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55개 소수민족이 있지만 축구팀을 가진 민족은 조선족뿐이다. 중국 2부리그 소속 연변축구팀은 100% 조선족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당연히 선수들끼리 쓰는 말도 조선어, 음식도 조선 음식이다.
일제강점기 전후 만주지역에 자리 잡은 조선족은 유난히 축구에 관심이 많았다. 1955년에 일찌감치 길림성 축구팀이 창단돼
중국에서는 연변을 ‘축구의 고향’이라고 부른다. 90년대 연변축구팀에서 뛰며 중국 국가대표로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도
참가했던 김광주 감독(41)은 “조선족에게 축구는 긍지이자 자존심이었다. 어릴 때 누구나 축구 선수가 되는 꿈을 꿨다”고
말했다.
열정만큼 성적도 좋았다. 65년 성(省) 대표로 참가해 자웅을 겨룬 전국대회에서 우승했고 중국 프로리그 출범 후 4년째인
97년 고 최은택 감독(전 한국대표팀 감독)의 지휘 아래 1부리그 4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 사이 국가대표를 40여명 배출했고
현재는 중국 올림픽대표 박성(20)과 청소년대표팀(U-18) 주장 김경도(17)가 소속돼 있다.
팬의 열정도 대단하다. 5만명을 수용하는 연길 인민경기장에는 항상 3만명 이상이 들어찼다.
한복을 입은 서포터스는 북과 꽹과리를 동원해 응원을 펼쳤다.
시련도 있었다. 90년대 삼성, 현대 등 한국 기업들의 지원을 받아 번창하던 연변은 한국의 외환위기와 함께 재정적 어려움에
몰렸다. 급기야 2000년에는 2부리그로 떨어졌고 팀은 절강성에 매각됐다. 하지만 축구팀에 대한 조선족의 의지는 2001년 팀을
재창단시켰다. 시작은 3부리그였지만 2004년 17승1무의 놀라운 성적으로 2부리그에 진출했다. 올해 5월 최하위로 강등 위기인
팀을 맡아 6위(7승8무9패)로 끌어올린 김 감독은 “래년엔 1부리그에 올라 예전의 명성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13개 팀으로 구성된 2부리그는 1, 2위가 다음해 1부리그로 승격한다. 현재 1부리그 팀의 입단 제의를 받는 선수도 있지만
고향 팀을 자기 손으로 1부리그에 진출시키겠다는 의지로 남아 있다. 연변은 SK에서 마련한 드림매치 ‘장백산에서 한라까지’를
치르기 위해 29일 입국했다. ‘장백산 호랑이’란 별칭을 갖고 있는 연변은 한라를 대표하는 제주 유나이티드와 5일 제주에서
일전을 치른다.
김광주 감독은 “한국은 말도 통하고 음식도 입에 맞아 외국에 온 것 같지 않다”며 “앞으로 유소년 축구부터 지도자까지 한국에
와서 배울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미디어
쉼터에 새로운 글 쓰기는 금지되었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소중한 기록 중에 꼭 다른 분들에게도 읽었으면 하는 좋은 글들은 「추천하기」를 눌러주세요.
일부 글들은 악성광고나 의미없는 스팸들일 수 있습니다. 읽는 분들에게 피해가 되거나 삭제를 희망하는 글에는 신고를 클릭해주세요. 로봇을 통하여 정기적으로 확인 및 정리를 합니다.


두세명만 이번기회에 한국리그에 진출하면 국가대 그리고 유럽리고도 가능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