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우진 씨, 조선족 아이들 글에 곡 붙여 음반 제작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시간아 시간아 빨리 지나가렴/ 꿈에서도 보고 싶은 우리 엄마/ 빨리 볼 수 있게/ 시간아 시간아 그만 멈추어다오/ 한 줄 한 줄 늘어나는 우리 할머니/ 주름 잡히지 않게"
중국길림(吉林)성 룡정소학교 5학년인 조선족 최홍 어린이가 쓴 동시다. 한국에 일하러 간 부모님을 그리워하는 동시에 할머니가 오래 건강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잘 담겼다.
조선족 아이들이 쓴 글에 곡을 붙여 한국 어린이들이 부른 동요 음반이 나온다.
음반을 준비하는 박우진 씨는 "중국 동포 아이들의 꿈이 담긴 노래가 세상에 알려져 많은 아이와 청소년이 불렀으면 하는 마음에 음반을 제작하게 됐다"고 9일 밝혔다.
국악퓨전밴드 "그림(the林)"의 멤버이기도 한 그는 평소에도 동포 문제에 관심을 가져오다가 2008년 동북아평화연대가 동북3성에서 개최하는 조선족 독서문화캠프에 참가하면서부터 조선족 아이들의 글을 노래로 만들기 시작했다.
독서 수업을 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읽은 책 내용과 아이들이 쓴 글을 바탕으로 노래를 만들어 캠프 수료식 자리에서 함께 불렀다.
이후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 더 독서문화캠프에 참가하면서 노래가 열다섯 곡가량 쌓였다.
소설가 고(故) 박완서의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와 고 장영희 교수의 "괜찮아"를 함께 읽고 만든 노래 "괜찮아 괜찮아", 채점된 시험지를 할머니에게 보여드려야 하는 아이의 걱정이 묻어나는 "나의 빨간 엑스들", 윤동주 시인의 생가를 방문한 감상을 엮은 "알고 싶어요" 등 조선족 아이들의 마음이 담긴 소박한 노래들이다.
독서문화캠프에서만 불렸던 이들 노래는 박씨가 국내 초등학교와 지역아동센터 아이들로 구성한 "노래하는 꿈틀이들"의 목소리로 다시 태어났다. "노래하는 꿈틀이들"은 이미 몇몇 지역 행사에서 이 노래들을 선보이기도 했다.
음반 제작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인동 참여연대에서 후원행사도 마련한다.
이날 행사에서 공방 "달토리도자골"이 재능 기부한 수제 도자기 제품과 김선우 시인이 기증한 책을 비롯해 아동복, 천연비누, 액세서리 등을 판매해 후원금을 마련하고 "노래하는 꿈틀이들"의 공연도 펼친다.
박씨는 "음반은 내년 3월께 발매를 목표로 그림과 함께 작업 중"이라며 "중국 동포와 한국 아이들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아이의 꿈과 만나는 것이 "노래하는 꿈틀이들"의 목표"라고 전했다.
mihye@yna.co.kr
(끝)
<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시간아 시간아 빨리 지나가렴/ 꿈에서도 보고 싶은 우리 엄마/ 빨리 볼 수 있게/ 시간아 시간아 그만 멈추어다오/ 한 줄 한 줄 늘어나는 우리 할머니/ 주름 잡히지 않게"
중국길림(吉林)성 룡정소학교 5학년인 조선족 최홍 어린이가 쓴 동시다. 한국에 일하러 간 부모님을 그리워하는 동시에 할머니가 오래 건강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잘 담겼다.
조선족 아이들이 쓴 글에 곡을 붙여 한국 어린이들이 부른 동요 음반이 나온다.
음반을 준비하는 박우진 씨는 "중국 동포 아이들의 꿈이 담긴 노래가 세상에 알려져 많은 아이와 청소년이 불렀으면 하는 마음에 음반을 제작하게 됐다"고 9일 밝혔다.
국악퓨전밴드 "그림(the林)"의 멤버이기도 한 그는 평소에도 동포 문제에 관심을 가져오다가 2008년 동북아평화연대가 동북3성에서 개최하는 조선족 독서문화캠프에 참가하면서부터 조선족 아이들의 글을 노래로 만들기 시작했다.
독서 수업을 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읽은 책 내용과 아이들이 쓴 글을 바탕으로 노래를 만들어 캠프 수료식 자리에서 함께 불렀다.
이후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 더 독서문화캠프에 참가하면서 노래가 열다섯 곡가량 쌓였다.
소설가 고(故) 박완서의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와 고 장영희 교수의 "괜찮아"를 함께 읽고 만든 노래 "괜찮아 괜찮아", 채점된 시험지를 할머니에게 보여드려야 하는 아이의 걱정이 묻어나는 "나의 빨간 엑스들", 윤동주 시인의 생가를 방문한 감상을 엮은 "알고 싶어요" 등 조선족 아이들의 마음이 담긴 소박한 노래들이다.
독서문화캠프에서만 불렸던 이들 노래는 박씨가 국내 초등학교와 지역아동센터 아이들로 구성한 "노래하는 꿈틀이들"의 목소리로 다시 태어났다. "노래하는 꿈틀이들"은 이미 몇몇 지역 행사에서 이 노래들을 선보이기도 했다.
음반 제작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인동 참여연대에서 후원행사도 마련한다.
이날 행사에서 공방 "달토리도자골"이 재능 기부한 수제 도자기 제품과 김선우 시인이 기증한 책을 비롯해 아동복, 천연비누, 액세서리 등을 판매해 후원금을 마련하고 "노래하는 꿈틀이들"의 공연도 펼친다.
박씨는 "음반은 내년 3월께 발매를 목표로 그림과 함께 작업 중"이라며 "중국 동포와 한국 아이들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아이의 꿈과 만나는 것이 "노래하는 꿈틀이들"의 목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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