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혼자서 이사를 하다...

일본체험수기 · #223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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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nㅂrㄹrㄱi · 2003-10-18 07:04:24 · 조회 1902
이사를 하게 되엇다.

  또???

  나 자신도 이사라 하면 진저리가 난다. 이사를 디개디개 하기 싫어하는 성격인데 일본에 와서 디개디개 이사

를 자주 한다.

  아루바이트 하던 곳의 덴쬬이름으로 집을 맡앗는데 가게를 그만두게 되자 집도 바꾸란다. --.--  

  일본사람들, 변덕스러운 일본날씨와 같이 카멜레온이라 하더니 이번달안으로 바꾸면 된다던것이 갑자기

사흘안으로 방을 빼란다. 이런~이삿짐센타에서도 예약햇던 날자와 틀리 갑자기는 어떻게 해볼수 없다는 결론

이 나왓고, 친구들도 학교가 쉬는 날이 아니라 도움을 청할수가 없엇다.

  바이트가 끝나면 집에 앉아서 짐을 묶엇다. 생각외로 짐이 많앗다. 그렇게 하다 말고 바이트 시간이 되면 다

시 푸시시한 모습으로 일하러 나갓다가 끝나면 또 짐을 쌋다. 짐을 싸다가 너무 졸리면 쪽잠을 자고...

  짐은 그럭저럭 묶어낫는데 문제는 짐을 나르는것이엇다. 다행이도 일층에서 이층으로의 이사엿다. ^>^

하지만, 2층이라고 깔볼게 아니엇다. 계단은 바깥으로 놓여잇어서 한번에 많이 가져갈수도 없엇고...

그날따라 비가 구질구질 왓다. 비 오는 날에 여자 혼자서 이사를 하다니...스스로 생각해도 어이가 없엇다. 2

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어찌나 미끄러운지 절반쯤 올라가다가 갑자기 물주전자가 와르랑창창~떨어지더니

삐그덕~하고 나도 보기좋게 벌러덩~넘어졋다. 울지도 못하고...내 꼴이 어찌나 우습던지...주전자 주을 생각

없이 넘어진채로 깔깔깔  웃어댓다. 자전가 타고 지나가는 머리 텁숙한 남자인지 여자인지 성별구분이 쉽게

안가는 어떤 사람이 자꾸 히쭉히쭉 뒤돌아보는것이엇다.  이~씨, 보긴 뭘봐, 너보다 잘낫어...

  그렇게 1층에서 2층으로 끼엉끼엉 올라갓다, 다시 2층에서 1층으로 씨엉씨엉 내려갓다, 다시 1층에서 2층

으로 끙끙 올라갓다 나중엔 2층에서 빈 손으로 내려오는것도 터벅터벅...도저히 내 다리인지, 내 발인지 말을

들어주지 않앗다. 20번정도는 더 올라갓다 내려갓다 햇겟지? 이사짐을 다 나르고나자 비가 뚝 멈추고 해빛이

쨍쨍 내리쬐엇다. --.-- 격분햇다.

  아싸~내가 장군의 딸인갑다...대단하네~문앞에까지 올때만 해도 으쓱햇던 어깨는 문을 열자마자 다시 축

늘어졋다. 집안이 아주...수라장이엇다. 당금이라도 쓰러져서 잘것만 같앗는데, 전신의 힘을 풀고 엎어져서

눈을 간스레하게 뜨고 보니, 이 수라장가운데서 도저히 잠을 잘수가 없엇다.

자지 말고 정리해? 헉, 내가 미쳣어? 근데 저대로 두고 자? 그럼, 자야지. 정말 두고 잔단말이야? 자구말구, 이

틀동안 못잣는데...이리 뒤척 저리 뒤척 하다가 결국은 후닥닥 일어낫다. 그래, 하던바에 마저 하자. 한번 죽지

두번 죽겟냐...

  카텐을 활짝 열어젖히고, 음악소리 크게 해놓고 옷은 옷장으로, 우리 귀여운 곰돌이친구들은, 내 잠자리곁으

로. 어? 한놈이 모자라네? 정신없이 뒤졋더니 책속에 깔리워 낑낑거리고 잇엇다. (낑낑거리고 잇엇다? ㅋㅋ)

그넘에 묻은 먼지를 탁탁 털어서 칭구들곁에 앉혀놓고...다시 여기 물건을 저쪽으로 저기 물건을 이쪽으로...

  <<자기야 전화받어.>>전화벨 소리가 울렷다. ㅎㅎㅎ. 전화벨소리만 들으면 웬지 기분이 흐뭇해난다. 자기

래. 쿄쿄쿄. 근데 자기가 어딧어? 키득키득...마침 칭구한테서 전화왓다. 당장 와. 나 지금 큰일 낫어!

