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된 이야기.

일본체험수기 · #42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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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ㅅr랑하고도 · 2011-07-25 20:36:59 · 閲覧 2570
일체에 이런글을 올리는게 합당하지는 모르겠는데,
다들 돌째기는 뿌리지마쇼에.ㅋㅋ

요즘 내가 임신한 몸이되고보니, 참 먹고싶은것도 많고,불편한데도 많고,배가고프면 뭐라도 안먹어주면 눈에 막 달이뜸다.
원래 음식을 천천히 꽁꽁 씨(ㅂ)어먹는 성격인데,입에 맞는 먹거리라던지, 배가고플때면 막 정신없이 입안에 주어넣는 자신이있어서 참 스스로도 당황하고 그렇네요.

먹거리얘기에 임신얘기가 나와서하는 얘기인데,참 오래전에 일이 주마등마냥 내머리속에 떠오르네요.
그때는 우리외할머니네집이 개산툰이라는 곳에있었는데,알고있는사람은 알다싶이 개산툰은 강하나사이두고 북조선땅이 한눈에 안겨오는곳에 있습니다.
중국쪽동북사람들은 가을이되면 겨울나이음식들을 장만합니다.
그때시절에는 감자랑무우,배추는 물론 저장할수있는 과일과 야채는 가을이면 다들 한김치굴씩 장만하는집이 허다했었습니다.
근데 문제는 그장만한 음식들을 겨울내내 다먹지못하고 봄나물이 나올쯤이되면 다들버리거든요.
특히 감자는 오래두면 싹이나서 그날도 외할머니는 싹이난 감자를 쓰레기두엄에 버리러 갔어요.
그런데 두엄에서 서성이던 한아저씨가 그감자를 줏는겁니다.
나는 그냥 안쪽에서온 짼퍼랄(쓰레기줍는사람)인줄알고 집에오려고했었는데...오지랍넓은 전형적인 조선족할머니인 우리할머니는:"어이,그게 싹이나서 먹음중독이 걸리우.싹이난 감자는 쇠도 안먹이는데..."
나는 막 웃으면서 :"할머이,그사람 할머이하는말 못알아듣슴다."

그런데 나의생각과는 달리 그아저씨가 조선말을 하는겁니다.
"집에 앙까이 임신했는데,먹을것이없어서 그래꾸마,아매..."
할머니:"우야...제 조선족이요?그래두 그렇지,임신한 앙까이를 어떻게 이런거 멕이우,제 이동네사람이 아닌것 같은데 나가서 일이나하지,나그내라는게 임신한앙까이한테 두엄이나 뚜져서멕이므되우?제 어느동네사래미요?"
할머니의 물음에 아저씨는 "강건너에서 왔스꾸마."
삽시에 할말을 잃으신 할머니...ㅋㅋ
아저씨는 이북동포였다는.

우에서 말했다싶이 우리할머니는 오지람넓고,마음도 후한 전형적이 조선족할머니라서 그아저씨를 집에 데려다 쌀에 움안에 남은 아직 싹이안난 감자에,무우에 소금에 절인생선에,도투방티...그리고 설에 로인드시라고 친척들이 가져온 과자랑,사탕이랑 한보따리나 짐져보냈어요.
살얼음 녹아가는 이른봄 강을건너간 그아저씨는 아직도 살아있는지...
그집아주머니는 애기 잘낳았는지...
요즘들어 자꾸 생각이 나네요.
잘사는 나라에서 먹고싶은거,사고싶은거 다해도 자꾸 짜증나고,괜시리 역정이 나는데,그아저씨네 임신했다는 안해는 어땟을까?

임신한 안해를위해 목숨을 걸고 강건너와서 중국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무지에서 감자를 주을수밖에없게 인민을 내몬 정치는 누굴위해 있으며,그런 정부는 왜 있을까?
탈북해서 중국이던,한국이던 살길을 찾아가는 사람들도 있지만,거의대개가 사회최하층의 삶이라는현실은 바꾸기어려운듯하고,
어디간들 조국강산,고향땅 부모형제품보다 더좋을까?
쓸데없는 우상정치를 작작하구 좀 먹는문제만라도 해결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북조선동포들이 중국에와서 종종 들리는 비인간적인 대우도 적게 받을텐데.
정치가가 아니고,그냥 평범한 사람이라서 북조선을 논할만큼의 그릇도 못되지만,10여년이 지난 지금도 기아에 허덕이는 같은민족이 있다는것에 슬프고,
그리고 아주 근본적인 삶의 질이라고는 하지만 나는 적어도 이세가지 고생은 안한다는것에 가끔씩 감사하기도한다.
요구가 넘 낮은건지...욕심이 없는건지...





