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은 어디에 어떻게 투자할까? 전문가에게 듣는 2010년 투자 트렌드
2009년 경제 분석에서는 ‘사상 유례 없는’이라는 수식어가 수시로 등장했다. 사상 유례 없는 주식 시장 폭락, 사상 초유의 금융 구제 정책, 그리고 중반기 이후에는 사상 초유의 주가 반등까지 있었다. 다행히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과 재정 확대 정책 등으로 세계 경제는 최악의 상태를 벗어나는 중이다. 하지만 무조건 미래를 낙관하기에는 여전히 여러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최대 경제 대국 미국이 여전히 실업률에 신음하고 있어, 낙관과 비관의 전망이 교차되고 있는 것. 다양한 경제 전망이 교차하는 장에서 뛰어난 투자 감각을 지닌 고액 자산가들은 과연 어디에, 무엇을 투자하고 있을까? VIP 고객을 대상으로 종합적인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삼성화재 FP센터의 홍승희 팀장을 만나 부자들의 최근 투자 경향을 들어보았다.
올해 부동산 경기에 대한 고액 자산가들의 분석은 어떠한가?
경제 성장을 위해서 정부가 부동산 시장에 대한 규제 완화를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있다. 따라서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의 아파트에 대한 문의가 많아졌다. 눈에 띄는 곳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한강 르네상스 계획과 관련된 지역. 한강 르네상스는 삭막한 아파트로 둘러싸인 한강변의 도시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주변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아파트들을 정비하고 개방감이 있는 한강변을 만들겠다는 것으로, 이미 관련 사업들을 추진 중에 있다. 따라서 개발 호재가 끝났다는 의견도 있지만, 여전히 관련 지역에 대한 관심은 식지 않는 추세다. 특히 성수, 합정, 이촌처럼 전략정비구역으로 선택된 지역의 경우, 여전히 상승 여력이 남아 있고 거주용으로도 좋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2008년 가격이 많이 하락했던 지역에 대한 전망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로 가격 하락 폭이 가장 컸던 지역 중 하나가 바로 분당이다. 판교 입주가 시작되면서 분당의 수요가 그로 유입되어 가격 하락세가 더욱 두드러지기도 했다. 지역에 따라 다르겠으나, 현재는 2007년 수준의 매매가를 회복해나가는 추세. 이 지역에 거주하는 자산가들의 성향을 보자면 대다수가 서울로 다시 들어갈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본인들이 분당 거주를 원하기 때문에 그들은 이 지역에 대한 수요가 꾸준할 것이라고 믿는다. 따라서 작년 초, 부동산 가격이 바닥에 떨어졌을 즈음 오히려 자녀 증여를 목적으로 분당의 아파트를 추가로 구입하는 자산가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대다수 지역의 가격이 회복되어 수익을 거두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부동산 중 토지에 대한 전망도 궁금하다
2006년 이전에는 수도권 주변 지역 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았으나, 최근에는 토지 거래에 대한 문의가 급격히 줄어드는 추세다. 수도권 토지의 가격 상승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믿는 사람도 많아 시장 자체가 냉각되는 분위기다. 2009년 초까지만 해도 용인, 김포의 토지에 대한 전망이 좋았으나 현재는 그 또한 불분명한 상태. 그나마 지방 중에서는 세종시 근처의 토지에 대한 수요가 있다. 논란이 되고는 있으나, 세종시는 어떤 방식으로든 개발이 될 것이고 가격 상승 여력도 있다고 믿는 전문가가 많기 때문이다.
집에 있어서 눈에 띄는 트렌드는 무엇인가?
상당수의 고액 자산가가 타운 하우스를 보유하여 세컨드 하우스로 쓰고 있다. 타운 하우스는 말 그대로 단독주택들이 한데 모여 있는 주택 단지를 말하는데,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중산층을 위한 주거 형태의 일종으로 개발되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도시에서 벗어난 럭셔리 주거 마을로 형성되었고, 부동산 투자용으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변호사, 의사 등의 전문가들이 커뮤니티를 만들어 공동으로 개발하는 타운 하우스는 희소성으로 인해서 고액 자산가들 사이에서도 이슈가 되는 중이다.
