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일본이였다(4)......

일본체험수기 · #223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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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 2003-09-01 20:24:30 · 조회 2240
  언어학교문턱 다시 내디디는일 없게 되여 인젠 조금나마 허리펴고 앉아있을라니 했더니 이젠 또 부동산문턱 노크하는 처지가 돼버렸다. 말띠라서 그런지 맨날   뛰여다닐일밖에 없으니 이내 팔자 어이구 ……

     매일 허기진사람처럼 인테넷의 여기저기를 걸탐스레 훑고 길가다가도 부동산이란 글만 눈에 띄이면 목말린사람 우물본격으로 엎어지듯 달려가고------

     두툼한 부동산정보를 손에들고 이리뒤적 저리뒤적해봤자 별로 수확이 심통치않았다. 이눔의 일본은 무슨 집값이 그리도 비싼지……지하철이구 공원에서 쑈싸하는사람들이 왜 점점 많아지는지 이제 알수있을것 같았다……엄청 비싼건 엄두조차못내고 그냥 잠만은 그래도 편하게 잘수있겟다는 정도의 집까지도 례금하고 선불금이 어찌나 많은지----- 혹간 가다가 캄캄한 내맘을 다소 밝게해주는 그런 집도 있었다. 근데 ,근데----- 흐윽 !  그뒤말이 머리카락을 곤두서게 만든다. 사람이 죽은집이란다. 그것도 자살…… 글쎄 말오줌도 모르고먹음 보약이라고 말이나 하지말거지…알지말아야할 정보를 알아가지고 하두 안타깝고 섭섭해서  왜 알려주냐고 물었더니 일본에선 알려안주면 위법이란다. 싱거운눔들이라구야------속을 끙끙 앓아봤댓자 대담하게 나설 용기가 없었다. 제아무리 똥담이라한들 한밤중에 느닷없이 나타날 귀신과 대화할 용기가 없었고 밉다고 똘궈버릴 자신은 더구나  없었다. 으-윽 ……

     비싸 그래, 사람죽어그래, 외국사람이라 그래……남들은 모두 잘도 찾더니만, 왜 나는 이리두 재수없는지 …… 꼭 나만을 문밖에 내똘구는상싶었다. 니넘은 그냥  밖에서 쑈싸해라고….. 하루하루 또 하루, 내 인내성도 다 무들어떨어지고 대신 짜증과 실망이 내숨통과 가슴을 꽉꽉 조이던 그나날들, 일본와서 두번째로 맞이하는 암담한 매일매일……
 
     언젠가 친구들보고 난 홀로서기를 하니까 집찾지못하더라도 남신세 안지고  우에노공원에 가서 쏘피처럼 신문지덥고 잔다했는데, 그우스개가 이제 정말 현실로 되여버릴듯……

    요즘따라 하늘도 웬지 희부옇다. 앞을봐도 뒤를봐도 모두가 흐리터분하기만 하다……

    속도 이젠 새까맣게 타버려 예민하기만했던 감각세포들도 더는 그기능을 발휘못했다. 초조함도 안타까움도 다 허구픈웃음으로 바뀌여버렸다. 에라, 될대루 되겠지,난 원래 복많은 넘이라……나의 마지막무기—자아위안이다. 이런걸 아큐라나 …
근데 정말 뒤로자빠질정도로 놀랍고 기쁜소식이 전해왔다. 근사한 집이 있단다 ㅎㅎ 그럼 그렇겠지…금방까지만 재더미가 돼버렸던 내가슴이 또 희망으로 활랑활랑…….
    
     첫절차로 오나상의 심문이다. 국적부터 짐 어디서 멀하는가까지  꼬치꼬치 캐구도 묻는다. 부동산쪽도 돈벌겟노라 꿀에발린 좋은말들은 죄다골라가며 해준다. 착하다느니, 공부에 열심한다느니, 친구들을 끄서들이지않는다니, 밤출입을 안한다느니……나도 그래서 척했다. 우에노가지않기위해서는…… 꽤나 시름놓이는지 이젠 집보러 오란다. 이제껏 친구덕분에 살던 나라 저절로 독립하는기분 참 좋았다. 내보금자리 이쁘게 꾸며야지, 글구 친구들이랑 불러서 맛있는것도 자주 해먹구  ㅎㅎ ……

     소뿔은 단김에 빼라고 한시라도 늦어지면 그집을 날릴것만 같아 그길에 수속까지 다 밟았다. 일본인보증인에 그것도 시름놓이지않아 바이트하는 회사까지 나서서. 번다하기라야 ㅠㅠ ……올만에 내얼굴에도 화기가 도는듯하다…….

