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벌 도적맞힌 그 며칠날의 일기

일본체험수기 · #223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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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ㅂrㄹrㄱi · 2003-11-15 19:47:15 · 조회 1561
  오늘 우연히 책정리하다가 언어학교다닐때 써왓던 일기책이 눈에 띄엇다. 대충 훑어보는데 환장할만한 몇편

의 일기땜에 책정리하다 말고 그 자리에 퍼드리고 앉아 꼬들꼬들 웃엇다. 여기에 올린건 그중의 몇편이다.



2002년 6월 8일


  그 복잡하고 지저분한 신쥬꾸거리에서 뺑소니치듯 도망나온 나, 오늘부터 학교료에서 살게 된다. 한족이랑

한집을 쓰겟냐 네팔애들이랑 한집을 쓰겟냐 심한 모순뒤에 끝내는 힘들게 번 알바돈이지만 눈 찔금 깜고 혼자

살기로 햇다. 시골집이엿지만, 새들의 지저귐을 들으면서 눈을 뜰수 잇어서 좋앗고, 카텐을 열어젖히는 순간

눈부시게 매달리는 해빛의 눈맞춤이 좋앗고, 창가로 아침산책하는 다정한 노부부들의 모습이 아른거려 좋앗

다. 수림속에서 꽃, 동물들과 칭구해가면서 살아가는 공주같다고 생각해보앗다가, 별장속에서 길다란 드레스

끌면서 와인 한잔 손에 들고 행복한 미소 짓는 황후같다고도 생각해보앗다.

  하지만...문제는 그 이튿날부터 시작되엇다. 공부 끝나고 집에 들어서니 씻어서 빨래줄에 걸어놓은 속벌이

안보엿다. - -  이거 웬 일이얌? 새것도 아니고...씻어논 빨래인데. 눈 비비고 찾아봐도 없엇다. 헉...속벌도적

눔? 누구얏??? 일본 올때 엄마가 이쁜걸루 사준 선물인데... 꿈에서 나는 어떤 까만 망사 쓴 넘이 내 집문앞에

서 속벌 도적하고 가는걸 보고 소리치면서 일어낫다. 기분이 찝찝햇다.


2002년 6월 9일


  아무래도 안되겟다 싶어 아는 선배한테 말햇더니 선배님은 아무 일 아니라는 표정을 짓고잇엇다.

  <<일본에 변태 많어. 속벌 밖에 널면 안되지. 그 넘들 그거 가지구 가서 머리 덮어쓰구 다니겟다. 하하.>>

  <<언니!>>심상찮게 웃는거 봐서 혹시 내 일이 학교의 뉴스가 될수가 잇겟다는 섬찍한 생각에 얼굴이 붉어

졋다.

  <<괜찮어. 너 내일 가서 남자속벌 몇견지 사서 담번 씻을때 같이 널어둬. 그럼 돼.>>

  엥? 저건 또 뭔 소리얌? 아마도 선배님도 여러번 당햇을것이고 당한후에 찾아낸 비결이엿을지도 모른다는

혹시 경험담을 나한테 소개시켜주고잇다는 생각에 그러기로 마음 먹엇다.

  오늘 수업 마치고 주위의 슈퍼 들렷는데 학교 애들이 많아서 그 눈치 피해가며 2시간을 서성거리다가 남자

속벌 파는 곳으로 향햇다. 제일 싸구려 세개 골랏다. ^^ . 그러다가 좀 더 비싼걸루 골랏다. 웬지 싸구려 속벌

곁에 내 옷을 걸어논다는 일이...쩝 - -



2002년 6월 10일


  밥 한시간 먹고 산책하듯 걷는 늦은 걸음에 비해 성격 하나만은 또 번개같다. 과연 효과가 어떨가 궁금한

나머지 아침에 학교 가는 길에 어제 새로 산 남자 속벌 한개 걸어놓고 그 곁에 내 옷들을 걸어놧다.

  학교서 공부하는 내내 그것만 연구햇다. 과연 잇을가 없을가~

  수업 끝나자마자 귀신한테 홀리듯 집으로 쫓아갓다. 하??? 내것만 없어졋다. 어제 산 남자속벌은 그대로

데룽데룽 매달려잇는데 - -

  격분햇다. 어떤 미친( )이야! 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함 해보자.


2002년 6월 11일


  선배님을 찾앗더니 또 잃어먹엇어? 한다. 선배들은 다 눈치가 빠른 모양이다. 언니의 제의대로 이번에는

남자속벌과 아주 다정하게(?) 걸어놓기로 햇다. 어떤 넘인지 걸리기만 하면 죽엇어!!! 요 며칠은 속벌잃어먹

는 일과 잃지 않기 위한 대책을 세우는 일에 신경 쓰는 재미로 시간도 빨리 지나가는것 같다.


