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꽃망울회 망년회 후기 (1)

일본체험수기 · #224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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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 2003-12-22 16:17:58 · 조회 1076
2003년 꽃망울회 망년회 후기 (1)

솔직히 말해서 이번 꽃망울 망년회에 참가하기 전의 심정은 먹장구름이 쌓인 날씨라고 할 수가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지난 한달 온라인에서 벌어졌던 치렬한 논쟁의 공포스러운 그림자가 아직까지 마음속에서 흔들흔들 거렸고, 만약 유사한 토론이 오프라인 모임에서도 폭발된다면 돈 팔고 가서 스트레스를 사 먹을 필요가 있는가 하는 두려움이 앞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실이 보여주었듯이, 그날 모임은 아주 침착한 분위기에서 시작되어 열렬하고 뜨거운 분위기속에서 진행이 되었으며 멋있고 화끈한 분위기 속에서 끝을 맺었습니다. 나중에 곰곰히 생각해본 결과,  그날 모임이 잘 된 것은 첫째로는 피노키오 동지와 청 동지의 겸손한 마음가짐과 진지한 태도의 공로가 컸고, 둘째로는 일본에 있는 여러 단체들의 서슴없는 협력의 공로가 컸으며, 셋째로는 참가자들의 참여의 마음과 열정이 아주 좋았던 공로가 컸던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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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망울회 망년회 시간 및 장소 ]

2003년 12월 20일 토요일. 아카바네 역 동쪽출구에서 약 100메터 떨어져 있는 조선족 요리점 "진미정". 오후 3시 30분부터 시작.

[ 아까바네 역 동쪽출구에서 ]

약속한 시간전에 도착하는 것이 취미인 제가 3시 25분에 동쪽출구에 어슬렁 어슬렁 나와보니깐 이미 청 동지가 두터운 옷을 입고 추위속에 서서 참여자들을 마중하고 있었습니다. 인사를 하고 같이 서서 기다리니깐 얼마 안되어 청의 누나와 홀로서기 송미란씨도 왔는데 청 누나의 성함은 그날 술 너무 많이 퍼 마시는 바람에 까먹고 말았습니다. 부디 용서를... ^^

이윽고 피키(피노키오의 약칭)동지가 번듯한 양복차림에 반들반들한 머리카락을 번쩍이며 나타나길레 뜨겁게 포옹하고나서 우선은 나와 피키가 모임장소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 모임 참가자들 ]

그날 모임 참가자는 대략 20명 좌우 되었던 것 같았는데... 회의의 처음부터 참가한 분이 약 10명, 회의도중에 참석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나타나신 분들이 약 5~6명,  회의가 끝나고 술상에서 열심히 술을 퍼 마실 때(기억은 이미 가물가물~) 갑자기 옆자리에 불쑥 나타나신 분들이 약 5명 정도... 였던것 같았습니다.

그날 회의 참석자들중에는 꽃망울 망년회모임에서 처음으로 얼굴을 데뷰시킨 신인들이 상당히 많았으며, 일본에서 활약하는 분들도 꽤 많았습니다. 그중에는 재일본 조선족친선단체 "천지협회"의 회장을 비릇한 현임이사가 다섯명, 일본수기로 유명한 "느낌닷컴"의 운영자 한명, 사이트 "동터오는 새시대"의 운영자 한명, "쉼터" 재일조선족 온라인커뮤니티 게시판 관리자 한명 ...... "동북아청년련의회"와 "쉼터"운영진에서 시간적인 이유로 대표를 파견하지 못한이외 거의 모든 단체들에서 대표나 운영자가 참석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알 수 있듯이, 그날 모임은 "꽃망울회" 회원들의 모임이기도 했지만 또 나아가서 "꽃망울회"와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러 단체들과의 모임이기도 했습니다.

