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꽃망울회 망년회 후기 (2)

일본체험수기 · #224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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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 2003-12-22 16:18:47 · 조회 1093
2003년 꽃망울회 망년회 후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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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년회 후기 (1) 에 이어서...


[ 즐거운 술좌석 ]

회의가 끝나고, 6시가 넘어서 식사시간이 되었습니다. 요리는 역시 우리 민족의 매우면서도 달콤하고 시원한 냉채, 고기 무침, 구수한 지짐, 각종 나물 등이었습니다. 처음으로 참석한 분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술좌석은 자유롭고 뜨거운 분위기로 빠졌으며, 모두들 인차 친근하게 되었습니다.

이야기 하면서 서로 물어보는 유행적인 첫마디가 있었는데 그건 바로 :  "아이디는 뭡니까?" 였습니다. 보니깐 오늘 참석한 대부분은 젊은 분들로서 모두 인터넷에서 헤엄치기 좋아하는 20대들이었는데, 모두들 "쉼터"에서 활약하고 있는 분들이었습니다. 지금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만 해도 "홀로서기", "하나비", "투보이", "한 하늘아래", "영아", "청", "백두호", "피노키오"... ... 등 분들이 있었습니다. 자기의 아이디를 알려주고 물어보고 문장을 읽어봤다느니, 리플을 달았었다느니, 올린 사진을 본적이 있다느니 하면서 아주 불이나게 이야기들이 진행되었습니다. 내가 옆에 앉아있던 금방 알게된 김경철형님께 "아이디가 뭡니까?"라고 물어보았더니 대답하시는 말씀이: "나는 유령회원 입니다." 푸하하... 이번 모임은 고향의 어린이들을 도우는 사랑의 마음을 가진 꽃망울회 회원들의 모임이었지만 또 동시에 일본지역 인터넷에서 활약하는 젊은이들의 모임이기도 했던것입니다. 또 이번 모임은 일본지역에서 활약하는 "쉼터"와 "느낌"의 선전의 효과도 아주 컸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주: 유령회원 - 회원가입만 하고 글을 올리지 않는 회원)

서로 자리를 바꾸어가면서 처음만나는 사람과 자아소개를 하고 이것저것 안부를 하는 가운데서 친구의 친구들이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첨에는 모두 낯선 사람이었지만, 결국 따지고 보니깐 그 사람의 친구가 바로 나의 친구, 혹은 그 사람이 알고 있는 사람이 바로 나의 이웃 등 놀랍고도 재미있는 일들이 발생한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낯선사람이 아니라는 것, 모두가 따지고 보면 친구의 친구이니깐 결국은 모두가 친구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피노키오 이사와 청 이사가 돌아다니면서 술을 권했고, 온라인에서 맺어졌던 오해나 편견도 술 한잔에 더불어 해석을 시켰습니다. 일부 제1기나 제2기에 참석했던 분들이 더러 참석하지 못하여 아쉽고, 꽃망울을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인 실현방식과 생각에서는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그러한  것들 떠나 꽃망울에 대한 사랑을 기준으로 한다면 우리는 여전히 "동지"이기 때문입니다.

제1기와 제2기 이사였던 "백두호"형님은 8시가 넘어서야 참석하였으며,  오자마자 호랑이 행패를 하면서 안그래도 가득이나 취한 우리들과 연속 건배를 하여 완전히 인사불성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하지만 호랑이에게 물려도 정신만은 똑바로 차리라고, 비록 알콜에 젖어 필름이 끊어지긴 했지만 입을 놀리는 것은 멈추지 않았습니다.ㅋㅋㅋ

보니깐 모두들 술이 알딸딸해진 모양이었는데, 한쪽에서는 건배요, 한쪽에서는 폭소요.. 한쪽에서는 24시간 방송이요... 또 한쪽에서는 방정화씨가 불쌍하게 차를 마시고 있고(운전을 해야하기 때문에 술을 마시지 못함).....투보이와 나는 피노키오를 랍치시켜 인터넷에 관한 건의를 늘어놓았고 (내용은 술취했을 땐 다 기억했는데 지금 술 깨고 나니깐 몽땅 까먹었습니다.)....ㅎㅎㅎ 이렇게 시간은 정신없이 흘러흘러 어느새 9시가 넘은것입니다.

통쾌하게 먹고 마신게 아마 일인당 3,000원이 들었던것 같았습니다. 비록 낮은 소비는 아니었지만, 그 돈으로 더 많은 어린이를 후원할 수도 있었겠지만, 우리 후원자들도 모두 사람이고, 모두가 행복을 추구하고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 한분한분의 개성이 있는 사람인 이상, 앞으로의 사업의 번창을 위해 우리 후원자 자신들의 행복을 지키는 것도 꽃망울 지키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카라오케 대출동 ]

이미 술은 취할대로 취하고, 흥은 도도해질 대로 도도해 져서, 차마 이렇게 갈라지는 것은 천년의 원한이 될 것 같아서 비칠거리며 카라오케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아니면 나만 이렇게 취했는가?... ^^;;

아무튼 나는 청 이사가 나누어준 달력을 손에 쥐고, 제일 꽁무니에서 비칠거리며 카라오케이로 따라 들어갔습니다. 카라오케이 방은 39호 방이었는데, 눈짐작으로는 그날 참가자들이 몽땅 같이 나와 춤을 춰도 별 문제가 없을 정도로 큰 방이었습니다.

