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가수가 되고파요”
9일, 어릴적부터 노래에 흥취가 있어 가는 곳마다 “꾀꼬리소녀”로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는 연길시연신소학교 3학년 태연미(10살)학생을 찾아갔을 때 그가 한 속심말이다.
학교합창단성원으로 모 아동문예공연에서 우수상을 받아안기까지 그는 천성적으로 부모가 선사한 고운 목소리를 지니고있다. 하여 어릴 때부터 그가 가는 곳이면 노래소리와 웃음소리가 흘러넘쳤다. 그런 재간둥이 늦둥이딸을 두고 아버지 태춘길(49살)씨는 마음이 흐뭇한 한편 가슴이 아련히 젖어오르기도 했다. 싹수가 보이는 딸의 장끼를 마음대로 펼쳐주지 못하는것이 몹시 안스러웠다. 그래서 과외지도는 포기할망정 학교음악써클에 보내는것으로 아이의 꿈을 잠시나마 달래주기도 했다.
연변복리실업공사에서 일하다가 1992년도에 공사가 문을 닫는바람에 직장을 잃어버린 태춘길씨는 2급지체장애자라 일거리 찾기도 쉽지 않았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비닐제품공장도 다니고 남의 자금으로 상점도 경영해보았지만 모든것이 생각대로 되지 않아 그만두게 된 그는 한동안 방황의 길을 걷기도 했다. 안해 역시 그와 함께 연변복리실업공사에서 일하다가 직장을 떼우는바람에 무직업자로 전락했는데 허악한 몸에 심장병까지 있어 약을 달고 살지 않으면 안되였다. 하여 무거운 일은 고사하고 가벼운 일도 찾아하기 쉽지 않아 집에 드러앉고말았다. 결국 그들은 도시최저생활보장금으로 생활을 이어오지 않으면 안되였다.
600원 좌우 되는 국가의 보조금으로 연변대학 력사학부에 다니는 큰딸(태연미)과 작은딸의 뒤바라지를 하기에는 너무나도 역부족이였다. 그래서 지난해까지는 큰고모가 큰딸의 학비를 전담해주었다. 그런데 큰고모가 작년에 갑자기 사망하는바람에 이젠 지원의 손길도 끊어지게 됐다.
숙사비와 식비를 절약하려고 큰딸은 현재 철남에서 연변대학을 통근하고있고 짬짬이 아르바이트도 하며 가정의 어려움을 돕고있다. 늦둥이딸 현미도 여북해서는 아버지, 어머니한테 소비돈을 달라고 손을 내밀지 않는다. 어쩌다 돈이 생기면 한푼이라도 절약하려고 애를 쓴다. 요즘 아이들답지 않게 너무나도 헴이 든 두 딸의 모습을 볼 때마다 태춘길씨 역시 가슴이 울컥해나기도 한다.
다행히 지난해 12월부터 태춘길씨가 주지체장애자협회 수공예품가공공장의 일을 도우면서 얼마간이나마 가정의 수입에 보탬이 되기도 했지만 그것은 보리고개에 올라선 이 가정에 큰 도움이 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효성스러운 큰딸과 재롱둥이 늦둥이딸때문에 태춘길씨는 힘들어도 힘드는줄 모른다. 그저 두 딸이 하루빨리 사회의 유용한 인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역경속에서도 희망을 안고 사는 이 불우가정에 따뜻한 봄날의 해볕이 스며들기를 기대해본다
출처:조글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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