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하면 된다"로 갈꺼야.....

일본체험수기 · #224190

← 일본체험수기

白百合 · 2003-12-25 14:39:34 · 조회 1051
식은 땀 쭈-욱 빼버리고 말았어요..
초조한 심정, 더 말할 나위 없었어요..이제 난 어떡해야 되나 하면서….--;;

오늘부터 학교 방학인데 이렇게 학교 오게 됐어요…
교수님이랑 약속 있어서….약속이라면 크리스마스 같이 쇠는거 아닌가고
생각 들지도 모르겠지만 넘 심각한 문제로 오늘 학교 다시 찾았어요…
그 심각한 문제인즉 울 엄마 일본수속하는 서류 작성하는것이에요…

얼마전부터 엄마 일본 데려온다면서 공부땜에, 알바땜에 여태껏 밀리기만 했어요..
엄마한테는 정말 죄송한 일이지만 잘난거 하나 없으면서 자존심만 강해서
누구한테 쉽사리 손 내밀구 그런거 잘 못하는 저거든요….

오늘도 무거운 심정으로 학교에 왔어요… 성공일지 실패일지 두가지 다 생각하면서..
교수님 연구실 갔는데 문이 딸랑 잠궈져 있었어요..그래도 일본사람들은
약속을 칼날같이 지키니까 걱정은 안됐죠…교수님 문밖에 걸려져 있는 자료들을
읽으면서 문밖에 쪼그리고 앉았는데 1,2분도 안지나서 교수님 나타났어요…

연구실로 들어갔죠..어떻게 말을 떼여야 할지..?? 내 머리속엔 오만가지 잡생각뿐..
교수님이 중국 안가는가고 물었어요…전 졸업논문이 걱정돼서 안간다고 서두를
떼였어요…그러면서도 내 심장은 콩당콩당 뛰기만 했어요…
“거절당하면 어쩌지??  나 그럼 어디가서 담보인 찾아야 하는거지??” 하면서…
교수님이 저는 논문 별걱정 안해도 된다네요…중국 갔다와서도 충분히 해낼수
있다고… 하지만 나의 욕심은 그렇지 않거든요…조금만 걱정 되는거 있으면
항상 불안하고, 글구 이번 졸업발표는 그 어느 유학생들보다 자신의 능력을
맘껏 발휘해볼라는 생각이 굴뚝 같아서요….
이렇게 말하다가 “ 전 중국 가서도 논문땜에 걱정돼서 잘 놀지 못하게 되니까,
우리 엄마 데려오구 싶어요.” 라고 한층 더 본론에 가까운 두번째 서두를 떼였어요..
교수님은 순진하신 분이라서 제가 말할려는 본론에 눈치 못채신거에요..후휴---
화제는 또 다른데로 넘어가고 말았어요..
하는수없이 내가 중국 가면 안되는 이유를 더 강조할라고 2월에
일본회계사시험 있는데 그거 한번
쳐볼란다고 말했더니, 방학에도 학교 나오라는거에요…진지하게 이렇게 얘기는
진행되고 나도 교수님의 진지함에 새해에는 한층 더 높은  목표를 정하고 뛰여야
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머리속이 복잡해서 오가잡탕 생각 다하는데 저도 모르는 사이에 본론에 들어가버렸어요..
얼떨결에 서류를 보이게 되였고, 일이 조금은 진행 되고 있더라구요..
그러면서도 맘속은 온통 걱정뿐이였고..- -;;
서류들을 보시더니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는거에요..내 맘은 불시에 얼음덩이가 돼버렸어요…
교수님이 담보인이 되여서 집행하여야 할 의무가 뭔가 묻더라구요…
의무?? 실은 일본 사람들이 이런 담보땜에 망한것도 적지 않게 봐왓어요..그래서
일본인은 될수록이면 담보인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사실도 저 잘 알고 있어요…
걱정, 걱정, 그리고 또 걱정…..
그러다가 교수님이 학생과에 전화를 하시는거에요…자기 담당인 중국인 유학생이 있는데
이런 서류를 갖고 왔다고, 자기는 잘 모르겠으니까 이거 한번 봐달라고……
후--- 역시 내 예측이 맞았나보다 ….
학생과에 갔었어요..학생과 선생님이 설명을 해요..
의무는 우리 엄마가 일본 와서 생활비가 없고,
귀국할 여비가 없을 경우 다 울 교수님이 지불해야 된다고, 법적으로 위반된 행위를 했을경우,
다 교수님의 책임으로 돌아간다는거에요…
그건 알고 있었지만, 학생과 선생님은 넘 심각하게 얘기하는거에요..
일본인은 친척관계에서도 담보인 안한다는둥 더이상 얼어들수 없을만큼
내 맘 땅땅 얼음으로 만들어버렸어요… 정말 이제는 포기해야 되는가 싶은 마음으로 다시 교수님
찾아갔어요..그랬더니  두말 안묻고 서류에 사인 해주시는거에요…
절반은 포기상태, 아니 200%포기상태라 해도 되는판에..이게 뭔 떡이야????