  잘려고 하는데 갑자기 배에서 꼬르륵 꼬르륵...하면 귀엽기나 하지. 꾸르륵 꾸르륵륵...장난이 아니엇다. 그

러고보니 아직 한끼도 먹지 않앗구나. 굶주린 배를 부여잡고 물을 끓엿다. 컵라면에서 물물 나는 김을 보니..

. 갑자기 왜 그렇게 감동되던지. 감동이엇을가? 아님 섧엇을가? 눈물이 왈칵 쏟아졋다. 그러건 말건  끼억끼억

하면서 눈물이 뚤렁뚤렁 떨어진 컵라면을 정신없이 먹엇다. 컵라면이 그렇게 맛잇을줄이야...

  허겁지겁 칭구가 달려올땐 난 이미 지쳐 깊은 잠에 곯아떨어졋고, 친구가 집을 몇번이고 두드려서야 난 푸시

시 일어났다. 내가 오라 해놓고 잠결에 왜 왓냐고 화를 내더니 다시 가서 자더란다...--.--

  얼마나 잣을가. 자는 시간동안 나는 또 한번 이사를 햇다. --.-- 꿈에서 글쎄 짐을 다시 1층으로 옮기란다.

이런~...꿈속에서 난 내내 짐을 올려갓다 내려갓다 햇엇다.

  눈을 뜨니 친구가 야리꾸리한 눈길로 나를 쳐다보며 히죽히죽 웃고잇엇다.

  <<너 헛소리 치더라? 뭐라 한줄 알어?>>

  <<왜 그케 웃냐? 내가 어떤 남자이름 부르던?>>

  <<남자소리 좋아하시네. 왜 또 이사 해야 되냐구. 이사 안하면 안되냐구 그러더라? 그것도 일본말루.>>

  ㅎㅎㅎㅎ. 하하하하.

  --.--

  눈물이 핑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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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24)