------------------ 심심한 아짐매가 ----------------

コメント (14)

ゆっき · 2011-07-25 20:58:42
그 아저씨 북조선 사람입데까 ? 그리구 싹튼 감자 먹으면 정말 중독됨다 ?
전 전번에 싹이 나두 긁어버리구 먹엇는데.....ㅠㅠ
할머님 참 선량한 분이심다. 짼퍼럴 줏는 아저씨한테두 친절이 싹감자 먹으면 안된다구
타일러주시구,거기다가 집에 량식까지. 지금은 사람과 사람관계 정말 냉냉하구
한순간에 깨여진다면 깨여지지 예, 그리구 이튿날엔 정말 아무일없듯이 응 자하구 깨졋구나,글쿠나
하는 평탄한 심정으루.....
너를ㅅr랑하고도 · 2011-07-25 21:09:03
십여년전에 농촌이래서 다들 인심이 후해서 그렇짐예.
요즘은 인심이 박해져서 모르겠슴다.
나도 이젠 연변에 못가본지 영 오람다.
근데 감자는 싹이 좀 난거는 그자리를 좀 깍아던지고 먹음 일없다는데 싹이길게 난거는 먹으면 안좋담다.
lovemelon · 2011-07-26 03:59:23
우리 할어버지도 예전에 북한사람을 집에 데려다 밥먹이고 돈까지 쥐여줘보내는거 내눈으로 보았는데 참불쌍합데다 ...
조선인민의 신분증이라고 빨가 빨간거두 보았는데 ㅋㅋ 북한....뭐 어쩔수 없지 않겟습니까 ...중국 하고 미국의 사이에서 ..
뭘 어쩌겟어요 ....
너를ㅅr랑하고도 · 2011-07-26 12:38:14
그러게말입니다.
남걱정할건 못되지만,한번씩 어쩌다가 그런분들 만나면 참안됐지예.
장백호 · 2011-07-26 10:29:48
아저씨는 이북동포였다는
남조선 사람들이 이 말 함다
우리 연변사람들이 이말 하면 틀린겁니다
너를ㅅr랑하고도 · 2011-07-26 12:39:27
연변사람들은 북조선사람이라고 하짐에.
siya · 2011-07-26 10:42:28
싹이 조금난감자는 싹이난 주위를 오베내면 괜찮담다....싹이난데 독이 잇어서 팩에도 않쓰구요 ..

북조선 사람들이 불쌍함다....

우리 친척도 북조선에 잇슴다...어머니 친오빠 옛날에 북조선 건너갓다가 영영 돌아못왓는데 ....이젠 자식들도 손금들도 줄줄히

잇슴다...2년전에 우리 아버지 북조선에 다녀오셧는데..갈때마다 짐이 장난아니구 ...돈도 갖다주구 하는데 사는게 말이아님다

일본오기전에 저보고 북조선 같이 갓다오지 않겟냐구 하던데 ..전 못갓슴다..솔직히 가기 싫엇슴다..

인민페 50원주구 개를 한마리 사다가 아버지가 직접 잡아서 개탕이랑 만들어서 먹은게 그렇게 좋아하더랍니다....그마을에 경찰이

랑 알락빵기 메기느라구 청해서 먹이구 담배두 주구 한게 완전 잘봐준다잼다...

임신햇을때 정말 먹기싶은게 눈에 보여두 달이오르는데....어제저는 저녁 11시에 땐쓰에서 나오는 포도가 그렇게 먹음직하잼다

참는게 휴....눈물이지무...
너를ㅅr랑하고도 · 2011-07-26 13:06:06
예,연변사람들이 북조선에 친척이 있는사람들이 많짐예.
내가 어릴적에 탈북한 모르는 아저씨가 왕청인두...친척집을 찾아왔는데,어떻게가는지 몰라서 우리할머니네집에 도와달라고 온적이 있는데,두만강 건늘때 밤에 건느느라구,낮에는 풀숲에 숨어있었담다.
그런데 앓은이가 곪은게 넘 아파서 글쎄 칼로 입안에 생살을 구멍냈습데다.
그거본게 어찌나 충격적이던지...그리고 따라온 아들이 있었는데,그때당시 나랑 나이가 거의비슷했는데,영양실조돼서 그런두 체구나뭐이나 딱보면 한4살은 어려보입데다.

시야님도 먹고싶은거 못참는구나...ㅋㅋ
난 별루 먹고싶은건 없는데,딱 시간에 마춰 먹어줘야됨다.
안그램,막 눈에 달이 오름다...ㅋㅋ
yjsh · 2011-07-26 10:49:51
그냥 이유없이 최서해의 [박돌의 죽음]이 떠오르네요 ...
너를ㅅr랑하고도 · 2011-07-26 13:07:30
박돌의 죽음이라는 건 처음 들어보는건데 혹시 영화임까?
yjsh · 2011-07-26 13:53:50
조선문학에 나옴다 ㅎㅎ

썩은 고등어 머리 구워먹였다가

애는 죽어가고 어미는 미쳐가는

애절한 작품임다...
너를ㅅr랑하고도 · 2011-07-26 16:22:35
ㅜㅜ;
안봐도 내 또 정시없이 울것같은 느낌이듬다~~~ㅡㅡ
사랑그거해도될까 · 2011-07-27 16:06:41
탈출기도 생각나지요...
임신한 아내가 부억에 쪼쿠리고 앉아 귤껍질을 핧앗다는...ㅠㅠ얼마나 불쌍함다...
너를ㅅr랑하고도 · 2011-07-29 00:10:52
정말 배고픈고생이 젤큰고생이라는데...
넘 안됐지예...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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