교수님이 이런 말씀 하셨어요…  “이렇게라도 힘이 돼준다면 얼마나 좋겠냐..”
나 이럴땐 어떻게 표현해야될지 정말 모르겠어요…맘은 하늘 날꺼만 같은데
왜 표현을 안하죠…그냥 고맙다고, 정말 고맙다고 인사만 했어요…
재직증명 떼여야 하는데 교수님이 내 뒤따라와서 사인을 했거든요..
그러면서 또 한마디 “ 어머니가 일본 오시게 되면 정말 즐겁게 해드리라고..”
정말 천사같은 분이에요..키 일본인 답지 않게 무지 크고 맘은 일본인 답지 않게
정말 천사고, 남을 이렇게 배려해주다니….나 교수님 뒷모습 오래도록 바라봤어요..
나 이 순간 넘 행복해요..부자 된것도 아닌데 내 맘은 부자된거 같은 기분이고
넘 좋은 인연이라서 정말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은 맘에 이렇게 연설을 늘여놓았어요..
이 세상 그래도 참 살만한거 같네요….^^ …

저는 참 못된 학생이였는데 교수님이 참 잘 이끌어주셨어요..
첨 대학입학하고 맨날 땡땡이 치고 공부도 안하고 그랬었는데…..
얄밉게만 굴었는데 저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이렇게 지켜주네요….
유학생이라서 항상 배려를 더 해주시고, 할수 있다고 용기 주시고,
정말 내 인생에서 중요한 리드를 해주신 분인데 어떻게 보답해야 될지…

우선은 졸업논문을 멋지게 써서 다른 교수님들보다 더 열심히 가르쳐주신
울 교수님한테 그 영광을 돌리고 싶은 맘뿐이고, 이 인연 두고두고 간직하고
싶어요……
정말 기분이 날씨처럼 맑게 개인 하루이네….
알바하면서 지내야 되는 크리스마스지만 좋은 일 있어서 이번해 크리스마스두
내 기억속에 오래동안 머무를꺼 같네요…..

2004년의 구호를 아직 못세워서 고민했는데 이제 고민 끝...
2004년은 "하면된다" 웨치면서 씩씩하게 살아야지.....

추억 같은거 자기 스스로 만들수도 있다는거네요....
2004년 12월25일 크리스마스에

쉼터에 새로운 글 쓰기는 금지되었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소중한 기록 중에 꼭 다른 분들에게도 읽었으면 하는 좋은 글들은 「추천하기」를 눌러주세요.

일부 글들은 악성광고나 의미없는 스팸들일 수 있습니다. 읽는 분들에게 피해가 되거나 삭제를 희망하는 글에는 신고를 클릭해주세요. 로봇을 통하여 정기적으로 확인 및 정리를 합니다.