아리랑 · 2003-10-18 08:48:45
안녕하세요 ^^*
비오는 날 이사하면 복 들어온대요 ^^
축하합니다 한번 대닥터뜨리세요ㅋ
몸은 힘들었지만 ,,그래도 지금 이순간이 제일 행복하고 그리울때가 있을겁니다
하바라기님 복 마니 받으세요 *^_____^*
다이어트 · 2003-10-18 08:58:29
헉,퍽 고생했겠네...
그럴때 나라도 부르지...
난 그런 일에는 발벗고 손 벗고 나서는데...
잘 읽고 감니다,
딱따구리 · 2003-10-18 09:26:53
다이어트님의 말이 맞어여.
말만하면 쉼터에 이만은 가족들이 도울것이 아니나여.
저두 발벗구 손벗구 모자벗구 양말벗구 수갑벗구 와기벗구 나설텐데....
ㅉㅉㅉ 고생많았겠구려.
ㅎnㅂrㄹrㄱi · 2003-10-18 10:26:07
으미 말만 들어도 고맙네요. 그럼...이사 한번 더 할까나? ㅋㅋㅋ
♡ねこ♡ · 2003-10-18 20:24:30
그럴때 고양이손이라도 빌려쓰고 싶은 심정이죠?
네꼬가 언능 달려갈텐데...
참 생동하고 재치잇게 잘 썻네요..
<< 자기야 저나받어..>> 나두 그 저나벨소리...야옹~
엔젤 · 2003-10-18 22:39:56
해바리기님 정말 생동하게 잘 썼어요. 절 부럴거죠.시간 짜서라도 꼭 도와줄건데 앞으로 이사할땐 쉼터친구들 부르세요 .혼자 고생하지 말구요 .글 잘 읽고갑니다
아리랑 · 2003-10-19 01:04:01
저기요 ,,,,ㅡ,ㅡ;;;
실은 저도 내일 이사하는데 ,,,ㅡ,ㅡ 나도 쉼터 아끼는데 그리고 우리 회원들도 많이 사랑하는데 ,,, 휴 내일 어덯게 이사할려나 ,,,,, 그렇다고 꼭~ 꼭~~~~~~~~ 도와달라는건 아닙니다 ,,,ㅡ,ㅡ
유미 · 2003-10-19 03:09:59
아리랑님.. 저랑 똑같은 날 이사하네요..^^
근데...쉼터 가족들 있으니까 맘 든든하네요..그쵸??ㅋㅋ
아리랑님이랑 저랑 우리 가족들 푹....믿고 있어도 되는거죠..*^____^*
해ㅂrㄹrㄱi · 2003-10-19 03:40:58
ㅋㅋㅋ. 어디서 어디까지 이사하시는데요? 혼자서 하시는거에요? (괜히 물어본거 아닌지
몰랑...)전 무척 도와드리고싶거든요? 무지무지...근데 저 군마인데유...군마랑 가까운데
잇는 분이면, 제가 어캐 해볼게요. (ㅠㅠ. 진심말인가...우~나 또 이사하게 됏어유?)
아리랑 · 2003-10-19 09:13:49
헤헤~ *^_____^*저 입이 귀에 걸렸어여 ㅋㅋ
저 유미님이랑 해바라기님이라면 매일매일 이사할건데요 ,,, ㅋㅋ 그럼 매일매일 도와줄수 있어여 ? ㅋㅋ
주연은너와나 · 2003-10-19 13:05:58
안녕하세요..사이다마주연이래요..홀로...미안.또 홀로가 나가네요.. 혼자힘으로 이사할라니 힘들었네요.. 
그때 이주연이라두 부르지..
이제부턴 매일매일 웃음과 
환락속에서...
가필드 · 2003-10-19 17:22:24
얼만큼 힘들었던가는 상상이 가요.2년반전 저도 혼자 이사한경험있어서요,해바라기님처럼 바이트에 갈라,짐을 꾸릴라,거기에 매일 1시간 넘어 전차타고 집을 찾으러 다닐라,대학시험준비에.....며칠밤을 새웠는지도 기억안나요.덕분에(?) 체중이 4키로나 줄었죠,좋아해야 할지,슬퍼해야 할지...:) 그래서 지금은 저도 이사라면 진저리가 나서-지금 살고있는 집이 역전이 먼데비해 전차소리는 어찌나 생동하게 잘 듣기던(집문열면 전차가 보여요),집이 성냥갑마냥 작아 좀만 몸을 쓰면 쌓아올린 물건이 와르릉 땅...해도,그냥 이렇게 꾹 참고 살아요,내 인내성이 터질때까지만요:)요즘들어 가끔 인내성이 발딱발딱하지만요.이사하고싶은 맘은 굴뚝같지만 날로 늘어만 나는 물건들 보면 한숨부터 나가서.....
이 모두가 훗날에 가면 다 옛말이 되겠죠:)
그럼 계속 힘내세요! 이렇게 타향에서 같은 유학생처지여서 그런지 따지고 보면 모두가 비슷한 경험 많네요,ㅎㅎ 그럼 이렇게 서로 고무격려하며 살자요:)
해ㅂrㄹrㄱi · 2003-10-19 20:20:35
아리랑님, 유미님, 이사는 잘 하셧나요? (ㅋㅋㅋ.) 수고 많으셧어요.
주연님, 또 뵙네요. 홀로...소리 듣기 싫다구 햇잖아염. ㅠㅠ. 담번에 이사할때 부를게여.ㅋ
가필드님, 일본에서는 웬만하면 이사 안하는게 좋을상 싶어요. 한번 움직이면 돈도 많이 들고 사람도 피곤하구...정말루...앞으로는 옛말이 되겟지만여. 그래여, 서로 격려하면서 힘냅시다.
이루카 · 2003-10-20 02:35:29
얼마나 힘들엇을가 ........휴,,,,,,,
다신 이사 안하기 바래여
흑...흑.... 흑 .... 근데 나두 또 이사하게 생겻더 ....
나두 혼자 해야 하나???
☜하나☞ · 2003-10-25 08:14:07