부자들은 2010년의 주식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작년에는 2008년 11월 저점 이후 한국의 주식이 약 80%가량 상승했다. 900선까지 무너졌던 코스피 지수가 한때 1,700선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해냈기 때문이다. 결국 저점에 주식 시장에 투자를 시작한 사람들의 경우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올해 주식 시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하지만, 현실적으로 작년만큼 큰 폭의 가격 상승이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큰 수익보다는 은행 금리보다 약간 높은 정도의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펀드에서 부자들의 돈이 몰린 상품이 있는가?
국내 성장형 펀드 중에서도 시장에서 이미 안정성을 인정받은 상품에 대한 투자가 늘어났다. 금융 위기를 통해 펀드에 투자한 금액을 손해 볼 수 있다는 것을 배운 사람들은 리스크를 줄이는 것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따라서 투자 능력을 검증 받은 펀드 매니저가 있는 회사와 상품으로 관심이 집중되었다. 한국투자 내비게이터펀드, 신영투신운용 신영마라톤 펀드, 미래에셋의 인디펜던스펀드와 디스커버리펀드 등이 안전한 국내 성장형 펀드로 평가된다.
안정적인 성향의 고액 자산가들은 돈을 어디에 예치하였는가?
2009년 7월 이후, 고액 자산가들의 돈이 은행권의 정기예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2008년에 대규모 자금을 끌어들였던 고금리 특판예금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작년 하반기에는 새로운 예금 상품이 쏟아졌고, 그로 인해서 많은 자금이 다시 은행권으로 흘러들었다. 특히 보수적인 투자 성향을 가진 부자들의 돈이 몰리는 것이 눈에 띄었는데, 은행권에 의하면 실제 1억원 이상 고액을 한꺼번에 맡기는 자산가들도 많았다 한다. 올해도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전망. 작년에는 금융 위기의 여파로 정부가 통화량을 대대적으로 늘렸고 한국은행도 기준 금리를 낮춘 상태였는데, 이로 인해서 시장에 유동성 과잉, 즉 돈이 과도하게 풀린 상태가 되었다. 이것이 계속될 경우 물가 상승이라는 부작용을 초래할 우려가 있어 올해는 정부가 출구 전략, 즉 금리를 올리는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래서 최근 안정적인 투자를 원하는 고액 자산가들의 예금 상품 문의가 많아지는 추세다. 재미있는 것은 많은 고액 자산가들이 작년 하반기에 3~6개월 만기의 예금 상품에 가입했다는 것. 그들은 이미 올해 상반기 정부의 출구 전략이 있을 것을 예상했고, 조취 이후 보다 높은 금리의 예·적금에 재가입하기 위해서 일부러 기한이 짧은 상품을 선택했던 것이다.
그 밖에 자산가가 주목하는 새로운 투자처를 알려달라
2009년 메릴린치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전 세계 부자들이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약 7% 정도를 대체 투자에 할애하고 있다. 비슷하게 국내의 부자들 또한 분산 투자의 일환으로서 금, 원자재 등 대체 투자 장르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작년에는 금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 통장을 만들기만 하면 거래가 시작되고 1g 단위의 소액 투자도 가능한 골드 리슈 상품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 한편, 주식처럼 운용되는 골드 리슈 대신 직접 실물 투자에 나선 자산가도 상당수였다. 골드 바(금궤)를 구입하여 금고에 보관하는 방식인데, 세금을 내지 않고 자녀에게 자산을 증여하기 위한 목적으로도 많이 이용되었다.
기획 홍주희, 김현숙(프리랜서) | 포토그래퍼 임익순/조인스
[출처:조글로미디어 www.zoglo.net]
[조글로 www.zoglo.net 공지: 저작권자(c) 제공사.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출처:조글미디어 media.zoglo.net]
쉼터에 새로운 글 쓰기는 금지되었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소중한 기록 중에 꼭 다른 분들에게도 읽었으면 하는 좋은 글들은 「추천하기」를 눌러주세요.
일부 글들은 악성광고나 의미없는 스팸들일 수 있습니다. 읽는 분들에게 피해가 되거나 삭제를 희망하는 글에는 신고를 클릭해주세요. 로봇을 통하여 정기적으로 확인 및 정리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