코멘트 (16)

홀로서기 · 2003-12-25 15:22:47
하면 된다.......
저두 그냥 일이 잘 안되거나 힘들때면 되뇌이는 말이얘요.

백합님의 열심히 사는 모습
참 보기 좋네요 ......

새해에도 힘내시구요 ......
등대 · 2003-12-25 15:57:08
<<하면된다>>

좋은 말입니다.그리고 그렇게 행동에 옮기는
백합님이 보입니다.

함께 좋은 미래를 열어갑시다.하면된다를 잊지말고서...
물망초 · 2003-12-25 18:30:54
배캅님이 착하고 열심히 사시니까.착한분들과의 만남도 이어지는게 아니겠어요?
내년에도 좋은 일,좋은 만남이 가득하시길...
풍류왕자 · 2003-12-25 20:31:18
허허허 님도 내처럼 금방와서 많은죄를 교수님한테 지엇네요.저는 지금 참회하구 열심히 해요.님처럼 말이에요.
해ㅂrㄹrㄱi · 2003-12-25 20:38:12
백합님은 항상 열심히 뛰는 모습이 젤루 보기 좋네요
2004년 <<하면 된다.>>!
phone · 2003-12-25 22:59:01
모든것은 사람의 마음가짐에 있다고 봅니다.
님의 그 씩씩한 말 한마디에 모두 같이 힘을 얻고 있어요.
다음해도 열심히 뛰여갑시다.
앙마 · 2003-12-25 23:45:44
교수님두 천사같지만 백합님두 천사같다고 생각합니다.모두 이쁜 천사들입니다.열심히 사는 모습 넘 보기 좋았습니다.다가오는 새해,"하면 된다"로 시작할껍니다.백합님 화이팅요!
에가오 · 2003-12-25 23:46:14
항상 백합님 글을 보면 나도 같이 힘이 나지네요^^
화이팅~한번 웨치고 래년도 열심히 살아봅시다~~~
동경타와 · 2003-12-26 02:56:03
하면된다..
꽃향기는 바람을 거슬러 나지 않는다
그러나....
착한 사람의 향기는
바람을 거슬러서도 향기가 난다....

내 인생 좌우명......
명랑소녀 · 2003-12-26 14:18:36
백합님 넘 좋겠어요~~~저의 지도교수님은 저한테 공부와 관련된 일에선 너무 잘해주시지만 담보라는 말이 붙기만 한거면 전부 안해줘요...부러워요~!저의 교수님은 너무 담이 작으신 분이거든요....소심하셔서...축하해요!어머님 모셔서 일본구경 잘 시켜드리구 나중에 좋은 추억 되게 잘 지내세요~!
작은꿈위해 · 2003-12-26 21:54:13
<하면된다!> 제가 회사다닐적 우리 사장님이 늘 제게 해주셨던 얘기인데요,
저도 2004년은 내 인생에서의 새로운 전환점인 한해로 스타드 떼려고 합니다.
우리함께 힘내요. <하면된다! 할수있다!!!>
종이인형 · 2003-12-26 22:51:16
<하면된다> 참 좋은 말구입니다. 하면 할수록 힘이 솟는...
한번의 결심이 아닌 <하면된다>를 맘의 터전에 심고서
올한해에도 열심히 사는 한해가 되고싶습니다.
hime · 2003-12-27 04:28:01
2004년은 백합님 덕분에 <하면된다!>로 나갈꺼예요..
어머님 모시고 좋은 시간 되세요...
깨여나보니 꿈 · 2003-12-27 21:34:03
백합님의 기쁜 소식에 저도 너무 기뻐지네요..
어머님하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랄게요..
새로운 한해 원하시는 일 뜻대로 되시길...
작은바다 · 2003-12-28 02:47:26
좋겟어요^^저뚜 내년에 엄마 데려오고싶은데 울교수님 어떤판결을 내릴지...
어머님과 좋은 시간 즐기구,지금부터 이렇게 일 잘 풀리니 내년에두 일 잘 풀리구 좋은 일 많이 생길꺼에요^^
"하면 된다",그래,나두 먼저는 해보는거다!
☜hana☞ · 2003-12-28 10:06:46
^^배캅언냐... 언냐두 그 말 목표얌? ㅎㅎㅎ 내눈 하면된다 할수 있다...^^

