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생 각

일본체험수기 · #223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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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ㅂrㄹrㄱi · 2003-11-22 02:04:52 · 조회 1531
  솔직히, 한잔 햇습니다. ^^

  김신우의 <<해바라기>>들으면서 와인 한잔 햇더니 얼굴이 화끈~화끈~ 마음이 왈랑~절랑~

  해진 언덕 저편에 해바라기 누굴 기다리는지 아무 말없이......누굴 기다리다가 꽃이 되엇나 그저 바라만 보

는 해바라기~~~노래가...참 슬프다.

  마음이 울적해서 한잔 햇는데 한잔 하구나니깐 더 서러워진다. 더 서러워지고나니깐, 더 마실 엄두가 없다.

누군가 술은 취한 멋에 마신다고 햇는데...취해버리면 초라해질가봐 두렵다. 으흐흐, 아무도 안보는데 그냥

망설인다.  이 세상에서 바보라는 사람 따로 없나부다!

  사촌언니랑 싸웟다. 본의 아니게 싸워버리고 말앗다. 배가 불룩한 임신한 몸으로도 돈을 벌려고 아득바득 애

쓰는 언니한테 후닥닥 달려들고 말앗다. 달려들면서도 내가 지금 얼마나 못난 짓을 하고잇냐고 자책햇지만,

그 자책이 언니 눈에 띄일가봐 달려든 김에 끝장을 봣다.

  가진거 없이 베짱만 늘어나네!아마 그래서 언니인가부다. 무조건 내 맘을 풀어줄려고 접근하는 언니의 손을

뿌리치고 나왓다.

  일본에도 겨울은 어김없이 찾아온다. 싸늘한 바람이 얇게 입은 옷사이로 사정없이 들어와서 마음까지 차갑

게 긁어간다. 제길~추울려면 화끈하게 춥던지! 눈도 펑펑 쏟아지고, 얼음강판에서 비칠비칠 넘어져도 보게!

그냥 확~집에 갈가부다!

  요즘 들어 맨날 집에 가고픈 충동때문에 하루에도 수십번씩이나 모순에 부대낀다.

  일본생활 첫 경험할때는 매일 추운 새벽길을 버스돈 절약하느라고 걸엇다 뛰엇다 쉬엇다 또 뛰엇다 하면서

도 잘도 견뎌냇는데. 마지못해 배운 자전거, 비가 오는 날이면 한손으로 우산 쥐고 한손으로 핸들 쥐면서 우장

창 넘어져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엇던 날에도 용케 다시 일어나서 힘을 냇엇는데, 남친과 헤어지고 자존심 하

나때문에 친구를 속여가면서 가게의 비좁은 쏘파에서 몸을 옹크리고 잣던 추억들, 된감기에 걸려 불덩이가

된 몸을 이불속에 파묻히고 엄마랑 통화하면서도 아프다는 얘기 차마 못하다가 전화기 붙잡고 꺼억꺼억 울던

그 시절, 그래도 얼마나 용케 견뎌왓는데. 힘들다는 얘기 한마디 안하고, 아프다는 원망 한번 안하고!

지금은 사촌언니 덕분에 그런 고생 안하면서도 편히 일하고 편히 버는데.

  배부른 사람이 반찬 타령 더 한다는 말이 맞나부다. 쉽고 편하니깐 마음이 더 약해진다. 나의 고집과 억지로

쌓은 무거움들이 와르르 쏟아진다. 이유없이 그냥 슬퍼지고...그냥 화내고 싶고...그냥 가고싶다.

  요즘은 괜스레 안하던 일들을 많이 한다. 일찍 일어나서는 산책도 하고 산책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본다. 카텐도 활짝 열어젖히고, 음악에도 취해보고, 매일 쓸고닦고 한다. 종래로 안하던 요리도 해보고,

깨끗한 옷가지들도 매일 세탁기에 풍덩풍덩 줏어넣는다. 그리고 더 웃기는건, 안하던 화장을 열심히 한다. 반

쪽만 남은 눈섭 열심히 그려주고, 몇달전부터 불어터서 낫지도 않은 메마른 입술에 제법 립스틱도 발라주고~
  
  나 정말 많이 행복한척 하는데...내 마음은 그래도 매일 울부짖는다. 집에 가고파! 당장 가고파!

  누가 날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도 없고, 부르는 사람도 없는데 마냥 가고만 싶어진다.

  나 이러다가...정말 갈가부다...

  나 이러다가...정말 조만간에 갈가부다...

  이젠 서서히...집에 갈 차비를 해야 하나부다.