첫 노래는 피키였던지, 청이었던지 꽃망울 현임 이사가 불렀고, 두번째 노래는 기분전환을 할겸 참가자들의 흥을 불살려볼겸해서 제가 신나는 노래 "아파트"로 불렀습니다. "별빛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 신나게 서두를 두마디도 떼기전에 어디선가 난데 없는 호랑나비가 나풀 날아오더니 크다만 형광막 앞에서 너풀너풀 춤을 추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 살펴봤더니 그건 다름아닌 나 못지않게 술을 가득 마신 "백두호"행님...ㅎㅎㅎ. 이튿날 천지협회모임에서 방선생님이 하신 말 마따나 " 북조선 금강산 예술단들도 울다 갈 "정도로 멋있는 동작이었습니다.

이미 갈급할대로 갈급해진 회원들은 너도나도 춤판에 뛰어들었으며, 분위기는 순식간에 로케트처럼 허공으로 치솟아 올랐습니다... 아싸~ 기분 좋다~ 워낙 놀기 좋아하는 우리 민족인데다가, 모처럼 모여든 젊은이들이라 한국노래, 일본노래들이 줄지어 나왔고, 유유한 노래, 경쾌한 노래 상관없이 "무도장"은 비어있을 틈이 없었습니다. ^^

게다가  "노미호다이"이다보니 올라오는 술을 연신 건배한 나머지, 이미 취할대로 다 취한 나는 이제는 취하다 못해 정신이 점점 똘똘해지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휴~ 보니깐 모두들 적지 않게 한 모양이던데...후후후

카라오케에서 맥 빠지는 줄 모르고 신나게 노래하고 춤추는 사이에 시간은 11시 30분이 되었고, 청이가 번호입력기를 들고와서 마지막 곡으로 "사랑으로"를 부르자고 건의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카라오케이방에 빙 둘러서서, 손에 손을 잡고 마이크를 돌리면서 마음을 합치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서있는 분들 한명한명의 얼굴에는 모두 천사같은 미소가 피어올랐습니다.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할일이 또 하나 있지...."  음성은 점점 하나로 합쳐져 갔고 표정은 점점 엄숙해 졌습니다. "그러나 솔잎하나 떨어지면 눈물따라 흐르고, 우리 타는 가슴 가슴마다 햇살은 다시 떠 오른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손을 높이높이 치켜들고 목청껏 왜쳤습니다. " 아~ 영원히 변치않을 우리들의 사랑으로~ 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이 .꽃.망.울.을. 밝혀 주리라~~~!"

서두에서 말한것 처럼, 그날은 아주 멋있게 화끈하게 끝을 맺었습니다.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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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는 그날에 잘 됬다고 생각되는 점과 개선했으면 좋겠다는 점을 나름대로 세가지씩만 골라서 적어보겠습니다.

[ 잘된 점 ]

1. 준비가 충분했던것,
비록 이사가 2명밖에 없었지만, 역전에서 마중하는 것 부터 사회, 안내 등 일련의 순서들, 그리고 꽃망울회의 자료, 나누어준 판플랫, 신상카드 등을 보면 그날의 모임을 위해 준비를 만이 했음을 알 수가 있다.

2. 태도가 겸손하고 마음이 진지했던 것.
피노키오와 청은 모임의 첨부터 끝까지 겸손한 자세로,  진심으로 한사람 한사람을 대해주어서 그 따뜻한 온기를 아직가지도 느낄수가 있었다. 비록 경험이 부족한 면도 있지만, 그러한 마음자세가 있었기에 그러한 면을 충분히 채우고도 남는것 같습니다.

3. 새로운 얼굴이 많았던 것, 협력단체가 많았던 것.
참여자중에 이전에 못 보았던 새로운 분들이 있어서 여러가지 교류가 되어서 참 좋았고, 일본에서 활약하는 많은 단체들에서 응원하여 뜨거운 교류의 장소가 되어서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 개선했으면 좋은 점 ]

1. 신상카드의 질문항목
참가자들에게 나누어준 표의 질문이 조금 실용적이지 못하다는것. "이사회에 대한 생각"을 적으라기 보다는 "어떻게 꽃망울회를 알게 되었는가" 혹은 "어떻게 이번 모임에 대해 알게 되었는가"등의 질문이 더욱 실용적일것 같습니다.

2. 꽃망울 소개에 시간이 너무 많이 든 것.
꽃망울 한명한명의 학생에 대한 소개가 차지하는 시간적 비중이 조금 길었다고 생각합니다.

