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사정으로 나는 몇차례의 홈장경기를 놓쳤다.
오늘따라 추석 전날에 연변장백산팀(이하 연변팀)과 북경홀딩팀(이하 북경팀)과의 경기가 펼쳐지게 되였다.
농촌에서 째지게 가난했던 어린시절에도 추석 전날은 생산대에서 소를 잡아 마을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어 집집마다 소고기를 먹을수 있는 행운의 날이였다. 이 날이 나에게 더욱 뜻깊었던 리유는 나의 생일날이기도 하기때문이다. 하지만 별로 생일을 쇠지 않게 된 지금 나에게 특별했던 추석 전날은 그 의미를 상실한지 오래다.
점심에 축구경기를 보러 가기전 친구와 함께 식사를 하였다. 오늘이 내 생일임을 안 친구는 깔끔하고 감칠맛나는 음식으로 축하해주었다. 한결 따뜻해진 마음으로 운동장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팬들이 와있었다. 오랜 기다림끝에 드디여 경기가 시작되였다.
이날 연변팀의 진영은 여느 경기와 같이 4231의 형태로 구성되었다. 북경팀은 공격시에는 352형태의 진영을 취하였지만 수비시에는 442진영으로 바뀌는 특점을 보여주었다.
연변팀 대원들의 포진을 보면 하태균선수가 대방의 금지구역에서 움직이면서 공격수의 역할을 맡고 미드필드선 오팬스미드필드(前腰)에서 6번 리훈선수가 공격을 지휘하고 있었으며 좌측에는 9번 스티브선수가 우측에는 10번 찰튼선수가 위치하였으며 디팬스 미드필드(后腰)에는 17번 박세호선수가 위치하여 후방에서 공격을 조직할뿐만 아니라 대방의 공격수인 9번 와룬시야(瓦伦西亚)에 대한 대인수비를 겸하여 맡고 있었다. 자유형미드필드선에서는 33번 손군선수가 위치하여 대방의 공격수인 27번 라조비치(拉佐维奇)에 대한 대인수비를 겸하여 맡는 한편 미드필드선에서 수비와 공격에 가담하고 있었다. 포백에서 좌측에는 16번 오영춘선수, 우측에는 12번 강흥권선수, 중앙수비수에는 5번 진효선수와 20번 최민선수가 위치하고 있었다.
이날 연변팀의 경기특점을 보면 전반전에는 미드필드선에서 기대이하의 열세를 보였고 공격시에 연변팀의 고유의 특점인 많은 선수들이 공격에 가담하면서 이루어지는 빠른 단거리 패스가 없어졌다. 선수들에게 슈퍼리그라는 목표가 정신적인 부담을 주었는지 경기절주를 리드하는 능력도 떨어지고, 명확한 공격패턴을 보여주지 못하였으며 오히려 대방의 절주에 말려들어 쩔쩔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리유에 대해 필자는 다음과 같이 생각해보게 된다. 첫째, 강한 공격력을 지닌 세명의 외적 용병이 연변팀에게 많은 믿음을 주고 큰 공로를 세웠지만 이들 전부가 미드필드선우로 돌아와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연변팀이 치른 훌륭한 경기의 특점을 보면, 스티브선수와 찰튼선수의 위치가 좀 뒤로 쳐져서 6번 리훈선수와 호흡을 맞출때 최고의 상태를 발휘하였음을 알수 있다. 둘째, 연변팀의 수비수선수들이 상대 공격수 9번 와룬시야선수와 27번 라조비치선수에 부담을 느껴 과감히 공격에 나서지 못했기때문에 미드필드선의 공격과 수비에 더 많은 힘을 넣지 못했다. 특히 연변팀의 주요 공격수단의 하나인 변선 수비수들과 미드필드진영 선수들사이의 협공이 매끄럽지 못했다. 셋째, 선수들이 이번 경기의 중요성을 크게 의식한 정신적 부담감으로 공을 빼앗은 다음 명확한 공격의도를 보여주는 패스가 적었고 공에 대한 공제능력이 따라가지 못하는 등 혼란한 상태를 보여주었다.
반대로 북경홀딩팀은 연변팀에 대한 철저한 연구를 기초로 특히 미드필드선에 많은 선수들을 포진시켰으며 심지어 공격과 수비과정에서 성숙된 진형의 변화를 거듭 보여주면서 연변팀을 압도하는 경기를 치렀다.
북경팀의 경기특점을 살펴보면 공격수로 9번 와룬시야선수와 공격수 겸 오팬스 미드필드위치에서 공격을 지휘할수 있는 27번 라조비치선수를 포진시켰지만 두 선수는 수평으로 선것이 아니라 일전일후(一前一后)에 위치함으로 27번 라조비치선수도 미드필드선에서 팀의 공격과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 연변팀에 많은 위협을 조성하였다.
디팬스미드필드선에는 25번 온지호(温智豪)선수와 29번 려붕(吕鹏)선수 두명을 포진시켰는바 디팬스미드필드(双后腰)전술을 멋지게 보여주었다. 우측 미드필드위치에는 11번 왕문안(王文安)선수(후반에는 33번 선수 高梵으로 교체, 네명의 외국용병이 경기에 참가한 의혹이 존재)를, 좌측미드필드선에는 31번 염상촹(阎相闯)선수를 포진시켰다. 북경팀의 좌우측 미드필드선의 선수들은 적극적으로 미드필드 중앙선부근에서 공격과 수비에 가담하였는바 좌측 수비수 17번 허동(许东)선수도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였으며 수비수4번 니꼴라이(尼古拉)선수는 연변팀의 하태균선수에 대한 대인수비를 맡았다.
북경팀의 상기 전술은 연변팀을 적절히 견제하였으며 전반전 경기에서 연변팀은 대부분 시간에 피동에 처하였다. 전반전 경기가 끝날무렵에 이르러서야 연변팀의 스티브선수와 하태균선수의 천재적인 발휘로 먼저 선제꼴을 넣음으로써 피동에서 주동으로 경기상황을 역전시켰다.
후반전에 들어와서 북경홀딩팀은 한꼴 뒤쳐진 피동적인 국면을 만회하려고 많은 선수들을 진공에 투입시켰다. 하지만 이는 연변팀의 공격수들에게 오히려 많은 기회를 만들어줌으로 경기에서 갈수록 점점 더 피동에 처하게 되였고 결국 하태균선수와 스티브선수의 탁월한 발휘에 집중력이 붕괴됨으로 5:0이라는 참변을 당했다.
총적으로 연변팀은 큰 점수차이로 승리하였고 이 승리로 인하여 슈퍼리그에 이미 한발을 들여 놓았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 승리는 전술적인 승리라기보다 연변팀 공격수들의 탁월한 개인능력이 더 빛을 뿌린 승리라고 생각되며 연변팀이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들을 더 랭정하게 검토해보아야 할 부분이 충분히 많이 보여진 경기라고 생각된다.
중요한것은 이번 경기로 3점을 벌어들였다는 점이다. 일년내내 땀들여 노력한 결실이며 금빛으로 점수표를 장식하는 승리이며 축구팀뿐만 아니라 수천 수만명의 연변축구광팬 그리고 연변 여러민족 인민들이 다 함께 힘을 합쳐 이루어낸 쾌거이다. 추석전날의 값진 이 승리는 연변축구팀이 연변인민들에게 드리는 푸짐한 추석선물이라고 생각된다.
/연변대학 부속병원 최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