  이렇게 한잔 하고 잠자리에 드는 날이면...내 마음은 여길 떠난다.

  오늘도 난 여길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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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19)

リリュウウ · 2003-11-22 02:34:36
힘들고 괴로울때 부모님생각,집생각이 나는법입니다.좋은 영감떠오르지않네요.
용기 가지세요.그리고 힘내세요.
작은바다 · 2003-11-22 03:10:33
해바라기님 집생각-엄마생각 많이 나나보죠?! 집가본지 오래됬다면 이럴때 한번 가보는것도 좋을상싶네요^^뭐든 하구싶을때 하는거래요,생각이 넘 많으면 결국 아무일도 못해버리구 말죠.차비돈같은건 후에 얼마든지 벌면 되는거구...설두 다가오는뎅,엄마하구 같이 설날 보내구^^둘 찍은 사진받는데 넘 다정하구 행복해보여서요.
참,다녀오시더라두 언니와는 화해하구 갈거죠?! 누구차실이라구 딱히 말하기 어려운 일이라면 아무일 없엇던것처럼 다시 예전처럼 말하구 그러면 인차 낫아질걸요.입안의 혀도 깨물때 있다고 같이 살다보면 모순이 있는건 당연한 일이지요,그러는동안 좀만 서로 대방의 입장에 서서 다시 생각해보면 조금씩은 상대방의 맘을 이해할수있을꺼에요.
그리고 이렇게 힘들땐 옛날의 힘들엇던 나날들을 생각하는거 아니라 예전에 있엇던 좋은 기억들,재밋던 일들을 회억하세요... 생각해봐서 해결될 일은 계속 생각하는거고 글치않은건 잊어버리거나 각도를 바꿔 해결방도를 찾고 ;그리고 이렇게 우울한 날엔 자신이 행복해질수 있는 일을 찾아 하세요.
지금쯤은 맘이 풀리셧나?...
丸子 · 2003-11-22 04:44:29
휴~
나두 와인이랑 한잔 하구 여길 떠나보자.
해바라기님, 우리 같이 가요.
딸링 · 2003-11-22 05:59:16
살다보면 그럴때도 있잖아요.
권태기????????
흑백 · 2003-11-22 05:59:59
후................술 좋아하세요? 술이 싫더라도 기분나쁠땐 취하게 마여보세요....약이 될지도 모르니깐,,,울고싶으면 눈물도 흘리세요...그러면 속이 편할텐데,,,,,,우리 함께 애주가가 되여 힘든 생활 이겨내고 밝게 살아갑시다...그냥 이게 내자신이 지금 가야할 길이구나 생각하구..웃어봅시다...숨을 깊이 들이쉬고 잊을건 잊고 다시 길을 떠납시다....
한하늘아래 · 2003-11-22 09:42:18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사는 사람은 효성적인 사람이라,이다음 자식들한테도 꼭 효성을 받으며 살거라 본다.외롭고 힘들지만 모종 의미 사랑이란 궤도우에 제대로 발 들여놓고 있는것이지.행복한 사람이야.따스한 부모님의 사랑을 마음깊이 간직하고 오늘을 더 굳견하고 충실하게 보내야할것이 아닐가?
홀로서기 · 2003-11-22 19:09:50
많이 힘드나 보지 ......
리성이 감성을 이겨내면서 사는 삶이라면 힘들때두 많을거야......
가끔씩 다 털어내구 가슴닿는대루 하면서 사는것두 나쁘진 않지 ......
힘들때일수록 좋은일들만 생각하면서 살어 ......
자고깨여나면 또 새힘이 생길거라 믿는다.
라기야 힘내랑!
작은행복 · 2003-11-23 01:04:45
그렇게 모든것을 포기한듯 잠자리에 들었다가도 아침에 눈을 딱 뜨면
어머! 학교 늦어지겠다--- 알바늦어지겠다--- 또 그렇게 바쁜하루
가 시작되는거죠. 그 자포자기하던 감정은 어느새 사라지고 오직 살
남기 위한 생각이 뇌를 좌우지하기 때문이겠죠. 저두 많이 되풀이
해보던거니깐 해바라기님 심정 잘알거 같네요. 전 아마도 그런 되
풀이 속에서 삶의 방식을 찾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白百合 · 2003-11-23 01:06:21
집생각, 외지 나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겪는 일이네요...
요즘은 집생각 참 안하구 사는편이에요...마음이 차거워졌나(?_)아님, 이제 정말 완전히 독립되였냐(?)하는 질문을 해봅니다... 결국 둘 다 아니네요....