안냐세요... 여긴 모두 이사하신 분들 , 이사하실분들만 모이셨는강???^^
해바라기님... 이사담 잘 보그 갑니다...
쓴맛의 캔디 그 진정한 맛을 맛보는것 같아요....*.*
이사 할때 끼엉끼엉,씨엉씨엉, 끙끙 하시지 말구 진짜 쉼터 울 가족이라두 찾으실거쥐!!
전 일본이 아니지만 그때 알았다면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픈 맘이욤....
이제 후배로 일본갈지도 모르겠지만... 나도 쓴맛캔디 먹는 날이 있을지??^^
항상 견강하게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사실 많이 견강한 여자로 보였어요... 글 읽을 첫순으로 부터+.+
그럼 행벅하세요~~~ 쓴맛캔디는 다시 맛보시지 말기를 바라면서....
종이인형 · 2003-10-25 17:30:56
해바라기님 이사하시느라 수고많으셨겠어여...
그나마 밝은 모습으로 사시는 해바라기님의 그 모습..너무 보기좋습니다.
☜하나☞ · 2003-10-25 19:10:52
또 보네욤~ 종이인형님~~ ^^~
좋은 저녁 되세욤..님들....
황 소연 · 2003-10-26 07:15:11
힘들었으셨겠지만,너무 진지하구,재밌게 읽었어요.일년전에 이사하던 제 모습이 떠올라서 더욱 웃었어요.그때 전 불평만 가득 늘어 놓았는데...다음에 이사할땐 저두 부르세용!!!!!!!!!!!!!
해ㅂrㄹrㄱi · 2003-10-27 01:16:01
만약에...(만약도 아주 싫음), 그런데 정말 만약에 (정말 만약이 싫은데...). 하지만 정말로 어쩔수 없는 상황에서 만약에 또 이사하게 된다면, 여기에 코멘트 남긴 분들 긴장해주세요? ㅋㅋㅋ. 이름들 쪼~옥~적어둬야지. 글구 쪼~옥~적힌 님들도 이사할 일 잇음 절 부르세요! (ㅠㅠ,,,내가 한말 책임져야 되는뎅. 쩝). 하나님,(쩝. 하나님? 하느님? ㅋㅋ_) 일본오시게 되나여? 이긍...쓴맛의 캔디 궁금해서 오는거져? 정말 오시게 되어서 캔디가 너무 쓰시면, 선배들의 도움 청하세요. 오시기전에 필요한 이름 쪼~옥 적어두는게 좋겟당. ㅋㅋㅋ. 저두 긴장할게요. 그럼. ^^. 암튼, 열분 모두 즐거운 하루 되시구, 항상 행복하세요.
☜하나☞ · 2003-10-27 22:04:46
ㅎㅎㅎ. 긴장긴장.. 으스스....~~~ 부들부들~~~~
우~ 떨려~~~ 으땩하나요???
이름 적혔당.. 으앙... 당번 누구징??? 오늘 당번....ㅠ.ㅠ?
당번...저 이름 이쁘게 좀 써저요~~
해바라기님.. 당번 누구욤??? 저기 내이름 적힌거 누구 썼어요...ㅠ.ㅠ?
캔디 묵을라.... 꼬~옥 갈끼욤... (결정된거 아니지만.. 맘같으믄 당장이라두.. 훨훨..~.~)
선배들... 하나 기억해주욤.. 쓴 캔디 먹다 삼키지 못하믄 물마실라두 갈테니깡....^^
오눌두 좋은 저녁 되시구요... 선배들 화이팅~~ 아쨔~ 힘내세욤~ 힘내욤~ !!
뺘뺘~
초라한님 · 2003-11-04 03:14:14
아싸~
이삿짐회사서 왔씀다.
그찬아두 쉼터회원들이 이사하는거 땜에 많이 고생한다구 들엇는데.
내 터이 회원들만 위해서 봉사하는 이삿집회사르 한나 만들었지 뭠다.ㅋㅋㅋ
이제부터 이사 하실분 있으면 전화주세요.
저희회사 전화번호는8282-2424임다.
열분들 맨즈줘서 이사할때 부르쑈.이사하는 회원들한테 기념품두 준비했씀다.
기념품은 우리회사에서 직접 연구개발한 쾅챈쑤인데 업씬보지 마쑈.
이거 묵으므 힘이 부쩍부쩍 나지 멈다^^글구 쉼터회원증이 있어야만 묵을수 있씀다.
이뿐 아가쒸가 24시간 대기 하구 있으니 이사할 분 있으면 빨리빨리 전화주쇼.
참,,,짐꾼들두 다 특별훈련 받은 사람이니 시름놓구 알바가두 짐은 잊어 버릴 근심하지 마쇼.ㅋㅋㅋ
그럼 해바라기님이 행벅하길 바라며 이만 물러 가겠씀니다.
任我行 · 2003-11-10 12:03:56
이사하느라고 수고많으셨네요.ㅠㅠㅠ---이사란 말들어도 저는 막 뜰려요.일본에서 벌써 다섰번이나했거든요.인젠 이사하는 프로됐어요.ㅎㅎㅎ
다음번 이사할때 저를불러요.돈 안받으니깐 근심마세요.맥주면 돼요.ㅎㅎㅎ
라★민 · 2003-11-10 15:10:31
참 잼께 잘 썻네용~~~~
그러니까 빨리 힘도 세고 해바라기님을 이뽀해주는 남친 찾아여~~
코끼리 · 2005-12-27 03:15:26
이사 하는거 진짜 힘들죠?이사 할때마다, 죽어두 다시 안한다 하면서, 결국엔 일본와서 4번이나 이사했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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