엇는데! 난 꿈을 꿧다. 그러니까 면접을 예약한 전날에 나는 백화점에서 일하는 꿈을 꿧다.

  나 원래 꿈에 목숨건 사람이라...그리고 내가 꼭 해보고픈 일이니깐...그래서 궁리끝에...


  <LIN-KU>라고 하는 일본명품가방을 파는 곳이엇다. 예상외로 분위기 너무 좋앗다. 하고픈 오기가 생겻다.

  면접이 시작되엇다. 빵구 맞아도 멋잇게 맞자! 허리 쭉 펴고 머리 바짝 쳐들엇다.

  간단한 인사말 주고받앗다. 너무 예상외로 일본어 잘한다면서 기뻐한다. 예상햇던 일이다. 쿠쿠.

  이것저것 많이 물어본다. 좀씩 꺽꺽거리기 시작한다. 5분실력이라 햇엇잖아...

  나의 <<에~~~또~~~>><<아노~~~~~>>가 시작한다. 차츰 나의 <<에~~~또~~~>><<아노~~~~~~>>가 점점 많아진다.

  입놀림이 거의 바닥이 드러날 무렵 이번엔 나의 예술적인 손놀림이 시작된다.

  덴쬬의 좀은 난감한 표정이 내비친다. 이거 역시 예상햇던 일이다. 쿠쿠.

  <<물건 판다는게...소비자의 살려고 하는 욕망을 불러일으킬만큼 설득력이 강해야 되는건데...쉽지 않아요.>>

  당신은 퇴짜입니다, 그만 가보세요 이런 단도직입적인 말로 상처는 절대로 주지 않는 일본인의 교묘한 사절의 표달방식을 나는

감탄한다. 그리고 존경한다.

  <<잘할수 잇습니다. 열심히 배우겟습니다.>> 이건 순 억지다! 눈치 채고 빨랑 자리 뜰거라 생각햇던지 그래서 예상외의 대답으로

들렷던지 덴쬬상 조금은 놀라한다.

  <<자신감 잇어서 보기 좋네요. 그런데...>>

  <<언어가 중요한거 알아요. 글구 제가 많이 약하다는것도 알구요. 근데...전에 제가 매대에 서잇어봐서 잘 알아요. 할려는 마음만

잇으면 되더라구요.>> 거짓말 해버렷다. 매대에서 알바한적 없다. 크크...

  <<오~~경력 잇어요? 무슨...가게?>> 거짓말이 효과 잇다.

  <<옷...옷가게요!>>

  <<네~~정말, 우리 가게를 택한 이유가 뭐에요? 이를테면 옷가게라든가 뭐 악세사리...이런 가게도 많을텐데...>>

  아참! 이 양반이! 이것밖에 못찾앗으니 그렇지~ 나라고 뭐 가방에 관심잇는줄 알고?...

  <<아~예~~저 가방에 무진장 관심 잇어요! 글구, 햇던 일 말구 새로운 일에 도전해보고싶엇구요!>>허접의 허풍이엇다.

  그럴듯한 대답이엇던지 머리를 좀씩 끄덕이던 덴쬬상 뭔가 연구하는듯 싶더니 다시 입을 연다.

  <<음...시급이...시간당 800엔이고 하루에 근무시간이 8시간...한달에 대략 21,22일좌우로 예산되는데...>>

  그러더니 비비적거리며 핸펀 꺼내 꾹꾹 누르면서 계산한다.

  팔팔에 육십사, 스무밤이면 12만엔, 대충 13,14만엔좌우겟구나. 암산이 끝나고 괜찮다는 의미로 머리 끄덕이고 잇는데 덴죠쌍은

핸펀계산이 잘 안되는 모양인지 눌럿다 지웟다 하면서 계산에 몰두햇다.

  흐흐흐~ 웃고싶어진다! 안돼! 이건 아니지! 웃지 말자! 마지막쯔음에 와서 치명적인 실수를 하면 안되지! 내 다리를 꼬집엇다.

  그러는 사이, 덴쬬상은 한치의 오차도 없는 정확한 숫자140800을 보여준다.