집생각 무지하게 많이 하는 저였어요.....
첨엔 엄마가 그리워서, 글구 엄마가 한 요리가 먹구 퍼서. 글구 우리 집 강아지두 그리워지고, ...............다 그리워지다가 마지막엔 정말 우리 집 구조까지 그리워진다니까요...

집생각 안하구 당당하게 살아가는 애들 보면 넘 부러워요...난 왜 그게 안되지??

난 집생각 나구 그러면 다른 일에 정신을 팔게 해요...한가지 일에 넘 집착하면
더욱더 심각해지니까요..... 힘든 일 있어도 든든히 해낼 만큼의 능력을 견비한
해바라기님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혼자가 아니니까 용기 잃지 말고 힘내요..!!

여름햇살이 환히 비쳐오는듯한 환한 해바라기님의 모습이 그리워요...
하나비 · 2003-11-23 01:23:03
언제부터 일본 떠나야지하면서두 진작 떠날려고 하니 잘안되네.나두 오래동안 그렇게 생각해왔어.라기마음 잘 리해가 갈것같아.지금만 잘 견뎌내면 잘 될거야.
힘내라잉 !!! 홧팅~~~(자주 하던말)
종이인형 · 2003-11-23 04:33:46
집가고픈 마음 조금이나마 거둘까하믄..또 가구퍼지네여..해바라기님 땜시리...
한잔 술에 집에 갔다 오구....
두잔술에 엄마품에 안겨보구....
세잔술엔 그리움에 부대껴 울고...
얼마만큼 마셔야하는지.....
얼마만큼 취해야하는지.......
해ㅂrㄹrㄱi · 2003-11-23 08:30:36
술 마시고 하루동안 속 비운사이로 고마운 여러분들의 마음이 이렇게 많이 적혀잇엇네요. 그냥...마음이 점점 애기가 되나봅니다. (늙으면 애기가 된다하던데. 쩝). 실은, 정말로 많이 가고싶어져서 글로 써보앗습니다. 글로 쓰는것으로 스트레스도 풀고, 마음도 달래보는거지만, 그래도 풀수 없고 달랠수 없을땐 가야겟죠. ^^ . 우리 다 같이 홧~팅해요. 글구, 모두 행복하세요!
상봉 · 2003-11-23 09:59:42
안녕하세요. 하도 좋은 문장이어서 저희 "동터오는 새시대"에도 한부 복사해 갑니다. ^^ 사전에 동의를 거치지 못해서 미안하구요, 개인적으로 생각하건데, 좋은 문장은 많이 선전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참고로 저희 사이트에는 해바라기님의 문장이 두 부(다른 하나는: 여자 혼자서 이사를 하다) 실어져 있습니다.
포근한 집으로 돌아가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바라며, 꼭 소원성취하시기 바랍니다.
asfd · 2003-11-24 01:36:22
코멘트가 만은걸 보니 좋은 문장 같애요.
그런데 너무 길어서......
날라리 · 2003-11-24 21:30:40
그많은 곤난도 이겨냈고 또 글을 볼라니 이젠 제법 살만하게
됐던데 웬놈의 타령인고 ,집 생각나는건 누구나 다 마찬가지일거고
그러니 참고참고 참아야지 참지못하면 어찌 사람이라 하랴 그러나
참으면 또 어찌 사람이라하랴,ㅎㅎㅎㅎ 그래도 님은 생활이 피나 본데
전 일본땅을 밟은지도 이젠 꽤 됐는데 와인커녕 똥배갈도 못먹었수다.
엤날엔 매일 술과 사둔으로 지냈는데 그술이 이젠 목구멍으로 넘어 아이
감다. 그때 생각 집에가면 와늘 죽게 먹자고 했는데두 정작 집에가서도
어쨰 안넘어깝디다. 대체 뭘 위해 이렇게 살야 하는두도 모르고 골에
녹이 꼈는지 그저 아침일어나면 생각도 없이 학교가고 오후는 아르바이트
가고 그저 이렇게 기계적으로 살아가는자신이 어떨땐 한스럽기만 합네다.
순정파 · 2003-11-27 15:13:14
힘내세요...! 집에 돌아 가도 좋고..계속 일본에서 버티고 있어도 좋고..결과적으로 몸 담구고 싶은 곳에서 하루 빨리 안녕을 찾기 바랍니다...!
coco · 2003-12-12 03:00:37
그래요 힘내세요~~ 화이팅 .
갱스터 · 2004-05-09 03:45:01
힘내시고..늘 건강하시길 ^^*
눈이 좋아 · 2004-12-28 19:45:59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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