[ 의미깊은 회의 ]

회의는 청 이사의 사회로 4시 조금 넘어서 시작하였으며, 회의 순서로는 "신상카드 작성", "참여자 자아소개", "꽃망울회 보고", "꽃망울 소개", "꽃망울에게 편지쓰기" 등 주제로 약 2시간정도 진행이 되었습니다.

현저한 변화라면 역대의 꽃망울회 모임에서 자아소개 시간이 너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경험에 비추어 이번 모임에서는 자아소개를 짤막하게 하고, 질문을 받지 않도록 함으로서 소모되는 시간을 대폭 줄였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새로 데뷰한 신인들에게 질문과 호기심이 많았겠지만 모두들 그냥 꾹 참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ㅋㅋㅋ

"꽃망울회 보고"는 피노키오 이사가 하였는데,  꽃망울회가 발전해온 역사, 꽃망울회의 현황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등에 대하여 상세하게 설명하였습니다. 특히 요즘 새로 나온 현장전문담당자임명에 관한 건과, 꽃망울 학생 후원지역 확장에 관한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그리고 게시판에서 읽을수가 없었던 기타 내부소식들도 약간 발표되었는데 제가 술을 너무 많이 마시다보니 몽땅 까먹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ㅋㅋ .. 회의는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으며 이따금씩 회원의 질문과 응답이 끼어있기도 했습니다.

그다음 순서로는 청 이사의 발표로 "꽃망울 소개"가 있었는데,  약 한시간의 시간을 들여 정성스레 28명의 후원학생 한명한명의 상황을 차근차근 인내심있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약간 떨리는 듯하면서도 쨍쨍한 목소리로 학생 한명 한명의 안타까우면서도 곤난이 막심한 상황을 설명할 때마다 심장도 같이 파르르 진동하면서 콧마루가 찡해나는 크나큰 감동을 느꼈습니다. 시간이 너무 길어 나중에는 약간 지루하기도 했지만 그만큼 꽃망울회 이사들의 꽃망울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엿볼 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생소개가 끝나고, 마음들여 작성한 "도마도"님의 어린이들에게 주는 새해카드도 "관람"하여주었으며, 그중 하나의 내용을 열어서 참고로 읽어보기도 했습니다. 아주 포근하고 따뜻한 사랑이 찰찰 넘치는 문장이었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알콜에 싯기어 지금 생각이 나지 않고... ...  어쨌든 우리들은 "도마도"님의 걸작을 감상하면서, 그 성의에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리고는 청 이사가 나누어 주는 편지지에다, 한사람이 한명의 학생을 맡아서 편지쓰는 시간을 가지게 된것입니다. 제각기 학생을 택하면 나중에 어떤 학생은 많이 받고, 어떤 학생은 하나도 못 받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공평하게 하기 위해서 번호대로 한명한명씩 담당하게 했습니다.  

기분은 대뜸 살아났고, 모두들 자기가 맡은 학생의 소개문을 읽으면서 어떻게 쓰면 자기의 "사랑"의 마음이 잘 전달될가 궁리하면서 열심히 필을 놀렸습니다. 우리가 후원해주는 어린이에게 직접 편지를 써 준다는 것은, 우리가 물질적으로 그들에게 후원자일뿐만 아니라 또 사랑으로의 후원자임을 우리들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제가 맡은 어린이는 흑룡강성의 어린이었는데... 쓰면서 나의 "사랑"이 담긴 편지를 보고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했습니다.....  행복한 표정일가? 즐거운 표정일가? 놀라운 표정일가?.... 우리 중간테이블과 왼쪽 테이블은 이미 다 마쳤는데 제일 오른쪽에 앉은 네명은 아직도 열심히 장편논문을 쓰고 있었습니다... 무슨 할 말이 그렇게 많은지... ㅎㅎ 어린이들이 우리들의 편지를 받아보고 좋아서 퐁퐁 뛰는 모습을 생각해보면 지금도 흐뭇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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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길어진것 같아서 두번째 문장으로 계속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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