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송편" 월병의 변신은 무죄?

쉼터뉴스 · #16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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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 2014-09-09 10:15:51 · 閲覧 2283
중국인들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추석을 쇤다. 중국에선 추석을 중추절(중추제)이라고 한다.

한국인들이 추석에 송편을 먹듯 중국인들은 월병(月餠·위에빙)을 먹는다. 보름달을 본따 동그란 모양의 월병은 전통적으로 팥, 땅콩, 깨 등을 갈아 설탕을 섞은 소를 사용한다.

최근 중국에서는 각종 퓨전 월병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전통적인 월병에 시큰둥한 신세대들을 겨냥한 제품들이다.
< 양성만보(羊城晩報)>는 최근 "광둥성 둥관시에 프랑스 대통령의 전담 제빵사가 등장했다"고 전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제빵사였던 제롬 프루에는 기존 소 대신 치즈를 월병의 소로 사용한다. 그는 "월병에 프랑스식 케이크 제조법을 결합시켰다"며 "다만 지나치게 단 것을 즐기지 않는 중국인들의 구미에 맞춰 당분 함량은 좀 낮췄다"고 말했다. 치즈를 주 원료로 쓰는 탓에 이 월병은 몇년이 지나도 먹을 수 있는 기존 중국 전통 월병에 견줘 유통기한이 짧다. 선양의 9·18 만주사변박물관엔 1931년 일제 만행으로 불탄 민가에서 발견된 월병이 원형 그대로 전시돼 있다.

중국 제과 체인인 "웨둬메이" 도 전단지에 "정통 프랑스 요리사가 만든 월병을 맛보시라"는 문구를 넣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블루베리, 딸기 등 각종 잼과 초콜릿이 이 퓨전 월병의 소다.

모 양에서 차별을 꾀하는 월병도 다수 등장했다. 중국인들이 즐기는 놀이인 장기의 말이나 마작의 패를 본딴 월병이 있는가 하면, 인기 만화 캐릭터인 도라에몽 등을 찍어넣은 월병도 등장했다. 뼈다귀 모양의 월병, 콩깍지 안에 든 콩 모양을 형상화한 월병도 있다.

서 구식 맛의 퓨전화 대신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특유의 맛을 가미한 월병도 있다. 일부 월병은 중국인들이 우유보다 자주 먹는 신 요쿠르트(수안나이) 맛을 넣었다. 얼얼한 매운맛(麻辣)을 첨가한 월병이나 만두소와 비슷한 고기 소, 부추를 넣은 월병 역시 눈길을 끈다.

월 병의 가격은 예년에 비해 "소박"해졌다. 과거엔 수백 수천위안에 달하는 월병도 어렵지 않게 시중에 나왔지만 올해는 대부분 200~~300위안(3만5천원~4만2천원) 가량의 월병들이 다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반부패, 반사치 운동 영향 탓이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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