3. 비용이 많이 든 것.
비록 그 가치 이상으로 신나는 모임이었지만, 식사 3000엔, 카라오케 3000엔의 비용은 일부 참가자에게는 부담이 되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상입니다.
전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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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13)

phone · 2003-12-22 17:30:41
저도 갈려고 준비를 단단히 했었는데....
휴식이던 회사가 불시에 일이 생겨서 저녁8시반까지 일하고나니..ㅠㅠ
넘 유감입니다.
정말 모두 재미있게 즐거운 모임을 가졌다니 넘 기쁩니다.
담번에 꼭 참가하도록 할겁니다^^
청 · 2003-12-22 21:03:48
폰님,감사합니다^^
시간상,여유상 오프라인모임을 가질 기회가 그렇게 많지 않는것이 현상황이지만 얼굴을 맞대고 소중한 이야기들을 나눌수 있고 마음들이 자연스럽게 가까이 가게 되는 오픈에 그 의의가 있다는것이 새삼스레 느끼게 되더군요.
그럼 꽃망울회 다음번 오프라인모임에서 뵈옵겠습니다.
좋은 글도 부탁합니다^^
홀로서기 · 2003-12-22 21:35:15
얏빠리 배선배시네 ......
모임끝나구 와서 격동된맘 눅잦힐길 없어 오자바람으루 컴을 똑딱 거리긴했지만 ......
눈넘이 전혀 배합안해줘서 투항하구 자버렸음더 ......(눈딱 감구 맥주한컵 깐뻬이한게 ㅎㅎ)

회원등록한지 일년두 더되지만 바쁘다는 구실아닌 구실로 얼굴 내밀지 못한 자신을 많이 반성하게 된 의의있는 모임이였고 ......

자신의 빈약한 힘이 어려운상황에 처한 고향어린이들한테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를 알게 한 모임이였고......

여러분들과의 뜻깊은 만남이 이루어진 존 모임이였다고 봅니다(놀라운건 참가자다수가 우리 쉼터식구들이라는 사실ㅎㅎ) .......
홀로서기 · 2003-12-22 21:41:23
폰님두 오셧더람 봤겟는데요 ......

글치 않아도 첨 뵌분이 있었는데 느낌에 어쩜 폰님 아닐가했었는데 (회원사진첩에서 얼굴본듯해서요 )ㅎㅎ ......

그럼 담에 기대해볼게요 ^^
phone · 2003-12-22 22:09:09
청님, 홀로서기님, 담에 꼭 봐요^^
친구한테서 꽃망울회를 들은적이 있어서요...
뚱 보 · 2003-12-22 22:30:10
일본 온지 3 년남짓한 시간이 흘럿음에도 불과하고 이렇듯 훌륭한 단체가 잇엇으리라고

는 전혀 생각 못햇네요...

참말로 이렇듯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너무나도 보람차고 뜻깊은 일들을 하십니다 !

힘 내세요 !!!
영아 · 2003-12-23 01:24:06
배선배님 참 부지런 하기도 해라...^&^
님의 생동한 글을 읽으면서 그날의 즐거움을 다시한번 느꼇음니다.
너무나도 의미잇고 뜻깊엇던 모임이엿다고 생각함니다..
피키님...청님..홀로서기님 모두 수고많으셧읍니다.(꾸벅)
그날의 모임이 또 하나의 새로운 출발점으로 되여 꽃망울회가
우리 고향어린이들을 위하여 더 큰 힘이 되고 더 밝은 별이 되길 바랍니다.
배 · 2003-12-23 08:10:32
참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생각밖으로 그날에 쉼터에서 문자로만 보아왔던 영아님이랑
실제로 만나 볼 수 있어서 참 기뻤구요...
쉼터의 영향력이 이렇게 클 줄을 생각도 못했습니다. ^^

앞으로도 항상 즐거움을 같이 나누는 쉼터회원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청님과 피키님, 그날 수고 많으셨습니다. 꾸벅~
피노키오 · 2003-12-23 09:23:23
배상봉님: ㅎㅎ 여러가지로 좋은 건의 들려주시고 일케 감칠맛나는 후기까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늘 잘 부탁드립디다.더 열심히 그리고 최선을 다해 초심을 지켜가는 꽃망울회를 위해 제가 할수 있는 모든것을 할것을 약속드립니다.
폰님도 다음엔 꼭 만나 뵈였으면 좋겠구요...
영아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특히 홀로서기...칭구야 고맙고 수고많았다...
메기 · 2003-12-23 19:22:04
그날 여러분들과 처음 만나게 되였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도 꽃망울회의 자그마한 힘이되였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꽃망울회 화이팅!
작은바다 · 2003-12-24 04:26:46
재밋는 모임이엿겟네^^그보다두 모두가 하나로 되여 같이 꽃망울들한테 엽서랑 쓰고... 의미잇고 뜻잇는 모임이엿네요.
담엔 나두 참가해야징:)
GRG · 2003-12-24 12:56:37
망년회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고 하니 저도 무지 기쁩니다.
저도 가고 싶었지만 시간을 내지못해서 유감이엿습니다.
다음번에는 꼭 참가해서 좋은 교류가 있기를 바랍니다.
JUN · 2003-12-27 07:21:27
좀 꽃망울협회가 어떻게 불우어린이들 위해 노력하는가

그런 모습 보여줬으면 좋을건데 이런 술자리 말은 ㅎㅎ

안좋을상 싶은디...모임의 취지를 많이 떠났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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