2002년 6월 12일


  아주 다정하게 걸어놓고 학교로 갓다. 수업시간에 아주 다정하게 걸어놓은 모습을 생각하며 계속 히죽히죽

웃엇다. 일본어선생님이 한마디 하셧다. 사랑은 참 아름다운거야. 사람을 아주 바보로 만들지...- -

  수업시간이 끝나자바람으로 바람처럼 달려갓다. 멀다고 투덜거리기만 하던 거리도 5분도 안걸려 뛰어간듯

싶다. 예상대로엿다. 다정하게 걸어놓앗던 한쌍을 결국은 못된넘이 또 갈라놓고 말앗다. 불쌍한 외톨이만이

바람에 허느적허느적 내가 가서 집어들어가기를 기다리고잇엇다. 이런 젠장!!!

  숙제를 한가득 책상에 벌려놓고 연구를 햇다. 어떻게 하면 안잃어버릴가? ...


2002년 6월 13일


  세수수건을 깨끗하게 씻어서 뱅~둘러 널어놓구 그 사이로 속벌들을 깜쪽같이 감추엇다. 목을 요~~렇게

빼들고 보지 않으면 안보엿다. 흐뭇한 미소를 짓고 손을 탁탁 털고는 책가방 메고 달칵달칵 학교로 향햇다.

  어떤 변태넘이 이쪽저쪽 기웃거리다가 뭐야? 타올밖에 없잖어! 하면서 투덜거리며 돌아가는 모습을 상상하

면서 또 히죽히죽 웃엇다. 일어선생님이 또 한마디 한다. 사랑은 아름답지만, 공부는 제대로 해라! - -

  집에 오자마자 후닥닥 세수수건을 비집고 봣다. 헉~~~~ 미쳐 환장하겟네!!!! 뱅 둘러진 수건사이에는

한견지도 남지 않앗다. 우쒸!!! 내가 젤로 아끼던 뽕브라도 없어졋네 ㅠㅠ


2002년 6월 14일


  <<너도 웬만한 고집이네. 집안에서 말리워. >>선배언니 혀를 끌끌 차며 괴물보듯 나를 쳐다본다.

  그렇다. 젤로 간단한 방법이엿다. 휴...  난 역시 머리가 딸린 넘이다. 뭐~ 내가 투항하지모. 그러기루 햇다.




2002년 6월 26일


  그후부터 나의 속벌은 쭈 욱~ 집안에서 말리게 되엇다. 오늘 날씨가 너무 화창한 날이라, 나 또 쉬는 날이라

빨래를 한가득 해서 밖에 널면서 속벌까지 같이 널엇다. 그리고 집안에서 힐끔힐끔 바깥을 내다보앗다. 갑자

기 접때 산 남자속벌 한개가 아직 남아잇다는 생각에 그것도 물에 젖혓다 걸어놓앗다. (왜 그랫을가. 쩝. )

  해가 저물무렵에 나는 빨래를 집안으로 걷어들엿다.

  흐뭇햇다~ 왜냐? 속벌들이 한견지도 모자람 없이 그대로 잇엇다.

  그러다가...어머머... 남자속벌이 없어졋다.

  이건 또 뭐꼬??? 설마 아줌마가 훔쳐갓나? 접때 내꺼 도적질 한 그 변태넘의 마누라? 아님 그 넘이 갑자기

동성애자 됏나?

  으으으으으.... 몸이 떨린다.


(6월 26일날에 일기에서 남자속벌 없어졋다는건 제가 상상해서 쓴겁니다. - - 변태가 많은 나라에서 그런 일

도 꼭 잇을거라는 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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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28)