     서류들고 문나서려는데 부동산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먼가 불길한 예감이 뇌리를 스쳤다. 아닌게아니라  아주 아주 미안하게 됐다며 전화한다.머가 먼지 갈피를 못잡는데 외국사람이라서 주인집마누라가 엄청 반대란다. 이제껏 별루 관심안보이던 주인마누라가 관건적시각에 등장했던것이다. 누가 여자지위없는 일본이라던가?! 화따닥— 성이 꼭두밑까지 치밀었다.이제껏 당한 배신감에 금시 돌아버릴것만 같았다. 외국사람이면 어떤데,사람을 잡아먹기라두 하냐구,애당초에 왜 거절안하구 인제야 말하냐구 시비를 캐고 싶었다. 글고 한판 붙고싶었다. 외국사람을 대체 어떤존재로 알고있는지 알고싶었고 또 보여주고싶었다……그러다가 참았다. 온지일년도 안되는 나로서도 외국인들이 저지른 범죄행위에대한 보도를 수없이 보아왔고,  또 적지않은 외국인들에 염오감을 가진것도 사실이니……

     닭쫓던개 지붕쳐다보는격이 되여 돌아와보니 열심히도 뛰여다니던 내가 가련하다고 하느님이 베푼 혜택인지 어쩜 그보다 더 좋은집이 날 기다리고있었다. 널직하고 깨끗하고 역전하고 가깝고…..

     이러고보니 갑자기 중국에 있을때일이 생각난다. 내가 대학교때  외지에서 곧 북경와자리잡을련다는  친구의 부탁으로 집을 찾아나선적있다 . 근데 머나 다 제처럼 믿던 내가 소개소의 감언리설에 허망 사기당해  돈을 날구게되였다. 그리고는 당한게 넘 분하고 억울해서 파출소도 찾아가보고 또 寻呼台에전화해서 집에 불이났으니 빨랑 집오라고 恶作剧도 꾸몄었다.괘씸한건  寻呼台에서 먼가 눈치챈듯 촨해주지않은것, 흐-윽……
    
     한번 뱀한테물리면 십년을 무서워한다더니 늦게나마 인간세상의 험악성을 다소 체험한 내가 두번째로 찾은 집에 하도 시름놓이지않아서 주인님한데 지지콜콜 캐구들고 따져묻고 그리고도 성차지않아 안주겟다는 신분증까지 이리구슬려 저리얼려 시민번호까지기억해내고는 공안대학에서 선생하고있는 선배한테 떼를써서 검증까지 받아온것이다……
  
     일본은 중국보다 방세도 더 비싸고 조건도 더 각박하고…… 여러모로 쉽지않다.허나 어느부동산도 시름놓고 기웃거릴수있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엄청 큰안위가 된다. 왜냐하면 신임이 색바래져가고 의문표만 점점 커가고있는 오늘날에도 여기는 신임이란 이단어가 거대한 기후를 형성한채 이사회 이구석저구석으로부터 사람맘구석까지 모조리 영향주고 있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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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16)