울 어딘가 통하는거 있넹...^^

근디.... 내눈 언니하고 비해보면 너무나도 渺小한 존재일 다름이야...ㅠ.ㅠ

먹는 마음은 그때그때 크지만 그것을 지켜나가기가 너무나도 힘든... 아니,

게으른 존재였지.... 언니 글 읽고 항상 느껴지는 바가 좋아...

언니 2004년 목표 훌륭히 완성해 낼수 있으리라 믿어...화이팅~!!! 배캅언니+hana

일본체험수기 · 리스트 (10,353 건)

제목투고자날짜조회코멘트
일본에서합숙(조용한오후)달뜨는아침2004-01-10 13:09114523
일본에서합숙(바보같은나)달뜨는아침2004-01-09 16:51120413
일본에서합숙(그리움과만남)달뜨는아침2004-01-08 18:08116613
콘비니에서 &lt;4&gt;모카커피2004-01-08 02:33113720
일본에서합숙(심심한넘들)달뜨는아침2004-01-07 17:40118318
일본에서합숙(지진풍파)달뜨는아침2004-01-06 15:25113028
일본에서합숙(맞짱을뜨다)달뜨는아침2004-01-06 13:49103813
日本家庭でのお正月&#20307;&#39443; (일본인가정과 함께 한 첫 설날파티)작은꿈위해2004-01-06 01:4110338
일본에서합숙(가슴아픈 거절)달뜨는아침2003-12-30 16:24133922
&#35835;「裴道士&#20851;&#19982;在日朝&#40092;族忘年宴&#20250;*2003*后&#35760;」所感陽光人2003-12-29 19:239919
일본에서합숙(운명의장난)달뜨는아침2003-12-29 18:08120913
"쉼터" 대출동 - 2003 재일조선족망년회 후기 "쉼터" 특별버젼배2003-12-29 13:33128113
쉼터식구들과의 만남 (동경조선족망년회에서)phone2003-12-28 01:34151217
일본에서합숙(술병과밥통)달뜨는아침2003-12-27 14:47121623
일본에서합숙(바보들의 만남)달뜨는아침2003-12-26 18:55134018
▶ 2004년 "하면 된다"로 갈꺼야.....白百合2003-12-25 14:39105116
심야에 본 티비 番組모카커피2003-12-24 14:50139011
길에서 두 남녀는...(일본의 난파현상)phone2003-12-24 14:0685509
2003년 꽃망울회 망년회 후기 (2)배2003-12-22 16:18109313
2003년 꽃망울회 망년회 후기 (1)배2003-12-22 16:1710760
내가 대체 뭘 위해서 ........cindy2003-12-22 14:4211017
지각! 오야스미smale812003-12-22 00:26109210
★저를 일본에 보내주신 하나님한테 항상 감사해요.★천사의 미소2003-12-21 00:23130711
화장실에서 놀라다 (2)모카커피2003-12-20 20:5514379
사발&#49904;기날라리2003-12-19 20:4712343
또 하루가 지나갔군요시골에서왔어요2003-12-19 18:4411115
눈물이 그리움을 씻어낸다면 ……홀로서기2003-12-18 20:04152227
술도 적당히 자주 마이세요.시골에서왔어요2003-12-18 16:4712134
다들 설은 어떻게 쇱니까시골에서왔어요2003-12-18 16:269914
이런 삶을 원한다..白百合2003-12-18 03:10103614
← 이전340 / 346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