동경타와 · 2003-11-15 20:08:47
상상?
쳇.. 그러게 좀 이상하다 했지..
동경타와 · 2003-11-15 20:09:11
근데 대체 어떤놈이 한 짓이지?
고약한놈...
동경타와 · 2003-11-15 20:10:10
사랑은 아름답지만 공부는 제대로 해라
홀로서기 · 2003-11-15 20:12:02
헉 …
이눔나라엔 정말 미친넘들이 많아.
나두 일본오믄서 산 좋은것들 이젠 거의 거덜이 나.
첨엔 잃어버리구 하두 억울해서 웃음밖에 안나온던게
그후부턴 이가 부득부득…
해ㅂrㄹrㄱi · 2003-11-15 20:19:48
너두 잃어먹엇댓어? 캬캬캬캬~~~야~ 뒤에 말은 메신저에서 알려줄게. ㅋㅋㅋ
동경타와 · 2003-11-15 20:22:23
아마 살고있는 동네엔 가난한 사람들마 살구있나바..
음..꼭 그럴거야
해ㅂrㄹrㄱi · 2003-11-15 20:23:25
윽. 넌 리플 1등부터 시작해서 네개나 달앗으면서 도움되는 말 하나도 없네. --
동경타와 · 2003-11-15 21:34:58
/그러게 여성분들은 절대루 일층에서 살지 마세요...
phone · 2003-11-15 21:56:07
ㅎㅎㅎ정말 변태남에 변태마누란가 봐요ㅎㅎㅎ
재밋게 잘 봤어요^^
그 뒤에 어떻게 되였는지 알려주세용ㅇㅇㅇ
듣고싶어서 참지 못하겠어요(나도 변태?)^^
リリュウウ · 2003-11-15 22:18:44
이 글보니 난 자전거 잃어버리던 생각이나네요.4년도 안되는 사이에 4대나 도적맞혔으니그것도 새것만 가져갔으니말이얘요.지금 있는 헌 자전거는 열쇠를 안채워도 가져가는놈 없네요.새것만사면 워더밍건즈(私の命の綱) 라고 마직크로 큼직하게 써놓을 생각을 몇번이나했는지몰라요.
작은바다 · 2003-11-16 02:19:57
잼잇게 잘 읽었어요:)헌데그 변태놈 점말 담두 크네용,어쩜 한번두 아니구 몇번이나...
찌나미니,전 일본와서 1년반사이에 자전거 3대나 잃어버렸어요,그렇게 낡았는데두 무슨눔이 그리 잘두 가져갔는지...참, 번마다 비온날이였지!그리구 전에 살았던 그곳 치안도 유명할정도루 안좋았구...바이트끝난 새벽2시 역전부근에서 소낙비맞으면서 1시간 넘어 자전거 찾던 생각나요.
mydream · 2003-11-16 07:44:13
저도 일층에 사는데 속벌 열벌이상은 도적맞혔을거예요..속벌만 아니구 깜찍한 여름잠옷.핑크색반팔T,하얀 치마,연두색 원피스....마지막엔 제가 겨울에 춥다고 두번쯤 입었다가 씻어놓은 내복바지까지..휴....저두 남자속벌을 같이 걸어봤거든요..근데 저녁에 없어졌다가 이튿날아침에 남자것만 달랑 돌려왔던데요 뭐..그리고 더욱 괘씸한건 도적맞혔다고 두덜거렸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뭔가 걸려있었어요..그래서 보니....아이구..나 원 억이 막혀...말 안할게요...생각만해도 원통해서 ..더욱 한심한거 있어요....친구들과 함께 집에서 9시쯤까지 밥 먹었지요..친구들 보내고 빨래를 걷우려하니 또 속벌이 없어진거 있죠...정말로 담이 큰 변태지요...집안에 환히 불이 켜져있었는데도 가져갈줄은 생각지도 못했는데.....인젠 속벌이나 이쁜 옷은 밖에 안널어요..저의 경각성에 도적도 맛을 잃었는지 이년동안 얼씬하지 않았어요...밖에 카메라를 설치해달라고 경찰에 요구할 생각까지 다 했댔는데 ㅋㅋ 무서워서 안오나봐요
뚱 포 · 2003-11-16 07:47:45
흐흐흐 ...
둘다 남자에요,,,
여자 속벌을 훔친놈은 변태라 해두 정상적인 변태이구 남자속벌을 훔친놈은 동성연해자에용 !!!
☆▒『시즌』▒♡^^ㆀ · 2003-11-16 11:45:38
ㅋㅋ 웃기다......
anpan · 2003-11-16 13:18:41
재미있는글 잘 보구 나감다..
[사랑은 아름답지만, 공부는 제대로 해라!] 요 말이 진짜 의미있네...ㅋㅋ
hime · 2003-11-17 00:41:34
아마도 일층에서 사는 여성들은 다 이런 경험이 잇나 봐요...