하늘이25 · 2003-09-01 20:59:21
긴 글 남기느라구 수거햇어요...
외국에서 고생만습니다...
아무조록....일이 잘풀리구 던 마니 버쇼..
하나비 · 2003-09-01 21:20:30
너 불만 그렇게두 많어? 외국에서 생활하는게 다 그렇지 .너 일본오기전부터 이미 각오한 일 아니니? 글구 너처럼 운좋은 사람 얼마없으니깐 현실에 만족하면서 살아야지..휴....
비사람 · 2003-09-01 23:52:46
ㅋㅋ,그럼 집찾으셨나요,
사는게 그런가 보는데요,
남자면 제사는집 한칸 빌려주겠는데...
ㅋㅋㅋ.일이 잘되기를 ...
영아 · 2003-09-02 00:43:31
안녕하세요-지가 바루 마루코땜에 홀로서기님을 질투해버린 못난 영아입니다.
홀로서기님-꼭 행운이 찾아올겁니다-넘 걱정하지 마시구요!
유학생들 일본에 와서 제일 머리앓는것이 바루 세집구하는일 같아요-
어쩜 운이 좋아서 순조롭게 찾는 분들도 계시구-
고생하시는 분들도 계시구- 유학생들을 위한 부동산 전문 상담실같은
서비스가 많았으면 좋을련만-일본정부는 유학생만 가뜩 받아들이구는
유학생들을 위한 구체적인 시설이나 정보,장학금,생활サポート서비스가
너무나도 적어요!
홀로서기님-부디 맘에 드는 집 찾기를 바랍니다-
pangzai · 2003-09-02 00:56:14
これこそ 日本じゃ???!!!!!!!!!!!!!!!!!!!
♡▒『시즌』▒^^ㆀ · 2003-09-02 05:40:55
읽으면서 내내 안타깝기만 했어요>_<
님 힘내셈~~파이팅~
홀로서기 · 2003-09-02 12:19:20
그냥 지켜봐주시고있는 열분들, 참으로 고맙네요.
저는 제가 일본에와서 체험한 일들을 그냥 적는것뿐이지 힘들다고 투정하는거 아닌데......글구 집은 위에서 말한대로 더 좋은걸루 찾았구요. ㅎㅎ
식구님들처럼 지지해주고 기대하는 분들이 많기땜에 저도 힘내고 있어요. 나면 머든지 다 해낼수있다고 확신하고 있는 저니까요.
글구 머나 열심히 하면 이루어질수 있는 일본이니까요......

영아님, 질투만하지말구 그럼 님두 올라요. 전 누구하구나 쉽게 친해지는 타입이니까요......
아침이슬 · 2003-09-02 19:20:41
정말로 닉네임 그대로--- 홀로서기님!!!!!!! 대단하셔~~^^
혼자뜨는달 · 2003-09-03 01:54:10
여자라면 부동산에서두 잘찾아 줄텐데요..더 찾아봐요 좋은집 많은데...
하나비 · 2003-09-03 16:23:03
혼자뜨는 달님.이미 집은 찾았거덩요 .홀로서기 말처럼 널직하고 깨끗하고 역전하고 가깝고... 난 가서 불고기까지 해먹구왓는데 ㅋㅋ^_^
혼자뜨는달 · 2003-09-03 16:40:23
집들이 하면서 부르지두 않쿠....메이 이치야!!!!
임 · 2003-09-04 15:58:51
그런게 인생이겟죠? 힘들구 피곤하구 지치구 절망까지 할때 
언제나 그럴때 희망이 생기는거 아닌가?
아무튼 다 잘됏다니깐 다행이네요
일본이 이런 곳인것도 모르고 ... 천당 으로만 여겼는데 그게아니네요. 입학통지서 받고도 가야할지 망설이게 되네 ^_^
 
가을단풍 · 2003-09-05 00:32:26
힘내세요... 행운을 빕니다.
준이사랑 · 2003-09-09 16:13:31
님 지금 일본에 있는 자체만으로 님은 행복하고 행운 잇는 사람에요 .지금 외국 갈려고 해도 못가는 사람 얼마나 많다구요 . 남 자꾸 실망 하시지 말구요 홧팅. 글이 넘길어서 고걸 다 읽은게 지금 눈앞이 새물새물해나네요 ㅎㅎ 항상 웃는 모습으로 ...... 세상에 희망과 절망이있다면 항상희망 쪽으로 %수를 기울이세요 . 저도 지금 외국에 있어요 저는 한국에 있어요 . 혹시 친구가 되여 준다면 답글 주세요 화이팅~~~~~
홀로서기 · 2003-09-09 16:59:02
열분들, 감사합니다.하냥 이렇게 지지해주시고 힘주셔서......

일본은 천당도 지옥도 아니라고봅니다 . 일본이라는 이나라를 우물파기에 비한다면 ......

첫삽질이 좀 힘들겁니다.
그래도 그냥 파고파고 또 팝니다.
어느덧 피자욱이 얼기설기 남게될것입니다.
땀방울도 수없이 흘러버렸을겁니다......

하지만 메말랏던 땅이 축축해남을 느끼게됩니다.
물방울이 솟아나는걸 분명 볼수있었습니다.
그래서 기쁨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아픔이 잊어집니다......

그래서 난 우물파기를 게을리하지 않고있습니다......
홀로서기 · 2003-09-09 17:05:27
준이사랑님, 힘든 이국생활에 같이 힘내요. 한국에서의 반가운소식두 자주자주 전해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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