  <<22일로 계산해서 이것밖에 안되는데...그래도 괜찮겟어요?>>

  면접에서 물어보는 마지막질문인듯한, 암튼 나한테는 사절강조의 최후발악의 형식으로 들려왓다.

  <<일단 배우면서 이 일을 할수 잇는가 없는가가 중요하지 돈문제가 중요한거 아니에요. 그건 나중에...>>

  놀라운 지혜와 기막한 슬기와 사치스러운 사탕포탄에 스스로도 박수갈채를 보냇다.

  <<에라이! 스바라시이!>>덴쬬상의 힘찬 확인을 마지막으로 채용여부는 일주일내로 연락준다는 대답을 받고 자리를 떠낫다.


  그리고...

  이튿날에 나는 채용한다는 연락을 받앗다.

  허접의 면접보기...일본에서 이런저런 아루바이트 해오면서 그중에서 아마도 가장 깊은 인상으로 남겨질 면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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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18)

홀로서기 · 2004-06-08 11:39:52
새알바 축하하구요.

놀라운 지혜와 기막힌 슬기와 사치스러운 사탕포탄으로

으리아게랑 팍팍 올리시길..........
asdf · 2004-06-08 12:05:44
おめでとう^______^

やればできるんです。

頑張れば誰でも通れるんです。→(カツさんのCMから)
불사신 · 2004-06-08 12:18:46
요즘 너무 잘 나가시는거 같네요...오...우...예쓰...예쓰...
희망사항 · 2004-06-08 12:37:43
해바라기님..
정말 너무 재미있는 알바면접이군요...
축하드립니다..
열심히 하시고.. 즐거운 추억 많이 만드시길 바래요.. 홧팅 !!!
하나비 · 2004-06-08 13:15:46
라기야 추카한당 ^^잘해봐랑~~
녹색추억 · 2004-06-08 14:32:55
라기얌, 대빡 축하당,,ㅎㅎ
그리고 사랑이야기도 대빡 기대하는뎅,,ㅋㅋ
혼자만 행복해하지 말구 울 같이 즐기자,캬캬
TIAM · 2004-06-08 17:39:43
고레까라 바이또 다노시미다네^^
동경타와 · 2004-06-09 00:43:11
라기얌..그동안 안보인다 했떠만...
암튼 축하한당...
라갸 화이팅
청아 · 2004-06-09 01:28:31
면접 축하드리구요,가게업은 센스로 잘 잡아야합니다.빠른 시기내에 가게물건을 기억해두세요. 그리고 처음 가르침받은것은 가급적이며는 그것으로 기억하시고 되풀이하여 가르치도록하지마십시오, 처음은 머리속이 복잡해지고 어리둥절할수있으나 흥미를 느낀다면 빠른시기내에 적응이 될수있을것입니다. 많이 배울수있는 기회시군요,
Rain man · 2004-06-09 03:49:55
Ha, Ha,...
한달후에 해바라기님의 사탕폭탄에 뿅하고 가버린 LIN-KU 덴쬬를 생각하니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그 사치스러운 것을 아끼지 말고 잘 사용하여 시급을 하루빨리 올리세요...
아침햇살 · 2004-06-09 17:15:04
ㅎㅎㅎ ㅎㅎㅎ ㅎㅎㅎ

역시 해바라기님은 스르도이 !!!
희나리 · 2004-06-09 18:10:15
축하해요!!
사실,나도 백화점에서 알바하는거 꿈인데....
우라야마시이나..
ちぉい · 2004-06-10 10:03:22
힘내세요.



님들의 타국에서의 힘듬을 같이 할수 없지만



그 속의 자그만한 행운 기쁨으로 오늘도 미소짓습니다.


정말 부럽습니다.

羨ましいな~
이수진 · 2004-06-10 15:55:11
라기님^^*...올만이녜욧...

합격 추카드리구요...

항상 행운만 깃들길...
해ㅂrㄹrㄱi · 2004-06-10 21:39:31
리플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힘든 일본생활 힘내세요~
홧또~
새출발 · 2004-06-11 11:52:34
놀랍게 봤씁니다.
힘내십시오.
남뚝지 · 2004-06-15 07:13:59
 頑張って!!!
*이슬비* · 2004-07-07 18:58:13
앞으로도 힘내세요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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