속벌 잃어버리는것도 열나지만..알바 끝나 밤중에 집에 돌아올때면 어디서 변태같은 넘이 불쑥 나타나지나 않나~~하는 생각에 그게 더 무섭더군요...ㅎㅎㅎ
하나비 · 2003-11-17 01:05:53
일층아니라 이층두 위험해요.난 이층에 사는데 ... 아니 글쎄 담두 크게 밖에 놓은 씨이지안을 다 들추다니. 기가막혀서~~ 쫗아갓더니 꽁무니는 어찌나 빨리빼는지.여기 일본은 확 돌아버린 사람이 진짜루 많네요.
동경타와 · 2003-11-17 16:06:42
우머머... 잃어버린게 라기 혼자 아니네...
일층뿐아니라..이층까지요?
어디에서 보니까..
그런놈들 완전히 변태는 아니구요 일종 애호로 하는
넘들두 있대요...
머 우표 모으기처럼요...
한넘은 속벌 훔치고는 그집 주소. 훔친 날자까지도 기억한다는거죠
골은 비상한 넘이 이상한 애호...ㅉㅉㅉ
홀로 사시는 여성분들 집에다 빵츌대하나씩은 준비하구 사는게 좋을거 같애요...
아니면 라기처럼 호랑이 얻어서 집보초 세우던가.....
따~~~~~~~~~``우~~~~~~~~~~~~~~~~~~~~~웅
동경타와 · 2003-11-17 16:07:55
아 한마디 더 할게요..
사랑은 아름답지만..
사람을 멍청이로 만드니라......
슝슝~~~~~~~~~~~
☜hana☞ · 2003-11-17 19:46:51
ㅠ.ㅠ 미티미티... 변태넘들 진짜.. 환장하게 만드네요....
님 일기보니 그거 생각나요... 옛날 어릴적에 만화책의 한 인물인데...
여자속벌만 도둑질하는 입 뿌죽하게 생긴 작디작은 할배....
여자만 보믄 여자 가슴에 떡 붙어서 떨어질줄 모르는 그 할배...ㅋㄷㅋㄷ
만화책 이름 머드라...ㅠ.ㅠ??
근디 일기 넘 잼나게 읽어봤어용...^^
지두같이 읽으면서 대체 어느 변태 저렇게 주새없는가 걱정이랑 이만저만이 아니였는데...
글구 결과두 누구이기나 넘 알고펐는디...ㅠ.ㅠ
근디요..... 한가지.... 건의사항.....^^
그 속벌 널때 왜 502아니믄 손이 닿이믄 떡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본드루 발라놓을기지...
ㅠ.ㅠ 손에 떡 붙어서 거리두 다니지 못하게슬....ㅠ.ㅠ
언제나 잼나는 글 보여주어서 감솨용.....그래두 울 해바라기 님이당...^^
해님 빨랑 찾아서 속벌 지켜주길 바래용....^^빠잇~
해ㅂrㄹrㄱi · 2003-11-17 20:15:48
나의 하나님이여~그대 나한테 해님 하나 보내주이소~아멘!!!!
2002 · 2003-11-18 02:11:05
저두 속벌 많이 잊어먹었다구요,,남자 속벌 훔친놈은 또 어떤 놈인지,,,?하나님이시여.....저에게도 달님 하나 보내주이소,,,아미타불!
☜hana☞ · 2003-11-18 09:46:11
ㅠ.ㅠ 으앙... 해님 달님... 휴휴~~
어델가서 구할수 있는강ㅠ.ㅠ???? (고민중...)請勿打扰~
해ㅂrㄹrㄱi · 2003-11-18 18:51:57
ㅋㅋㅋㅋ 여기 와서 분풀이하시넹. 보기좋게 지시더니. 쩝.
☜hana☞ · 2003-11-19 23:25:35
아멘거 피...ㅠ.ㅠ ?
해바라기님... 저기 뚱포님 와 그러시죠??? 흐미...ㅠ.ㅠ
야지 · 2003-11-20 00:27:58
저두요.일년반 살던 집에서 처음으로 속옷 도둑맞히구 그날밤 새웠거든요.지금은 학교 숙사에 있으니까 근심없지만.여러분들두 조심하세요!
㉻맘보 · 2003-11-20 08:48:35
백엔 쇼프에가서 눅주간 속벌 하나 사서 개똥 쫙 ~~ 발라 바줄에 널어놉소. 변태놈들 다신 도둑질 못하게 .......
작은행복 · 2003-11-23 02:17:58
전 경찰아저씨한테 말하니까 하루에도 몇번씩 자전거타고 오르내리며
순라해주던데.....
그리하여 제가 일본와서 제일처음으로 익숙하게 할수있었던말이-오쯔까
레사마데쓰--- 였어요.
그 순라하는 아저씨 보면 꼭 말해야 했으니까요. ㅎㅎㅎ되게 웃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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